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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정을 받기 위해서.. --> 날이 밝기 전 조심스럽게 방으로 들어온 민준은 몸을 깨끗하게 씻은 뒤 기절하듯 침상으로 쓰러졌다. 점심이 훨씬 지나서 일어난 민준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으니 다시 침상으로 쓰러져 잠을 청했다.
"정말이지....누가 보면 우리가 나쁜 사람인줄 알겠네.."
"그러게..많이 피곤해 보이니까 오늘은 쉬게 놔두자.."
밖에서 민준의 망을 본 두 여인은 깨끗하게 포기하고 악진의 방으로 향했다. 민준과는 달리 산뜻한 표정으로 일어나 있던 그녀는 혼자 거울을 보며 방긋 웃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굳어져 버렸다.
"조..조홍님..아..안녕하세요..."
"그래..민준이랑 기분 좋았어?"
"네? 그..그게.....그러니까.."
"너랑 우금 말이야..뭐라고 해야할까..여자가 되었다는 느낌이랄까.....뭐 그런 느낌이 느껴져서 말이야.."
"하아암...악....조홍님!?"
떄 마침 일어난 우금은 악진을 찾아왔다가 조홍와 마휴를 보고 고개를 숙여버렸다. 만나면 진실을 말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막상 둘을 만나자 우금 역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불편한 공기가 계속되자 조홍과 우금을 번갈아보던 악진은 어제 받은 용기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듯 눈을 감더니 깊은 숨을 몰아 내쉬고 입을 열었다.
"조홍님. 저랑 우금..어제 민준님에게 안겼어요.."
"민준이라면 그냥은 안아주지 않았을텐데.."
"네..저희는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고 말했어요.. 만약 그가 배신한다면 목이 베여도 후회가 없다고.."
"그정도야? 너희의 각오가?"
"네....저희의 각오는 이정도예요..그러니까 조홍님께서...어맛..!?"
말이 끝나기도 전에 끌어안은 조홍은 아무 말 없이 웃어주었다. 민준에게 먼저 안겼다는 것은 질투가 나는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신분을 등에 업지 않고 자신들만의 힘으로 사랑을 쟁취했으니 이보다 대견할 수 없던 것이었다. 화낼 것이라고 생각한 두 여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조홍을 바라보았지만 옆에서 구경을 하고 있던 마휴 역시 웃어주었기에 긴장이 풀린 듯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하아..다행이다아.."
"긴장했니?"
"다..당연하죠...저희는 조홍님이랑 마휴님이 화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나는 지금 언니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하지만 너희의 각오는 확실히 알았으니까 다행이야.."
"그런...가요?"
"너희는 위의 무장들이야..그런데도 민준을 믿고 모든 것을 내준 거니까..난 너무 자랑스러워.."
"조홍님.."
자신들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오자 다시 한번 강하게 끌어안아준 그녀는 오늘 하루만큼은 민준에게 가지 말고 같이 대화를 나누자고 말했고 우금과 악진은 그것도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그 시각 샤워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다시 한번 문을 보고 갸웃거렸다. 분명 누군가는 찾아와야 할 시간임에도 찾아오지 않았으니 머리를 벅벅 긁으며 밖으로 나왔다.
"민준님 싸우셨습니까?"
"...뭐 이새끼는 보자 마자 이상한 말을 물어봐,."
"매번 누군가 옆에 있었는데..지금 아무도 없지않습니까...."
".......매일 옆에...."
"...매번 조홍님이나 마휴님..아니면 유협님도 계셨고.."
"이런 빌어먹을.."
생각해보니 병사의 말처럼 이곳에서 혼자 있었던 때가 거의 없었던지라 욕지꺼리를 내뱉은 민준은 담배를 입에 물고 훈련장으로 향했다.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나 궁금해서 찾아온 것이었지만 알아서 열심히 하고 있는 그들을 보자 민준은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훈련 받고 있는 병사들 중 한명이 민준을 발견한 뒤로 분위기는 달라졌다.
".....반장님..대장님꼐서 혼자..오셨습니다.."
'........뭣..!?"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들은 모른다 하지만 민준이 한마디라도 하는 날에는 내리갈굼이라는 지옥이 펼쳐지기에 훈련소리는 더욱 우렁차게 변했다. 이 모습을 본 민준은 반장을 불러 너무 무리하지 말고 쉬엄 쉬엄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고 병사들은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후..다행이다.."
"저..한가지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이거랑 관련있는거냐?"
"
"갑자기 저희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평소와 같이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이새끼 들어온 지 얼마 안되었구만..이새끼 선임 누구냐.."
"죄..죄송합니다! 금방 교육 시키겠습니다!"
병사 한명이 사색이 되어 뛰어오자 반장은 그럴 필요 없다는 듯 그의 어꺠를 두드리며 말했다.
"교육은 무슨..우리도 처음에는 고생했잖냐..그냥 설명만 해줘 우리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네 알겠습니다!!"
황급히 자리로 돌아온 병사는 후임을 앉혀놓고 지금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다른 병사들은 오랜만에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듯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그러니까 민준님이 우리 모습을 보고 왜 저것 밖에 못하냐고 한다면 반장님의 기분이 상하겠지? 칭찬을 들어도 부족한데 지적을 받았으니.. 게다가 민준님이 직접 훈련에 참가한다고 생각해봐라 어떻겠냐?"
"민준님보다 열심히 해야합니다..!"
"그렇지? 하지만 이 중에서 민준님보다 체력이 좋은 분들은 한명도 못봤거든? 그럼 어떻게 되겠어?"
"..아..."
정말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자 병사는 이해를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병사들도 설명 한번 기똥차게 했다고 칭찬했다. 반장은 이 모습을 보며 웃고 있자 돌아간 줄 알았던 민준이 다시 등장했다. 그 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무겁게 바뀌었고 모두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주목하고 있었다.
"심심한데 오랜만에 같이 훈련해볼까?"
"그..그게 무슨...민준님은 훈련 안하셔도.."
"너희들이 얼마나 좋아졌는 지 확인도 해볼겸.. 어때?"
"......그..그것이..."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도망갈 방법을 찾은 반장이었지만 결국 민준과 함께 훈련을 받았고 대부분의 병사들은 훈련이 끝난 뒤 그 자리에 널부러져 버렸다. 새로 들어온 병사는 진작에 쓰러져서 하늘을 보며 다짐했다. 만약 다음번에 민준이 시찰을 하게 된다면 죽을 힘을 다해 소리를 지르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잠자리에 든 민준은 아침 일찍 하후돈이 깨우러 온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다. 시녀들이나 다른 여인들이 찾아오지 않고 어째서 그녀가 왔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자 기다리고 있던 정욱이 씁쓸하게 바라보았다.
"민준님은 제가 말한 것 잊어버리셨나보네요.?"
"그거..오늘부터였어?"
"어라..말씀 안드렸나요? 분명 오늘부터라고 말씀 드린 것 같은데....."
"........그래서 어제 조홍이랑 찾아오지 않았구만..그래서 할 일이 뭐야?"
"그건 승상이 직접 말씀해 주실거예요. 저는 기대하고 있어요."
정욱의 생각을 알수가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 민준이 하품을 하며 기다리자 조조가 등장했다. 아침 회의가 시작되고 여러가지 안건이 나오긴 했지만 민준이 신경 쓸 일은 아니었기에 멍하니 기다리고 있자 그 모습을 흘겨본 조조는 짜증난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오늘였지? 지금부터 서고에 있는 책들을 정리하도록 해. 시녀들이나 문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괜찮지만 조홍이 끼어드는 것은 금지야. 어디까지나 네가 평가받는 일이니까.."
"일단 첫번째로 궁금한 것. 그 서고가 지금 사용하는 곳이냐 아니면 책을 저장하는 곳이냐? 두번째로 책사들 중 한명의 도움을 받는 것은?"
"지금은 책을 저장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곳이고 책사의 도움이라니? 무슨 도움이 필요한데?"
"책에도 종류가 있잖아? 병법서가 될수도 있고 일반 서적이 될수도 있고..문관들이 기록은 하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말이야."
"...그런거라면 허락할게.. 대신.."
"알았다. 알았어..곽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책을 뺴돌릴지도 모른다는 생각하는 거 아니냐..그러니까..음..순유로 할께.."
정욱과 함께 있으면 왠지 부담되기에 순욱과 순유 두 사람 중 한명으로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숨기지 않는 순욱보다는 내색하지 않는 순유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녀를 선택했고 내심 자신을 선택해주기를 바랬던 곽가는 아쉬운 듯 고래를 숙였다. 옆에서 정욱이 위로해주자 괜찮다는 듯 웃었지만 마음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좋아 지금 당장 시작하도록 해. 순유 미안하지만 수고해줘.."
"네..언니보다는 제가 있는 편이 확실히 편할지도 모르겠네요..."
이 상황을 충분히 납득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민주니 서고로 향하자 같이 발걸음을 옴겼다.
서고에 도착하자 그곳을 관리하는 문관 10명과 시녀 30명이 반겨주었다. 크기로 보면 절대 40명으로 관리할수 있는 크기가 아니었지만 이쩔 수 없다는 듯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후..지금 당장 부탁하고 싶지만 추가로 문관 10명 시녀 20명 병사 100명을 지원받고 싶은데...."
"그정도라면 가능하겠어요. 하지만 무턱대고 지원해달라고 하는 것은 아니죠?"
"일단 너랑 문관들이 책을 정리해주면 나랑 병사들이 옴기고 시녀들이 청소한다..뭐 이런 느낌이다만..여기 책들 제대로 꼽혀있긴하냐.."
지원이 가능하다는 소리에 1층과 2층을 한바퀴 둘러본 민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순서대로 꼽혀있지도 않고 병법서와 일반 서적이 같이 뒤섞여 있었으니 이것을 분류하는 것만 해도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이건 몇일동안 해야하는 일이지?"
"그건 당신 하기 나름이죠. 그래서 어쩌실건가요? 지금 바로 병사들이랑 문관들을 불러올까요?"
"그렇게 해줘..그 사이 난 할게 있으니까..하아.."
순유가 조조에게 보고를 올리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다시 서고를 둘러보며 어떻게 정리할까 생각하던 민준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대형 서점에 있는 것처럼 정리하면 되겠구만...! 거기 문관들 지금 서고에 있는 책 목록이랑 책장 위치가 그려진 도안들 가져와!"
민준이 명령하자 문관들은 부리나케 뛰어가기 시작했고 시녀들은 긴장된 듯 침을 삼켰다. 순유가 병사들을 데리고 오든 문관들이 목록을 가지고 오든 둘 중 하나가 해결되어야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지라 그 자리에 주저앉은 민준은 담배를 입에 물고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이런 짓은 쥐약인데...후우."
좋든 싫든 조홍을 위해서 인정받기로 결심했기에 꾹 참고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여기서 포기해버리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와 이미 자신에게 안긴 두 여인을 배신해버리는 일이었으니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럼 시작해볼까?"
멀리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기에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기지개를 펴고 작업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
========== 작품 후기 ==========
다시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만.. 일단 설 연휴때는 내려가게 된다면 소설을 쓸수도 있고 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쓰지 못한다면 예전에 약속한대로 텍본을 만드는 작업에 치중하게 될테니 운좋으면
설 끝나고 텍본을 배포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그것보다 문제는.. 제 소설도 택본을 원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 신기할 다름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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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아트 2014-01-08 04:55 new
자 이제 엔딩까지1300화 남았으니 작가님화이팅!!!!
-〉 ......100화만에 엔딩내고 싶다..엉엉
토스토스트 2014-01-08 05:06 new
현대인물들 데리고 판타지 세계로 이동해서 학원 다니면 됩니다!!
-〉 나닛? 그럼 일이 꼬여버리는데...으악...
강철의혼 2014-01-08 05:07 new
후후후후.....가악!
-〉 가악....캬악....샤악!
lailael 2014-01-08 08:43 new
ㅋㅋ 신수레이드를 위하서는 백두산(청룡)을 한번 가겠지 그러다가 고구려로가서 또다른 삼국을 통일 하겠지
-〉 백두산에 가면.. 고구려왕을 만난다구요..?!
Wind-HAWK 2014-01-08 08:49 new
이 소설이 끝나고 다음작품을 볼수있는건 올해 안으론 불가능 하겠지...낄낄낄낄 ㅇㅅㅇ
-〉 년초부터 불안한 소리를 하시다닛...
아야링 2014-01-08 08:56 new
선인들 함락하면 씨없는 수박이 씨가 생긴다는 떡밥!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우군 2014-01-08 09:07 new
큭큭큭큭큭 최장기 연재로 한획을 그어봅시다!
-〉 다른 분들이 있는데 제가 어찌..
히미가미 2014-01-08 09:11 new
다음 소설은 한 10년 뒤에 볼 수 있을지도??
-〉 10년은 너무 길어요
오퍼널셔먼 2014-01-08 10:07 new
내가 퍼널셔먼이라 니 ㅠㅠ... 작가에게 일기토를 신청 한다
-〉 헉 실수헀습니다 엉엉 .
pethj11 2014-01-08 11:17 new
나는 만족할수없다!!!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 시몬 너의 드릴은 하늘을 뚫는 드릴이다
다크체리 2014-01-08 12:12 new
한 1년정도 더해서 삼국지 천하통일하고.. 한 3년정도 현실세계 스토리 다쓰시면 딱 맞겠네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년정도 현실....ㅋㅋㅋ
zero.. 2014-01-08 13:12 new
∞화가 마지막 아님? ㅋㅋ 이거 언제 끝나나요???
-〉 뫼비우스의 띠같은...느낌이네요..
IceOfSonic 2014-01-08 13:21 new
레이드인원모집해요
-〉 갑자기 레이드라니?!
12유현이 2014-01-08 14:16 new
후후후 자까양반 이젠 포기할때도 되었다구.....boy(그기호가없다!)
-〉 소방차 게임을 할까 보이~?
잉ㅋ여ㅋ 2014-01-08 16:04 new
다음작품이라뇨. 이 작품에서 역사가 흘러 판타지 학원물이 되서 민준이 자기 자손들에게 덮쳐질 때까지 흘러가며 전 세계가 민준 후손들로 뒤덮일 때까지 이어지겠죠
-〉 아무리 그래도 삼국지는 삼국지에서 끝내야죠...판타지갔는데 삼국지라고 하긴 웃기잖아요..ㅋㅋ
이르히르 2014-01-08 17:02 new
ㄲㄲㄲ 포기하시죠 최장수연재 ㄱㄱ
-〉 1500화를 어떻게 따라잡나여..
IceOfSonic 2014-01-08 20:00 new
작가님 다음작품 하지마시고요 삼국지편 끝내고 그걸 1부잡고요 요술서이용으로 현대떡밥 해서 2부 잡고 그담에 판타지로 ㄱㄱ해서 3부 잡으셈 불론 요술서가 중요하겟지요
-〉 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4SONIC 2014-01-08 21:13 new
읭 임신 안한 여캐리스트에 원술이 없네 그렇다는것은 로,로ㄹ
-〉 나닛?! 로리콘..!?
머나먼환상향 2014-01-09 01:32 new
전풍이가 없다능
-〉 전풍이는 나중에 다시 나옵니다..
인정을 받기 위해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