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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 파괴... --> "흑.....정말...너무하잖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자 멍하니 이모습을 보고 있던 조조는 자리에서 일어나 민준의 앞으로 성큼 성큼 걸어왔다. 괜한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홍을 때어놓으려고하자 그녀의 손에는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갔다.
"나..싫어..?"
"싫은건 아닌데 주위 시선이.."
"괜찮아...언니도 이해해준다고 했는걸.."
"하..하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식은 땀을 흘리고 있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조인이 조홍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던 그녀는 민준이 도망가지 않는다는 소리에 마지못해 끌어안고 있던 손을 풀어주었다.
"홍이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조홍이 떨어지자 밖으로 나온 조조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는 듯 차분하게 깔린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이미 대부분은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의 입에서 직접 듣고 싶어 물어본 것이었고 민준은 있는 그대로 말해주었다.
"하아...그래서 우리한테 원하는 게 뭐야?"
"그런게 있으면 내가 몇일동안 가만히 있었겠냐? 진짜 저 녀석이 니 동생인지 몰랐다.
".....그걸 말이라고..!"
소리를 지르려고 했던 조조는 포기한듯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민준 역시 뒤따라 들어왔다. 그러자 안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던 조홍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마치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기라도 하는 듯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런 젠장할.."
다른 여인들 역시 물어본 것이 아주 많다는 듯 민준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한숨을 내뱉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조조가 박수를 치며 연회를 다시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냈고 무희들은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망할..빨리 돌아가고 싶다."
그런 민준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고 마휴와 유협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과거에 있었던 일을 전부 말해주었다. 옆에 있던 곽가는 위군에 속한 자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실을 꺼리낌없이 말한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제가 있는데 그런 소리 하셔도..되나요?"
"아..맞다...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촉의 제갈근도 있는걸? 게다가 너희들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아니야"
"그..그건 아니지만요.."
믿어준다는 말에 두 여인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버렸다. 하지만 가뜩이나 기분 나빳던 마휴의 입장에서는 썩 좋은 반응이 아니었기에 또 다시 민준의 옆구리를 강하게 꼬집었다.
"언니..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조홍이 좋아하는 남자가 민준이라는 것을 알게되자 얼굴을 잔뜩 찡그린 조조는 결국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이번 일에서 발을 뺀다는 것. 가장 좋은 일은 조홍이 민준을 포기하는 일이었으나 지금까지 그를 만나지 못해 가슴앓이를 한 그녀에게 만나지 말라고 한다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짐을 싸들고 민준을 따라간다고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일을 포기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아....홍이에게 그럼 저 녀석 포기하라고 할꺼야?"
"그건..."
조인 역시 말문이 막히자 조조는 제갈근을 불러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예상을 했다는 듯 그녀의 표정은 담담했다.
"량이에게는 제가 말하는 것보다는 조조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게 좋을 듯 하네요."
"네 뜻이 그렇다면.. 알았어.."
바로 종이를 꺼내 서신을 적어 보낸 조조는 자리에 앉아 앞으로의 일에 대해 생각했다.촉에서 불어닥칠 후폭풍과 지금 이곳으로 향하고 있는 원소 마지막으로 조홍과 민준 하나같이 쉬운 것들이 없었기에 짜증이 나버린 그녀는 앞에 놓인 술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으....하후돈녀석은 이런 쓴걸 어떻게 맛있다고 먹는건지.."
"언니..괜찮아..? 그리고 나..."
걱정스럽게 물어보긴 했지만 이곳보다 여자들에게 둘러쌓인 민준이 더욱 신경쓰인다는 듯 말끝을 흐리자 가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조홍이 일어나서 민준에게 향하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민준에게 향했다. 포로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여인들은 그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랑싸움이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유협언니..."
가끔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며 힘내라고 응원해준 그녀였지만 자신과 똑같은 남자에게 반했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기에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유협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보고 희망을 가진 이가 있었으니 바로 악진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으로는 민준을 좋아한다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포기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조홍의 존재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조홍에게 마음 속 깊이 감사하며 그녀는 두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아...끝났다..그런데 너희들은 왜 전부 여기에 있는거냐.."
조홍이 자신의 곁으로 온 뒤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민준은 연회가 끝나자 바로 방으로 돌아왔다. 마휴는 어짜피 같은 방을 쓰다보니 함께 들어왔지만 다른 여인들도 각자 할 말이 있다는 듯 한명씩 방으로 찾아온 것이다.
결국 연회때 있던 여인들이 전부 방에 모이게 되었고 마휴 조홍 유협 이렇게 세명은 다시 한번 기싸움을 펼치기 시작했다. 물론 제갈근과 곽가 악진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아직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 않았기에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난장판도 없음..대단함..-
"이거 니가 꾸민거냐.."
-무슨 소리임? 내가 저번에 쓴 혼기는 그저 기폭제가 되었을 뿐임..이 모든 판을 만든 것은 주인임? 게다가 조홍은 언젠가 만날 사이였잖음?-
"....그렇다고 이렇게 한꺼번에 만나는건 무슨..."
-..그렇게 따지면..아..아무것도 아님..-
"....또 뭐가 있는거냐.."
요술서가 말끝을 흐리자 불안해진 민준은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앞에 있는 혼돈의 도가니부터 처리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누구에게 먼저 말을 걸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럼...여기서 떠난 뒤의 일들에 대해 말해줘."
"그걸..?"
"왜..안돼? 다른 녀석들은 다 들었다고 하던데..."
"알았다..알았어..그 전에..잠시만..좀 씻고 오마.."
안에 있는 욕실을 쓰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던 탓에 병사들이 쓰는 공용 목욕탕으로 향한 민준은 깨끗하게 씻은 뒤 방으로 돌아와 그동안에 있었던 일에 대한 썰을 풀어주었다. 처음에는 즐겁게 듣고 있던 조홍이었으나 여인들의 이름이 하나 둘 언급될 때마다 기분이 안좋아진 듯 움찔거렸다.
이야기가 끝나자 깊은 숨을 몰아 쉰 그녀는 생긋 웃어보이더니 있는 힘껏 민준을 후려패버렸다. 여인들 역시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일이기에 잘했다는 듯 박수를 쳐주었다.
"정말 바람둥이라니까..."
만난지 하루만에 바람둥이로 낙인 찍힌 민준은 설명을 해주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해도 변명 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 작품 후기 ==========
원래는 집에서 써야되는데 부득이하게
PC방에서 쓰다보니 이상하네요..
해상도도 다르고...뭔가..억지로 썻다는 느낌이..orz
그래도 힘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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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hj11 2013-11-30 01:26
일등 ㅋㅇㅅㅇㅋ
-〉 감사합니다.
아야링 2013-11-30 01:36
후기보는데 사마의 전위 정욱 서서 중에 서서도 나왔습니다. 최근에 정주행했기에 확실 사마의 서서는 도장도 찍은걸로 압니다.
-〉 그렇지요..서서도 나왔죠..생각났다.
히미가미 2013-11-30 01:39
드디어 조홍과 조우했네요
-〉 헤헤헤
뉴클 2013-11-30 01:49
아..아아아아!!!왜 왜 이제서야 온거야!!!!라는 눙물플레이가 나올 줄 알았는데 나룸 반전이었음 ㅋ
-〉 이런거도 재미있죠
봉의시료 2013-11-30 01:52
조홍 처묵 작가 처묵!
-〉 작가가 처묵?
잊혀진쥬신 2013-11-30 01:54
조홍 나오면 위나라는 패닉!!!
-〉 그렇게 되면 아마 전쟁
잊혀진쥬신 2013-11-30 02:33
저러다 얀데레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어...
-〉 거기까지는 ㅋㅋㅋ;
천공icarus 2013-11-30 02:33
흠 점점 글을 짧아지고 띠어스기가 많아지며 코멘 닥글로 용량을 늘리고잇어 작가양반 이러다 진짜 죽을때까지 글못끝낼꺼임
-〉 글이 짧아진건 아닌거 같은데..더 열심히 할게용 ㅠ
뇌격비천살 2013-11-30 07:05
드디어 조홍과의 만남 그리고 불꽃 싸다귀
-〉 나의 싸다구를 맞아라
머나먼환상향 2013-11-30 08:30
꿈에서 나온 여인은 동탁뿐인가? 고로 정실 동탁.
-〉 메인을 애초에 원술 동탁 원소 조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빨간달팽이 2013-11-30 09:05
ㅇㅅㅇ
-〉 끅.
맛좋은한방 2013-11-30 10:57
I Say 연참 you Say 플리즈~ 연참
-〉 해야하지요 네..꼭..ㅠ.ㅠ
Wind-HAWK 2013-11-30 11:53
사마의 서서 둘이 민준 에게 있잖아요?
-〉 깜박했슴..
12유현이 2013-11-30 12:09
달팽이님 딴소설코멘트에서도 ㅇㅅㅇ 이것만 치시는데ㅋㅋㅋㅋ으잌ㅋㅋ
-〉 ㅋㅋㅋㅋ
오퍼널셔먼 2013-11-30 12:55
ㅇㅅㅇ 조흥과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아니야 를 찍고.. 조흥은.. '절대로 널 포기 못하죠 ~~~~!^^^'를 찍었네 ㅋ
-〉 굳?
에로정원 2013-12-01 01:09
조조가 하루빨리데레를 보여주기
-〉 조조 데레라..으음..
혼돈 파괴...[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