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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 파괴... --> 아침부터 하후돈와 전위가 실전과 같은 대련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조조는 흐뭇하게 웃었다. 계기야 어찌 되었든 이렇게 두 사람이 노력해서 강해진다면 더할 나이 없이 좋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압도적인 차이를 느낀 그녀였기에 민준이 이곳에 있는 1년동안 약점을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소란스러운 것을 듣고 찾아온 제갈량은 감탄을 잊지 못했다. 대련이라는 것은 본디 상대방의 기술을 막거나 공격하며 연습하는 것이지 저렇게 죽일 듯이 달려드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의를 다진 눈동자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두사람때문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 것이다.
"뭐야 벌써 끝이야?"
"끝..일리가 없죠!"
"그래 바로 그거야..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진심을 보인 이유가 없잖..아!"
"크흣.."
한참동안 공방을 펼친 끝에 전위가 패하긴 했지만 후회없는 대련이었다는 듯 몸을 털고 일어났고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쳤다. 집중하고 있던 탓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도 몰랐던 전위는 얼굴이 빨개져 버렸다.
"저분이 저렇게 열심히 일줄이야...나는 이 모습이 더 보기 좋은걸?"
"그렇지..매번 중요한 곳에서 그만두셨으니까.."
부장들도 그녀에게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져서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하후돈 역시 만족한다는 듯 전위의 등을 치며 크게 웃었다.
그런 그녀들을 보며 둘을 위해 특식을 준비하라고 명한 조조는 제갈량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
"우와..이게 뭐예요?"
"네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 지 특식이라고 하던데?"
"제..제가요? 우와....이런 거 처음봐요.."
놀란 전위는 조금씩 먹기 시작했는데 그 맛은 상상을 초월했다. 정신없이 먹고 있자 하후돈도 질수 없다는 듯 먹었지만 무엇인가 한가지 부족한게 있었다.
"에이 씨....술이 부족하잖아...전위 너 마실 줄...에효..."
"저..한번 먹어볼..게요.."
방금전의 일로 자신안에 무엇가가 바뀌었다고 생각한 전위는 과감하게 술을 한잔 들이켰다. 하지만 술이라고는 입에 대어본 적 없었던 전위는 금방 술이 올라서 비틀거리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쉰 하후돈은 결국 민준을 끌고오기로 결심하고 그의 방으로 찾아갔다.
"야 너 지금............"
"아..앙..."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하후돈은 민준이 조홍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전해야한다는 듯 식사가 끝나면 연회장으로 오라고 말한 그녀는 도망치듯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하아....아..아앙.."
"괜찮아? 하후돈한테 가봐야하는 것 아니야?"
"무슨 소리야..언니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나도 못볼 꼴 보여준 것도 아닌데..그러니까 빨리 먹여줘 아앙."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엇기에 머리를 긁적인 민준은 다시 먹여주기 시작했다.
식사가 끝난 뒤 모른 척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뒷 일이 감당 안될 것 같아 한숨을 내쉬며 연회장 문을 열자 엄청난 량의 음식들과 술이 보였다. 재빠르게 주변을 둘러본 그는 전위가 얼굴이 빨개진 상태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보고 술상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봐서는 안될 것을 본 사람처럼 시선을 회피하는 하후돈을 보자 민준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뭐? 왜! 기껏 신경 써 줬더니..!"
"그런건 신경 안써도 돼. 연인이 되면 당연히 하는거니까."
"그게..당연한 거라고?"
"그래.. 연인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러운거야.. 나랑 조홍이랑 연인사이인건 알고 있지? 그러니까 잘못한거 아니야."
"...아..그..그렇구나.."
그제서야 납득을 한 듯 고개를 끄덕인 그녀의 얼굴에는 미안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고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널부러져 있는 전위가 안쓰러워 억지로 깨운 민준은 방으로 돌아가라고 말했지만 이미 취해서 정신이 없었던 전위는 민준의 다리를 베고 다시 잠에 빠졌다.
"흠냐아.."
"이 녀석이..어휴..도대체 왜 술을 먹인거냐 넌.."
"무슨 소리야!? 전위가 먹는다고 했단 말이야. 난 먹인 적 없어!"
보나마나 먹으면서 계속 전위를 바라보았으니 그녀가 먹었다고 생각한 민준은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서 시녀에게 따뜻한 꿀물을 타달라고 부탁한 뒤 하후돈과 술을 먹었다.
"크..비싼 술은 확실히 달구만..그런데 아침부터 무슨 술이냐 넌.."
"몰라 전위 녀석이 작정하고 덤비길래 싸운 것 뿐인데 조조가 특식을 준거야.."
"이게 다 특식이라고? 대단하구만.."
"먹어본 적 없다고? 신기하네..너희쪽은 네가 달라고하면 언제든 줄텐데.."
그녀의 말처럼 특식이 먹고 싶다고 하거나 무언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하면 바로 상앞에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병사들과 같이 먹으며 장난치는게 좋았던 민준은 그런게 있다는 것 조차 몰랐고 가끔 잠자리를 가지기 전에 정력에 좋은 음식들이 나올 때나 특식이라고 생각하고 어거지로 먹은 것이었다.
"야 근데..진짜 먹여주는게 그렇게 좋은거냐?"
"켁켁...갑자기 뭔..쿨럭.."
"왜 아까 조홍이랑 마휴 보니까 좋아 죽던데.."
"짧은 시간안에 많은 것도 봤다.."
"어떤거야? 응? 궁금해~ 알려줘.."
갑자기 때를 쓰기 시작한 하후돈을 보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닭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 먹여주었다. 어색하게 입을 벌리 먹은 하후돈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다시 한번 입을 벌렸다. 이번에는 소고기를 잘라서 넣어주자 천천히 씹어먹은 그녀는 다시 한번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아무런 느낌 없는데..그것보다 불편해...내가 먹는게 차라리 편해.."
왜 먹여준다는 지 이해하지 못한 하후돈은 술을 벌컥 벌컥 마신 뒤 고기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민준 역시 이런 모습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고기를 먹으며 술을 마셨고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하후돈과의 술판은 끝나지 않았다.
"후웅..여기..머리 아파.."
"괜찮아? 이거부터 먹어.."
"네 감사합니다아.."
아무 생각없이 꿀물을 받아먹던 전위는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위를 올려다 보았다가 꿀물을 뿜어버렸다.
"푸웃..켈록..켈록.."
"아무리 그래도..얼굴은 좀.."
"죄..죄송해요..그보다 아저씨가..어라..나...도대체.."
"응? 너 그녀석 무릎베고 잘 자던데? 그리고 넌 이제 술 금지! 한잔 먹고 기절하는 녀석이 어디에 있어?!"
"..아..아저씨의 무릎이요...저..혹시 잘못하거나..그런건 어..없죠? 그보다 얼굴..어..어떻게 해.."
머리가 아프다는 것은 잊어버린 듯 우왕자왕하며 민준의 얼굴을 닦아준 그녀는 황급하게 꿀물을 다 마시고는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민준이 괜찮다고 말하자 울먹거리며 다시 사과하는 탓에 그는 사과를 받아줄 수 밖에 없었다.
"넌 왜 애를 울리고 그러냐!?"
"내가 울린..아니...알았어..울지마..알았지..?"
"네..히끅...그..그리고..저...진짜 아무것도 안했죠? 진짜죠?"
"그래..진짜야..."
"다..다행이다.."
아무리 민준이 괜찮다고 말하지만 선망하는 상대에게 창피한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그녀가 가슴을 쓸어내리자 하후돈은 뜻밖의 말을 했다.
"전위야 너도 이 녀석한테 그 뭐냐..먹여주기? 해봐.. 아까 조홍이 하는 걸 봤는데.. 전~혀~~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녀석들은 좋다고 웃고 있더라고.."
"무..무슨 말이예요 먹여준다니..그..그런건 하는게 아니예요.."
"무슨 말이야. 나도 아까 받아먹어봤는데 아무렇지 않았다니까?"
".....아이고 두야.."
조조와는 다른 의미로 하후돈을 상대하기 힘들어진 민준은 그녀를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만약 이대로 두면 옆에 있는 여인들과 앞으로 생길지 모르는 그녀들의 질투심에 TNT화약을 넣는 역활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한편 더..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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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링 2013-12-13 02:29 new
이번화 마무리 부분에 하후톤? 몇톤인가요?
-〉 으잌 하후톤ㅋㅋㅋㅋ 수정해써요
뉴클 2013-12-13 04:20 new
자까님 푹 쉬시고 쾌차하세요 ㅋ 그리고 연참을....
-〉 힘들게 연참 뙇..
빈민촌 구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