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64화 (663/1,909)

-------------- 664/1909 --------------

<-- 포로,, --> 갑자기 음식을 만들어도 된다는 연락을 받자 놀란 민준은 마휴를 바라보았다. 그녀 역시 놀란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병사가 가지고 온 서신에는 한가지 조건이 있었으니 아직 숙취로 고생하는 하후돈와 우금의 숙취를 풀어줄 수 있는 음식을 만들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런 젠장할...."

"왜? 좋은거 아니야? 네가 만든 음식 꽤 호평이었잖아?"

"색안경을 끼고 보면 무엇이든 안좋게 보이니까..후우.. 힘 좀 써야겠네.."

색안경? 이라고 말하며 민준에게 물어보았지만 이미 그는 병사와 함께 식당으로 향했기에 황급하게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식당에 도착하자 수많은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우금과 하후돈은 아직까지 머리가 아프다는 듯 추욱 늘어져 있었다. 고기를 좋아하냐고 물어보자 대답할 기력도 없다는 듯 손을 동그랗게 만든 두 사람은 점점 식탁과 일심동체가 되어가고 있었다.

"고기를 좋아하면...음.. 너도 고기 좋아하지?"

"응? 나..? 나는 당연히 좋아하는데..왜?"

"너도 저번에 안먹었잖아. 그러니까 맛있게 만들어준다는거지.."

"어...으..응.."

자신까지 신경써주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게 보여서 아무 말도 못하고 바라보았지만 재료를 고르고 있는 통에 그 시선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의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황급히 시선을 돌렸지만 두근거리는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고 결국 그녀도 자리에 앉아서 민준을 기다리기로 했다.

"흐음...그럼..육계장이나 해볼까.."

음식이 정해지자 소고기 양지 부위를 찬물에 담궈둔 민준은 무와 대파를 썰기 시작했다. 주방장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인은 민준이 만드는 음식을 나중에 만들어보겠다는 듯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 와서 만든 음식들은 거의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듯 태연하게 재료를 손질하고 있었고 다행이 숙주나물과 고사리까지 찾아내여 손질해두었다.

"핏기는 빠진 것 같으니까..."

끓는 물에 고기를 넣은 민준은 두 여인을 힐끔 바라보더니 대파를 더 가지고와서 손질하기 시작했다. 고기가 다 익어갈때 쯤 숙주나물과 고사리를 데치고 양념장을 만들었다. 다 익은 고기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자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기 시작했지만 아직 그럴때가 아니라는 듯 재료들을 섞은 민준은 냄비에 넣어서 팔팔 끓이기 시작했다. 톡쏘는 매운 향때문에 사람들은 코를 가리고 인상을 찡그렸지만 이게 바로 매운 맛이라는 듯 씨익 웃은 그는 고기를 썰어서 냄비안으로 모두 넣어버렸다.

"이거..정말 맛있기는...응..?"

"뭐..뭐지 이 냄새는.."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느낀 사람들도 점점 맛있는 냄새가 나자 침을 삼켰고 다 만들어졌다는 듯 밥과 함께 여인들에게 내주자 힘겹게 일어난 그녀들은 한입 떠먹어 보았다.

"...윽.. 매..맵잖아!!"

"응. 원래 매운거야."

"역시.."

옆에서 한입 떠먹어 본 마휴는 저번에 병사들이 왜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인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밥을 말아먹기 시작했다. 국에 밥을 말아먹는다는 것에 큰 충격을 느낀 하후돈와 우금은 멍하니 있다가 마휴처럼 밥을 말기 시작했고 한입 먹어보자 아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뭐..뭐야 이거..."

"어때 맛있지?"

"매워...맵다고..근데..왜 자꾸 먹고 싶어지는거지..?"

뒤늦게 찾아온 조조는 우금과 하후돈이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안심을 했으나 잡혀있음에도 자기 집처럼 행동하는 저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한번 노려보고는 바로 조홍의 방으로 찾아갔다.

"언니..오셨어요..?"

"응. 괜찮아?"

"네..많이 좋아졌어요..그리고 밖이 시끄러운데 무슨 일 있어요?"

"저거? 별거 아니야.. 그냥 포로주제에 음식을 만들어먹고 싶다고 해서 망신줄려고 했는데 의외로...하후돈도 그렇고 잘먹고 있네.."

"풋..그게..뭐예요.."

오랜만에 조홍이 웃는 모습을 보자 기분 좋아진 조조는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그러자 지금까지 중 가장 밝은 모습을 보인 조홍은 언젠가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순간 불안해진 조조는 안된다고 말할뻔 했으나 동생이 슬퍼하는 것보다는 좋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승락을 해주었다.

"지금 가볼래?"

"아니예요.. 즐겁게 식사중이라는데 민폐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민폐라니? 그럴리가 없잖아?"

"하지만 언니나 제가 있으면 병사들이 부담스러울걸요? 그러니까 나중에 연회라도 열어서 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네 뜻이 그렇다면..."

조금은 기운을 차린 동생을 위해 연회를 연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거기에 민준을 불러야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동생의 앞에서 내색할 수 없는 법. 빙그레 웃어주며 일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자 조홍은 자리에서 일어나 배웅해주었다.

"그런 바보같은 사람이 또 있을줄이야.."

사촌이라고는 하나 조조의 동생인 자신에게 뻔뻔하게 행동한 것들과 거침없이 말했던 누군가와 닮아보여 웃음이 나왔다. 이상한 것은 그 전까지는 그 남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오고 눈물을 참을 수 없었지만 오늘만큼은 오랜만에 두근거림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한그릇 더!"

"....저도 주세요.."

"나도...."

그릇을 말끔하게 비운 세 사람은 민준이 건네준 시원한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릇을 내밀었다.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빨리 달라고 말하는 그녀들을 보자 병사들도 침이 고인 듯 꿀꺽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기 시작했다.

"음..보자...주방장님. 잠시 도와주시겠어요?"

"아..네..."

필기를 하고 있던 주방장이 뛰어오자 다른 시녀들도 같이 음식을 만들 준비를 했다. 병사들에게는 거대한 냄비를 옴겨달라고 부탁한 뒤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을만큼의 육개장을 만들었다. 코끝에 파고드는 매콤한 냄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 이들은 육개장에서 눈을 때지 못하고 있었고 민준은 나누어주기 전 사람들을 주목시켰다.

"여러분 지금 입고 있는 갑옷은 잠시 벗어두시고 드세요. 땀이 많이 나기때문에 찝찝해질겁니다. 그리고 혹시나 제가 신경쓰인다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뒤에 있는 병사 두명은 나중에 같이 먹도록 하겠습니다.

"뭐..그렇다면......"

"저녀석 말대로 땀이 많이 나니까 벗어."

하후돈이 벗으라고 명령하자 조심스럽게 갑옷을 벗어서 옆에 놔둔 병사들은 시녀들이 나누어준 육개장을 받아서 한입 먹어보더니 매운 맛에 몸부림쳤다. 하지만 느끼한 음식을 많이 먹던 그들에게 이런 매운 맛은 엄청난 자극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계속 먹었다.

"후우..바로 이 맛이구만.."

시원한 물 한잔을 먹자 뻥 뚤리는 느낌을 받은 병사들은 땀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가 갑옷을 입고나자 두명의 병사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성황리에 음식 접대를 마친 민준은 목욕을 끝내자 마자 골아떨어졌다. 평소와는 다르게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며 최대한 불이익이 없는 쪽으로 가기 위해 생각하다보니 뇌가 견디지 못하고 과부하에 걸린 것이다.

그런 민준이 자랑스럽다는 듯 옆에 앉은 마휴는 머리를 쓸어올려주다가 조심스럽게 볼에 입맞춤을 해버렸다.

========== 작품 후기 ==========

스토리 구상이 대강 끝났습니다.어떻게든 열심히 하려면..빨리 적어야죠

연참을 바라는 독자들이 많으니

어떻게든 연참을 해야겠습니다..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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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icarus 2013-11-25 02:57 new

흠 먼가 이야기가 길어지는듯 역쉬 이글은 기본 3천회는 넘겟군요

-〉 3천화는...뭐져..

플레이어드 2013-11-25 04:45 new

자네 빛의 속도로 맞아보고 싶나?

-〉 그럼 저 죽을듯 ㅎㅎㅎ.

머나먼환상향 2013-11-25 07:14 new

없으면 어떻하냐? 당근 가상의 인물이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뉴클 2013-11-25 07:40 new

ㅋㅋㅋㅋ조조군의 플레그 목록ㅋㅋㅋㅋㅋㅋ

-〉 플래그 목록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소드아트 2013-11-25 07:49 new

흠 정말로사랑으로 세계정복하겟네 ㅋㅋㅋ

-〉 세상은 언제나 러브엔 피스 모르시나요!

이르히르 2013-11-25 07:52 new

이야 숨만쉬어도 플래그가 꼽히네 진짜로..

-〉 숨쉰다고 플래그라니.. 너무하심..

빨간달팽이 2013-11-25 08:16 new

ㅇㅅㅇ

빨간달팽이 2013-11-25 08:16 new

ㅇㅅㅇ

-〉 헉..2개로 늘었어

soulblead 2013-11-25 08:27 new

아 어서 플래그 회수 하고 기린으로 간걱을 보고싶네 ㅋㅋㅋ 민준 고생길 열리다??!

-〉 두근 반 세근 반? ㅎㅎ

맛좋은한방 2013-11-25 09:30 new

조조군 정복하고 가나요??!

-〉 조조군을 정복..?!

Wind-HAWK 2013-11-25 09:30 new

마왕...이란칭호가 어울리려나?

-〉 마왕 김민준

루스테소 2013-11-25 21:46 new

대다나다 진짜

-〉 우왕 우왕 왕 왕왕..

세이클 2013-11-25 23:20 new

내 생각에 절대 전쟁ㄴㄴ

분명 곽가 등 대리고 가거나 조조가

민준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구조가 될듯 ㅋ

-〉 전쟁이 나면..제가 머리 아프져..

포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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