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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 파괴... --> "너무 늦었잖아!"
"맞아요 왜 이렇게 늦은거예요?!"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마휴와 유협은 소리를 질러버렸고 황급하게 뛰여온 민준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래서 얼마나 기다린거야?"
"5분.."
"뭐..?"
"그..그게..5분도 꽤 긴 시간이란 말이야! 그렇죠?"
"네..그렇네요..지금 5분이라는 시간은 엄청 긴거예요.. 특히 누군가를 기다릴때는.."
"알겠습니다..그러니까 들어가시죠 공주님들?"
붐비는 식당 앞에서 입씨름을 해봐야 시간 낭비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두 사람을 끌어안고 강제로 식당으로 밀어 넣었다. 처음에는 무슨 짓이냐고 소리친 마휴였으나 이내 사그라들었고 유협은 아무 말 없이 얼굴만 붉히고 있었다. 이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던 악진은 부러운 것인지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부러우면 고백해봐"
"너..너...나..남의 일이라고 그렇게 쉽게 말하는거..아..아니야.."
"가장 친한 친구의 일인데 남의 일이라니..그럴리가 없잖아.. 조홍님도 고백했으니까.. 혹시 알아? 그냥 넘어가실지.."
"그게 아니면..큰일이잖아...분명 너도 취조 받을텐데.."
"어휴..친구의 사랑을 위해 그정도도 못해주려고? 용기를 가지세요!"
"응...알았어.."
우금의 응원덕에 확실히 자신의 마음을 전하자고 결심한 악진은 밥을 꼭 꼭 씹어 먹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곽가를 통해 희소식을 들은 조홍은 당장이라도 병사식당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그러나 무턱대고 찾아가면 밥을 먹고 있던 병사들이 불편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가 나올 때까지 방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기뻐?"
"응..정말 대단하지않아? 눈 감아준다는 게 조건이라니.."
"너에 대해 잘 아는 것 아닐까?"
"하지만 언니..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거래를 하려고 하지 않겠어? 자신에게 최대한 이득이 있는 편으로...하지만 민준은 그러지 않았다는게 너무 기뻐~그런데 언니는 민준 어때?"
"나? 넌 갑자기 나한테 무슨...."
"숨기려고 하지말고..어떤거야..?"
힘들어할 때 가장 많이 도와준 것이 곽가였기에 급속도로 친해진 두 사람은 장난까지 치기 시작했지만 책사가 무장을 이길 수 없는 법 결국 항복한 곽가는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어짜피 그녀도 예상은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기에 솔직하게 말한 것이었고 이야기를 들은 조홍은 담담하게 끄덕였다.
"언니..왜 조조 언니는 민준을 싫어하는 걸까?"
".....몰라서 물어보는거야? 아니면 내 생각을 듣고 싶은거야?"
"언니의 생각. 난 민준을 만나기 전에는 솔직히 조금..알잖아? 게다가 그 때 언니는 매일 찾아와서.."
"꺄악..아.알았어..말할테니까 그만 그마안.."
민준과 엮인 후로 머리가 복잡해진 곽가는 차마 유협에게 털어놓을 수 없어 조홍을 보살펴주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때 당시 조홍은 그런 것조차 대답해주지 못할 정도로 제 정신이 아니었던지라 일종의 자기 위안이었는데 그녀가 기억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다시 한번 항복해버린 곽가는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말고 가장 믿었던 존재가 원소님이었으니까 그런 것 아닐까?"
"원소언니..?"
"그래... 그 때 당시 원소님은 매일 철없이 놀고 있는 원술님보다 조조님을 더욱 좋아했잖아. 조조님 역시 남성공포증이 심할 때라 많이 의지했고..그런데 한 남자가 나타나서 원소님을 바꾸어 놓았으니 싫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머리로는 납득이 가는데 마음으로는 가지 않는다고 할까...."
"너도.. 조조님이 모른 척 해준다고 너무 달라붙어 있으면 안된다? 그리고 이렇게 언니라고 부르는 것도 조금 자제하고..."
"에..난 언니라고 부르는게 좋은데...그래도 둘이 있을 때만 가능한거니까..아..맞어 지금 쯤이면.."
문득 생각이 난 듯 밖을 바라본 조홍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민준의 방으로 뛰어갔다. 혼자 덩그러니 남은 곽가는 쓴웃음을 지어보이더니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만약 지금 이렇게 대화한게 다른 여인이었다면 질투심을 느끼거나 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몇달동안 힘들어 하는 것을 본 그녀였기에 연적이라고 느끼면서도 그녀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물론 조홍의 사랑이 이루어지면 도움 되는게 많으니까...'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한 그녀는 생긋 웃어보이고는 쌓여있는 서류들을 꼼꼼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편 민준의 방으로 뛰어온 조홍은 문을 벌컥 열고 민준을 칭찬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휴의 애정공세를 보자 칭찬은 커녕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쳐 버렸다. 이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질투심이 피어오르자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
"조홍..진정하세요.. 그 마음 다 알고 있으니까요.."
"..유협님..?"
차분하게 말하는 그녀를 보자 민준의 만나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은 조홍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방금전까지 피어오르고 있던 질투심 역시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다.
"이게....무슨..바뀐..에..?"
"후훗.... 깜빡 속았죠?"
"네...속았...야 민준..이게 무슨..설명해봐!"
무엇이 진실인지 분간할 수 없어 햇갈려 하자 유협은 그 간 적극적으로 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사실..전 그렇게 적극적인 사람은 아니예요.. 하지만 그대로 있으면 다른 분들은 제대로 고백하지 못할 것 같아서 이렇게 한거예요."
"그럼...이 녀석은 알고 있었나요?"
"중간부터 눈치 챘을거예요 아마.. 마휴에게는 방금전에 말했어요.나도 아까전에 소식을 들었거든요..그러니까.너무 화내지 마세요.."
'아...네.."
머쓱해진 듯 그녀가 자리에 앉자 유협은 빙그레 웃어보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사람은 유협이 배려를 해준다고 생각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녀가 한 것은 상상이상의 엇이었다.
"츕.."
"...!"
"!!!!!"
"자..잠깐만요 유협님! 아..아까 방금..원래대로 돌아간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입맞춤 한거예요.. 처음에 말씀드렸지 않나요? 분명 적극적으로 바뀌겠다고...후훗.."
엄청난 것을 성공했다는 듯 유협은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고 다시 질투심이 일렁인 두 사람은 어떻게 된거냐며 민준을 달달 볶기 시작했다. 하지만 민준 역시 그녀에게 깜박 속아버렸으니 두사람의 분노는 더욱 심해졌다.
"아니 왜 몰랐다는데 더 화내는거냐!?"
"너한테 기습적으로 입맞춤하는게 쉬운 줄 알아?!"
"맞아 뭔가 를 생각해도 꼭 머리 위에서 노는 것 처럼 행동하잖아. 그런데 유협님은..유협님은.."
""그걸 했단 말이야!!""
두 사람이 동시에 말하자 말문이 막힌 민준은 한숨을 내쉬었고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킨 유협만 기분 좋게 곽가의 방으로 향했다.
서류와 씨름하고 있던 곽가는 활짝 웃으며 들어오는 유협을 보며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분명 민준을 처음 만난 날 과도하게 달라붙은 것을 보고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도무지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렇기에 책 맨 위에 그녀의 이름을 적어두었던 것인데 이렇게 활짝 웃는 모습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면 십중 팔구로 계획은 성공했다는 뜻이다.
"...역시 대단하시네요."
"후훗..민준때문에 저도 고생했는데.모른 척 지나갈 순 없잖아요?"
"그래서 무슨 일을 한거예요?"
"기습 입맞춤이요.. 민준이 놀란 모습은 볼만하던데요?"
"네? 무..무슨..그..그게 가능 에?"
연애쪽으로는 민준을 속이기란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었지만 그것을 깨고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한 무용담을 듣고있자니 질투심과 부러움등이 섞여 그녀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 작품 후기 ==========
빠밤.. 목 아파요 엉엉
목감기..으 젠장.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ㅠ.ㅠ
힘냅시다.
PS. 추가 설명 갑자기 유협이 바뀌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이건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그런데 몸상태가 안좋아서 살리지 못한게 많이 아쉽네요..ㅠ.ㅠ
남을 배려할 줄 알지만 황제의 위치에 있다보니 하고 싶은 것을 못했던 그녀의 장난?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하하.근데 조조 쪽은 왜이리 장수가 많은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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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유현이 2013-12-10 01:13 new
첫코!
12유현이 2013-12-10 01:17 new
자까양반....자네가 아무리 우리로부터 도망치려고해도 자네는 아무곳도 갈수없어....남만과 현실이 남았잖는가! 앙데 완결은!
-〉 ㅋㅋㅋ....도망 못가나여...
히미가미 2013-12-10 01:26 new
아, 참고로 제가 말한건 프롤로그 완결이 그거라는 거임. 본편은 만주,한반도,인도,중탕아시아,중동,북아프리카,서양 그리고 현실을 하셔야 완결
-〉 으아니..한반도는 뭐얔ㅋㅋㅋ
강철의혼 2013-12-10 01:28 new
호오...이시간이라니!
강철의혼 2013-12-10 01:29 new
말아자-〉말하자
-〉 지적 감사합니다.
Wind-HAWK 2013-12-10 02:19 new
그러고 보니 작가양반이 완결을 외칠때 마다 모든 독자의 반응은....헛소리 마라 닝겐 이제 시작인데 무슨...이군요
Wind-HAWK 2013-12-10 02:20 new
아 그리고 부디 몸조리 잘하시길....
-〉 자까 슬프다능..
다크체리 2013-12-10 02:22 new
작가분 잠수타면 폭동일어날거같다 리플보니...
-〉 저도 마니 무서움
아야링 2013-12-10 06:36 new
삼국지12pk 위무지강 조조 미치것습니다. 속전고수쓰는 사마의랑 같이 오면 정말...
677편 코멘트만 보기 | 677편 관리 | 삭제 | 신고
아야링 2013-12-10 06:36 new
둘다 귀모 있어서 초반 클로킹이고 ㅠ,ㅠ
-〉 그럴때는 인! 중! 여! 포!
머나먼환상향 2013-12-10 06:53 new
와 자까님 대단함 ㅇㅇ
백년 넘어서도 안죽는다는 떡밥 흠냐 그럼 현대까지
-〉 으익....그럴 의도로 한게 아닌데 으앜
빨간달팽이 2013-12-10 08:00 new
ㅇㅅㅇ
-〉 헤헤..
잉ㅋ여ㅋ 2013-12-10 11:23 new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보고있는데 이것은 요술서 인간-여성-화 플래그?!
-〉 그냥 만담 콤비로 남아있죠..요술서는..
호랭이가죽 2013-12-10 13:07 new
오랜만에 나왔쪙!보고싶었쥐?
호랭이가죽 2013-12-10 13:07 new
쿠폰2개는 튑
-〉 오랜만에 왔네!?
잊혀진쥬신 2013-12-10 21:54 new
고구려,백제,신라는 언제 간데냐...
-〉 거기도 가야하나요..
혼돈 파괴...[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