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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민촌 구제하기.. --> 비가 그치고 다시 공사가 재개되었지만 민준은 할 일이 없어졌다. 쉬는 도중에도 식사와 잘 곳을 마련해준 탓에 인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작업하고 있었고 비오는 날 작업을 한 것이 알려지자 병사들까지도 불타올라서 열심히 작업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너무 의욕적으로 변한 탓에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물을 보충해주며 주변을 돌아다녔다.
"흐음....청소는....걱정할 필요가 없네..."
청소를 하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시녀들에게 물어보며 빈민촌 여인들과 아이들이 청소를 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훈훈하게 바라본 민준은 성으로 돌아와 시녀들에게 주먹밥을 부탁했다.
"주먹 밥..이요?"
"한 500개만 만들어주면 될 것 같은데..괜찮겠어?"
"지금 바로 만들어 드릴게요."
식사를 만드는 시녀들은 바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고 민준은 보관창고로 가서 탁주를 두통 꺼내달라고 부탁했다. 창고를 맡고 있는 관리는 쩔쩔 매다가 결국 술통을 내주었다. 민준은 관리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기입소에 글을 적으면서 작게 나중에 술 사줄테니 화내지 말라고 적어두었다.
3시쯤 지났을까 시녀들은 엄청난 량의 주먹밥을 만들어서 가져왔고 병사들과 함께 식사를 옴겨왔다.
"이놈들아 새참이다!!"
"대장님? 이게 뭡니까?
"니놈들 고생했으니까 가져온 새참이다."
"와!!!"
병사들이 모두 환호성을 지르자 인부들은 부럽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민준은 박수를 한번 치고 주목시키더니 공사를 하고 있는 인부들과 병사들에게 새참을 나누어 주었다.
"저..저희도 먹어도 괜찮은 겁니까.."
"모두 똑같이 고생하는데 다 같이 먹어야지! 그리고 탁주는.. 너무 많이 먹지마라.. 두잔까지는 괜찮지만 너무 먹어서 취한다면 징계를 내릴테니까.. 알겠냐 망할 것들아!"
"네 알겠습니다!"
모든 이들이 새참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자 이번에는 시녀들이 있는 곳으로 향해 다과와 차를 건네주었다. 처음으로 이런 것을 먹어보는 사람들은 호들갑을 떨고 있자 시녀들은 차를 마시는 법을 알려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모습을 본 조홍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 민준을 끌고와서 지금 이 상황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건 보고서에 없던 내용이잖아!? 언니가 알면 골치아프단 말이야.."
"괜찮아. 이것도 사기 증진의 일환이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그런거야..?"
"응... 너무 강압적으로 하면 나중에도 문제가 생기니까 즐겁게 공사하자는 의미에서 그런거야. 매일 같이 주는 것은 무리고 가끔가다가 이렇게 주는거지..게다가 오늘은 오랜만에 작업하는 거니까 사람들이 의욕이 충만해있잖아."
"그렇구나..언니한테는 내가 잘 말할게!"
납득을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혹시 모를 일들을 대비해서 이것 저것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민준...설마..그런거 아니지...?"
"하하..아니야..너도 가끔 여기에서 사람들을 지휘할 수도 있고 내가 일이 생겨서 못하면 네가 관리를 해야하니까..."
"그..그렇구나...다행이다...."
안심한 듯 다시 와락 안기려고 했지만 뒤에서 마휴가 잡아당기는 탓에 안기지 못하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마휴는 신경도 안쓴다는 듯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흐응...약속한 것도 잊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네.."
"아...그...그게.....아앗!?"
눈치를 보고 있는 사이 민준에게 입맞춤을 한 마휴는 조홍을 끌고갔다. 자신도 입맞춤을 하고 싶었지만 약속을 깜박하고 있었다는 것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끌려가버렸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멍하니 보고 있던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은 뒤 주위를 둘러보자 새참을 다 먹은 병사들과 인부들이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새끼들이 다 먹었으면 작업해야지 뭐하고 있어!?"
"하하하.. 갑니다!"
훈련 받을 때와는 다르게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였던지라 병사들도 장난으로 웃어넘긴 다음 작업을 시작했다. 다행히도 술에 취한 병사나 인부은 없었기에 작업속도는 월등히 빨라졌다. 게다가 병사들과 인부들의 사기까지 올랐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하며 민준은 방으로 돌아왔다.
"백호야 왓네!?"
"후웅..피곤해..."
볼일이 끝내고 돌아온 그녀는 잠을 자고 있다가 민준의 냄새에 반응해 본능적으로 안겨들어왔다. 비몽사몽인 탓일까 그의 뺨을 할짝거린 백호는 품안으로 파고들어 잠을 청했다. 일어서 있으면서도 잘도 잠을 자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자 웃음이 나왔던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준 뒤 조심스럽게 침상으로 이동했다.
"후웅..."
"미안 미안..자.."
"헤헤...음~"
방긋 웃어보인 백호는 고개를 들고 입을 쭈욱 내밀었고 거기에 호응해주듯 입을 맞춰주었다. 백호가 무슨 일을 하고 온 것인지 궁금했지만 이렇게 피곤해하는 여인에게 물어볼 수 없었던지라 머리를 쓸어줄 뿐 아무것도 하지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밤이 깊어오자 눈을 뜬 그녀는 다시 민준에게 입을 맞춘 뒤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후앙..잘잤다아....안녕?"
"그래..오랜만이네 한달간 뭐하고 있었어?"
"응..? 별거 아니야 원래는 있던 곳만 확인하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주작녀석을 만나버려서..오래걸렸어"
"누구..주작? 설마 사신수가 진짜 존재한다고?"
"알고 있는 것 아니었어? 저번에 말하길래 나는 알고 있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넌 신수된거 얼마 안되었다고 말했잖아.."
"응..그게 500년전인가..잘 기억안나네..."
이들에게 시간관념은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민준이 허탈하게 웃고 있자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듯 한마디를 더 했다.
"조만간 찾아온다고 했어.'
"뭐?"
"찾아와서 얼굴 한번 보고 간다던데?"
"....그러다가 너처럼..은 아니고..하하."
농담을 하려다가 살기를 담아 노려보는 탓에 시선을 돌리자 얼굴을 잡고 자신의 쪽으로 방향을 돌린 그녀는 싸늘한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그래서..뭐?"
"내가 뭐 하겠다는건 아니고..."
"그래..혹시라도 말이야...그녀석들이 널 인정하고 반하게 된다면.,.백보 양보해서....나가서 싸울게.."
백보 양보해서 나가서 싸운다는 말 때문에 땀을 삐질 삐질 흘린 민준은 어떻게든 화제를 돌렸지만 그녀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만 해보라는 엄포를 놓은 뒤 와락 안겨왔다. 물론 평상시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 탓에 민준이 조금 괴로웠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오늘부터 30일까지
일본 여행입니다..
다녀와서 열심히 적을게요..엉엉
즐겁게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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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주머니 2013-12-23 07:14 new
이렇게 이른 새벽에 올려주혀서 1등이당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 축하드립니다.
머나먼환상향 2013-12-23 08:19 new
솔까 아직 세력이 많이 남았지 말입니다.
-〉 많이 남다니..어디 어디가..
딜리버 2013-12-23 08:52 new
중반이라고 하신 분 누구심? 아직 초반임 극 초반
-〉 힠..초반이라니
히미가미 2013-12-23 09:01 new
ㅇㅅㅇ 하지만 완결은 아직 한참 멀은...
-〉 ㅋㅋㅋ...앙대
강철의혼 2013-12-23 09:05 new
이젠 글이 내맘대로 가고있지 않고 알아서 가고 있음을 느끼신듯? 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레이어드 2013-12-23 09:37 new
작가님이 700화때 7연참을 하지 않으면 7년간 솔로
-〉 헉.....저주한번...슬프네여
pethj11 2013-12-23 10:13 new
700화 이벤트로 700k만금 써주시면 어떨까요??
-〉 저 죽을듯
다크체리 2013-12-23 11:01 new
으아아.. 일단 700화에서 현실떡밥을 좀 풀어냅시다
-〉 특별편에서 현실 떡밥이라니..
블랙js 2013-12-23 11:07 new
11님 잔인하시다 700k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편이 나왔으면 하는 맘도 있네요 개인적으로 ㅋㅋㅋㅋ
-〉 ......폭팔적인 인기가 ㅋㅋ
다낚아상 2013-12-23 11:42 new
ㅇㅅㅇ 현실플레그도 회수 하다보면 한참 걸리겟지 ㅋㅋ
-〉 그건...완결내고 따로 써도 되는 것 아닐까요..
토스토스트 2013-12-23 12:34 new
텍본은... 운명하셨습니다 ㅇㅅㅇ
-〉 ...운명..하셨군요
오퍼널셔먼 2013-12-23 12:41 new
흐흐흐흐 내년에도 쭉 연재 해주시오... 당신의 연재는 내후년에도 계속 진행 형이니 ㅋ
-〉 너무 오래 쓰고있는거 아닐까요..
Wind-HAWK 2013-12-23 13:54 new
700화 기념 7연참 어떰ㅋㅋㅋㅋㅋㅋ
-〉 끄엑ㅋㅋ
빈민촌 구제하기..[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