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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로,, --> 방덕의 분신이 사라졌다가 돌아온 것을 느낀 민준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본체의 영향을 받은 듯 여우불을 일렁이는 그녀는 이미 눈동자가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턱대고 찾아올리는 없겠지만 만약 찾아와서 백호랑 싸운다면 마을 하나는 그냥 날러버릴만큼 위험한 일이었으니 제발 그런 일이 안생기길 바라며 방덕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끼힝..."
처음에는 고개를 돌렸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여우불은 사라지고 민준의 품안으로 들어온 방덕의 분신은 강하게 끌어안으며 더 많이 쓰다듬어 달라고 요구했다. 마휴의 눈에는 민준이 누워서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자의 직감때문일까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일까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그냥 자고 있는데 짜증이 나는거지..?"
'
다시 한번 민준을 흘겨보더니 마휴는 밖으로 나가버렸고 한참 뒤에 일어난 그는 방문을 바라보았다.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그녀의 시선이 어떤 것인지 간파할 수 있었겠지만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던지라 결국 몇일 더 지켜봐야겠다는 결론을 내린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병사들과 정원으로 향했다. 몇일간은 정원에서 쉬고 있는 조조를 보며 자리를 피했지만 몇일동안 관찰한 결과 그녀는 점심시간 직후 짬을 내서 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은 그녀가 정원에 있을 가능성은 0%였다.
"역시.아무도 없구만..후우..."
유협을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 거짓은 아닌 듯 꽤나 힘이 들어간 정원에는 몇마리의 새가 지저귀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자 사람에게 거부감이 없는 듯 다가온 새들은 손 위에서 가만히 있었다. 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기분 좋다는 듯 찌르르 울기 시작했고 한참동안 정원에서 새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진 민준은 기지개를 켠 뒤 밑으로 내려왔다.
"응..? 무슨 일이야?"
"아뇨.. 아무것도 지나가다가 정원에서 새소리가 들리길래 잠시 찾아온거예요..그건 그렇고.. 새들을 다루는 것이 무척 능숙하시네요? 조조님이나 유협님 말고는 그렇게 다가가지도 않던데.."
"새들이? 아.. 그건 내가 먹이를 들고 있어서 그런거지 하하"
"먹이로 유인이요? 풋..푸하핫.."
"왜? 뭐가 웃기냐.."
"방금전에 꽤나 멋진 장면이었거든요.. 새들이 당신 옆을 날아다니고.. 그래서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고작 먹이 때문이라니 너무 웃기잖아요.."
"내가 멋있었다고?"
"의외의 모습을 보니 멋있었다고 할까.. 어머 벌써 이런 시간이네요. 저는 갈게요~"
베시시 웃어보인 우금이 손을 들어 인사한 뒤 뛰어가자 손을 흔들어준 민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금이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것은 아니었으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조금만 생각해도 인사처럼 내뱉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겠지만 질투심에 눈 먼 남자들에게는 그런 것 따위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후...우금님은 어찌 저런 포로에게까지 잘해주시는지.."
"그러게나 말일세.. 저거 보게나. 좋다고 웃는 꼴 하고는.."
이미 우금을 좋아하는 반장들 사이에서는 안좋은 소문이 쫘악 퍼져서 벼르고 있었다. 평범한 포로였다면 어디론가 끌고가서 흠신 두들겨 패기라도 하겠지만 자신들과 함께 있을 시간이 없었기에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후우.."
"아서게나...그런 짓을 했다가는 자네 목이 날아갈테니..."
"크흑..빌어먹을.."
한번 틀어지자 점점 민준이 밉게만 보이는 반장들이었다. 귀를 후벼파며 방으로 들어오자 아직 마휴가 들어오지 않은 듯 조용했다. 딱히 할 것이 생각나지 않아 책상에 있는 책들중 눈에 띄는 것을 한권 잡아 읽기 시작했다. 얼마쯤 지났을까 잔뜩 상기된 얼굴로 들어온 마휴는 그가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서 순간 책을 뺏을뻔 했으나 다행이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과 제목이 달랐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침상에 앉았다.
"왔냐? 꽤 기분 좋아보이는데. 뭐 하고 왔어?"
"..대련."
'대련? 포로니까 사고치지 말라더니?"
"이건 내가 부탁한게 아니야 그.. 하후돈? 그 여자가 한판 붙자고 말해서 대련한 것 뿐이거든?"
"그래서 이겼냐?"
"아니..하지만 실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았으니 틈틈히 도전하려고."
목표가 생겼다는 듯 즐겁게 말하는 마휴를 보며 다행이라고 말한 민준은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때 마침 시녀들이 식사를 가지고 와준 덕에 식사를 하면서도 대련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자 문이 벌컥 열리며 하후돈이 들어왔고 무언가 기분이 좋다는 듯 종이 한장을 내밀었다.
"뭐냐..."
"흐흐.. 읽어봐."
"....어디보자....우금을 동반할 시 포로인 김민준을 성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을 허락하니..뭐 시발!?"
첫 줄을 읽자마자 욕이 튀어나온 민준이 믿을 수가 없다는 듯 하후돈을 바라보자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내일 시간을 비워두라고 말했다. 거부하고 싶었으나 자신에게는 거부권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한숨을 푹 내쉬자 그녀는 오랜만에 술을 죽도록 먹을 수 있다는 듯 싱글벙글이었다.
"내가 먹다가 도망가면 어떻게 하려고?"
"앙? 도망? 풋.. 멍청아. 이건 저잣거리에서 술과 안주를 사올 뿐이라고? 그리고 네가 도망친다고 해도 이 여자가 여기 남아있는데?"
"...하아..그런데 술이나 안주는 여기서 먹을 수 도 있잖아? 왜 밖에 나간다는거냐.."
"탁주를 달라고 해도 너무 힘을 줘서 만드니까..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니더라고.."
결국 포기한 민준이 알았다고 대답하자 기분 좋게 웃으면서 돌아갔고 방에 덩그러니 남은 민준은 싸늘한 분위기를 느끼며 침을 꿀꺽 삼켜버렸다.
"흐응...도망가는구나..?"
"..아니 말이 그렇다는거지 널 놔두고 도망갈리가 없잖아?"
"....몰라 멍청아!"
순간 얼굴이 빨개진 마휴는 옆에 있는 책을 집어던지고는 이불을 뒤집어 썻고 정통으로 책을 맞아버린 민준은 바닥에 대짜로 뻗어버렸다.
'아..진짜 좋아하나봐 어떻게 해...'
방금전 그가 도망간다고 말한 것은 장난인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아파왔다. 자신을 놔두고 도망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왠지 싫어졌다. 그리고 도망갈리가 없다고 말해주자 이번에는 미친듯이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기뻣다. 이런 표정 변화를 들키기 싫어서 이불을 뒤집어 쓴 것이지만 민준은 그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고 천장을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했다.
'후. 저녀석..설마..아니겠지....으음..'
도망간다고 했을 때 목소리가 낮게 깔리더니 도망가지 않는다고 대답해주자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대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사랑에 빠진 여인들이었고 살짝 의심하고 있던 민준은 점점 확신이 든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광경을 어이없게 바라본 요술서는 민준도 들리지 않게 혼기로 차단한 뒤 중얼거렸다.
-무슨.. 입맞춤 한 것을 알려주려고 해도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니..도와줄게 없음.. 도대체 저 인간은 어떤 삶을 살았다는 것임? 하아..-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는 듯 중얼거린 요술서는 심통이 난듯 혼기를 사용해버렸다. 이것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불러들일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여자가 꼬인다는 것이다.
========== 작품 후기 ==========
어떻게든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여러분 보충을 기다리고 계시죠?
몇연참을 해야 진정하시렵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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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가미 2013-11-21 03:35 new
1빠닷!!! 씡!!!!난!!!!다!!!!
-〉 축하드립니다.
플레이어드 2013-11-21 05:15 new
훗! 작가님 만약 민준의 모든여자가 조조를 다구리 친다면?
-〉 그럼 끝이죠..어떻게 이겨요..
머나먼환상향 2013-11-21 06:57 new
방덕무서븨
-〉 민준바라기 ㅋㅋㅋㅋ
빨간달팽이 2013-11-21 07:32 new
ㅇㅅㅇ
-〉 끅..바이러스다
이르히르 2013-11-21 07:50 new
동탁 오랜만
-〉 반갑죠?
소드아트 2013-11-21 08:00 new
방덕의분노가시작된다!!!!
-〉 아직은 아닙니다!
Mable Fantasm 2013-11-21 09:31 new
작가님이연재분이 줄어듬.....다시좀 늘려주세요 ㅠ
-〉 히..힘낼게요
Wind-HAWK 2013-11-21 11:07 new
하하....즐거운 개판5분전? ㅇㅅㅇ
-〉 하하 개판이네
다낚아상 2013-11-21 23:37 new
방덕 빡침 깊은 빡침 이제 민준을 찾아가야지!!! 다죽었어 ㅋㅋ
-〉 ㅎㅎ 찾아가면 재미나겠지요
다낚아상 2013-11-21 23:37 new
ㅇㅅㅇ에 이어 ㅇ3ㅇ
-〉 ....ㅌ...
포로,,[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