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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민촌 구제하기.. --> 한달간의 지옥 훈련이 끝난 병사들은 민준의 목소리만 들어도 몸을 떨었다. 게다가 다른 병사들이 훈련에 대한 것을 물어보자 혼이 나간듯한 눈빛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고 대답했기에 아무 것도 물어볼 수 없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조조 역시 꽤 놀란 듯 병사들을 유심히 보더니 한마디 중걸거리고는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민준 들었어? 언니가 대단하다고 중얼거렸어!"
"난 못들었는데?"
"언니한테 인정받은거야! 진짜 대단해!"
예전보다 민준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에 기뻐한 조홍은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민준을 끌어안고 기뻐했다. 한달동안 그가 어떤 사람인지 옆에서 지켜본 병사들은 아무 말도 안하고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시녀들의 정신교육과 빈민촌을 거머쥐고 있는 놈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병사들 중에 그쪽에 연관된 녀석이 몇명 있었으나 정말 쓸모없는 따까리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그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을 겨우 알아낼 수 있었다.
"오늘부터 나는 몇일간 자리를 비운다. 기쁜가?"
"아닙니다!"
"그럼 무엇을 해야하나?"
"훈련을 반복해서 해야합니다!"
"좋아! 해산!"
흡족하게 소리치자 병사들은 방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반장의 주도하에 운동장을 구보하기 시작했다. 그런 병사들을 흡족하게 바라본 민준은 여인들과 함께 방으로 돌아온 뒤 머리를 긁적였다.
"왜..그러는거야?"
"그냥 때려잡으면 편하겠지만 이 놈들이 제대로 나올 놈들이 아니라서..호구처럼 행동해야되거든?"
"호..구?"
"그래..난봉꾼처럼 보여야되서..하..하하.."
"....그래서 뭐..?"
납득할리가 없었다. 자신들을 놔두고 다른 여자.그것도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를 안아야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민준 역시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최소한 2~3번은 모습을 비춰야 두목을 만날 수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럼 그 여자들을 설득하면..."
"안돼..그건 잘못하면 의심만 살 뿐이야..그러니까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처음부터 돈을 보여주면 두목이 나올수도 있잖아?"
"끄응...그럼 조금 힘들지만...다른 쪽으로 돌아가야겠네...조홍! 조조한테 기간 좀 늘린다고 말해줘.."
"응!"
자신의 여인들이 허락해준다면 상관없지만 이렇게 반대하는데 밀고나갈 만큼 나쁜 남자는 아니었던 민준은 결국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그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마휴와 조홍이 나가고 나자 오랜만에 찾아온 유협은 침상에 앉아 아무 말도 안하고 웃어 보였다.
"오랜만이네"
"그렇죠? 저도 조금 바빠서요.."
"바쁘다니? 무슨 일 있어?
"별거 아니예요..제 나름대로 변하기로 했으니까...1년안에 민준이랑 같이 갈 수 있게 준비하는 것 뿐이예요..그래서 요세 곽가나 제갈근을 조금 괴롭히고 있지만..도와주고 있으니 너무 기뻐요"
"그런데 말이야..가능 할 것 같아?넌 황제고...네가 이곳에 있으면 이득이.."
"없어요. 기린이 먼저 일어난 이상 후한은 끝났다고 봐도 되니까요.."
그 말에 어쩔 줄을 몰라하며 민준이 미안하다고 말하자 품안에 안겨운 그녀는 조용히 민준의 심장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 살며시 입맞춤을 한 뒤 다시 한번 웃었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모르겠으나 민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안아주고 있을 뿐이었다.
"민준 그거 아세요? 당신이 이곳에 와서 위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을요.. 정말 내 남편이긴 하지만 멋져요.."
"하하...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운걸?"
"그..머리 쓰다듬는 것 말인데요....좋긴 한데....솔직히 어린 아이 취급 받는 것 같아서..조금 복잡해요.."
가면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았지만 다시 황제 유협으로 돌아오자 눈치가 보이기 시작한 그녀가 복잡한 표정으로 올려다보자 꽈악 끌어안은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
"난 네가 어떤 모습을 해도 좋아..지금처럼 모두를 배려해주는 착한 유협이여도 좋고. 예전처럼 마휴를 질투하며 독점욕 강했던 유협도 좋아해..왜냐하면 둘 다 너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그러니까 둘이 있을 때는 조금 더 솔직해질래?"
"그건...안돼요..."
"왜에?"
"그렇게 되버리면..아마..참을 수 없을거예요..몇일간 가면을 쓰고 있었다고 해도..과도하게 붙어있었으니까...또 그렇게 하고 싶을거예요..아니..그것보다 더 한 것도 요구하겠죠..제 처녀를 가져가달라고 부탁하거나..그러니까 지금은..이대로 있고 싶어요."
"그건 네 마음이야? 아직 안기지 못한 조홍을 배려한거야?"
"그....그건....."
순간 말문이 막힌 그녀가 눈을 돌리자 턱을 잡고 가볍게 입을 맞춘 민준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혼자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면 다른 녀석들이랑 대화를 나누어봐..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말고..모두에게 도움을 준 것처럼 그녀들도 너에게 도움이 될테니까.."
"그런...."
"오늘 밤.. 저녁 식사 전까지 잘 생각하고 나에게 말해줘.. 알았지?"
그 말을 끝으로 민준이 일어나자 복잡한 표정으로 떠나보낸 유협은 방에 덩그러니 남아 고민하다가 조금 용기를 내서 여인들을 찾아갔다. 모두 싫어하는 기색없이 흔쾌하게 시간을 내주었다. 방에 모인 그녀들은 유협이 말하는 것을 기다렸고 심호흡을 한 유협은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아까 민준이 했던 것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말했다.
"여러분..미안해요..아까 민준을 만났는데 저한테 솔직해지라고 해서..말씀드릴게요...솔직히...못참겠어요...여러분들을 위해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그게 제 속마음을 가면이라고 속인 것인지 진짜 여러분들을 생각한 것인지 모르게 되었어요.."
"....."
"그래서..방금전에도 옆에 있었지만...역시..전 그에게 안기고 싶어요..게다가 그에게 이런 말까지 들으니 참을 수가 없어요..먼저..안겨도 괜찮을까요..?"
"괜찮지 않을까요? 저희는 조금 복잡한 상태지만 유협님은.."
"유협언니..처음으로 속마음을 말해주었네.하지만..조조언니때문에 양보하는거니까 착각하지마..나도 금방 따라갈테니까...."
모두 고개를 끄덕이자 눈물이 찔금 나버린 그녀는 바로 민준의 방으로 뛰어갔고 덩그러니 남은 여인들은 부럽다는 듯한 눈빛으로 문을 보다가 문득 이상한 것을 눈치 챘다.
"잠깐..왜 곽가언니랑...제갈근님이랑...악진까지..뭐야..."
"아..그..그게..그..."
"저희는 그."
원래는 따로 부르려고 했지만 유협의 머리속도 복잡했던지라 그런 배려를 할 수 없었고 마휴와 조홍은 연적이 생각보다 꽤 많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특히 곽가나 제갈근은 그냥 감시역이라고 생각했기에 더욱 조급해졌다. 그녀들 역시 들켰다는 표정으로 솔직하게 말했지만 제갈근만은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이렇게 한편....아니 몰라..일단 열심히 할게요.
아잣..
orz
ps. ㅇㅅㅇ 이건 차마....리리플을 못달게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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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환상향 2013-12-18 19:42 new
소드엠페러의 얼차려신공을
-〉 소드엠페러라..봐볼까요 ㅋㅋ
pethj11 2013-12-18 19:52 new
작가님 요새 많이 피곤하신가봐요??
-〉 연말이고 하다보니;;
Wind-HAWK 2013-12-18 21:16 new
ㅇㅅㅇ 첫코를 위해 새벽 4시까지 기다렸건만....
-〉 기절함 ㅠ.ㅠ
다낚아상 2013-12-18 21:50 new
바이러스 확장!
-〉 안돼 그만둬
마이로크 2013-12-18 22:27 new
무슨 특수부대라도 만들려는거 같다는...
-〉 ㅋㅋㅋㅋ;;
빈민촌 구제하기..[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