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53화 (652/1,909)

-------------- 653/1909 --------------

<-- 돌아가는 그 시간까지.. --> 밤이 깊어가자 모닥불을 피워둔 민준은 여러가지 재료를 넣고 스프를 만들었다. 의외의 모습에 살짝 놀라기는 했지만 태연한 척 바라보고 있던 마휴는 한 입 먹어보고는 맛있다고 중얼거렸다가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아직까지는 민준을 인정할 수 없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지만 정작 그는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오늘은 조금 피곤하네..."

충분히 자고 왔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이상으로 피로가 쌓인 것인지 계속 꾸벅 꾸벅 졸기 시작하던 민준은 결국 자리를 깔고 누워버렸고 마휴 역시 대충 누워서 눈을 감았다. 나무 위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엄안은 손짓으로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고 천천히 민준의 주변에 매복한 병사들은 엄안의 지시를 숨죽여 기다렸다.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중간 중간 마휴가 뒤척이는 것 말고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계획을 실행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재빠르게 움직인 그들은 마휴와 민준을 둘러쌓다.

"음....어..뭐냐...이건.."

"조용히 따라와주시면 안될까요?"

"하아....항복.."

잠에서 깬 마휴가 저항하려는 모습을 보고 재빠르게 항복을 외친 민준은 무기를 놓고 포박 당했다. 그 모습을 본 마휴는 어떻게 싸울 생각도 하지 않고 항복하는거냐며 소리쳤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무턱대고 싸우는 것보다 이런 일을 꾸민 사람과 직접 만나는게 더욱 중요한 일이었다.

"그건 그렇고.. 너 이새끼...살기를 느끼면 말해준다며?"

-후아암..뜬금없이 불러서 하는 소리가 그것임?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으니 안부른 것 아니겠음? 그리고 만약 위험했으면 분신들이 나타났을 것임.-

"너 시발 지금 그걸 말이라고.."

-그리고! 한가지 더 말해준다면.. 저런 아름다운 여자가 그냥 주인을 죽일 이유가 없지 않음?-

"......내가 진심으로 널 내 몸안에서 꺼내면 죽일거다. 두번 죽일거다.."

이유가 너무 어이없어서 힘이 빠져버린 민준은 별 다른 저항 없이 엄안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고 걷는 도중 그녀의 이름을 물어보자 뒤통수가 따끔 따끔 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설마. 잡힌 이유가 그건 아니겠지?"

"제정신이냐....병사들이 많아서 그런거라니까..."

살짝 좋아지려고 했던 관계가 다시 멀어지는 것을 느낀 그는 한마디 하고 싶었으나 너무 머리가 복잡해서 아무 말 없이 길을 걸어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멀리서도 보일만큼 큰 막사가 눈에 띄자 거기에는 예전에도 몇번 보았던 인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유비와 좋게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잡혀오니 아직은 난세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그는 제갈량을 바라보며 이런 일을 계획한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별거 아니예요. 그저 기린이라는 나라가 자승자박하기를 바라는 것 뿐이죠.."

"자승자박이라니...한것도 없는데 무슨.."

"당신을 바라보고 많은 분들이 모였으니 당신이 없어지면 많은 분들이 떠나겠죠. 그걸 기다리는 것 뿐이예요."

"만약..그렇게 되지 않으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그게 아니여도 취할 수 있는 이득이 많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살며시 웃어보이는 제갈량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쉰 민준은 병사들과 함께 막사로 향했고 그 모습을 아무 말없이 바라보고 있던 제갈근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제갈량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겪었던 그 힘으로 밧줄을 풀고 도망친다면 자신들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고 조금이나마 평온했던 이 곳이 피로 물들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언니..걱정하지 마세요. 저 남자는 도망가지 못할거예요."

"도망가지 못한다니..그걸 확신할 수 있겠니?"

"네 적어도 저 남자는 자신에게 관련된 인물을 놔두고 도망칠 사람은 아니니까요. 곽가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분명..언니..?"

"아..응..미..미안 잠시 딴 생각 좀 한다고.."

순간 제갈량을 질투했다는 것이 부끄러워진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지만 이런 쪽으로는 무지했던 제갈량은 언니가 피곤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편 막사로 들어온 곽가는 자리에 앉아 민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애초에 이런 계획을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그에게 궁금했던 것도 많았기 때문에 금방 말문을 틀 수 있었다.

"그럼 당신은 하후연의 화살을 맞았을 때 어째서 웃을 수 있었던건가요?"

"제가 웃었다고요? 그때는 망했다고 생각해서 웃었다고는.."

"아니요 당신은 확실히 저를 보고 웃었어요. 화살이 날라오는 그 순간에.."

"음..그렇다면 그것은 제가 지켜야할 것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에 웃었을 겁니다.."

"....역시 당신은 유협님이 말씀하신대로.."

"유..협.....유협...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데.."

민준이 고민하고 있자 황제폐하라고 곽가가 귀뜸해주었고 예전에 객기를 부린 일이 기억나버려서 자신도 모르게 민준은 큰 소리를 내고 말았다. 순간 경계를 서고 있던 병사들이 창을 움켜쥐고 움찔거리자 그는 풋하고 웃어버렸다.

"이 사람들아. 도망갈 것 같았으면 지금 곽가님을 인질로 삼았겠지.."

그런 말을 하며 양팔을 벌리자 분명 묶여있다고 생각했던 병사들과 곽가는 황당해서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곽가님...마휴랑 같은 방을 쓸 수 있게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제가 풀어야 할 것이 조금 남아서.."

"그...그건 건의해볼게요.....그리고..어떻게 풀어버린...건가요 그거.."

"음...힘으로요?"

태연하게 웃으며 다시 손을 내밀자 어짜피 무기도 없으니 상관없다고 말한 곽가는 제갈량에게 건의를 해서 마휴와 같은 방을 쓸 수 있게 해주었다. 두 사람이 같은 방에 있는다면 도망치거나 계획을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를 했지만 곽가의 설득에 허락할 수 밖에 없었다.

"하아... 언니 저 말이 사실일까요..절대 도망치지 않는다는게.. 믿을 수가.."

"나는 곽가님과 생각이 같아...분명 도망치지 않을꺼야...그러니 걱정하지 마."

두 사람이 도망치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제갈량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으나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기에 금방 잊어버리고 서신을 적는 것에 몰두하였다.

붙잡혀 오면 바로 유비군이나 조조군으로 끌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몇일동안 이곳에 머무른다는 소식에 실망한 민준은 옆에 있는 마휴를 바라보았다. 아무런 저항없이 이곳으로 끌려와서 조조군 책사와 정겹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본 그녀는 혹시 이 남자가 조조군의 앞잡이는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가지게 되었고 평소보다 두배는 불편한 공기가 막사안에 흐르게 되었다.

"너에게 문제가 생길 일은 없으니까 너무 딱딱하게 있지마.."

"......그 말을 믿으라고? 지금? 이상황에서?"

"이 상황이라..그래 니가 보기에는 내가 의심스러워 보이겠지.. 붙잡혀도 저항따위는 하지 않고 태연하게 책사와 대화를 나누었으니. 하지만 이들이 우리를 죽이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왜 잡혀온지는 알아야할 것 아니냐.."

"......."

"생각해봐라.. 내가 조조군의 앞잡이였으면 네 환심을 사려고 노력할 이유도 없을테고. 뭐가 아쉬워서 너랑 같이 잡히겠냐.. 장인어른쯤 되야 이용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겠지.. 게다가 너나 내가 죽으면 전쟁은 확실하거든.."

"잠깐..네가 죽는거야 그렇다치지만 나는 왜? 별거 아니라면서.."

"그건 내가 용서 못하니까.. 어떻게 되었든 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동생이고 나의 동생이기도 하니까 네가 죽는다면 난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거야."

"무..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부끄러운 듯 민준을 밀쳐낸 마휴는 살짝 빨개진 얼굴로 그런 말한다고 용서가 될거같냐고 궁시렁거렸고 조금은 오해가 풀린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아까 말처럼 제갈량의 손 위에서 놀아날 생각이 없었으니 어떻게든 해야만 했다.

"그렇다고 해서 분신들에게 말하기는..좀..그렇고.."

니야나 도겸의 경우 쓰러트리는걸로 만족하겠지만 백호나 방덕은 여기 있는 사람들을 몰살시키는 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을테니 이 방법은 정말 위험할 때가 아니면 쓸수가 없었으니 제갈량의 의도대로 조조에게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조라......큰 문제는 없겠지.."

자신을 극도로 싫어하는 여자에게 간다는 것이 부담되기는 했지만 지금과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한 민준은 자리에 벌렁 누워 잠을 청했다. 그 모습을 본 마휴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 잠자리에 누웠다.

========== 작품 후기 ==========

일단....큰 스토리로..가나요.

오늘 신용카드 잃어버려서 아

짜증..내일 한번 찾아보고 정지해야겠네요 에규....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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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hj11 2013-11-12 05:17 new

ㅇㅅㅇ 증식하고있어 ㅋㅋㅋㅋ

-〉 그래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아요..

딜리버 2013-11-12 06:07 new

^^ 잊지않고 잘 보고있어요 날 잊었다면.... 저주할거야 ㅡㅡ+

-〉 오랜만에 오셨네요!!

머나먼환상향 2013-11-12 06:58 new

민준 보쌈

-〉 보쌈 당했다!

sdsdswq 2013-11-12 07:43 new

민준 이제 잡혀가는건가??

-〉 ㅋㅋ 잡혀왔어요. 아주 태연하게.

빨간달팽이 2013-11-12 08:54 new

ㅇㅅㅇ

-〉 ;;;

Wind-HAWK 2013-11-12 10:01 new

ㅇㅅㅇ 증식에 참여

-〉 그만둬..

뉴클 2013-11-12 10:46 new

후르릅...조...조쿠나(엄지 척!!)

-〉 다행이네용

오퍼널셔먼 2013-11-12 11:12 new

작가 파이팅 ~~~~!!!

이제 삼국 스토리 삼분지 일 정두의 내용 왔여.. !!!

앞으로 ㅋㅋㅋ 2000화는 더 뽑을수 !!

-〉 힘..낼게여..

뉴클 2013-11-12 11:26 new

쿠폰 받고 연참해주시오...랄까 왠만하면 에필후에 텍본을 주심 ㄱㅅ ㅋㅋ 뭐 이게 끝나려면 몇십년은 남았으니 텍본은 깜깜무소식?!

-〉 일단 텍본은 만들어두긴해야죠

세르카디아 2013-11-12 13:01 new

벌충은 언제쯤?

-〉 감기가 떨어지면 해야죠..주말이나..월요일이나.

맛좋은한방 2013-11-12 14:33 new

ㅇㅅㅇ 증식~!작가님도 같이하죠!

-〉 ㅇㅅㅇ..나닛!?

다낚아상 2013-11-12 15:22 new

ㅇㅅㅇ 나도 증식 나도 일하다 감기걸렸어ㅠㅠ

-〉 저도 감기 ㅠ.ㅠ

플레이어드 2013-11-12 15:27 new

나는 수시2차 준비중

-〉 힘내요.. 응원할게요...

이르히르 2013-11-12 19:51 new

ㅇㅅㅇ 저도 감기

-〉 감기가 풍년 아우 ㅠ.ㅠ

12유현이 2013-11-12 22:32 new

갈량이가 매우 불량하네유

-〉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졍 ㅎㅎ

물의초롱 2013-11-13 02:09 new

작가님 오랜만입니다! 어학연수좀다녀오느라 코멘을 한동안못했군뇨. 쿠폰도 드리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샤이닝쿠마 2013-11-13 18:25 new

와!!!! 증말오랜만에와서 정독하고 뎃글달라니힘드네요 작가양반 잘지내는가 별루인가 기대회수보다적군 중간중간에 안올린날도있고 말이야 후후후

요즘대세를보니 ㅇㅅㅇ 이거더군 근데어쩌지 내가왔으니 레이드잡아야하려나 훗잘보고가네 오늘건없는건가

-〉 버..벌충하겠습니다..

돌아가는 그 시간까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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