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61화 (660/1,909)

-------------- 661/1909 --------------

<-- 포로,, --> 다음 날 아침이 되자 하후돈이 찾아오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함에 일찍 잠에서 깬 민준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듯 마휴의 숨소리만 들렸다. 환기라도 시킬 생각에 문을 활짝 열자 상쾌한 아침 공기가 그를 반겨주었고 따사로운 아침 햇살때문인지 눈을 비비며 일어난 그녀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괜찮냐..? 왜 그러고 있어?"

"아..아무것도 아니니까...시..신경 쓰.쓰지마.."

고개를 홱 돌린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다. 심증은 있었으나 물증이 없는 민준은 평소처럼 행동하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휴가 보기에는 들떠보이는 듯한 행동이었기에 그녀의 기분은 순식간에 나빠졌다. 예전이였다면 한심하게 볼 행동이었지만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는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쁜가보네?"

"오늘도 피곤할 것 같아서 몸 풀고 있는거 뿐이다.."

"피곤?"

"강제로 끌려다니는 것만큼 피곤한 것도 없다... 다른 녀석들이랑 데이트를 할때야 같이 대화하고 웃고 떠들지만 이건 그냥 짐꾼인데.. 기분이 좋을리가 있겠냐.."

"그렇구나....그런거였구나.."

어딘가 피곤해보이는 표정을 보며 민준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마휴는 안심을 한듯 혼자 베시시 웃다가 황급히 민준을 바라보았다. 지금 자신이 좋아한다는 것을 들키면 왠지 같이 있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바라본 것이지만 다행히도 밖을 바라보고 있었던지라 자신이 웃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하아..다행이다..'

앞으로는 더욱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아침을 먹으러 가기위해 침상에서 일어나자 민준도 창문을 닫고 뒤따라 나섰다. 아침에는 창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은 것은 당연했으나 지나가던 병사들이나 조조가 의심할만한 짓은 안하는게 상책이었기에 창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후우.. 오늘 밥도 맛있구만...그나저나 이렇게 포로를 내버려두어도 괜찮은거냐 저녀석들은...."

우금이 관리를 하게 된 후부터인지 조조의 심경변화가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센가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사람들과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민준이 아무 말 없이 식사만 끝내고 밖으로 나오자 이해가 안된다는 듯 마휴는 고개를 가웃거렸다.

"설명은 방에서 해줄게."

짧은 대답이었지만 무슨 뜻인지 이해한다는 듯 조용히 방으로 들어간 마휴는 침상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고 물을 벌컥 벌컥 마신 민준은 주변을 조금 안심이 된다는 듯 입을 열었다.

"내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주목하고 있기때문에 예전처럼 생각없는 행동은 할수없어. 게다가 지금 이렇게 풀어주는 것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행동일수도 있지.."

".........너 의외로 많이 아는구나.."

"그렇잖아? 아무리 그래도 너랑 나를 병사 둘이서 제압할 수 있다는게 말이 되냐? 그러니까 조심하는거지.."

이런 진지한 모습도 멋있다고 생각해버린 마휴는 멍하니 민준을 바라보았고 미묘한 시선을 느낀 민준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돌렸다. 다행히도 하후돈이 문을 열고 들어와준 덕분에 미묘한 분위기는 끝날 수 있었다. 아쉬워하는 마휴의 표정을 본 하후돈은 신경쓰지 않고 그를 데리고 가 버렸고 혼자 남은 마휴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자신의 책에 있던 좋아해..? 라는 문장을 좋아해...로 바꾸고는 살며시 미소 지었다.

한편 밖으로 나온 민준은 저잣거리를 활보하는 하후돈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절대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것과는 달리 전혀 신경을 쓰지않고 있는 모습을 보자 힘이 쭈욱 빠져버린 것이다.

"이런 곳 와보신 적 있어요?"

"당연하지...넌 없냐?"

"성안에서 있었을 뿐인걸요? 그래서 무척 신나는걸요?"

"그...러냐..."

잔뜩 상기된 목소리로 민준의 손을 잡아끌며 이곳 저곳을 구경하자 지나가던 상인들은 부럽다는 듯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민준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지만 어느센가 팔짱까지 끼며 거리를 활보했다. 한참동안 거리를 돌아다니며 여러가지 물건을 구입한 우금은 귀걸이가 즐비한 상점에서 멍하니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하나 골라줄까?"

"네? 무..무슨 전...적국의 태수에게 선물을 받을만큼 바보같은 사람은 아니예요.."

"누가 사준다고 했냐...의심받으면 안되니까 그냥 골라준다고."

"아..그런거라면..."

우금이 동의하자 타원모양의 귀걸이 끝에 보석이 박힌 것을 골라주었다. 상인도 잘어울린다고 칭찬을 하자 기분 좋아진 그녀는 귀걸이를 그 자리에서 구입한 뒤 하후돈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너무 늦게 왔다고 다그치던 하후돈은 우금의 귀에 반짝이는 귀걸이를 발견하고는 이쁘다고 칭찬하다가 민준에게 손을 내밀었다.

"뭐냐?"

"나도 줘"

'.......앙? 내가?"

"분명 네가 사준거잖아. 우금이 직접 사줬을리는 없고. 나도 하나 사줘."

"이게 무슨.."

하지만 계속해서 사달라고 하는 탓에 목걸이를 구입해준 민준은 그 뒤로도 이곳 저곳을 끌려다니며 정신적으로 피곤해하고 있었다.

".......조홍아. 그만 돌아가야할 때가 지났어.."

"언니...조금만..조금만 더...."

"하아..정말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오늘도 어김없이 저잣거리로 나온 조홍은 그때 본 남자를 찾기 위해 열심히였다. 하지만 한두명이 다니는 곳이 아니었던지라 찾는 것이 쉽지 않았고 호위병은 네명으로 제한되어 있었으니 조인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 그녀의 걱정도 몰라주는 듯 다시 옷가게로 들어간 조홍은 그 남자가 왔냐고 어느 때와 똑같이 물어보고 있었다.

"없사옵니다..그날 이후 이곳에 온 적은 단 한번도 없사옵니다.."

"하아..그런가요..알았어요.. 혹시라도 찾게 되면..꼭 연락을 주세요.."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고개를 푹 숙인 옷가게 주인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오자 수많은 인파가 눈에 들어왔다. 언니의 말처럼 이곳에서 그 남자를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떨군 그 순간 자신이 듣고 싶었던 남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

"조홍아!?"

평소와 같이 흐느껴 울 것이라고 생각한 조인은 조심스럽게 옆으로 다가갔지만 벌떡 일어나 어디론가 뛰어가는 탓에 붙잡지 못했다. 황급하게 병사들에게 쫓으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꽤 멀리 떨어져 버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자신이 찾고 싶었던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인파를 헤치면서 달려온 조홍은 그 남자라고 생각한 이의 손을 붙잡았지만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그리고 손을 잡힌 남자로 말할 것 같으면 당황해서 아무 말 못하고 있다가 그 자리에 정신을 차린 듯 머리를 조아리고 살려달라고 빌기 시작했다.

"조홍아.. 괜찮아? 다친 곳은? 이 남자는..?"

"아니야.. 이 남자가 아니야..분명.. 들었어.. 그 사람이 여기에...분명..."

주위를 둘러보며 남자를 찾아보았지만 발견되지 않자 그제서야 잘못본 걸 알았다는 듯 울기 시작했고 조인은 말없이 그녀를 끌어안아주었다.

이렇게 한여자를 울리며 맘고생 시킨 남자는 지금 한 술집에 끌려와서 탁주를 사는 일을 하고 있었다. 만약 그대로 우금과 걷고 있었다면 조홍에게 발견되었겠지만 갑자기 하후돈이 술집안으로 끌어들인 탓에 만날 수 없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학원에 가야합니다.

그러니 이제 자야죠

4시간 자고 일어나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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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나크 2013-11-22 05:16 new

첫코멘트 가져가구요 요즘따라 더더욱재미있어졌음 그리고 유협 귀여워~

-〉 첫코 축하해요~

플레이어드 2013-11-22 05:24 new

자까님을 레이드하기 위해서 필요한 준비물 : 고무줄, 돌맹이, 쿠폰

-〉 기쁜 마음으로 레이드를 받지 않겠다. 거부합니다.

머나먼환상향 2013-11-22 06:51 new

어... 지금까지 모아둔 유뉙흐 짱돌이 몇개더라

-〉 그런거 던질 필요없어요.

빨간달팽이 2013-11-22 07:24 new

ㅇㅅㅇ

-〉 ㅇㅅㅇ...

이르히르 2013-11-22 07:38 new

혼기를 늘리다니 요술서 이자식

참 잘했어요 굿

-〉 잘한..건가요

Wind-HAWK 2013-11-22 09:32 new

이양반들 코멘 무진장 빠르네;; 첫코를 못쓴지 몇달이 된건지;

-〉 ㅋㅋㅋ 힘내세요

오퍼널셔먼 2013-11-22 10:07 new

레이드 다리찍고... 인원모으고... ㅇㅅㅇ

-〉 그럴 필요 없다.

아야링 2013-11-22 10:13 new

우금함락은 생각보단 늦을지도...(츤 얀 쿨 애들보다 그냥 데레들이 늦는감이 있기에)

-〉 ㅋㅋㅋ 그렇겠지요.

맛좋은한방 2013-11-22 13:31 new

요술서 굿잡!

-〉 좋구만..

강철의혼 2013-11-22 15:34 new

예쩐에 -〉예전에 ...설마 하후돈 귀요미 컨셉이라면 제가 패배

-〉 지적 감사합니다~ 그리고 귀요미일까요 아닐까요

wrwfree 2013-11-22 16:30 new

레이드를 찍으실분들이 많이 보이네... 일단 컴퓨터를 해킹해서 주소를 알아낸다음.. 흐흐흐!!

-〉 그만두시오..범죄입니다.

뉴클 2013-11-22 18:17 new

코멘보고 빵 터졋음.다 레이드 준비중이니 ㅋㅋㅋㅋ랄까 저번코멘중 모든여자 다굴에 대한 글을 보고 생각한건데 이미 모든여자란 시점에서 인외가 몇명인데...그냥 끔살이라능.

-〉 버틸수가없죠.

포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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