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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민촌 구제하기.. --> 공사를 시작한지 한달쯤 지났을까 엄청난 소나기와 함께 장마가 시작되었다. 모든 작업을 중지시키고 대기 명령을 내리자 대부분의 인부들의 의아한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만약 기한에 맞추지 못한다면 불호령이 떨어지고 모든 이들의 봉급이 삭감되었으니 어떻게든 기일을 맞춰야만했다. 하지만 민준은 그런 것보다 인부들의 작업환경을 중요시 여기고 있으니 여기서 또 사람들은 감동을 받게 되었다.
"흐음......역시 수도 공사를 먼저 해야되나.."
밖에서 물을 받으며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 심각한 고민에 빠진 민준은 결국 제갈근과 곽가를 찾아갔다.
"....정말 필요할 때만 찾아오네요.."
"그러게요.."
"하하...조금 바빠서 말이지..."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일 때문에 그런거예요?"
장난은 그만 끝내겠다는 듯 가까이 온 두 여인은 지도를 유심히 살펴보자 수도라고 적힌 점선이 네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여기에 대해서 무엇이 문제냐는 듯 바라보자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대답했다.
"빈민촌에도 우물이 꼭 필요하지만 어느 지점이 가장 좋을지 선택을 못해서 말이야.."
"흐음..저는 이쪽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도로 옆이니 병사들이 순찰 돌면서 관리하기도 편할테니까요."
"그래? 너희 생각이 그렇다면.. 좋아 비 그치면..작업해야겠네.."
민준이 일어나자 두 여인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아무 말도 안하고 빙그레 웃어주었다. 아직 그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붙잡아 둘 수 없었다. 민준 역시 그녀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기에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고맙다고 말한 뒤 밖으로 나갔다.
"하아..정말..제갈근은 어쩔꺼예요?"
"제가 좋아한다고 고백하기에는 아직 많은 분들을 설득시켜야하니까요..저보다는 곽가가 문제 아닌가요?"
"윽....그건 그렇지만...정욱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최대한 참으려고 노력중이예요."
"그 정욱이라는 분은 어떤 분이세요?"
"저희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조조님에게 올리시는 분이시죠..저는 조금 차분한데 비해 순욱과 순유는 적극적이잖아요? 그래서 꽤 대립을 많이하거든요..게다가..만약 지금 고백해버리면 한동안은 일에 소홀해질 것 같아서..하핫..."
솔직히 말하면 몇일동안 떨어지기 싫다고 말하면서 일을 소홀히 할 것 같았기에 정욱이 올 때까지는 최대한 참으려고 생각한 것이다. 그것과는 다르게 감시역으로 왔다는 입장때문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제갈근은 나중에 꼭 촉으로 민준을 초대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곽가와 여러가지 잡담을 나누었다.
한편 너무 순조로운 작업현황에 의심을 품은 순욱은 민준이 가지고 온 보고서를 꼼꼼히 훑어보고 있었다.
"언니 문제 되는 것 있어요?"
"없어.."
"네? 그럼....."
"문제가 없으니까 이상한거야.. 이곳에 있으면서 한게 없잖아? 자신의 편을 만든다거나 필요한 정보를 캐낼 수도 있을텐데..너무 깨끗해..그게 의심스러운거야.."
조조가 의심하고 있던 것처럼 순욱 역시 민준을 의심하고 있었다. 민준의 입장에서는 조조와 얽히고 싶지 않아서 일을 완벽하게 처리한 것이었지만 그것이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에 대해서 억울하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사람이 싫어지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하든 밉게 보일 수 밖에 없어었기 때문이다.
"언니 제갈근님이랑 곽가님이 도와주고 있으니 문제점을 발견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아니야..이건 두 사람에게 보여준 초안이야.. 그러니까 문제라는거야.."
"네? 초..초안이요..이게요?"
"그래..어렵게 구했는데..정말 별거 없었어....도대체 그 남자의 목적이 뭔지..알수가 없다니까.."
순욱의 말처럼 암호가 적혀있는 것도 아니고 무리한 부탁이 적혀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딘가 엉성하긴 했지만 지금 시행하고 있는 빈민촌의 공사에 대한 내용으로 빼곡하게 적혀 있었으니 순유는 한가지 결론을 낼 수 밖에 없었다. 그 남자는 권력에 대한 욕심이나 위에 대한 정보를 캐낼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후...언니 그만하고 조금만 쉬어요.. 너무 무리해도 안좋으니까.."
"그럴까?"
잠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담소를 나누며 차를 마시고 있자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도 훈련하는 병사가 있나 싶어서 밖으로 나온 순욱의 얼굴은 사정없이 구겨졌다. 비가 오는 것도 개의치 않고 병사들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민준이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또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거지.."
"어짜피 땅 파다보면 옷도 다 젖을텐데 무슨.."
"하지만 대장님이 직접 나서시면 저희 마음이 불편합니다..!"
"시끄러 이새끼야.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또 나가겠냐? 그러니까 그냥 따라오고 너희 둘은 시녀들에게 모포를 받아서 가지고 와라"
"네! 알겠습니다."
결국 민준에게 이길 수 없었던 병사들은 민준을 따라 나섰고 시녀들에게 뛰어가던 두명의 병사는 순욱에게 잡혀 지금까지의 일을 설명해야만 했다.
"이렇게 비오는 날 물이 흐르는 것을 확인해야한다고 해서 잠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모포는 체온이 떯어질 것을 염려해서 가져오라고 하신 것이고.."
".....알았으니 가봐."
관자놀이에 손을 대고 한숨을 내쉰 순욱이 병사를 보내주자 뛰어간 병사는 모포를 들고 최대한 젖지않게 움직였다.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곽가의 방으로 향했다. 방에서 제갈근과 담소를 나누고 있던 곽가는 순욱이 찾아왔다는 소식에 반갑게 맞아주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곽가님 제갈근님.. 이것 하나만큼은 대답해 주셔야할 것 같아요!"
"네? 무슨.."
"저 남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비내리는 날에 작업을 하는 것인지.. 저는 알아야곘어요."
"비를 맞고 있다고요!? 분명 작업 안한다고 했는데....정말이지..제갈근..잠시 순욱좀 상대해주세요 전 조홍님에게 다녀올게요."
자신이 생각했던 반응과는 다르게 황급히 조홍에게 뛰어가는 곽가를 보자 얼이 빠진 그녀는 멍하니 있다가 제갈근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따뜻한 차를 건넨 그녀는 방금전 민준이 준 문서를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었다.
"그는 조홍님이 하고 싶다는 것을 도와주고 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예요. 만약 그가 음모를 꾸민다면 빈민촌을 구제하려고 하겠어요?"
"...그건 그렇지만..저렇게 앞장서서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도 거기에 대해서는 동감이지만 지내다보면 그 의심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알게될거예요."
거기에 대해서는 절대 동감할 수 없다는 듯 차를 마신 그녀는 방을 나가버렸고 혼자 남은 제갈근은 창문 밖으로 쏟아지는 비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끝났다. 이것들아 철수! 들키기 전에 돌아가자!"
작업이라고 해봐야 우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물이 고일 수 있는 작은 웅덩이를 만드는 것이었기에 몰래 나왔던 민준은 모포를 몸에 두른다음 병사들에게 말했다. 어느정도 체온이 돌아온 그들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뒤 아무 것도 없는 것 마냥 돌아가려고 했지만 빗길을 단숨에 달려온 조홍과 마휴에게 딱 걸려버렸다.
"켁.."
"지금..뭐하는거야.."
"그..그게.."
"너희는 들어가."
'......."
머뭇거리던 병사들이 돌아가고 나자 우산을 민준에게 건네준 두 여인은 자신의 우산을 던지로 와락 안겨왔다.
"..?!!?!?"
"바보야! 감기라도 걸리면 어떻게 할려고 그래!?"
"맞아. 이런 날씨는 추우니까 작업은 하지않는다고 했잖아!"
"그..그건 그렇다만..."
한대 때릴 줄 알았던 두여인의 진심어린 걱정에 솔직하게 미안하다고 말한 민준은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방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어..
700화가 다가오네
ㅋ......
뭐.,적지
앙대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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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링 2013-12-22 05:30 new
안면이 없는 정욱은 제외하고 나머지는 잠재적 플래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뭡니깤ㅋㅋㅋㅋㅋㅋ
pethj11 2013-12-22 05:32 new
건필하세요
-〉 감사합니다.
머나먼환상향 2013-12-22 06:50 new
으아니! Orz가 모두 대문자라니 대다나다!
-〉 내가 제일 잘나가
글레이시아 2013-12-22 09:10 new
700화가 다가온다... 하지만 내용은 중반도 못왔다...
-〉 그런 아닙니다 많이 진행됨!
뉴클 2013-12-22 09:43 new
야호~안녕하세요에요...그간 잘 지내시눈지 궁금해서 노블끊고 왔음 ㅋㅋㅋ
--〉 오랜만이예요 ㅎㅎ
다크체리 2013-12-22 10:59 new
으아아 근데 이작품은 진심 몇화에서 끝나지.. 그래도 재밌으니 됐어.. 급완결내면 작가님 찾아갑니다
-〉 으아아아아아아아 살려줘 으아아아아
강철의혼 2013-12-22 11:08 new
생각없이 추천을 눌렀는데 이미 추천하셨습니.. 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Wind-HAWK 2013-12-22 11:33 new
ㅇㅅㅇ 오늘도 재미지구나~재미져
-〉 헤헤헤;
히미가미 2013-12-22 14:07 new
ㅇㅅㅇ 700화가 멀지않았다!!!
-〉 부담 백배
다낚아상 2013-12-23 00:11 new
ㅇㅅㅇ 1000화가 머지 않았다
-〉 그건 아닌듯..
빈민촌 구제하기..[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