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02화 (701/1,909)

-------------- 702/1909 --------------

<-- 인정을 받기 위해서.. --> 문관이 자료를 가지고 오자 민준은 담배를 입에 물고 책 목록을 천천히 읽어보았다. 캥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그들이었지만 이상하게 긴장되었기에 마른 침을 삼키며  그를 바라보았다. 한참동안 자료를 꼼꼼히 읽어본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서고로 향했다.

"흐음...이 서고에 있는 책들 중 사람들이 가져가는 책은 있냐?"

"그것이 가끔 찾아오셔서 몇권 가져가긴 합니다만 대부분 병법서입니다.."

"그럼 정해졌네... 1층에 일반 책들을 몰아 넣고 병법서를 2층에 넣어둬.."

"2층에 말입니까? 1층에 두는 편이 더욱 좋다고 생각했는데.."

"일단 2층이 크기가 더 작고 출입구는 이 계단뿐이니까 누군가 들어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약 2층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자객이라는거니까..무슨 말인지 알겠어?"

"아..!"

무슨 말인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문관들은 민준이 종이에 대충 그린 그림을 보며 어떤 식으로 바뀌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지금까지 넣어두었던 것보다 훨씬 편한 방법이기에 그들은 모두 감탄사를 내뱉으며 몇번이고 도안을 바라보았다.

"일단 너희들에게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지금부터 몇일간은 죽어나갈지도 몰라 책들의 위치도 전부 바꿀거고 기록도 새로 할꺼니까.."

"...기록을 새로...한다는 말은...지금 저희에게는.."

"지금은 책이 들어온 날짜와 이름만 적혀있을 뿐이지만 지금부터 만들 목록에는 한권당 한개씩 만약 ㄱ이 들어가는 책들이 있으면 모두 거기에 기입하는거야. 그리고 들어온 날짜와 어디 책장 몇열에 있는지까지도.."

"그럼 나머지 10명은 어떤 일을 하는겁니까? 저희 말고 10명을 더 부탁하지 않으셨습니까?"

"내가 아무리 ㄱ이 들어가는 것으로 분류한다고 해도 한자는 많잖아? 그러니까 같은 한자가 있는 책자끼리 한곳에 뭉쳐놔야지. 그걸 보고 기입하면 되는거고.."

"확실히 그렇게 하면 편해지겠군요..보는 것도 깔끔하고.."

안쓰는 책들을 모아두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민준이 말한대로 정리를 해두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금방 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의욕이 충만해진 문관들은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기 위해 다시 자리를 비웠고 다시 한번 목록을 본 민준은 한숨을 내뱉았다.

"정말 한글이라도 쓸 수 있다면 좋겠구만..이건 뭐... 더럽게 많네.."

ㄱ ㄴ ㄷ 이런 식으로 분류를 한다고 해도 그 안에서 수많은 한자들을 분류해야하기에 한숨이 나온 것이다. 이 일을 혼자 해야했다면 반년도 넘게 걸렸을테지만 병사들과 문관들이 도와주는 덕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을 기다리자 준비물을 챙긴 문관들과 순유와 함께 병사들이 도착했다.

"여기 있는 문관들에게는 설명했지만 시녀들은 청소와 함께 사람들이 마실 물과 간식을 준비하고 문관들은 책들을 분류할건데.. 일단 큰 틀로 ㄱ이 들어가는 것들을 모아서 거기서 시작이 똑같은 한자들을 또 분류할거야. 조금 힘들지만 열심히 해보자. 그리고 병법서의 경우는 2층에 올릴꺼니까 따로 분류해두고 그럼 시작해볼까.."

병사들이 책장에 있는 책들을 빼자 문관들은 빠르게 책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기 뭐해서 순유도 도와줄려고 하자 따로 부탁할게 있다고 말한 민준은 그녀에게 글씨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다른 문관들도 있는데 어째서 자신이 글을 써야하는가에 대해 물어보자 그의 대답은 정말 어이없었다.

"여자들이 쓰는 글씨가 더 이쁘잖아? 그러니까 부탁좀 할께. 크게 1F 2F라고 적어주고 ㄱ ㄴ ㄷ 이런 식으로 하나만 적어주면 좋겠어."

"..이 글씨들이 무슨 의미인가가요?"

" 1F는 그냥 1층이라는 의미고 ㄱ ㄴ은 다른거 없어..그냥 알아보기 쉽게 하려고.."

차마 자신이 생각했다는 말은 할 수 없었던 그는 말 끝을 흐려버리머 웃었다. 크게 궁금하지 않았던 순유는 바로 먹을 갈아서 종이에 크게 글씨를 썻다. 책을 옴기고 있던 민준이 확실히 이쁘게 잘 썻다며 칭찬하자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 그녀는 다른 문관들을 도와 책정리를 해주며 병법서를 따로 분류했다.

"우아..죽겄네.."

문관들의 수가 적어 분류하는 속도가 늦었지만 ㄱ이 들어가는 책들을 대충 꼽아둔 민준은 다시 한번 순유를 불렀다.

"무슨 일이세요?"

"ㄱ이 들어가는 한자들 중에 제일 빠른게 뭐지?"

"네..? 그건 왜..설마 한자 읽을 줄 모르는거예요?"

"아니 그건 아니고..읽을 수는 있지만 난 평민출신이잖아? 너희보단 모른다고.."

한심하게 생각한 순유가 순서를 알려주자 고맙다고 말한 그는 대충 정리를 시작했다. 아직 많은 책들이 정리되어 있지 않았기에 널널하게 꼽은 뒤 같은 한자가 있는 순서대로 바꾸었다. 어느센가 밤이 깊어오자 작업을 끝낸 민준은 모두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며 방으로 돌아갔다.

병사들이나 문관들은 책이 많아서 죽겠다는 둥 끝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는 둥 이번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돌아갔지만 순유는 도안을 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병사들과 문관들을 부탁했을 때만 해도 한심하게 생각했지만 이대로 작업을 끝낸다면 책을 찾는 것은 훨씬 수월해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평민 출신이라는 것 치고는 하는 짓도 그렇고....속을 알 수 없는 남자라니까.."

이런 의외의 모습을 볼 때면 민준의 신분이 서민이 아니라 황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와 하루만 생활해보면 절대 신분을 속이고 원술과 만난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유야 수만가지를 댈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사용하는 말투나 행동등은 절대 황족으로 볼 수 없을만큼 천박하기 때문이었다. 정말 독한 마음 먹고 숨길 수 있곘지만 노숙을 할 때 직접 불을 피우거나 요리를 만들 때 칼을 쓰는 모습을 보면 절대 황족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방으로 돌아가자 기다리고 있던 순욱은 서고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보았다.

"아직은 저도 어떻게 평가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 그 남자 진심인가보네...그건 그렇고 너한테 수작부리는 일은 없었어?"

"수작이요? 그냥 필요할 때만 도움받던데요..? 저도 긴장하고 갔는데 작업만 해서 놀랐어요.."

"아직 모르는 일이야..그러니까 조심해야해.."

순욱이 민준을 조심하라고 귀뜸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작업에 열중하고 있을 뿐이었다. 문관들의 실수로 일반 책들 사이에 병법서가 끼여있는 것을 발견하고도 일부러 말을 안한 적도 있었지만 그는 이게 병법서냐고 물어보며 분류했고 1층 벽면에 있는 책장은 거진 정리가 다되어갔다.

"민준님 여기 완성했습니다.. 이건 어디다가 둘까요?"

문관이 가지고 온 것은 A라고 대문짝만하게 적힌 나무판이었고 A라고 적힌 문양은 빨간색으로 그 뒤는 전부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이건..뭔가요? 처음보는데...어떻게 읽는거죠?"

"읽을 필요 없어..그냥 확인하려고 가져온거니까.."

"네? 확인이요?"

"그래 이렇게 나무판에 적어서 책장에 붙여두면 찾기 쉽잖아? 그래서 초안으로 하나 부탁해본거야.."

"이..알수없는 문양이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 건가요? 그리고 왜 하필 빨간 색이죠?"

"그건 보색관계라고 해서..설명하기 조금 어렵지만..음..그렇지 잠깐만 기다려봐."

마침 문관이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고 있었기에 그에게 나무판과 그냥 A라고 쓴 종이를 가지고 저쪽에 가라고 지시했다. 그리고는 신호를 주자 A라고 적힌 종이를 꺼내들었고 다시 한번 신호를 주자 나무판을 꺼내들었다. 그 순간 순유는 놀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보색관계니 뭐니 하는 말은 잘 알 수 없었지만 문관의 옷때문에 종이에 적혀 있는 A라는 글짜는 잘 안보였지만 나무판에 있는 글자는 확실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거 때문에 그런거야.. 수고 했어. 그리고 목수에게 가서 이거 2개씩 만들어달라고 해."

"예 알겠습니다."

"왜 또 할 말 있어?"

"그건 아니지만 이 문양을 보고 책을 잘 찾을 수 있을까요?"

"일단 문관들이 고생하고 있지만 ㄱ 과 ㄴ 열이 거진 정리가 끝났으니까 이쪽에 있는 목록들은 열심히 적고 있어. 예를 들어 네가 가녀린 그녀라는 책을 찾으려면 ㄱ 니까 A열 이겠지? 그걸 보고 찾아가면 찾는 것도 금방 찾을 수 있다는거지.."

"확실히,,,,좋은 방법이지만 이대로 해서는 금방 끝날 것 같지않는데.."

"상관없다..뭐 이런 방법을 제대로 익혀두면 내가 없어도 저 놈들이 잘 하겠지."

"..............."

조조에게 인정 받는 것 말고 그 뒤까지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민준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바뀐 순유였고 확인 차 왔다가 이 모습을 본 정욱은 흐뭇하게 웃어보였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지각..헤헤;;;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기절했어요..

추워서 이불에 들어갔더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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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아트 2014-01-09 04:16 new

@흠 이제부터또 플레그건설하겟네

-〉 건설이라니요? 건설은 아닙니다.

봉의시료 2014-01-09 04:24 new

텍본은 배포해라!!!

-〉 만들고 있습니다.

큐베레이mk2 2014-01-09 04:29 new

삼국지 인물을 따왔지만 인가관계는 전혀 아닌가보네요...원술은 적자고 원소는 방계라서 원술이 원소를 무지 깔봤는데,,,더구나 여남이면 원술본거지 아닌지..원소는 하북에 있어야죠..

-〉 그게 많이 조사를 못해서...어떻게 드릴 말씀이 없네요..ㅠ.ㅠ

Wind-HAWK 2014-01-09 04:41 new

3등이다~ ㅇㅅㅇ 좋다 재미지다 그러니 직장 다니면서도 연재 해보는게 어떠한가 작가님ㅋㅋㅋㅋㅋ

-〉 일단은 취업준비중이라서...하하

다크체리 2014-01-09 04:54 new

자 이제 순유의 차례인가

-〉 순유 다음은?!

오퍼널셔먼 2014-01-09 08:49 new

자 나의.일기토를 받으시오.... 작가필력 90 나의 망상 200 대결이오

-〉 망상과 필력의 대결이라니..

아야링 2014-01-09 09:32 new

자 나의 쿠폰6장을 받으시오...연참을 하시오!

-〉 끅.. 감사합니다..ㄷ.ㄷ...

지극히가깝고한없이먼세계 2014-01-09 10:45 new

이제 곧 선작수 3333의 달성이... ☆ㅅ☆)乃 엄지척!!!

-〉 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우와

강철의혼 2014-01-09 12:08 new

뭐든 1등은 좋은 겁니다. 최장연재 1등 ㄱㄱ...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긶하지만....그건 좀 ㅋㅋㅋ

강철의혼 2014-01-09 12:10 new

참 그러고보니 소설 설명에 끝없다고 선언해두 셨네요 ㄲㄲ

-〉 앙대..수정할까

이르히르 2014-01-09 13:19 new

설의 대비해서 연참하시죠 안그럼 레이드

-〉 힠....

조로리가면 2014-01-09 13:50 new

700회 기념으로 쿠폰 24장 투척이요 케케케

-〉 감사합니다.

너무순수한나 2014-01-09 14:26 new

아아 이제 좀만더 하면 1000화겠군요 작가님 힘내세요 뭐 작가님한테 바라는 것은 조아라 최고 편수 노블 소설중 당당히 일위를 하는것 ㅋㅋ

-〉 당당히 1위하는 것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

머나먼환상향 2014-01-09 14:42 new

설 연후에 자까 레이드 뛰면 전리품이 세뱃돈이 였던가? 후후후후후후후....

-〉 전 세뱃돈 받을 나이는 지나서 ㅋㅋㅋ;

12유현이 2014-01-09 15:12 new

힘내라힘

-〉 감사합니다.

잉ㅋ여ㅋ 2014-01-09 15:32 new

민준전기

프롤로그-삼국지편

1부-현대편,판타지편

이렇게 하면 됩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은다짱 2014-01-09 16:33 new

저기...조조가 오케이라고 한거 같은데 저만 이상하게 생각하는건가요?

-〉 바로 수정했습니다^^;;

에로정원 2014-01-10 00:22 new

이 소설은 이미 시작과 완결의 무한의 루프속입니다

-〉 뫼비우스의 띄잖아요 그거...

인정을 받기 위해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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