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54화 (653/1,909)

-------------- 654/1909 --------------

<-- 돌아가는 그 시간까지.. -->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걷고 있던 여인은 비틀거리며 걷다가 재미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한명의 지시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기척을 숨긴 채 이동하는 모습이었고 나무위로 이동하여 내려다보자 잠자고 있는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었다. 남자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요기를 눈치 챈 여인은 순간적으로 남자의 곁으로 다가갈뻔 했으나 먼저 찾아온 손님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 병사들이 움직일 때마다 그의 몸안에서는 반짝거리기 시작했고 거리가 좁혀오자 희미하게 무엇인가 보이기 시작했다.

"저것은....참..오래 살다보니 별일이네..그러고보니..잠깐만..?"

요기를 가진 남자가 선기를 가진 신수의 분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웃겼지만 자세히 바라보자 남하노선쪽의 기운이 어렴풋이 느껴진 여인은 비릿하게 웃으며 키스를 날렸다. 그러자 위험을 감지하고 나타난 분신들은 다시 잠들기 시작했고 아주 쉽게 병사들은 두 사람을 포박할 수 있었다.

"후후...남하노선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는 몰라도 그런 식으로 하면 재미없잖아?"

두 사람이 끌려가는 모습을 끝까지 바라본 여인은 남자의 기운을 했다는 듯 조용히 사라져 버렸다. 만약 자하가 객관적인 자세로 이 것을 보고 있었다면 그녀의 존재를 눈치챌 수 있었겠지만 질투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하는 법. 결국 민준만 신경쓰고 있던 자하 역시 중요한 것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밤 사이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꿈에도 몰랐던 민준은 요술서와 잡담을 하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요술서 역시 꺼림직한 기분이 들었지만 무엇때문에 그런 것인지 알지 못했기에 아무 말 없이 사라져버렸다.

"당신..지금 포로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아...음..그렇지 참..흠흠..그래서 무슨 일이냐.."

"제가 어제 적은 서신입니다.확인해보시죠."

"...?"

"당신이 여기 붙잡힌 것을 하북과 강동에 알려야 하니 확인해보라는 거예요 진짜!"

민준과 있다보면 차분하게 대화할 수 없다고 생각한 제갈량이 짜증을 내고 있는 사이 장문의 서신을 읽어본 그는 미묘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안부인사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자신을 잡고 있다는 것을 돌려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이런 내용으로는 그녀들을 납득시키기는 힘들었다.

"으음...차라리 이런게 좋겠다만..."

병사에게 종이와 붓을 부탁한 민준은 간단 명료하게 제갈량에게 잡혀서 조조군의 포로로 들어가지만 괜히 전쟁 일으키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적혀 있었고 밤새 생각해서 적은 제갈량은 힘이 빠진다는 듯 종이를 땅에 떨어트렸다.

"저랑 지금 장난하는건가요?"

"내가 목숨가지고 장난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냐? 난 그럴 위인이 아니거든.."

옆에 있던 곽가가 장난치잖아요! 라고 외칠뻔 했지만 어떻게든 참고 민준을 노려보자 그는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내가 지금 여기 잡혀 있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는 것은 네가 말했으니 잘 알테고. 그녀석이 이런 글을 본다고 가만히 있겠냐?"

"당신이 저희한테 있는데 가만히 있지 않는다면요?"

"군사를 이끌고 찾아오지 않으면 다행이지....그러니까 그냥 내가 쓴걸로 보내. 그게 가장 안전하니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나선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들긴 했지만 결론적으론 제갈근과 곽가가 민준의 손을 들어주었으니 어쩔 수 없이 그 서신을 보내기로 하였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때문에 다시 막사로 들어간 그녀는 계획의 오차범위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제갈근은 한숨을 쉬며 민준에게 너무 짓궂은 행동은 삼가해달라고 부탁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장난치고 있는게 아니니까 그러네... 왜 내 말을 안믿어주는거야.."

"당신..바보지? 어떤 포로가 이렇게 떳떳하게 행동하고 있어? 차라리 그 자리에서 저항하다가 죽는...뭐,.뭐야.."

"마휴 저번에도 말했지만 니가 죽으면 난 슬퍼하니까 멋대로 죽게 내버려두지 않아."

"..바...바보 아니야!? 그..그..그런 소리를..가..갑자기...그..몰라!"

마휴 역시 소리를 지르고 막사로 돌아가버리자 제갈근과 단 둘이 남았지만 제갈근의 표정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안그래도 그의 몸안에서 느껴지는 다른 기운들때문에 불쾌했는데 이렇게 제갈량이나 마휴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질투가 더욱 심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힘내라고 말한 민준은 활짝 웃어주고 막사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제갈근은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고개를 숙이고 베시시 웃어보였다.

"우~냣!!"

막사로 들어오자 갑자기 펑하고 나타난 니야의 분신은 크게 울부짖었고 그 소리에 나머지 분신들도 차례로 나타났다. 갑자기 분신들이 나타나자 이해가 안된다는 듯 그녀들을 껴안고 침상에 눕자 분신들도 왜 나타난지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품안에서 뛰어놀기 시작했다. 이렇게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고 있자 요술서가 했던 말처럼 살기가 없어서 나타나지 않았다는 쪽으로 생각해버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까마귀는 까악하고 한번 울더니 멀리 날아가서 전날 나타났던 여인의 품안으로 돌아가버렸다.

"호오..그런.. 꽤나 신기한 녀석이네..어제 보낸 요기정도면 토끼는 타락하고도 남았을텐데...나중에 천천히 조사해보도록 할까.."

재미난 장난감이 생겼다는 듯 씨익 웃어보인 여인은 술을 꿀꺽 꿀꺽 마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그 자리에는 방금전까지 누군가 있었다는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네? 언니가요!?"

너무 놀란 제갈량이 크게 소리치자 주변에 있던 새들이 푸드덕거리며 날아가버렸고 밖에서 별을 구경하고 있던 곽가까지 안으로 들어왔다.

"응 어디까지나 감시역으로 한명쯤은 위에 있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말이야.."

"그런 일은 언니가 하지 않아도.."

"지금 촉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니..? 네가 가기에는 그 자리가 너무 크고 엄안을 보내기엔 그녀도 장수중 한명이잖아?"

"그건..그렇지만.."

머리로는 제갈근이 감시역으로 가는게 가장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싫었다. 언니와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어리광 따위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민준이라는 남자 옆에 언니를 두기가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반대를 하려고 했지만 마침 들어온 곽가가 찬성하는 탓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제갈근님 말씀대로 지금은 누구하나 믿지 못하는 난세니까요. 그리고 저희 역시 한분이라도 같이 있는 편이 기린에서 공격을 했을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알겠습니다."

곽가의 의도를 알아차린 제갈량은 결국 제갈근이 따라가는 것을 허락해주었고 모든 준비가 끝나자 그 자리에서 헤어졌다. 원래는 민준을 감시하며 위나라까지 갈 생각이었으나 제갈근이 감시역으로 가는 이상 위에서도 꽁수를 부리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서로의 진영으로 돌아가는 순간 조금이라도 많은 이득을 취하기 위해 제갈량과 곽가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지만 감시역으로 배정된 제갈근은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내 욕심때문에 이런 일을 자처하다니..."

분명 감시역이라고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렇게 자처하는 것보다는 위나라에 도착했을 때 거기에 잔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민준과 동생이 친해질까 두려워 빨리 떨어트려 놓은 자신의 이기심에 실망하고 후회스러워서 한숨을 내쉬고 있자 옆에서 말을 타고 있던 민준은 어깨를 쳐주면서 한마디 해주었다.

"니가 선택한 길에 대해 책임을 지면 되는것 그것뿐이니까 너무 자책할 필요없어."

"자...책이라니..지금 무슨.."

"너 여기 따라온거 후회하고 있는 것 아니었냐? 그래서 말한건데.."

"무..무슨 소리예요..따라온걸 후회한다니.. 이 일도 엄청 중요한 일이예요..그리고...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이라..그렇네요.. 후회하기보단 책임을 지면 되는거겠죠!"

갑자기 활발해진 제갈근을 보며 다행이라는 듯 웃어보였지만 선기를 가지고 있는 그녀를 질투한 분신들이 살을 꼬집는 탓에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리고 뒤에 있던 마휴 역시 왠지 기분이 불쾌해지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 작품 후기 ==========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듯 하지만 마음에 들기는 개뿔..

처음 생각한 플랜은 마휴도 따라오는 게 아니었는데 으앙..슬프다..

그래도 어떻게든 적어야겠죠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고 계속 이럴테니..

orz..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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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히르 2013-11-14 07:10 new

ㅇㅅㅇ 보쌈당한다!!

-〉 ...ㅇㅅㅇ가 증식한다.

프리게이트 2013-11-14 07:26 new

ㅇㅅㅇ 나도해보겠어

-〉 으앜.....

히탠s 2013-11-14 07:36 new

ㅇㅅㅇ

-〉 뭐라 남길 말이 없어지네여 ㄷㄷ;

빨간달팽이 2013-11-14 07:46 new

ㅇㅅㅇ

-〉 바이러스 유포자가 나타났다..

12유현이 2013-11-14 08:21 new

ㅇㅅㅇ 로 통일 ㄱㄱ

-〉 그만둬요 ㅋㅋ

도끼천사야 2013-11-14 09:02 new

이번스토리어이가없음? 애초 아무리위험이없다지만 인형들이가만있는것도이상하고 자하가보고있는대잡혀간다라? 말이댐? 급실망스토리

-〉 분신들이 가만히 있는건 원래 이번화를 위한 떡밥으로 하려고 했으나 제 글 실력이 안되서...그리고 자하가 보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걱정되서 그런거지 신선들은 인간세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면 안된다는 것을 여러번..안적었나요...

샤이닝쿠마 2013-11-14 09:10 new

ㅇㅅㅇ나도 동참해보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ethj11 2013-11-14 09:21 new

ㅇㅅㅇ머지??테러인가????재밌는데!!!!????

-〉 테러당함;;

오퍼널셔먼 2013-11-14 09:37 new

12장의 쿠폰이 작가느님한태 제물로 바치니...

12연참을 소환하리라...

-〉 12연참이라니 으앜ㅋㅋㅋ 그만둬옄ㅋ

미륵보살 2013-11-14 09:56 new

ㅇㅅㅇ 조쿤.. ㅋㅋ

-〉 ㅋㅋㅋㅋㅋ;;;고맙다고 해야되는데 ㅇㅅㅇ 가 신경쓰옄ㅋ

Wind-HAWK 2013-11-14 10:39 new

ㅇㅅㅇ 마법카드 증식 발동!!!(1일1참이 아니라 슬픔...)

-〉 힘낼게여 ㅎㅎ

머나먼환상향 2013-11-14 11:07 new

; ㅅ;

-〉 ㅠ.ㅠ

Mable Fantasm 2013-11-14 11:43 new

분명히 야밤에 잡으려고하다가 마휴가 인질로 붙잡혀서 민준이 구해주고 클리어

-〉 는 인질로 위나라로 끌려감 ㅋㅋㅋ

봉의시료 2013-11-14 12:37 new

닝겐! 글을써라 닝겐!

-〉 으..으아니..!?

맛좋은한방 2013-11-14 16:16 new

ㅇㅅㅇ 이건 진리래요오~?

-〉 앜ㅋㅋㅋㅋㅋ

강철의혼 2013-11-14 17:25 new

ㅇㅅㅇ

-〉 끅..

돌아가는 그 시간까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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