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57화 (656/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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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로,, --> 아침 일찍 민준을 만나기 위해 방으로 향한 조조는 침을 한번 삼키고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아직 잠이 덜깬듯 하품을 한 그가 기지개를 키고 있었고 그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던 여인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살짝 날카로운 눈매에 짧은 머리카락 때문인지 중성적인 매력이 풍기고 있는 그녀의 이름을 물어보고 싶었으나 지금은 민준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것이기 때문에 헛기침을 하고 똑바로 그를 바라보았다.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언제 풀어줄거냐?"

"....역시 당신은 싫어. 정말 싫어.."

"싫은건 잘 알고 있으니까 원하는게 뭐야? 도대체 뭐때문에 잡아둔거냐.."

"그걸 너한테 말할만큼 난 친절한 사람도 아니고..네가 그렇게 나대고 있는 걸 눈감아주고 싶은 마음도 없으니까...적당히 해."

어느센가 칼을 뽑은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민준을 노려보며 말했지만 표정하나 안바뀐 민준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마음같아서는 칼을 집어넣으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남자를 싫어하는 그녀의 성격을 건들이면 진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곳에 찾아온 여인들이 어떻게 되겠는가. 백보 양보한다고 해도 전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도움을 구하듯 뒤따라온 곽가를 바라보자 그녀가 황급히 조조를 말리기 시작했다.

"조조님 지금 그런 식으로 하시면 나중에 큰 문제가 생깁니다.."

"하지만 이 남자 너무 싫어.. 자신의 상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주제 넘게.."

"하지만 조조님.."

곽가의 설득덕인지 칼집에 칼을 넣은 그녀는 다시 한번 노려보더니 방을 나가버렸다. 나중에 다시 온다는 눈빛을 보낸 곽가는 황급하게 조조의 뒤를 따라갔고 밖으로 나온 그녀는 훈련용 목각인형을 단칼에 베어버린 뒤 깊은 숨을 몰아내쉬었다.

"조조님..."

"정말 짜증나는 녀석이야.. 곽가 미안해.. 너랑 순욱이 말한 것처럼 참으려고 했는데 계속 웃고있는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지요..하지만 직접적으로 상처를 입히면 큰 문제가 생기니 제발 한번만 더 참으시는게.."

"알았어...지금은 그 녀석이랑 대화하기 싫으니까 네가 잘 말해줘. 난 일단 돌아갈게."

다시 돌아가봐야 방금전과 같은 상황이 연출될 것 같아 곽가를 보낸 조조는 칼을 넣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 순간 무엇인가 찢기는 소리와 함께 긴 치마가 무릎까지 보일만큼 짧아져버렸다.

".....거짓말...? 어..어째서..?"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자신이 칼을 겨누고 있던 민준이나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여인 둘 중 한사람일테지만 문제는 두 사람 다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무리 풀어준다고해도 포로인만큼 무기는 자신들이 보관하고 있으니 그들에게 날카로운 물건이 있을리 없었다. 하지만 옷은 칼에 잘린 듯 날카롭게 잘려있었기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휴.. 가만히 좀 있으라니까.."

"캬웅...!"

"......냐아.."

목에 상처가 나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을 느낀 분신들은 본능적으로 조조를 공격하려고 했다. 어떻게든 요술서의 도움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이대로 돌려보내기는 싫다는 듯 백호가 손짓했고 옷에 살짝 닿아버려 치마가 깨끗하게 잘려나간 것이다. 만약 조조가 성격을 죽이지 않고 공격했다면 자신 역시도 살아남기 힘들뻔 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분신들을 다시 한번 설득시키려고 했다.

-주인.그것만큼은 불가능한 일이니 주인이 조조와 엮이지 않는 쪽으로 하기 바람..-

"네가 왠일이냐..이런 걱정도 해주고.."

-주인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분신들의 본체가 걱정인 것임 도겸이나 니야의 경우는 그나마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방덕과 백호는 급이 다른 녀석들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음..-

"하아..요녀석들이 문제구만..."

칼이 닿았던 부분을 핥아주며 걱정하는 도겸과 니야와는 다르게 분이 안풀린 듯 씩씩거리고 있는 백호와 방덕을 보자 한숨이 나왔다. 게다가 방덕의 분신은 진짜 화가 난 것인지 눈동자가 빨갛게 변해 있었고 주변에 여우불까지 떠다니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리가 없는 마휴는 방이 조금 더워진 것 아니냐며 투덜대고 있었다.

-.....분신이 이정도인데 본체는 어떻겠음? 그러니까 괜한 일에 엮이지 말고 조용히 있기 바람..-

"근데 임마 난 포로라고..내가 만나기 싫다고 그게 되냐?"

-..하아..망할 주인같으니..한번도 편하게 가는 꼴을 못보는 것임!?-

한숨을 푹 내쉰 요술서는 최대한 피해다니라고 충고한 뒤 사라졌고 화나서 투정을 부리고 있던 백호와 방덕도 화가 풀린 듯 품안에 안겨 느긋하게 있다가 돌아가버렸다. 민준이 눈을 뜨자 자고 있다고 생각했던 마휴는 도대체 조조한테 무슨 짓을 한거냐며 소리를 지르며 책으로 사정없이 내리쳤다.

"악..야..아..아프다고..아파.."

"네가 거기서 죽어버리면 널 기다리고 있는 언니들은 어떻게 하라고!"

"조..조심할테니까 그만..진짜 아프다니까.."

씩씩거리던 그녀는 책을 던져버리고 병사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나갔다. 원래는 시녀가 가져다 주는 것이지만 옆에 있으면 더욱 화가 날 것 같아 밖에서 먹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들어온 곽가는 어떻게 된 일이냐며 물어보았다가 웃음을 터트려 버렸다. 목에 칼을 겨누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짓이었기에 노심초사하고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는 신경도 쓰지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음부터는 그런 위험한 도발하지 말라고 좀 전해줘라..진짜 살떨려서.."

"살떨린 사람치고는 표정이 무덤덤하시던데요?"

"너무 당황해서 그렇지.그것보다. 내가 이렇게 잡혀온 것은 기린의 발을 묶으려고 하는 거냐?"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 이유예요.. 지금 기린은 너무 강해요.. 게다가 당신때문인지 주변에 있는 태수들은 두려움에 떨기는 커녕 우호적이니까요.."

"근데 그런 이유면 여기에 있다가는 너희들이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에이...조조님이 그럴려구요? 그건 어맛..!?"

손사래치며 웃는 곽가의 허리를 끌어안고 자신의 품안으로 잡아당긴 민준은 살짝 웃으며 머리카락의 냄새를 맡았다. 순간 당황한 그녀는 아무것도 못하고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푹 숙여버렸고 이런 모습이 참 귀엽다고 말해주며 더욱 강하게 끌어안은 그는 천천히 얼굴을 가져갔다. 머리속이 혼란스러워진 곽가는 아무것도 못하고 눈만 꽉 감고 있다가 그가 풋하고 웃는 소리에 살며시 눈을 떳다.

"그...에..에!?"

"푸하핫...이런 장난이 통할꺼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걸?"

"자..장난...민준님!?"

자신이 했던 행동이 부끄러워진 곽가는 민준의 발을 밟아버리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발을 잡고 뒹군 민준은 뒤늦게 문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모른다고 소리친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짓궂은 장난이었다고는 하나 순간 입맞춤을 허락할뻔 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자 다시 얼굴이 빨개져버린 곽가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어루만져 버렸다.

한편 조조가 민준의 목을 벨뻔 했다는 소식을 들은 하후연은 인상을 찌푸렸다. 호위무사인 전위가 있다고는 하나 호위무사로 발탁된지 얼마 되지않아 조금 어리숙한 면이 있었으니 조조가 하는 일에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병사들이 말리는 것은 자신을 죽여달라는 소리와 같았으니 그곳을 관리하는 장수가 한명 필요했다.

"돈언니는...더 신나서 날뛸거같고...서황은 너무 무뚝뚝해서 안되고...악진이나 우금정도인가.."

하후돈이 관리를 하게 된다면 허구헌 날 민준과 대작을 할 것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고 조금 무뚝뚝한 서황이 조조를 말리는 일은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사교성 좋은 우금이 좋다고 생각한 그녀는 바로 우금의 방으로 향했다.

"네? 제가요? 할게요. 조조님을 화나게 만들었다는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해야할 일이지만..따로 일이 있어서..미안해."

"괜찮아요.. 대신 제가 바쁠땐 악진에게 부탁해도 되는거죠?"

"그건 곽가님이나 나에게 말하면 바꿀 수 있게 해줄테니 걱정하지마. 그리고 내일 아침에 가도 되니. 오늘은 푹 쉬어."

"하..하하..네..그럼 내일부터 그렇게 할게요."

중요한 일이 끝났다는 듯 한숨을 내쉰 하후연은 방으로 돌아왔지만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하후돈에게 투정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생각했던 그 내용 그대로의 이유때문에 말이다.

========== 작품 후기 ==========

자..잘거야..잠을 자자..

잠을..

그리고 내일은...다시 한편씩..!? 그건 아니지만

감기기운이 있는지 머리가 아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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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아트 2013-11-19 01:11 new

설마 이제 조홍까지넘보는것인가 그난공불락인조조를공략하기위해?!?!?!

-〉 조홍은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요 ㅎㅎ

글레이시아 2013-11-19 01:11 new

개인적으로 삼국지에서 제일 싫은 인물 : 유비, 제갈량... 그런데 여기서도 하는짓이 밉상 ㅋㅋㅋ

-〉 밉상이었다가 나중에 호감으로 바뀔...바뀌겠죠?

pethj11 2013-11-19 01:20 new

ㅎㅎㅎ좋소좋소~~

-〉 아주 좋소!

이르히르 2013-11-19 01:39 new

조홍가 이제 넘어 오다니 자까님 레이드 한번 가야겠네요

-〉 넴? 뭐..라구요?

운명의룰렛 2013-11-19 01:48 new

위나라 끝났네 조만간 전쟁없이 통합되거나 전쟁날듯 하지만 여태 전쟁신 안나왔으니 통합되겠네ㅋㅋ

-〉 ㅋㅋㅋㅋㅋㅋ 전쟁은 제가 잘 못적어서 ㅋㅋ

히미가미 2013-11-19 02:01 new

조홍... 잊고있었다...

-〉 잊고 있다니 나쁘시다

세르카디아 2013-11-19 02:03 new

자까 레이드 가실분 주말 벌충이라더니 벌충안했당

-〉 끅...주금..

샤이닝쿠마 2013-11-19 02:44 new

세르님 안돼겠네요 레이드반편성들가야지 참가자모셔요 일단10인레이드가요 그래도 안돼면 25인가고 안돼면 필드레이드감니다(무제한)~.~

-〉 조금만 참아달랑게요..ㅠ.ㅠ

뉴클 2013-11-19 04:08 new

황제와 조홍 방치플레이로 인해 호감도 max가 되엇네요.(웃음)

-〉 그리고 또 하나씩 추가되고..

포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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