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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 그 시간까지.. --> 민준이 한창 여인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기다리고 있던 남자에게 서신을 건네었다. 서신을 받아들자 때가 왔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남자는 복면을 쓰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성밖으로 향했다. 주위에 누가 쫓아오는 사람은 없는지 확인에 확인을 끝낸 그는 제갈량에게 향했다.
"여기 있습니다."
"이것..이군요....드디어.."
서신을 펼쳐보자 민준이 내일 서량을 떠난다는 소식이 적혀있었고 기다리던 때가 왔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밖에서 대기중인 여인을 불렀다.
"엄안.. 하실 수 있으시겠죠?"
"네.. 계속 제가 하던 일이었으니까요.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고마워요..그럼 곽가님도..언니? 무슨 일이세요?"
"아니 네가 걱정되서 온거지..무슨 일이 있겠니.."
제갈량이 불렀을 때는 큰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해서 단숨에 달려왔지만 정말 별 것 아닌 일이었다. 민준이라는 남자가 신선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제갈량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만약 저런 남자가 신선이라면 이 세계는 멸망할게 확실했기에 1초의 말성임도 없이 아니라고 대답해주었다. 그 뒤로는 다시 돌아가기도 애매해서 이곳에서 작전이 끝날때까지 함께 있기로 한 것이었다.
"그래도 이제 끝날거야..그렇죠 엄안?"
"네.저도 풀어야할 것들이 조금 남았으니까요.."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는 듯 웃어보인 엄안을 보며 불안한 것을 느낀 제갈근은 한마디 하려고 하다가 그만두고 밖으로 나왔다.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분명 이대로 그를 납치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한번 더 그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거리고 있는 마음때문에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그렇군요.. 드디어..인가요.."
"네..예상보다 조금 더 걸리긴 했지만..금방입니다.."
"알겠습니다..좋은 소식..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밖으로 나온 곽가는 걱정스러운 마음뿐이었다. 유협에게 들었던 민준이라면 분명 쉽게 잡힐 인물은 아니었고 만약 잡힌다고 해도 문제가 될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반대하기에는 시간이 지났으니 최대한 문제 없이 그가 잡혀오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점심쯤 일어난 민준은 자고 있는 두 여인을 깨워 깨끗하게 씻은 뒤 마지막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이미 떠난다는 소식을 접한 병사들과 사람들은 나중에도 찾아오라는 말을 건네며 박수를 쳐주었고 간단하게 식사를 끝낸 민준은 마등에게 인사하고 말 위에 올라탔다.
"...너무 늦는거 아니야?"
".....으잉..넌 어디 가냐.?"
".............."
고개를 홱 돌리는 마휴와 마등을 번갈아본 민준은 당했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고 마등에게 다가갔다. 씨익 웃어보인 그는 무슨 일이냐고 묻자 엄청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장인어른 이러시깁니까?"
"무슨 소린가 자네는? 마치 내가 자네에게 무슨 짓이라도 했다는 것처럼 들리는구만.."
"그럼 아닙니까? 왜 갑자기 마휴가 같이 따라옵니까? 한수랑 같이 오는 것 아니었습니까.."
"그럴수도 있겠지만 지금 같이 가는 편이 자네에게도 도움이 되니까 그런거지.. 이곳에서 자란 마휴가 지름길 하나 모를 것 같나?"
"끄응...."
여인들의 인내심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도착해야했던 민준은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는 백호와 함께 가면 가장 빠르지 않겠냐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그녀는 지금 하북에 있는 여인들보다는 강동에서 기다리는 방덕과의 대결이 머리속에 가득한 상태였던지라 같이 가면 한번에 강동으로 날아갈게 뻔했으니 그런 부탁을 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세 여인에게 입맞춤을 해준 그는 말에 올라타 하북으로 출발했고 뒤에서 느껴지는 따끔따금한 시선을 느끼며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끝까지 그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주던 한수와 유장은 그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어떻게 된 일인지 마등에게 물어보았고 마휴 역시 민준과 잘되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에게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쯧..인간들의 질투란....."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백호가 한마디 하고 그녀들의 뒤를 따라 들어갔지만 만약 이곳에 있는 것이 방덕과 도겸이었다면 신수의 질투가 어떤것인지 보게 될지도 몰랐을 것이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말을 건넨 민준이었으나 돌아온 대답은 전부 대답하기 싫다는 듯 짧고 간단했다. 그러자 어느센가 그도 말을 건네지 않게 되었고 분위기는 더욱 어색해져 버렸다.
'...너..너무했나...아니 그래도..고작 이런걸로 대답을 하지 않으면..남자답지 못하잖아..'
몇번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고 말을 걸지 않는 민준을 욕한 마휴는 애써 태연한 척 앞장서서 말을 몰았다. 민준의 경우는 살짝 기분나쁜 것도 있었으나 요술서가 놀리는 탓에 잠시 대화의 흐름이 끊겼던 것이니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만약 이 사실을 마휴가 알게 되면 괜히 걱정했다며 화를 내겠지만 다행히도 그녀는 요술서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
"....잠시 쉬었다가 가는게 어때?"
"뭐...?"
움직인지 얼마나 되었다고 쉬자고 한단 말인가? 너무 어이없어서 얼이 빠진 마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민준을 바라보았지만 태연하게 말에서 내린 그는 건초들을 말들에게 가져다주며 말갈기를 쓸어주었다.
"......"
"쉬는게 불만이냐.."
"솔직히 그래.. 얼마나 걸었다고 쉰다는거야.. 아직 한참은..더 갈 수 있는..데요.."
반말과 존댓말이 미묘하게 섞인 마휴의 말을 듣고 있자니 웃음이 나왔던 그는 크게 한바탕 웃고나서 잠시 쉬는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우리들이야 그렇지만 말들은 긴장할지도 모르잖아? 갑자기 이상한 길로 가면 긴장하게 되고 그러면 부상이 나니까 말들의 긴장도 풀어줄겸 쉬자고 한거다."
"흥. 말이라도 못하면.."
표정하나 안바뀌고 말하는 그가 얄미웠던 것인지 고개를 홱 돌린 마휴는 혼자 궁시렁거렸고 다시 한번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말갈기를 쓸어주다가 말에 올라탔다. 말이 살짝 놀란 듯 푸르릉 거렸지만 아까전보다는 확실히 움직임이 자연스러웠고 몇번 더 말갈기를 쓸어준 그는 출발하겠다는 말과 함께 말에 올라탔다.
다시 하북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방금 대화의 문을 열었던 탓일까 처음보다 퉁명스러운 대답도 적어졌고 그녀쪽에서 물어보는 것도 간간히 생겼다.
-이런거 보면 주인은 정말...-
"시끄러 이 새끼야.. 이 놈이 나랑 죽이 잘 맞아서 그런거지 아니었으면 고생 좀 했을거다.."
그랬다. 방금전 휴식시간은 말들을 쉬게 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직 자신을 경계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해서 어색해진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바꾸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다. 말도 자신과 함께 다니다 보니 어떤 일을 할지 눈에 보인다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했고 그녀의 의심은 사지 않았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거지?"
"그런 행동이라면? 너한테 말한거? 아니면 가슴..컥.."
"가슴은 그만 말해도 돼!"
"...그....그래.."
장난 한번 치려고 했다가 큰 화를 당할뻔한 민준은 더욱 친해지면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가슴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봉인하기로 다짐했다. 그러자 다시 입을 연 그녀는 그런게 아니라 계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대할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거라면 간단해.. 예전에 내가 평민이었으니 그런거 뿐이야."
"하지만 네가 계급이 높으니 그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할텐데.."
"부담스러워 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자주 만나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그리고 반대하시던 분들도 어느센가 호형호제 하는 분들도 생기고.."
"잠깐..그거 위험한 거 아니야? 그런 식으로 인연이 되면 나중에 뒤를 봐준다거나..."
"그분들이? 그건 무리일거다...하하하.."
"무리라니....사람일은 모르는.."
"야.. 바둑 두시다가 멱살잡는 분들이 뒤를 봐주신다고? 절대 그럴 일은 없다. 그리고 그런 일이 생긴다고 했을 때는 나한테는 다 말씀하시니까 괜찮아."
평민과 고위 관료가 멱살을 잡는다는 것부터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런 비리를 당당하게 보고한다는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런 소식을 들으면 합당한 도전과제가 있으니까 사람들도 납득하더라고....책사나 문관이 되고 싶다고 하면 가후나 다른 여인들에게 시험받고 병사쪽으로 지원하면 음..장료?"
"............"
시험관들이 너무 어이없는 사람들이라 할 말을 잃은 마휴는 이 남자가 처음부터 이상했다는 것을 망각한 자신이 한심스러운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몸을 숨긴 채 그들을 주시하고 있던 엄안은 조심스럽게 다가온 부하에게 수신호를 남겼고 바로 사라진 그는 제갈량에게 찾아갔다.
"빠르면 오늘밤 늦으면 내일 아침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합니다."
"알겠다고 전해주세요."
드디어 계획이 실행된다는 듯 부채로 입을 가린 그녀는 조용히 웃으며 때를 기다렸다.
========== 작품 후기 ==========
오르락 내리락 반복해~
나는 피곤하다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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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땡구 2013-11-11 06:20 new
올드보이가 갑작기 생각이나네요... 작가님을 가둬놓고 10kb 쓸때마다 튀김 만두 6개씩 30년동안.... ㅋㅋㅋ 조심하시길 ;) 잘 읽고갑니당. :)
-〉 아니 그건 30년동안 감금되면 저 50대 중반...
다낚아상 2013-11-11 06:56 new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금밑 구속 ㅋㅋㅋ 오랜만에 보넴 ㄷㄷ
-〉 저도 오랜만이예요 ㅎㅎ
호랭이가죽 2013-11-11 06:58 new
열감기걸림....약사줘! 연참은덤
-〉 약 사먹어! 뭐하다가 걸린거야...
빨간달팽이 2013-11-11 07:03 new
ㅇㅅㅇ
-〉 ...!?
이르히르 2013-11-11 07:44 new
ㅇㅅㅇ
-〉 증식하고 있어..
강철의혼 2013-11-11 07:55 new
입마줌-〉입마춤?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3-11-11 08:01 new
하암....역시 마휴는 복귀중에 끝내는게 답이죠 ㅇ ㅇ
-〉 헤헤헤헤..
강철의혼 2013-11-11 08:14 new
유후~
-〉 신! 난! 다!
pethj11 2013-11-11 09:21 new
ㅇㅅㅇ
-〉 나닛!?
12유현이 2013-11-11 10:14 new
자까양반 마휴는 언제 꽂을거요?
아, 이미 꼽혔나? 플래그?ㅎ
-〉 하하 기다려주세용 헤헤
Wind-HAWK 2013-11-11 10:32 new
음 연참이군 쿠폰 투척이요
-〉 헉 감사합니다.
머나먼환상향 2013-11-11 10:52 new
이런 11월11일은
11참날 아닌가요
-〉 그럼 저 죽어요
네비로fl 2013-11-11 10:59 new
운현이 생각난다.. 저짜증나는 선인들 다못죽이나 나와라천추
-〉 운현.. 오랜만에 듣네요. 참 재미있게 봤는데..
맛좋은한방 2013-11-11 11:56 new
저도 ㅇㅅㅇ
-〉 끅..
오퍼널셔먼 2013-11-11 14:55 new
작가가 돌아왔다..???ㅇㅅㅇ
이제 스파르타죠?? 일주일기달린건데..
-〉 힘..내야죠
아야링 2013-11-11 17:19 new
ㅅㅇㅅ
-〉 뭔가 미묘하다
돌아가는 그 시간까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