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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민촌 구제하기.. --> 야간 순찰 준비를 끝낸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악진의 방으로 향하려고 했으나 방문을 열자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 그녀가 어색하게 웃으며 반겨주었다. 기다리다 지친 그녀를 위해 아무 말 없이 안아주자 품안에서 당황했던 악진은 금방 조용해졌다. 한참동안 온기를 느끼며 몸을 녹인 그녀는 지도를 꺼내 순찰 구역을 설명해주었다. 문제는 순찰 구역이 성 외각지역이라는 점이었다. 그곳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는 곳이라 조용했기에 악진은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왜?"
"아..아무것도 아니예요...가요..!"
"흐음..손 잡을래?"
"...! 그..그렇게 해주시면..저..저는.....아.."
민준이 손을 잡아주자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조심스럽게 따라왔다. 교대를 하기위해 움직이던 병사들은 민준과 악진이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고 복잡한 표정을 하며 지나갔고 악진 역시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겠다는 듯 민준의 손을 꼭 잡았다. 그들과 멀어지고 나자 한숨을 내쉰 그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하아..정말..긴장했네요.."
"괜찮아? 이대로는.."
"아니예요..저도 이제 숨기지 않을거예요..정말.."
"그게 아니야....내가 하고 싶은 말은..잠깐 저 쪽에 갈까..?"
다행히 쉴수있는 바위를 찾은 민준은 악진을 그곳으로 데려갔고 조금 긴장한 악진은 아무 말 없이 따라와서 별을 구경했지만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있잖아 악진..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네..뭔가요...?"
"넌.나와 함께 이 시선들을 감당할 수 있겠어?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모든 편견들을..감당할 수 있겠어? 그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난 더 이상 너에게 다가갈 수 없어.."
"제..대답은....저의 대답은..........이거예요.."
민준의 얼굴을 잡고 입맞춤을 한 악진은 민준의 쪽에서 해주길 원한다는 듯 고개를 들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민준의 쪽에서 입맞춤을 해주었다. 평소와는 다른 어른의 키스였지만 너무 행복하다는 듯 길고 긴 입맞춤을 계속했다.
"푸하...민준님 전 말이예요. 솔직히 처음 만난 그 날..다시 한번 만난다면 좋다고만 생각했어요..하지만..지금은 아니예요..더 이상 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어요.. 조조님에게 미움 받는다고 해도..전..당신과 있는게 좋아요 민준님..."
"그래....네 뜻이 그렇다면..지켜야할 것이 하나 더 늘었구나..츄읍.."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입을 맞춰준 민준은 그녀의 손을 꽈악 잡고 순찰을 끝냈다. 누가 바라보든 신경쓰지 않겠다는 듯 손을 잡아주었기에 악진은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고 순찰이 끝나자 마자 우금에게 돌아가 이 일을 자랑하며 행복하게 웃어보였다. 우금 역시 잘되었다고 축하해주며 웃어주었으니 두 여인에게 있어 오늘만큼 행복한 날은 없을 것이다.
"...엑..!? 오늘은 안된다고..?"
"어..응...그게..하후돈님이랑 할 일이 있어서...미안..하지만 민준님한테 반하면 안돼 알았지!?"
"내가 무슨..그럴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아니면....마휴님이나 조홍님한테 부탁하면 되잖아..?"
"그 분들은 너보다 더 위험해! 넌 아직 모르지만 그 분들은 아니란 말이야! 그러니까..네가..아니 그보다....어..어떻게 해야..하아.."
아침에 하후돈이 찾아와 오늘 밤엔 같이 할 일이 있다고 한 탓에 악진의 고민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이미 민준에게 반해 있는 마휴나 조홍에게 부탁을 하는 것보다는 아직 민준에게 반하지 않은 우금에게 부탁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언제 반할지 모른다는 불안함 때문에 쉽게 부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악진의 마음을 알고 있는 우금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듯 안아주었다. 마침 그와 단 둘이서 하고 싶은 말도 있었기에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밤을 기다렸다.
"하루만에 바뀐거냐..?"
"하후돈님이 멋대로 결정했으니까요..그래도 악진 울리면 용서 안할거예요? 그 아이 제가 민준님이랑 순찰 도는 것을 엄청 걱정했으니까요.."
"뭐 그거야 이해한다만... 너도 잘 지탱해줘..내가 부탁할게.."
"당신이 지탱해주는 게 아니고요?"
"나도 당연히 지탱해주겠지만 그녀는 조조의 부하야.. 이런 상황에 있는 한 1년 뒤에 나는 떠나야만해 물론 다시 돌아오겠지만 하북에도 강동에도 날 기다리는 이들이 있으니까..."
"저는 아직 사랑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그렇게 돌아다니면서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나요?"
"행복하게라...모두에게 약속했으니까 당연하지. 모두와 함께 사는 날이 올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녀들이 나를 믿고 있는 만큼 최소한 나도 그녀들에게 거짓말은 하지않아!"
"가장 어려운 것을 실행하신다니..만약 제가 여기서 당신에게 입맞춤을 한다면요?"
"내가 거부하는게 당연하잖아? 날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와 입맞춤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일이니까..난 하지않아.."
민준의 말을 듣자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그가 여자를 후리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름다운 미녀의 유혹을 완강하게 거부할만큼 의지가 강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표정에서 생각을 읽은 듯 민준은 우금의 머리를 헝크러 트리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아무리 악진을 생각한다고 해도 날 시험하기엔 백년은 이르다고..."
"하지마요 머리 이상해져요!"
"그럼 빨리 끝내고 돌아가보실까"
웃으며 걸어가는 민준을 바라보며 서둘러 머리를 정리한 그녀는 뒤따라 걷기 시작했다. 조금 이상한 것은 그가 뒤를 돌아보며 웃었을 때 조금 두근거렸다는 것이었지만 다시 바라보았을 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우금은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다시 뒤쫓아갔다.
"어라... 허저님...이셨죠?"
"음? 당신은....설마 당신도 조조님의...아니군요..조홍님이 말씀하셨던 분이셨네요.."
민준의 정체를 빠르게 파악한 허저는 고개를 다시 한번 목례를 하며 예를 표했고 민준 역시 목례로 대답하였다. 이 상황을 알 수 없었던 우금만이 알수없다는 듯 멍하니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두 분이 아는 사이예요?"
"아 우금이구나..그냥 음식점에서 도움을 받았을 뿐이야..그렇죠?"
"뭐..갑자기 찾아왔을 땐 놀랐지만요 하하.."
"그 덕분에 사람들이 찾아오는 횟수는 줄었지만 나중에 한 두번만 더 부탁해도 될까요? 그 뒤로 당신과 함께 있는 모습이 안보인다면 또 의심할지도 모르거든요."
"그렇게 하지요...도움이 된다면.."
고맙다는 말과 함께 허저가 떠나가자 옆에 있던 우금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술집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자 아까와는 말이 다르다고 궁시렁 거렸다.
"중요한 것은 무턱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야...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준 다음이 문제지.."
"다음이 문제라고요?"
"그래..만약 허저님을 도와준 다음 내가 따라갔으면 더욱 친해질 수 있었겠지..하지만 거기서 끝내는게 중요한거야..
"그런건가요...? 제가 보기엔.."
"후우...만약에 말이야...이런 식으로 내가 잡아둔다면 어떨거 같아? 놀라겠지? 여기서 뭘 해야할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갈까? 아니면 자연스럽게 세워준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웃어야할까?"
갑자기 그녀를 끌어안고 탱고의 한 자세처럼 포즈를 취한 민준이 물어보자 당황한 우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자세가 부끄러웠던 탓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버렸으나 이것을 의도했다는 듯 민준은 한번 보이고는 자세를 똑바로 잡았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한 편 더 쓸 수 있게 힘내야지요
아자 저자 어기어차..
피곤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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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월제 2014-01-02 18:13 new
형 닉변햇어요.. 세이클에서 ㅋㅋ 그리고.... rundavil에서 saint louix
-〉 어쩐지...ㅋ;;
소드아트 2014-01-02 18:29 new
이제 점점조조군에플레그를꼳아가는구만 ㅋㅋ
-〉 조조군은 강해요! 강하다구요!
Wind-HAWK 2014-01-02 19:06 new
3등이네 좋군 ㅇㅅㅇ 설마 이정도의 연참뒤 끝?
-〉 그건 아니고..
다크체리 2014-01-02 19:34 new
연참만이 다시 조회수와 추천을 끌어올릴수 있음!!
-〉 ㅠ.ㅠ....힘내야죠
플레이어드 2014-01-02 19:44 new
마이쩡!
-〉 마이쪙! 두번머겅!?
머나먼환상향 2014-01-02 19:52 new
몇일간 7~8 연참하신다고 알아들을깨염. 화팅!
-〉 뭐..뭐라고요?
IceOfSonic 2014-01-02 20:21 new
작가님 얼렁 연참 ㄱㄱㄱ 다시 첨부터 정주행 해야지 완료하면 3번쨰인가 ㅋㅋ 일주일치 만들고요 6일 쉬세요 글고 이소설 판타지나 무협 둘중에 하나 아닌가여? 어차피 판타지는 유럽풍이고 무협은 중국풍이라고 보는게 맞지만 성질은 같으니까
-〉 퓨전...이긴한데... 무협이라고 해야할까요..
히미가미 2014-01-02 23:59 new
플래그를 확대하려는건가...
-〉 ㅋㅋㅋㅋㅋ 으아니..플래그라니..플래그라니..
오퍼널셔먼 2014-01-03 00:04 new
작가에게 평생 연참 강제.퀘스트를 선물합니다. ↖(^o^)↗
-〉 나닛?! 이보시오...이보시오..
빈민촌 구제하기..[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