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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로,, --> 마휴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자 아름다운 여인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그녀들이 민준을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그 역시 신경쓰지 않고 시녀들과 함께 안내해준 자리로 이동했다. 조조가 배려해준 것인지 지옥으로 몰아넣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자리 잡고 앉은 곳에는 우금 악진 유협 곽가 제갈근 이렇게 모여있었다.
"고마워해야할지....슬퍼해야할지..."
전혀 모르는 사람 옆에 앉는 것 보단 좋은 일이었지만 유협과 악진을 보고 있으면 배려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제갈근 너도 옷 이쁘네?"
"이..이쁜가요..?! 다행이다.."
"저는 어때요?"
"민준..너무해요..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는요..?"
아직 조조가 들어오지 않아 시끌벅적했던 자리는 더욱 시끄러워졌고 맞은 편에 앉아있던 순욱만 인상을 찡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조님의 옆에서 보좌를 해야했지만 곽가가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기에 그 자리를 동생인 순유에게 양보하고 이곳에 앉아있는 것이다.
"..정말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이것도 전부..저 남자 때문이야.."
예전부터 믿고 따르던 곽가였지만 요즘 들어 수상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포로를 연회에 참석시킨다는 것에 반대의견을 내지 않은 것도 그렇고 유협이 과도하게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음에도 아무런 제제를 가하지 않은 것도 납득하기 힘든 것이었다. 다른 이들은 너무 과민하다고 말했지만 분명 무엇인가 있다고 생각한 순욱은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들이 하는 행동들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잰 또 뭐야..."
세번씩이나 눈이 마주쳤지만 뚫어지게 쳐바보고 있는 순욱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마휴가 옆구리를 꼬집으며 말했다.
"....내가 있는데 어딜 보는거야!"
"으갸갹...그게.."
"시끄러워 이 난봉꾼아.."
"난..뭐?"
뜻하지 않게 공격을 받자 입을 벌리고 되물어 보았지만 모른다고 소리친 마휴는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유협은 쿡쿡 웃으면서 몸을 기대어 왔다. 화가 났지만 그런 꼴을 못본다는 듯 민준을 끌어당기자 몸을 기대고 있던 유협은 자연스럽게 넘어졌다.
"당신 진짜 이러실거예요?"
"그러는 황제페하께서는 왜 그러시는건가요?"
연적이 된 후부터 존대를 하지 않았던지라 너무 어색했던 마휴였지만 보는 눈이 많아서 어쩔 수 없다는 듯 존대를 계속 했다. 결국 우금이 웃음을 터트리는 통에 일단락 되었지만 악진과 제갈근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이곳이 하북이나 강동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두 사람들 달래주고 있자 문관 하나가 뛰어와 조조님이 들어온다고 알려주었다.
"조조가 온다고 하니까..조금만 조용히 있자..."
"..알았어..."
가끔 포로라는 것을 망각하기 시작한 마휴였지만 조조의 앞에서는 철저하게 예의를 지키고 있었다. 그것이 민준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행동을 한 것이고 유협 역시 민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듯 마휴를 한번 노려보고는 조용해졌다.
"자..잠깐 기다려!"
또 그 꿈이었다. 눈 앞에서 연회복을 만들어주고 힘내라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준 남자는 웃으며 떠나갔다. 어떻게든 붙잡고 싶었지만 자신이 한발짝 다가가면 두발짝 멀어지고 있었으니 희미해질 무렵 소리를 지르며 깨버린 것이다. 자신의 외침에 놀란 듯 새들이 날아가버렸고 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하아...밖에 있어..?"
"네.. 부르셨습니까.."?
시녀들이 찾아오자 씻으러 간다고 말한 그녀는 땀으로 축축해진 침상을 청소해두라고 명령하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평소 같으면 개인 욕실을 이용하겠지만 왠지 큰 목욕탕에서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하고 싶었다.
"후우..좋네.."
탕에 조심스럽게 몸을 담그자 몸이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한참동안 목욕을 즐긴 조홍은 오랜만에 산뜻한 기분으로 방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방문을 열자 시녀들이 준비하고 있던 연회복이 눈에 들어왔고 그녀의 기분은 급격하게 우울해졌다.
"잠시만...혼자 있게 해줄래?"
그 말과 동시에 시녀들은 작업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나갔고 의자에 앉은 그녀는 물끄러미 연회복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정말 나쁜 사람이네요.."
"말괄량이였던 제 마음 속에 들어와 지금까지 나가지 않고 아프게만 하니까요..그래도 오늘은 괜찮아요.. 이 옷을 봐도 눈물이 나오지 않으니까.."
"그런데..그거 아세요? 저란 여자는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그러니까 몇년이 걸리든 꼭 찾아낼테니까..그땐 각오하세요."
담담하게 자신의 각오를 말한 조홍은 싱긋 웃어보이더니 시녀를 불러서 화장을 시작했다. 중간에 울고 있지 않을까 걱정되서 찾아온 조조도 의외의 모습에 놀라버렸다.
"괜찮아? 무리하는 것 아니야..?"
"지금은 무척 기분이 좋아..그리고 몇일 전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때..확실히 알아버렸거든..포기할 수 없다는거.."
"...무..무슨 말이야? 포기할 수 없다니? 고작 몇일동안 본 것 가지고 평생을 힘들게 산다는거야?"
"아니야 언니..난 꼭 그 남자를 찾을거야..몇년이 걸리든 꼭...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그...그래..알았어.."
예전보다는 밝아지긴 했지만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조조는 아무 말 없이 조홍을 위로해주었고 밖으로 나갔다. 언제나 자신을 응원해주고 있는 언니를 봐서라도 꼭 찾아내겠다고 다짐한 그녀는 화장을 끝내고 거울로 향했다. 은발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연회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조홍은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인과 조조가 아름답다며 칭찬해주었다.
"언니.. 그 남자가 조홍의 기분을 맞춰줄까요..?"
"아니..절대 그럴 녀석이 아니야...그러니까 홍이의 흥미가 떨어질 때쯤.. 방으로 돌려보내야지."
"쉽게..될까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조인이 물어보자 조조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걸어가다보니 연회장에 도착하였고 모두가 바라보는 가운데 입장을 하였다. 모두가 엄숙한 가운데 유독 한사람 민준만 마휴를 달랜다고 그쪽을 바라보지 않고 있었다.
"역시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야.."
"저..사람이...."
이쪽을 바라보지 않고 여인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가 언니가 누누히 말하던 민준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하나 하나 지적하기 귀찮았던 것인지 조조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았고 본격적인 연회가 시작되었다. 연회가 시작되자 무희들이 들어와 춤을 추기 시작했고 그것을 보며 술을 마시거나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술을 마시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거 더럽게 재미없네.."
"풋..."
시끌벅적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민준이 그런 말을 하자 서량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 마휴는 참지 못하고 웃어버렸지만 다른 여인들은 안좋은 일이 있냐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혹시..마음에 안드시거나.."
"아니야 아니야.. 그냥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를 안좋아하는 것 뿐이야.. 아니..적응이 안된다고 해야 할까.."
"그럼 민준님이 있던 곳에서는 어떻게 놀았나요?"
궁금하다는 듯 제갈근이 물어보자 이곳에 오기 전에 마신 일들과 이곳에 와서 병사들과 마신 것에 대해 말해주자 신기해 하면서도 재미있는 듯 웃기 시작했다. 웃는다고 해도 분위기 상 작게 웃고 있는 것 뿐이었지만 그것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하후돈이었다. 그녀 역시 이런 분위기보다는 예전에 민준과 죽어라 마신 것처럼 그런 분위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저녀석..일부로.."
저번에 고생했던 것때문에 자신과 술마시는 것을 피한다고 생각한 하후돈이 술을 들이키자 옆에 있던 하후연이 찌릿 노려보았다.
"언니..저번처럼 그런 고생하시면..."
"아..아니야 그건.."
결국 술 먹는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된 하후돈은 한숨을 푹 내쉬고 무희들의 춤이나 구경했다.
조홍의 경우에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대충 민준에게 살아왔던 이야기를 듣고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무희들의 춤은 생각보다 길었고 자신이 있는 쪽으론 절대 돌아보지 않았다. 가끔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려고 고개를 돌리면 무희에 가리거나 다른 사람들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으니 인내심의 한계가 느껴지고 있었다.
"조홍. 조금만 참아..언니의 위신도 살려줘야지?"
"......응.."
조인의 말처럼 방안에만 처박혀있던 자신이 밖으로 나온 것을 기뻐하며 연회를 연 것이었기에 연회는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점은 자신도 알고 있었지만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얼굴이 보이지 않는 저 남자때문에 살짝 짜증이 난 것 뿐이었다.
"그래도..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네...다행이야.."
"응..고마워 언니.."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몰랐다 온기를 기억한 몸이 자연스럽게 민준에게 반응하고 있음을..그리고 그가 찾고 있는 남자는 1분도 안되는 거리에 앉아있음을...
"자..그만하고...
조조가 입을 열자 무희들은 조용히 밖으로 나갔고 그녀는 자신의 잔을 들고 한마디 한 뒤 술을 들이켰다. 다시 무희들이 들어오고 즐거운 춤시위와 함께 흥을 돋구자 기분 좋다는 듯 사람들은 한잔 두잔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니 그때는 내가 순간 정신이 나가서 그런거라니까? 매일 꿈속에 나온 녀석이 동탁과 똑같이 생겼으니까.."
"그게 정신나갔다는 걸로 설명이 되나요? 탈옥까지 하고 찾아왔다가 태연하게 감옥으로 돌아가고..게다가 제 알몸까지.."
"윽.."
술이 한두잔 들어가자 동탁의 안부를 물어본 유협은 자연스럽게 과거의 일을 끄집어냈고 다른 여인들은 정말 말도 안된다는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특히 제갈근의 경우에는 이런 남자의 머리 위에 서려고 하는 동생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근데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하는거냐.."
"음..오늘 밤은 계속 연회를 할 것 같은데..문제 있으세요?"
"아니 이런거..부담되서...그리고 난 뭐냐..포로잖냐.."
포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민준의 입에서 나오자 이상하게 느껴진 여인들은 멀뚱멀뚱 민준을 바라보았다. 아무런 반응도 없던 탓에 손을 흔들다가 물컵을 쏟아버렸다.
"아 이런 젠장.."
급하게 일어나긴 했지만 바지에 살짝 묻어버린 탓에 털어낸 그는 물이 흥건한 식탁을 닦기 시작했다. 시녀들은 자신들이 한다며 우왕좌왕했지만 괜찮다고 대답한 그는 시녀들에게 수건을 받다가 조조 옆에 있는 여인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놀란 여인은 술잔까지 떨어트리며 그 자리에 굳어버렸고 민준은 그녀의 연회복을 보고 누군지 기억해냈다.
"조홍..이었나..."
"........"
지금 여기서 그에게 다가가서 한대 때려줘야할지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봐야할지 머리가 혼란스럽기만 했던 조홍은 힘겹게 일어나 비틀거리며 민준의 앞으로 다가갔다. 모든 이들은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눈으로만 조홍을 쫓고 있었다.
"오랜..만이다?"
"어금니...꽉 물어..."
"뭐..?"
낮게 깔린 목소리로 어금니를 깨물라고 말한 조홍은 기다릴 틈도 주지않고 민준의 얼굴을 있는 힙껏 때려버렸다. 그리고는 참았던 눈물을 뚝 뚝 흘리며 다가갔다.
"..어..그게..뭐냐....음.."
할말이 떠오르지 않아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고 있는 민준의 앞까지 다가온 그녀는 모두가 보고 있다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그를 끌어안아 버렸다.
"드디어...찾았다...이제..놓지않아...."
"...자..잠깐..."
".............!"
조홍이 이런 짓을 해버리자 뒤에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조조는 지금 당장 민준의 목을 벨 것처럼 노려보았고 옆에 있는 유협과 마휴 역시 설명을 하라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았다.
========== 작품 후기 ==========
내일은 학원을 일찍 가야하니
한편으로 마무리하고 일요일날에 어떻게든 글을 적어 올리겠습니다..!
아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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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환상향 2013-11-29 07:16 new
첫코다아~처코~ 오랜만이쿤 ㅇㅅㅇ
-〉 축하드립니다~ ㅎㅎ
뇌격비천살 2013-11-29 07:28 new
연참을바라며 쿠폰 다 털었어요
-〉 주말 동안 힘내서 하겠습니다.
wrwfree 2013-11-29 07:33 new
끄응 민준의 저주는 실패로 돌아갔군... 아 이런 코멘트도 이제 그만하고 솔직히 말해서 부러운건 사실이잖습니까!! 뭐 이제 수십명한테 플래그를 꼽더라도 이제는 우스면서 넘어가도록 해봐야지 젠장!!
-〉 ㅋㅋㅋㅋㅋ 부럽긴하죠ㅋㅋㅋ;;
플레이어드 2013-11-29 07:56 new
유비를 죽이면 나중에 쿠폰을 투척함
-〉 유비 죽이기는 어려울거예요..
Wind-HAWK 2013-11-29 08:06 new
젠장 이 시간도 첫코가 아니야?! 칫....
-〉 힘내요 용사여
빨간달팽이 2013-11-29 08:12 new
ㅇㅅㅇ
-〉 ㅇ3ㅇ
뉴클 2013-11-29 08:26 new
요즘들어 왠지 연참이 안되는 것이 느껴진다 자까님 님은 더 분발하셔야 합니다 일이 있다면 어쩔 수 없는거지만
-〉 주말동안 힘낼게요
맛좋은한방 2013-11-29 08:35 new
사마의,전위,정욱,서서가 나왓었나요??
-〉 사마의는 이미 민준의 밑에서 공부중이고 다른 이들은 안나왔어요
봉의시료 2013-11-29 08:36 new
심증이 아닌 물증 입니다 수정 바랍니다
봉의시료 2013-11-29 08:43 new
제 666 구속기관 해방?! 차원간섭 허수방진 해방!?! 이데아 기관 접속?!
-〉 바로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구속기간..!?
히미가미 2013-11-29 08:43 new
마휴... 메가데레...
-〉 메가데레 짱 좋음
12유현이 2013-11-29 08:53 new
조..조아욜ㅋㅋ
조홍이랑! 씡난다!
-〉 ㅋㅋㅋㅋ..
Mable Fantasm 2013-11-29 13:42 new
으음.....낚시는 싫습니다. 그런고로 얼른 조홍과의 만남을!!!!
-〉 낚시를 하자 독자는 폭력적으로 변하고.
토스토스트 2013-11-29 14:07 new
하아.. 진짜 이 자식은 역천지체 천무지체처럼 하렘지체라도 되나
-〉 ㅋㅋㅋ;;;;;;
가이나크 2013-11-29 17:06 new
주인공 이미 지네발ㅋㅋ 대박임 얼마안있음 츤조조가 나오겠구려
-〉 츤조조 ㅎㅎ 기대되는군요
오퍼널셔먼 2013-11-29 23:09 new
설마.. '우리에만남음 우연이 아니야'?? 그런 씬을 .만드는.??
-〉〉 엑...설마..?
혼돈 파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