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79화 (678/1,909)

-------------- 679/1909 --------------

<-- 혼돈 파괴... --> 난장판에서 탈출한 민준은 시녀가 준 옷으로 갈아입고 정원으로 향했다. 아직 제갈량이 도착하지 않아 정원에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정원에 도착하자 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녀의 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졌고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이렇게 될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던 그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옆에 걸터앉아 멍하니 하늘을 보기 시작했다.

"...시간도 안가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1시간도 금방 가버릴테지만 이런 가시방석 위에서는 1분도 하루처럼 긴 법..결국 다른 놀거리를 찾던 그의 머리 위로 나뭇잎이 하나 떨어졌다..

"음..이거면..."

오랜만에 아버지에게 배운 풀피리를 불어볼 생각에 자세를 잡자 순간 움찔거린 조조는 창피한 듯 노려보았다. 그런 것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풀피리를 불기 시작한 민준이었지만 오랜만에 불어보는 탓에 음이탈이 나버렸다.

"풋....죄..죄송합니다..."

너무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던 탓에 옆에서 아무 말없이 지켜보고 있던 시녀는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렸고 죽을 죄를 지었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민준이 괜찮다고 말하면서 손사래를 쳤지만 그녀는 안절부절 못해서 계속 사과만 하고 있었다.

"정말 괜찮다니까..그럴 수도 있지..."

우왕자왕하는 그녀를 진정시킨 민준은 다시 풀피리로 손을 가져갔고 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본 조조는 심상치않는 모습으로 민준을 바라보았다.

삐익!?

"하하.. 잘 안되네.."

다시 한번 음이탈이 나버리자 너털웃음을 지어보인 민준은 엉덩이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제서야 시녀가 안심하자 조조는 간단한 다과상을 가져오라고 명하였다. 시녀가 황급히 사라지자 눈을 가늘게 뜬 그녀는 다시 한번 불어보라고 말했다.

"못부는 거 보고도 다시 불어보라고?"

"아니 넌 분명 불 수 있어..저 아이가 창피해 할까봐 일부러 틀린 것 뿐이지."

"........이유는?"

"느낌으로 알 수 있는 것에 이유가 필요할까? 그것보다 네가 창피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행동을 한 이유가 궁금한데.."

민준의 의미없는 배려를 의심하자 볼을 긁적인 그는 아무 이유 없는 배려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자 대화가 길어질 것을 예상한 민준은 자리에 다시 주저앉았다.

"그렇게 배려를 해주면 저 아이도 나중에 날 껄끄럽게 생각하지 않겠지. 가끔 농담을 주고 받을 수도 있고.."

"고작 그런 것 때문에 이 자리에서 창피를 당한다고? 제정신이야?"

"니가 날 이해하지 못하는 듯 나도 널 이해 할 수 없으니 그냥 넘어가자."

"..........."

더 말해봐야 지루한 입씨름이 될 것 같아서 그만하자고 하자 조조 역시 그것을 느낀 것인지 아무 말 없이 정원으로 돌아갔다. 역시 조조와 함께 있으면 불편한 것이 한두개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정원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의 생각은 달랐다. 왜냐하면 그녀가 남자와 직접 말하는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은 고사하고 사신들과 대화할 때도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았던 그녀가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너무나도 놀라운 사건이었지만 소문이 나면 자신들의 목이 날아가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병사들은 평생 비밀로 간직하기로 다짐했다.

"그러니까 현상유지를 하자는 말씀이신가요?"

"그래. 이 남자도 여기에 1년동안 묶여 있을테니..물론 이렇게 찾아온 것에 대한 보상은 하겠지만..어때?"

"하지만 계약서에는 어딘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은 어디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는데요?"

"이 남자가 여기 있는데 그런 짓을 할거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럴지도 모르죠.."

어김없이 시작된 탐색전을 보며 차를 마시고 있던 민준은 시녀에게 다과를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조심스럽게 다과를 가져온 시녀에게 고맙다고 말해준 민준은 두 사람의 끝나지 않는 공방을 보며 다과를 먹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다과를 먹고 있자 살짝 지친 듯 차를 마시던 제갈량과 눈이 마주쳐 버렸고 그녀의 눈빛은 경멸에 가까운 시선으로 바뀌어 버렸다.

"당신은 뭐하고 계시는건가요?"

"보면 모르나? 할게 없어서 다과라도 먹고 있는거지.."

"아니 지금..그걸 물어본게 아니잖아요? 입이 있으면서 왜 말하지 않는지 물어보는거예요."

"이게 무슨 정신나간 소리도 아니고..너랑 조조랑 합심해서 1년간 취할 수 있는 이득에 대한 기싸움을 하고 있는걸 도와주라고? 내가?"

"......"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었기에 제갈량이 아무 말도 없어지자 조조는 다시 자신들이 필요한 것들을 제시했다.

"아.. 한마디만 더 하자면.. 그녀석들 1년동안 가만히 있을거다."

".....!?"

"당신....."

뜻하지 않는 민준의 도움으로 우위에 설 수 있게 된 조조와는 달리 죽일 듯한 시선으로 노려보자 민준은 신경도 안쓴다는 듯 과자에 손을 가져가며 설명했다.

"아무리 그래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가지고 트집 잡는게 보기 안좋아서 말이지.."

"트집이라니요? 이게 어째서 트집이라고 하는거죠?"

"그건..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니 언니에게 물어봐도 아는 사실이고 너 조차도 아는 사실인데? 아니면 실험해볼까? 지금 여기서 내가 얼굴에 상쳐를 내고 제갈량이 상쳐냈다고 그녀석들에게 말해 봐?"

".........................."

말도 안되는 소리였지만 기린에 있는 여인들이라면 민준의 말을 무조건 믿을게 뻔하기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결론은 나왔다는 듯 다시 다과를 먹기 시작했다. 분명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것들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 민준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반박할 수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 제갈량이었으나 남은 거래에서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야하기 때문에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아..그리고 이건 내가 남아있고 싶어서 남아있는거니까 조조 너도 너무 막무가내로 협상하지마라..보기 안좋다."

"당신 지금 무슨.."

순간적으로 민준에게 살기를 쏘아보내자 그것에 반응한 백호는 눈깜박한 사이 책상위로 뛰어와 조조의 턱을 잡고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

"이년이야?"

"..하지말라고 했잖아.."

"분신이 말한 것보다 내가 살기를 감지한게 빨랐던 것 뿐이야. 잘했지?"

"..그래 잘했다 잘했으니까 방으로 돌아가 있을래?"

"조금있다가 칭찬해줘야돼?"

턱을 잡고 있던 손을 풀고 손을 흔든 백호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방안은 정적이 돌았다. 악진도 제갈량을 지키기 위해 함께한 엄안도 반응을 못했기 때문이었는데 민준 혼자 태연하게 차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조용히 산다고 한 것 아니었음?-

"그것도 어느정도지 저렇게 미쳐 날뛰는데 한번은 밟아줘야지?"

-이렇게 보면 주인은 착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음..아무리 생각해도..-

"착하다라.....살아남는 방법을 알고 있을 뿐이라고 말해줄래?"

쓴웃음을 지어보이자 요술서는 안어울린다며 농담을 건내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무언가를 해보려고 했던 조조는 도저히 그럴 기분이 생기지않아 한숨을 푹 내쉬고 잠시 휴식을 가지자고 말하고 나가버렸다.

30분쯤 지나고 다시 들어온 조조의 옆에는 곽가가 있었고 그녀는 조조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은 듯 들어오자 마자 민준을 혼냈다.

"아니 생각이 있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해요?"

"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

"또 이런 짓 하시면 그녀들에게 유협님이 어떤 짓을 했는지 말할거예요?"

"켁.."

곽가에게 쩔쩔매는 민준을 보며 속이 다 후련해진 조조는 곽가를 데리고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협상을 하기 시작했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계속 다과만 먹고 있던 민준은 눈치를 보다 나가려고 했으나 곽가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방금 전 공격하지 않는다고 확신을 해준 것으로 자신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자꾸 곽가가 대답을 요구하는 탓에 도망가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단 둘이 있게 되었는데 도망치게 둘 것 같아요?'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자신의 마음이 전해지라는 듯 혀를 살짝 내밀고 메롱을 한 그녀는 계속해서 협상을 했고 민준이 풀려난 것은 1차 협상이 끝난 3시간 뒤였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 요세 연참할 시간이 그렇게 나지 않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친구 결혼식에...올라오는 것은 월요일이고..머리가 아프네요..

연말은 너무 바빠요 ㅠ.ㅠ.

---------------------------------

검치무광 2013-12-11 06:23 new

정주행 완료 및 쿠폰투척~작가냥반 연참 플리즈

-〉 감사합니다. 연참을 하려고 최대한 힘내고 있어요

호랭이가죽 2013-12-11 06:49 new

대륙을 하렘세상으로!!!! 복상사?!

-〉 그게 끝이면 ㅋㅋㅋ;;

머나먼환상향 2013-12-11 06:52 new

조조가 워낙 인재를 좋아해서...

-〉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잡힘..

플레이어드 2013-12-11 07:03 new

삼국지 게임에서도 조조군이 짱편함

-〉 저는 그냥 제 케릭터로 ㅋㅋ

빨간달팽이 2013-12-11 07:36 new

ㅇㅅㅇ

-〉 ㅇ3ㅇ

소드아트 2013-12-11 07:49 new

최종보스 조조를공략하기위해 힘내는우리의민준

-〉 유비는 쩌리!?

Byrus 2013-12-11 09:14 new

최종보스 조조 레이드는 언제쯤??

-〉 조금 기다려야죵 ㅎㅎ;

오퍼널셔먼 2013-12-11 09:19 new

작가 이놈이 친구야.. 하루 펑크 얼렁 연참 ㅇㅅㅇ ㅍㅁㅍ

-〉 컥..컥ㅋ거..

샤이닝쿠마 2013-12-11 10:51 new

작가양반 간만일세 요즘살만한가보네 왼결타령이고 일단아프다니 몸조심 해야지 그리고 레이드가서 발목아지만 가져가겠네 손은 글써야하니 그냥넘어가주지 연참여전히없구만 허허

-〉 하고 싶은데 시간이..끄륵..

강철의혼 2013-12-11 12:29 new

조조는 능력자라 인재가 많긔. 사실 원소도 살벌하게 많은데...

-〉 원소쪽도 너무 많아서..ㅋㅋ;

잉ㅋ여ㅋ 2013-12-11 18:08 new

하치쿠지같은 귀축 만담 소녀가 되는 거군요. 압니다.

-〉 그게..누군가요

12유현이 2013-12-12 00:09 new

자까양반 당신은 우리로부터 버서날수업써!

-〉 아 망해써요

혼돈 파괴...[1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