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89화 (688/1,909)

-------------- 689/1909 --------------

<-- 빈민촌 구제하기.. --> 소리를 줄이기 위해 착지하자 마자 앞구르기를 한 민준은 신속하게 박스 뒤로 숨었다. 순찰을 돌고 있던 건달은 뒤를 돌아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고 다시 앞으로 움직였다. 자칫 잘못했으면 시작하기도 전에 끝날 뻔 했기에 작게 한숨을 내쉰 민준은 반대편으로 움직였다.

"여기 누가 온다고.."

"난 쥐새끼 한마리 왔으면 좋겠단 말이지..그럼 고년 따먹을 때..흐흐.."

"크크큭..네놈이 병신인 줄은 알았지만..."

경계는 하지 않고 잡담을 나누고 있는 건달들이 한눈을 판 순간 반대편으로 몸을 날린 민준은 바로 앞에 있는 건달을 덮쳐 입을 막고 목을 졸랐다.

"읍!? 읍!!....으....."

추욱 늘어진 건달을 건물안으로 숨기고 나온 민준은 그 뒤로도 건달들을 하나 둘 처리해가며 앞으로 전진했다. 건달들의 수가 줄어들고 나자 움직이는 것이 수월해진 그는 단숨에 활을 들고 있는 건달들에게 다가갔다. 4명의 건달들은 누가 더 많이 맞췄냐느니 자신이 잘쏜다느니 이런 어이없는 이야기만 하고 있었으니 상대하지 않고 집으로 이동했다.

"그러면 얼마정도.."

"그 망할놈의 딸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조건인데 돈까지 필요한가?"

"그것만 믿고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지요.."

"그럼 이건 어떤가."

주변을 감시하고 있는 건달들이 없는 걸로 보아 그들의 구미를 당기는 무언가를 제시한게 분명하다고 생각한 민준은 재빠르게 문을 막아버렸다. 낡은 집인만큼 소란을 피우면 그대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었지만 안에 있는 이들은 자신들이 갇혀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나머지는...."

모든 준비는 끝냈다는 신호를 보내야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어 낄낄거리고 있는 건달들을 처리하고 그 자리에 불을 피웠다. 연기가 잘 보일까 걱정했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기에 몰려들 건달들에게 화살을 쏘며 시간을 벌기 시작했다.

밖이 소란스러워진 것을 느낀 두목은 건달 하나에게 손짓해서 밖을 확인해보라고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순간 갇혔다는 것을 알아차린 문관은 어떻게든 도망쳐야된다는 생각에 문을 힘껏 걷어찼다.

끼이익-

"그..그런 방법을 쓰면 건물이 무너집니다..."

"이런 빌어먹을! 도대체 이딴 건물로 데리고 온 이유가 무엇인가!"

"원래 다른 이의 눈을 속이려면...후..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칼을 힘껏 내리쳣지만 한번에 부서지지 않자 머쓱해진 두목은 사정없이 문을 내려치며 부수기 시작했고 집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인지 아까 전처럼 쓰러지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얼마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깡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떨어져나갔고 건달두목과 문관은 몸을 털며 밖으로 나왔다.

"어떤 년놈이....뭐야 고작 하나냐..?"

"벌써 나오면 큰일인데.."

"뭐하는 놈인지 모르겠지만 죽어줘야겠어."

얼굴을 가리고 있었기에 민준이라는 모르는 문관이 처리라하는 신호를 보내자 건달들은 하나 둘 무기를 들고 민준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민준의 연기를 보고 단숨에 달려온 조홍과 악진은 엄청난 병사들과 함께 주위를 둘러쌓고 건달들은 하나 둘 무기를 버렸다.

"두..두목...끝났습니다.."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녀석도 얼굴에 시퍼런 멍이 든 상태에서 포박당한 것을 보고 끝났다고 생각한 건달 두목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하지만 이대로 잡히면 문제가 많은 것은 문관 쪽이었기에 필사적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저는 저 남자를 쫓아 온 것입니다. 이상하게 건달들과 내통하는 것을 보고.."

"....!"

순식간에 자신들을 내치는 모습을 보자 건달 두목은 화가 났지만 여기서 그가 살아나간다면 나중에라도 돈을 왕창 뜯어낼 수 있었기에 거기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젠장 들켜버렸군..문관 주제에 어디서 냄새를 맡은 것인지.."

이렇게 중얼거리면 의심스러운 복장을 한 사내에 대해 이목이 집중될꺼라고 생각헀지만 그가 두건을 벗자 문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건달 두목은 누군지 모르기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한숨을 푹 내쉰 민준이 밑에 떨어져있는 도끼를 집어던진 탓에 그는 즉사해버렸다.

"히익..."

문관 뿐만이 아니라 건달들까지 두려움에 떨고 있자 2인자를 추궁한 민준은 그의 앞에 섰다. 그러자 침을 꿀꺽 삼킨 2인자는 아무 말도 안하고 고개를 숙였다.

"왜 아무 말도 안하나?"

"어짜피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두목이 저런 짓을 하다가 죽어버렸는데 그 밑의 수하가 하는 말을 믿을리가 없지요."

"흐음..그렇다면 말이지.."

문관에 대해서는 조홍에게 알아서 하라고 말한 민준은 건달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계획에 대한 것을 말해주었다. 살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눈치를 보지 않고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2인자는 기뻐했지만 세금이라는 것이 엄청 세다는 것 때문에 선뜻 승락할 수가 없었다. 물론 이 상황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얻을려고 머리를 굴린다면 목이 날아가도 할 말이 없지만 그는 냉청하게 뒷일을 고민하고 있었기에 민준은 아무 말 없이 기다려주었다.

"한가지만 물어봐도 괜찮겠습니까.."

"뭐지?"

"저희 역시 빈민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그렇기에 세금이 5할을 가져간다는 것은..."

"걱정없다. 네놈들이 이 일을 하게 되는 순간 조조군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니 네놈들의 봉급은 나올테고 남은 5할은 여인들의 봉급을 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 하면.."

"부족한 물품들은 관리에게 말하면 지원해줄 것이다 그리고 네놈이 이제 두목이니 말하겠지만..혹여나 관리가 대가도 없이 여자를 탐하려고 한다면 이 표식을 사용해서 보고해라."

"아..알겠습니다....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5할로 모든 것을 다 하는게 아니라 자신들의 편의는 따로 봐준다는 것에 감복한 2인자가 고개를 숙이자 건달들도 모두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민준은 병사에게 손짓을 한번 했고 고개를 끄덕인 병사는 몸을 풀더니 건달들을 둘러쌋다.

"자..잠깐..저희는..이제 설마.."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지만 따라와.. 네놈들도 이제 조조군에 속하게 되었으니까 병신같은 놈들에게 진다면 말이 되겠어?"

"아......가..감사합니다..."

오해했다는 것보다 이렇게까지 신경써준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린 건달들은 조용히 뒤따라갔으나 연병장에 도착하자 마자 방금 전에 감동했던 것을 후회했다. 칼질을 하는게 아니라 연병장 바닥만 구르다가 아침이 밝았으니 후회하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먼저 겪어보았던 병사들에게는 자긍심이라는 게 생겨났다.

"이렇게 선후임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지..크큭.."

군대의 꽃은 얼차려도 아니고 내리갈굼이라고 했던가? 그것을 이제서야 보여줄 수 있게된 민준은 씨익 웃어보였고 왠지 모를 오한이 든 병사와 건달들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 작품 후기 ==========

이번 편은 제가 9시에 스키장에 가는지라

예약입니다...

연참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겐

일요일/월요일 해서 연참을 할 수 있게 힘낼게요 엉엉

못하면 돌아오는 날에..죽어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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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체리 2013-12-20 11:55 new

훗 오늘의 첫코멘은 나인가..

-〉 너무 늦게 올려서 ㅋㅋㅋ

래리어트 2013-12-20 12:00 new

조인까지 겟! 할날이 멀지 않앗군요 안면틈 = 공략 성공

-〉 아니 이럴수가 조인을 본것만으로 공략?

머나먼환상향 2013-12-20 12:13 new

자까님의 벌충은 2배라구요! 두배두배두

14 ㅊㅋㅇ

-〉 리...얼리..?

오퍼널셔먼 2013-12-20 12:49 new

작가너님.. 연말 수ㅏㄴ다고 자랑 ?? 나는 연말 풀 작업해야하는 막장 판인데...... 연말이 머임?? 먹는거?

-〉 헤헤헤;;

Wind-HAWK 2013-12-20 18:24 new

ㅇㅅㅇ 으음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3-12-20 18:27 new

ㅇㅅㅇ 여행을 다녀와서 폭참을 하면 크리스마스 케익....의 사진을 주지

-〉 케잌ㅋㅋㅋㅋㅋ

빈민촌 구제하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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