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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로,, --> "안녕하세요~~"
".,..이번엔 또 뭐야.."
문도 열지 않고 밖에서 인사하는 목소리에 잠에서 깬 민준이 문을 열자 처음보는 여인이 방긋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왔고 눈매가 부드러워 보이는 여인이었다. 얼떨결에 민준도 인사를 하자 손을 덥석 잡은 그녀는 앞으로 이곳의 관리를 맡게 되었다며 다시 한번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어..그..그래.."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시녀들이 찾아올지도 모르지만요 헤헤."
혀를 내밀며 웃어보이는 여인을 보고 있자 확실히 모두가 좋아할만큼 밝고 사교적인 아이라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문제가 있다면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친한 동생이 될수는 있겠지만 모두에게 친절한 만큼 자신을 좋아하는게 아닐까 착각하는 남자들도 많기 때문에 어느순간 이 남자를 좋아한다고 깨닫게 해주는 게 가장 편한 타입이었지만 포로의 신분으로 그런 정신나간 짓을 하기란 어렵고 귀찮으니 필요한 것만 도움 받자고 생각하며 고맙다고 대답해주었다.
"아주 입이 귀에 걸리셨네요."
"내가? 에이..그럴리가.."
"방금 헤벌쭉하는거 봤는데?"
"그거야 앞으로 우리의 편의는 많이 신경써줄테니까.. 다행이라는거지."
"어련하시겠어."
같이 있으면서 미인들만 만났던 탓에 가늘게 눈을 뜬 마휴는 믿지 않는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 민준 역시 옆에 앉자 한번 노려본 뒤 조용히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식사가 끝나고 다시 조조가 찾아올 것이라고 마휴가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조용하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당연하지 그녀석도 나보다는 다른 녀석들이랑 대화하는게 편할테니까."
"네가 가장 중요한 사람인데 왜 너랑 말을 안한다는거야?"
"너도 예전에 느껴봐서 알잖아? 싫어하면 나만큼 밉상으로 보이는 녀석이 없다는거.."
"아..."
민준의 말대로 한때 엄청 싫어했던 마휴는 아무 말 하지 않다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그래도 지금은 뭐.."
"무슨 말 했어?"
"아..아니 아무것도!?"
"어..그래?"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밥을 먹자 마휴는 혼자 입술을 깨물고 자신의 뺨을 치더니 식사를 재개했다.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야 제대로 된 대답이 돌아올리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민준은 식사를 끝내고 침상을 뒹굴거리다가 산책이라도 할 생각에 아까 그 여인을 부르려고 했으나 이름을 물어본다는 것을 깜박했다. 결국 앞에 있는 병사에게 부탁을 하자 한명이 우금의 방으로 향해서 그녀를 대리고 왔고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며 사과했다.
"정말 죄송해요.. 저도 가끔 이렇게 덤벙된다니까요.."
"그건 이제 괜찮으니까.."
"제 이름은 우금이예요..그리고 밖에 산책가고 싶다고 하셨죠? 제가 직접 안내해드릴까요?"
"아니..그럴 필요는.."
"아니예요 마침 저도 심심했던 차인데 잘되었네요 같이 가요!"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이미 결정되었다는 듯 그 손을 덥석 잡아 끌고 가 버렸다. 병사들은 고개를 절래 절래 하며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안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마휴는 읽고 있던 책을 덮고 침상에 누워버렸다. 왜 자신이 저 남자를 신경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중얼거리면서 말이다.
한편 우금에게 끌려나온 민준은 이곳 저곳을 소개받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중간에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전혀 틈이 보이지 않는 탓에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곳을 알려줘서 내가 도망가면 어쩔려고 그러냐.."
"네? 당신이요? 설마요.. 많은 사람을 겪어보았지만 당신같은 사람은 드물다구요?"
"칭찬이냐 욕이냐.."
"칭찬이죠.게다가 도망가려면 벌써 도망가야 정상 아니겠어요?"
"하아.."
방긋 웃어보이는 우금을 보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또 다시 끌려다니기 시작했고 점심시간이 지날 때 쯔음 별관의 안내가 다 끝날 수 있었다. 식사중에도 정원과 연무장을 소개시켜 주겠다며 신나하는 그녀와는 다르게 마휴에게 살려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뭐에 심통이 났는지 눈 한번 안맞추고 식사를 끝낸 마휴는 책을 읽는 것에 몰두했다.
"식사 끝나시면 가시고 싶은 곳 있으신가요?"
"여기도 쉴 수 있는 정원이 있다고 들었는데..거긴 무린가...?"
"무리는 아니지만..조조님이 자주 찾으시는 곳인데 괜찮겠어요?"
"아니 다른 곳으로 가자."
괜히 마주쳐봐야 좋은 꼴 못볼 것을 알기에 다른 곳으로 가자로 말하자 반응이 웃기다는 듯 쿡쿡 웃어버린 우금은 연무장으로 향했다. 뒤에서 책을 읽는 척 반응을 보고 있던 마휴는 울컥거리는 것을 참으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연무장으로 향하자 병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지휘를 하고 있던 하후돈은 그들을 본 것인지 잠시 손을 올린 뒤 민준의 앞으로 다가왔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귀찮아질 것 같아서 고개를 돌리고 있자 아니나 다를까 등을 세게 후려친 그녀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갑자기 보자마자 때리는 이유가 뭐여.."
"이런 곳도 오고 심심한가봐?"
"...딱히 그런 건 아닌데.."
"그럴리가. 너도 나 처럼 가만히 있지 못한다는 것 잘 알고 있거든? 그러니까 나중에 술이나 하자고."
"그 모습을 조조가 보면 조용히는 못넘어갈 것 같다만?"
"당연히 몰래가는거지 몰래.."
우금이 듣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 민준이 한숨을 내쉬자 약속 잊지말라고 말한 하후돈은 다시 훈련을 시작했고 이 상황이 이해가 안된다는 듯 우금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들리는 소문에는 그녀의 눈 한쪽을 실명으로 만든 것에 민준이 개입되었다고 들었기 때문이었고 조용한 곳으로 향한 그는 차분하게 설명했다.
"분명 문제가 되긴 했지만 촉에 있을 때 잘 끝났어."
"잘 끝났다고요?"
"얼떨결에 비무하다가 두들겨 맞긴 했지만.. 그걸로 없는 셈 친다고 하더라."
"하후돈님이요? 그럴 분이 아니신데...어지간히도 당신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네요.."
"마음에 들었다기보다는 뭐랄까... 동질감을 느낀거겠지....그리고 대작할 사람도 별로 없었으니까..그런거고."
대작이라는 말에 납득한 우금은 웃으면서 민준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겪어온 사람들과는 다르게 솔직하고 선을 지키고 있었다. 예전에도 몇번 포로들을 이런 식으로 기분 전환 해준 적은 있었지만 대부분 도망치게 해주면 돈이나 명예를 주겠다고 하거나 자신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민준이 신기하게만 느껴진 것이다.
".....뭐해? 돌아가자고."
"네? 그..그래요..돌아가요."
서둘러서 일어난 우금은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밤이 되고 하루동안 있었던 일의 보고를 끝낸 그녀는 목욕을 마친 뒤 악진의 방에 놀러와 있었다. 기분이 좋거나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언제나 이렇게 찾아와 그 날의 일에 대해 말해주며 같이 즐거워하는 것이 그녀의 습관이었던지라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진 악진은 차를 건네주며 자리에 앉았다.
"이번에 내가 포로를 관리하는 일을 맡았잖아? 그.....민준이라던가..기린에서 아주 중요한 사람.."
"응. 그래서 많이 부담된다며..?"
"아니야..진짜 재미있는 남자야.. 내가 무의식적으로 손을 잡으면 곤란한 표정을 짓고... 막 오늘은 별관 소개시켜준다고 하루종일 끌고 다녔는데 불평 한마디 없었다?"
"뭐..? 불평 한마디도 안했다고? 그럼..다른 말은?"
"다른 말도 전혀. 그냥 조용히 따라오더라고.."
"대단...하네.."
어떤 남자인지 모르겠지만 우금과 하루종일 있으면서 아무런 말도 없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었다. 여자인 자신이 봐도 애정표현이 과한 그녀였기 때문에 남자들이 착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태연하게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다름이었다.
그렇게 신기하고 이상한 남자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을 때 민준은 곤역을 치루고 있었다. 계속해서 손을 잡거나 활짝 웃어주는 그녀때문에 민준이 우금에게 반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었다.
"정말 아니예요? 이미 소문이 쫘악 나 있던데.."
"그..아까도 말했지만 그럴 일은 없다니까.. 반했다면 뭐든 하겠지.."
"그렇죠..당신은 꿈속에서 만난 여인이 동탁과 닮았다고 탈옥까지 한 사람이니까요..믿어드릴게요... 자꾸 그런 모습을 보이면 질투할거예요?"
"질투라니..나는 황제의 질투도 받아보는거냐? 좋은데.."
"진짜....그래도 이렇게 살아있어줘서 고마워요,.."
민준의 말에 얼굴이 화악 붉어진 그녀는 고맙다고 말하며 용기를 내서 볼에 입을 맞추었다. 성격이 조금 바뀌었다고는 해도 아직은 예전의 유협이었으니 이정도면 그녀에게 있어서는 엄청 용기를 낸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마음이 느껴진 탓일까 그는 입맞춤을 하지 않고 웃는 것으로 답해주었다.
"저..전 그럼 가볼게요.. "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가리고 뛰어갔고 조심하라고 말한 민준은 자리에 벌렁 누워버렸다.
"정말.언니들은 이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하아."
"뭐가 좋기는 너도 한번 좋아하게 되면 정신 못차린..꾸엑.."
"그걸 네 입으로 말하는 것 만큼 한심스러운 것도 없으니까 그냥 자."
"...그렇다고 책을 던지냐.."
얼굴을 문지르며 책을 다시 건네준 민준은 공부 열심히 하라는 듯 어깨를 두드려 주며 힘내라고 말했다. 순간 책이 날라올 것을 생각한 민준은 웅크리며 눈을 감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녀는 딱히 네가 신경써줄 일은 아니라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괜히 뒤에서 얼쩡거리다가는 그녀의 마음이 바뀌어서 책이 날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른 침상으로 돌아가 누웠지만 책을 읽는다고 했던 마휴는 그 자세로 굳어있었다.
'뭐...뭐야 이거...이..이상하잖아..'
고작 힘내라고 말하면서 어깨를 두들겨 준 것 뿐인데 심장은 미칠 듯이 뛰었고 얼굴은 달아올랐다. 이런건 자신이 아니라고.. 저런 남자는 자신의 이상형이 아니라고 부정을 해도 터질듯이 뛰고 있는 심장만이 그에게 반한게 맞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감기..심하네요..
이제 좀 좋아지긴 했지만 푹 자고
내일 완치 되면 좋겠네요..헤헤
그럼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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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가미 2013-11-19 08:10 new
곽가에게 꽂기 시작한건가...
-〉 혼돈 파괴 망각
맛좋은한방 2013-11-19 08:12 new
여..역시 플래그마스터..
-〉 민준이 평정을 끝내면..이 소설은 끝..
빨간달팽이 2013-11-19 08:14 new
ㅇㅅㅇ
빨간달팽이 2013-11-19 08:14 new
ㅇㅅㅇ
-〉 ...ㅇㅅㅇ....
wrwfree 2013-11-19 09:18 new
... 오랜만에 다시 왔는데 점점 카오스가 되어가는 것 같에?!
-〉 원래 이 소설이 카오스였죠
pethj11 2013-11-19 10:02 new
ㅎㅎ무슨 이야기 진행하는 사이에
pethj11 2013-11-19 10:02 new
플래그를 다 꼿아놨네
pethj11 2013-11-19 10:02 new
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바로 막장
Wind-HAWK 2013-11-19 11:57 new
음음 좋은 2연참 이다 하하핫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3-11-19 12:17 new
.....근래 작가님 연재량이랑 속도가 줄어든것같아.....레이드를 해야 다시 원상복귀되시려나....
-〉 끅.. 살려주세여.
플레이어드 2013-11-19 16:26 new
작가님의 분량은 레이드를 당해야 정신을 차릴 분량이로다!
-〉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시져 헤헤
오퍼널셔먼 2013-11-19 17:08 new
펑크가 심하군요.. 제가 한손?!!거들어서 레이드나?
-〉 살려주세여..
다낚아상 2013-11-19 19:42 new
ㅇㅅㅇ 작가님 뿌려둔 플래그 회수하고 레이드가야겟네 ㅋㅋ
-〉 ㅋㅋㅋㅋ회수하고 레이드는 뭐예욬ㅋㅋ
르히르 2013-11-19 21:30 new
플래그 다 회수하시면 나도 레이드 ㄱㄱ해야지
-〉 이래도 저래도 죽음뿐이군
12유현이 2013-11-20 00:40 new
꼽고 먹을 히로인들이 넘친다 얼쑤!
-〉 신! 난! 다!
욱이24 2013-11-20 01:04 new
이건 언제 끝날려나 이제 절반온거 같은데
-〉 그..금방..끝..아니 이런 젠장 ㅠ.ㅠ
포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