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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민촌 구제하기.. --> 방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자료를 훑어본 민준은 심호흡을 하고 방문을 열었다. 안에서 민준을 기다리고 있던 여인들은 모두 민준을 주목했지만 조조는 조금 떨어진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모두 시간 내줘서 고맙네..특히 조조..이런 설명회를 허락해줘서 정말 고맙다."
"....그런 겉치레보다 중요한 말이 있지않아?"
"그럼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해볼까.."
예의가 없다고 화를 낼수도 있지만 조홍과 휘하 장수 중 몇명이 자신에게 반해버렸다는 것을 조조도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한 민준이었기에 태연하게 준비한 도안을 건네주었다. 조조와 순욱은 도안을 살펴보며 중요한 것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게 완성 되었을 때의 모습이란 말씀이시죠?"
"그래..우물 두개와 최소한의 비를 막아줄 수 있는 집을 만들어둔거지.."
"빈민촌에 있는 사람들도 일하고 있으니 그건 좋다고 생각하지만..쉬는 날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는데?"
"쉬는 날에 대한 답변은 안전과 정확성이다. 빈민촌을 공사하는 만큼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지 지금처럼 씻지도 못하고 병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안되잖아? 게다가 인부들의 목숨도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쉬는 날에 노후된 장비를 교체하고 문제가 된 곳을 확인해서 보강하는거지.."
"그럼 우물에 대한 것은요? 어떻게 설명해주실건가요? 자칫 잘못하면 물이 오염되서 모두가 위험해질수도 있습니다만.."
"잠깐 기다려봐..어디보자..여기있네...이거.. 이게 빈민촌에 만들어질 우물이야. 이렇게 손잡이를 잡고 움직이면 물을 끌어올리는 방식이지. 이런 것이라면 우물 안에 질병이 들어갈 확률도 적어지지 않겠어?"
민준이 건네준 도안에는 상세하게 설명이 적혀있었기에 그녀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고장이 날때를 대비해서 수리하는 법까지 적혀있었으니 더 이상 할말이 없다는 듯 도안을 넘긴 조조는 다른 것을 질문했다.
"그럼 이 공사가 끝나면 빈민촌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지? 일이 없어지면 예전과 똑같은 상황에 놓일텐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판을 만들어주는거지..그들에게 밥을 떠먹여주는 것이 아니야. 이 공사 기간 중에 사람들과 유대감을 형성해놓으면 나중에도 일은 할 수 있을거야. 여기서도 도태된다면 살아갈 의지가 없는 녀석이겠지."
"뭐 좋아..그건 공사가 끝나면 지켜보면 될 일이고....요세 들어서 부쩍 같이 있는 여자들이 늘었던데? 거기에 대해서는?"
올 것이 왔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앞에 놓여있는 차를 한번에 들이키면서 목을 축였다. 옆에 있는 곽가도 긴장한 듯 마른침을 삼켰다.
"미안하다.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나쁜 의도로 접근한게 아니라 순전히 그녀들이 좋아서 같이 있었다고..."
"그래서 너한테 고백한 사람이 누구지?"
"곽가 악진 우금..이렇게 세사람이다..우금은 아직 아무 말 없었지만 몇일전부터 조금 이상했으니..."
솔직하게 말하자 조조는 서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무언가를 생각했다. 오늘 아침 찾아온 세 사람은 솔직하게 민준을 좋아하고 있으며 고백까지 끝냈다고 보고했다. 이 일은 민준에게도 말하지 않은 일이었기에 그가 무슨 말을 하는가에 따라서 의도를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하게 말하며 사과를 했으니 최소한 그녀들을 이용해서 위를 혼란에 빠트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것만해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 조조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자신이 싫어하는 남자라고 해서 모든 이들에게 싫어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기에 물끄러미 민준과 곽가를 바라본 그녀는 차를 한입 마시고는 입을 열었다.
"곽가..네가 선택한 길에 대한 책임만 진다면 뭐라고 말하지 않겠어..하지만..그럴 각오가 없다면 난 지금 당장 이 남자를 추방시키고 너희에겐 그에 합당한 벌을 내릴꺼야. 괜찮겠어?"
"감사합니다. 조조님.."
민준과의 관계를 허락해준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곽가는 솔직하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일이 일단락되자 다시 빈민촌에 대한 것으로 화제를 돌린 그녀들은 점심시간이 지나는 것도 모르고 민준을 추궁했다.
"잠깐 기다리세요!"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질문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던 순욱과 순유는 그 자리에 멈춰섰다. 민준 역시 살았다는 듯 문을 바라보자 거기에는 순백색의 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었다. 머리카락은 한번 묶었음에도 종아리까지 내려올만큼 길었고 선한 눈매와 오똑한 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이곳에 있는 여인들에 비해 가슴이 작다는 점이었는데 가슴이 작은 만큼 S라인과 엉덩이가 부각되어보였으니 아주 멋진 여인임은 분명했다.
민준이 그녀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사이 조조의 앞으로 다가온 여인은 예를 갖추면서 말했다.
"정욱 지금 막 돌아왔습니다."
"....몇일 걸린다더니 어떻게 지금..."
"끝난 뒤 빨리 왔지요..조홍님이 승상이 힘들어한다고 전갈을 보내셔서..후훗.."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민준을 바라본 그녀는 앞에 놓여있는 서류와 지금까지 서기가 적어둔 내용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승상..제가 이 대화에 끼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하니 식사라도 하시는게 어떠하신지..."
"그러고보니..식사도 하지않았네...앞으로 1시간 뒤에 다시 보도록 하지."
조조일행이 떠나자 마자 민준은 한숨을 내쉬었고 그동안 참았다는 듯 방안에는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여기서 더 있다가는 정욱이라는 여자에게 사로잡혀 식사도 못할 것 같았던 민준은 최대한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하며 곽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혼자 방안에 남은 정욱은 민준이 준비한 서류가 흥미롭다는 듯 눈을 때지못하고 있었다.
"후우....이제 어떻게 승상을 설득시킬지가 문제네요.."
민준 곽가 순욱 순유 이렇게 네사람이 가지고 있던 서류를 읽어본 그녀는 한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분명 이 방법은 민준이라는 남자도 알고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했지만 그는 조조를 설득시킬 수 없기에 이렇게 돌아가는 중이라고 정욱은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조조를 설득시킬 수 있었기에 심각히 고민중이었다. 그렇게 조조를 설득시킬 방법을 고민하다보니 어느센가 1시간이 지나버렸다.
"설명회에 들어가기 앞서서.정욱 네 생각을 들려줄래?"
"저는 승상과 조홍님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읽고 여기 있는 이 분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두분의 편지가 너무 상반되는 내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만나보니 납득이 가더군요. 이 분은 믿어도 되는 분입니다 승상.."
"저..정욱님?! 어떻게 글만 읽고 그렇게 판단하실수가.."
"순욱..당신은 아직 이 남자의 자료를 읽어보지 않았죠? 이 남자가 준비한 자료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요.."
"결백이요..?"
"네. 그래요.만약 승상께 잘보이고 싶었다면 일의 진전도나 거기에 자신이 끼친 영향력등을 적어두었겠죠..하지만 이 남자는 뭐든 솔직하게 적어두었어요. 그게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되는 일이라고 해도 상관없다는 듯 정말 솔직하게요..정말 승상께 인정받고 싶었나봐요?"
"애초에 조조의 인정을 받아야 조홍과 같이 있을 수 있으니 당연한 것 아니겠어?"
이 대답으로 정욱의 마음은 정해졌다. 이 남자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조금 고생은 하겠지만 훌륭하게 일을 성공시킬 것이라고.그렇기에 한번 웃어준 정욱은 예를 갖추며 입을 열었다.
"승상 이 남자가 부디 승상의 곁에서 일하는 것을 허락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하..?"
"....뭐..라고?"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정욱의 부탁때문에 회의실 안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바뀌었고 아무것도 안한 민준은 죽일듯이 노려보는 세명의 시선을 감당할 수가 없어 고개를 돌려버렸다.
========== 작품 후기 ==========
정욱까지 출격
이곳은 혼돈과 화합..그 중간 어디쯤..
하하하하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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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링 2014-01-03 06:13 new
새해 벽두부터 연참이라니 이런 기특한 작가님 같으니라고!
-〉 오늘은 이제 자고 9시에 학원을..
밤하늘에뜬별 2014-01-03 06:44 new
정말 오래동안 이 작품을 보고 웃고 그러는데... 이 작품만큼 완결이 보이지 않는 작품도 없는듯....항상 잘보고잇다는말이 작가님께 힘이될까 싶지만 잘보고있어요..화이팅!
-〉 감사합니다. 웃어주시는군요..헤헤;근데 완결이 보이지 않는다니!?
12유현이 2014-01-03 07:52 new
700이 코앞!
-〉 꽥
플레이어드 2014-01-03 07:55 new
700이라니!
-〉 벌써 그렇게되었네요..
머나먼환상향 2014-01-03 08:12 new
700회 특집은 이거 어때요?
특집! 누군가 한명이 임신했다!
-〉 그것은 if의 이야기?
Wind-HAWK 2014-01-03 09:05 new
ㅇㅅㅇ 연참이 한개 더 있었다니...
-〉 이것이 훼이크
IceOfSonic 2014-01-03 09:41 new
ㅇㅅㅇ 머나먼님말이 좋다 700회특딪으로 ㄱㄱ
IceOfSonic 2014-01-03 09:43 new
참찬 대상은 원술어떰 음 ㅋㅋ 처음 민준을 사랑햇으니까(장각은 동생이라고 햇기에 그냥 빼버림 ㅋㅋㅋㅋ 그때는 )
-〉 일단 고민해보도록 하죠...ㅎㅎ..
다크체리 2014-01-03 11:49 new
곧 700회의 시간이 올걸세..
-〉 무슨 스토리가 필요할까요
pethj11 2014-01-03 12:05 new
쿠폰24장 빵야~~~ 연참해주세요~~~~ 이왕이면 700회까지~~
-〉 하하하;;; 2편 남았네영....
오퍼널셔먼 2014-01-03 12:37 new
새해 선물? 레이드를 드리겠습니다.. 모집인원... 알아서 오시겠죠 ㅎㄹ
-〉 나..나닛!?
현월제 2014-01-03 21:56 new
형 저 연재 하기로 했습니당 ㅋ
가끔 게임 쪽에 카오스 보고 조언점 ㅋ
-〉 나중에 봐야겠다 와~
빈민촌 구제하기..[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