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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 파괴... --> 여인들과의 데이트가 끝나자 조금은 조용해지는 듯 했으나 원소가 등장했다. 여인들이 찾아올 것은 예상했지만 원소가 직접찾아올 것이라고는 생각 못한 민준은 살짝 당황했다. 게다가 서량까지 들려 백호와 다른 녀석들까지 데리고 왔으니 더욱 할 말이 없었다.
"하실 말씀 있으세요?"
"...들어봐..그게 있잖아..백호나 다른 녀석들을 부르면 당연히 탈출할 수 있었지만 위험하잖아?"
"....위험...이요? 지금 이곳에 끌려온게 더 위험한 일 아닐까요?? 네? 대답해보세요.."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큰일이잖아? 난 너희들 중에 누구 하나 잃고 싶지 않아.."
"그..그건..알고 있지만..어찌되었든....용서 못해요.."
순간 넘어갈 뻔 했으나 정신을 차린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더니 입을 맞추고 나가버렸다. 아무리 화가 났다고는해도 좋아하는 남자를 오랜만에 만났으니 하고 싶은 것은 해야하는 것이다.
원소가 나가고 나자 공기가 누그러졌고 다른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무서웠다..."
"그러게 조심했어야죠..원소님이 화내실 정도면 정말.."
"고람..넌 안가봐도 되는거냐...호위잖아.."
"가는건 가는거지만 저도..!"
발을 한번 꽉 밟은 그녀는 가볍게 입을 맞추고 원소에게 뛰어갔다. 발을 잡고 뒹굴고 있자 한심하게 바라본 손권이 민준을 잡고 일으켜 주었다.
"그래도...그 서신은 오빠가 생각해낸거죠?"
"그거야 당연하지..니들 성격에 제갈량이 돌려말한다고 들을 것 같아?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지.."
"그걸 아시는 분이 이렇게 잡혀온건가요.그 서신을 받았을 때 아가씨와 원소님의 표정을 생각하면....하아.."
머리를 긁적인 민준이 침상에 걸터앉자 옆으로 쪼르르 달려온 두 여인은 그때의 일을 설명해주며 시간을 보냈다. 원소와 고람에게는 미안한 일이었으나 같이 가도 할게 없었기에 이렇게 민준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
한편 손권과 민준을 놔두고 왔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 원소는 다시 그의 방으로 돌아고 싶었으나 어쩔 수 없이 조조가 기다리는 집무실로 향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반겨준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민준에 대한 처사를 알려주었다.
"...무슨 생각이죠? 이렇게 빨리 풀어주다니..."
"..생각이고 뭐고 조홍이 찾고 있던게 저 녀석이라는 것을 알아버렸으니까..잡아둘 수도 없잖아?"
"잡아둘 수 없다? 마치 민준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말처럼 들리는데요?"
"당연하잖아? 저런 남자가 이곳에 있으면 조홍이 계속해서 다가갈테고 그러다보면 다른 녀석들도 마음을 열어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만 데리고 가줘."
"......마음에 안드네요.."
납치한 것까지는 백보 양보해서 이해해줄 수 있었다. 그것은 민준이 도망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었으니 투정을 부릴 순 있어도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나무랄 순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무시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기에 울컥한 원소는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당신이 남성 공포증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말이예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무시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예요. 알고 있어요?"
"뭐..사랑..너...진짜...."
"왜요? 예전에 제가 아니라구요? 당연하잖아요. 사람이란 언젠가 바뀌기 마련.. 저는 그 계기를 찾은거고 당신은 아직 못찾은거니까요. 그렇게 여자들 속에 파묻혀 살고 있으면 바뀔 줄 아시나요?"
"말이...심하네..."
"그러는 당신이 했던 말은 심하지 않고요?"
순간 공기가 싸늘해지자 뒤에 서있던 고람과 전위도 언제든 공격할 수 있게 칼자루에 손을 가져갔다. 그렇게 말 없이 한참동안 노려보던 두 사람의 기싸움은 원소가 자세를 바꾼 탓에 끝나버렸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 그녀는 입을 열었다.
"뭐 좋아요..당신의 생각을 고치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고..하지만 멋대로 납치해간 것에 대한 배상은 받아야겠죠?"
"...........원하는게 뭐야.."
"어디보자..그게 좋겠네요. 이곳에서 1년간 민준이 생활하는 것."
"무슨 말도 안되는..아니 잠깐만...그래 좋아.. 그렇게 하지.."
예상 외로 깨끗하게 승락하자 바로 계약서를 작성한 원소는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꼼꼼히 읽어본 그녀는 3개월에 한번 민준이 돌아올 수 있는 것을 전제조건을 붙여두었을 뿐 다른 조건은 아무것도 없었다. 살짝 이상한 것을 느끼긴 했지만 이 계약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았기에 도장을 찍어버렸다.
"좋아.이걸로 끝이네..그럼 넌 언제 돌아갈거야?"
"내일 아침에 갈거예요."
짧게 대답한 원소는 집무실을 나가버렸고 다시 한번 계약서를 읽어본 조조는 씨익 웃어보였다.
"조조님..그 남자를 싫어하시면서 어떻게.."
"별거 아니야..이 계약으로 가능한 것은 현상유지. 우리가 촉에게 건네줘야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지..게다가 기린쪽도 아무 말 못할테니 더욱 좋은 것 아니겠어?"
"그..그렇군요.."
아저씨에 대해 살짝 걱정했지만 그런 모습을 조조 앞에서 보일 수 없었던 전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따라갔다.
"하아.....고람..저 무슨 짓을 한걸까요.."
"괜찮아요..저 역시 그 상황이었다면 똑같은 짓을 할테니까요.."
민준을 욕할 때부터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칼집으로 손이 갈뻔 했다. 그렇기에 원소의 행동이 납득이 갔던 것이고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민준이 화를 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다른 여인들이 화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민준이 화를 내면 살아갈 용기가 나지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원소님.."
자신도 모르게 손을 떨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고 같이 문을 열어주자 어느센가 모인 여인들은 원소를 바라보았다.
"여러분...그게...죄송해요....제가 화가 나서..."
조조와 있었던 일을 말해주며 민준을 힐끔 바라보자 원소가 이런 제안을 했다는 것에 놀라서 가만히 있었다. 그녀였으면 깽판치고 강제로 데리고 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그 모습을 화가 났다고 착각한 원소는 그만 울음을 터트려 버렸다.
"흑.."
"아니..왜.. 갑자기 울고 그러냐..나 화난 거 아니고 놀라서 그런거야.."
"훌쩍..놀라다니...뭐가요..?"
"배려심이 강하니까...조조가 무슨 말을 해도 꾹 참고 나올 줄 알았거든..잘했어..그런데 난 여기서 뭐하면 되지..?"
"아무 것도 안해도 되요!"
"오빠는 가만히 있어요!"
두 사람이 합심해서 말하자 민준은 다시 한번 머리를 긁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한 조홍은 최대한 이쁘게 차려입고 서둘러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여인들의 대화소리를 들으며 침을 꿀꺽 삼킨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조홍이라고 해요.."
"당신이..조홍이군요...전 원소라고 해요.."
활짝 웃어주자 살짝 당황한 조홍은 도움을 구하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풋...역시 당신이 좋아한다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네요?"
"네? 그..그건 그렇지만..어떻게 아셨어요.저는 아무 말 안했는데.."
"첫번째로 당신은 문을 열면서 제가 아닌 민준을 가장 먼저 찾아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어요. 두번째로 방금 전 당황했을 때 다시 민준을 바라보며 도움을 청했죠. 세번째..가장 중요한 건데..민준의 방에 온다고 화장이며 옷이며. 잔뜩 기합을 주고 들어왔잖아요? 그러니까 알아볼 수 있는거예요.."
"그..그렇군요..하지만..전 조조언니의 동생인데.."
"그것과 이것은 별개의 문제예요.. 사람이 좋아지는 것은 이유가 필요없잖아요? 조그마한 일이 계기가 되서 반할 수도 있는거고..제가 방금 조조에게 화낸 것은 민준의 본모습을 알지도 못하고 무턱대고 싫어하니까 그런거예요..당신도 그럴 일은 없겠지만 민준을 이용하려고 한다면..용서 못해요.."
"하..하지만....민준은 상냥하니까...그 점을 이용해서 둘이 있을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건..그렇죠...제가 말한 건 그런게 아니라 지금처럼 이렇게 정치적인 문제로 이용한다는거예요.. 그런 점에서 당신은 걱정할 필요 없겠네요."
시험에 통과했다는 듯 홀가분한 표정으로 민준을 바라보다가 원소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조홍은 얼굴이 붉어졌다. 민준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앞에서 이렇게 자신을 두고 기싸움을 펼치는 모습에 머리를 긁고 있었다. 아무리 당당하지만 이런 것은 조금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내일은 학원을 일찍 가야하니 자야죠
모두 즐거운 꿈 꾸세용
헤헤헤
주말 잘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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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게이트 2013-12-06 07:36 new
대체 시간은랜덤인가.
-〉 깜박 졸아버려서.
욱이24 2013-12-06 07:38 new
이야이제아침에올려신간보기힘드네
-〉 이제는 아니구여 ㅎㅎ;
빨간달팽이 2013-12-06 07:47 new
ㅇㅅㅇ
-〉 헤헤
세이클 2013-12-06 07:52 new
음 약 지금 까지 복선을 쭉하면 400정도 넘어서ㅋㅋ 불완의 소재 ㅊㅊ
여자는 많음ㅋㅋ
민준 플마 절대로 못끝냄
-〉 네엠..? 불완의 소재라니
wkdehfdlv 2013-12-06 07:53 new
돌아가면서 고조 유방의 무덤에 들어가면 됩니다!
-〉 유방의 무덤이라 ㅋㅋㅋㅋ..
우하하짱 2013-12-06 07:56 new
설마 조조를 버려두고 귀환하지는 않을꺼야
ㅇㅅㅇ 조조는 훌룡한 단백질 원임
-〉 헤헤헤....단백질 원입니까 헿
천공icarus 2013-12-06 07:58 new
작가 양반 집주가 어찌되오 내가데시벨 높은시계를 선물해주겟소 그러니 정해진시간에 좀올려주면 안되겠소 해가뜨고나서 보는 소설은 소설이 아니라오
천공icarus 2013-12-06 08:05 new
그리고 지금시점이 군웅할거대요 아니면 관도전투대쯤이오??그리고또 하북에 공손도세력이랑 흑산적 장연이는 어찌되었오
-〉 집주소 알려주면 진짜 선물 주나요.. 군웅할거에서 관도 넘어가는 쯤일걸요..?
샤이닝쿠마 2013-12-06 08:34 new
진격의강동ㅋㅋ 강동팀만몰려와도 이수라장이겠네ㅋ
-〉 하북팀까지 오면 말살.
딜리버 2013-12-06 08:49 new
호오 그동안 떡밥회수를 빙자한 새인무넣기를 좀 하셨다 이거죠? 으흐흐흐. 정주행해서 회수안한 떡밥당 10회씩 연참하게 만들갓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살려줰ㅋㅋㅋㅋㅋㅋ
맛좋은한방 2013-12-06 09:08 new
흠...ㅇㅅㅇ!
-〉 ㅎ..
Wind-HAWK 2013-12-06 09:09 new
연참 한다더니 안하시고....흐음~ㅇㅅㅇ
-〉 끅..ㅠ.ㅠ
오퍼널셔먼 2013-12-06 10:09 new
연참 연참 ㅇㅅㅇ ㅇㅅㅇ ㅍㅁㅍ
-〉 살려줭
에로정원 2013-12-06 11:01 new
지금 협박하러갑니다
-〉 협박이라니..앙대..
묵석 2013-12-06 14:24 new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 감사합니다.
ryqjaqufgh 2013-12-06 14:37 new
쿠폰 지름~~~~~
제가 지른만큼 연참 ㄱㄱ
24연참
-〉 헉 감사합니다.
뉴클 2013-12-06 14:58 new
어허...이 양반 독자를 어찌보고.마치 우리들이 연참을 바라는것처럼 말하는군요.........맞습니다 그니까 연참좀 ㅎㅎㅎㅎㅎ
-〉 ㅋㅋㅋㅋ;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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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혼 2013-12-06 18:11 new
이미 떡밥은 안드로 ... 플래그에 묻혀버림... 거다가 떡밥회수가 제때이루지지않아서 더욱그럼 ㅋㅋ
-〉 그건 뭐....나도 까먹어서 ㅋㅋ
잉크향기짱 2013-12-06 19:10 new
2달동안정주행해서 겨우따라잡아 처음으로 코멘하네요ㅎㅎ 건필
-〉 2달 정주행..가..감사합니다.
머나먼환상향 2013-12-06 19:39 new
이 소설을 보는 사람들의 패턴 저도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 참..맛있는데요?[응?]
혼돈 파괴...[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