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46화 (645/1,909)

-------------- 646/1909 --------------

<-- 서량에서..있었던 일들.. -->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에 눈을 뜬 민준은 허겁지겁 주변을 둘러보았다. 너무 생각없이 자버린 탓에 늑대나 호랑이들이 찾아오지 않았나 확인해 본 것이었지만 백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를 먹이로 생각할만큼 간큰 동물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행히 아무 문제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출발 준비를 시작하자 어느센가 찾아온 자하가 웃으면서 안겨왔다.

"깜..짝이야..."

"헤헤 놀랐어?"

"당연하잖아.. 기척도 없이 오니까.."

"놀랐구나 히힛.."

민준이 놀랐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한참동안 안겨있던 그녀는 민준의 말에 먼저 올라타버렸다. 선기로 말을 소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그녀에게 허락된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역시도 같이 있고 싶은 생각에 빠르고 험란한 길 대신 오래 걸리지만 볼거리가 많은 길로 말을 몰았고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기 시작했다.

"둘이서 이런 거리를 걷고 있으니까 좋다.."

"나도 좋긴 하다만..너 몰래 온건 아니지?"

"아니야! 언니한테 허락 받았는걸....아니였으면 이렇게 있지도 못해.."

"그러면..이렇게.!"

"어맛!?"

뒤에서 허리를 꽈악 끌어안자 순간 놀란 자하였지만 더욱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었던 것인지 선기를 부려 주위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바꾸었다. 바람을 타고 살랑거리던 꽃들이 흩날리자 지나가던 사람들도 탄식을 내뱉으며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정말..자연이라는 것은 대단한 것 같소 부인.."

"그래요 정말...."

자하의 의도치 않은 도움 덕에 상인 부부는 손을 꼬옥 잡고 입맞춤을 나눌 수 있었고 그걸 부럽다는 듯 바라본 자하는 몸을 돌려 민준을 올려다보았다. 혹시 말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서 말갈기를 쓰다듬어주자 걱정하지 말라는 듯 푸르릉 하고 울어보인 애마 덕에 자연스럽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츄읍....그런데..넌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너랑? 그럴리가 있겠냐.. 애초에 넌 신선인데다가 날 싫어했잖아.."

"그건..그렇지만...지금은 엄청 좋아하거든? 진짜 많이..!"

"알고 있으니가 그렇게 설명 안해도 돼.."

새빨개진 얼굴로 설명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다시 안겨온 그녀는 늦은 밤까지 함께 있다가 돌아갔다. 다시 혼자가 된 민준은 모닥불을 피어놓고 밤하늘을 구경하고 있자 자정이 되기 전에 찾아온 백호가 품안에 안겨들어왔다.

"우움.....킁..킁...이건 무슨 냄새지..."

"무슨 냄새라도 나냐.."

"으음..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기분 나빠..그리고 이거..줄게!"

그녀가 건넨 것은 이빨 모양의 장신구였다. 처음에 마을을 시험할 때 본 이빨이랑은 크기가 달랐지만 기쁘게 품안에 넣은 민준은 그녀에게도 부적을 건네주었다. 그러자 어깨에 이빨자국을 만든 백호는 생긋 웃어보였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분신이 등장했다.

"이건 내가 주는 선물.."

"그..그러냐.."

왠지 분신들이 점점 늘어간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파온 민준은 그녀들에게 싸우지 말라고 말하려고 했으나 이미 투닥거리며 서열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어짜피 니야나 도겸의 분신은 급이 다른 백호를 보며 분한듯 민준을 노려보았지만 구미호인 방덕만큼은 절대 질 수 없다는 듯 시도 때도 없이 기싸움을 하고 있었다.

".......강동에 돌아가면 이렇게 될까봐 겁나..컥..뭐하는거냐.."

"응? 서량으로 간다며. 느긋하게 갈 필요가 없지..게다가 할 말도 있고..."

민준을 끌어안고 말을 번쩍 든 백호는 순식간에 도약해서 서량으로 향했다. 이런 일에는 익숙한 민준은 자신의 애마를 걱정헀지만 말 역시도 통달한 듯 푸르릉거리며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다.

한편 민준을 감시하고 있던 여인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기척을 숨기고 있음에도 민준을 들고 뛰어간 여인과 눈이 마주쳐 버렸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숨어있었던 것을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씨익 웃어보인 여인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사라져 버렸지만 이것은 꽤나 중대한 문제였다.

"보고를...."

저런 속도로 날아가는 여자를 따라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그녀는 최대한 빠르게 제갈량에게 향했고 보고를 들은 그녀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쯤이면 서량으로 돌아갔을테니 어쩔 수 없죠..하지만 저희에게도 한번의 기회는 남아있으니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네..알겠습니다."

제갈량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자신은 알지 못하지만 그녀라면 무엇인가 비책이 있을거라고 확신한 여인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묶어둔 머리를 풀었다. 허리까지 내려온 머리는 너무 오랜 시간 묶여있던 탓일까 윤기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피부 역시 푸석 푸석해져 있었다.

"하아...원래대로 돌리려면 고생 좀 하겠네.."

암살이나 미행을 전문적으로 하고는 있지만 그녀 역시 여자였던 만큼 꽤 많은 량의 짐을 들고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겁나..빠르네.."

한시간도 안되서 서량에 도착하자 대단하다는 듯 말을 해준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만약 성 앞에 무턱대고 착지했으면 따끔하게 혼낼테지만 착하게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내려주었으니 거기에 따른 포상이었다.

"근데 이상하게 네가 머리 쓰다듬어 주니까 기분 좋다.."

"좋냐?"

"응.응..더해줘"

결국 한시간동안이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야간근무를 서고 있는 병사들에게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렸지만 그들은 민준이 돌아왔다는 것보다 새로운 여자와 함께 온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민준님.. 마을에 가신다더니 거기서 왜.."

"보자 마자 무슨 소립니까......어쩌다보니 이렇게 된거라..하하하.."

"하아...정말...힘내십시오..."

진심어린 걱정을 하고 있자 급하게 뛰어온 마등은 민준의 옆에 있는 여인을 보자 재미있다는 듯 그의 등을 세게 때려버렸다.

"크하핫 역시 내 사위구만 대단해!"

"설마 화나신겁니까..?"

"화나긴. 여기서 조금만 잘되면 한수는 물론이고...아주 좋아 크하핫.."

꿍꿍이 속이 있는지 크게 웃어보인 마등은 여인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하며 돌아가버렸다. 그가 완전히 사라져버리자 저 이상한 아저씨는 누구냐고 물어보는 것을 민준은 차마 장인어른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 후 방으로 돌아와서 정리를 끝내자 어느센가 방으로 들어온 백호는 침상에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뭐하는거냐...."

"분신들이랑 놀고 있는데?"

"..그게 노는거냐...."

혼기를 분신들에게 주는 척하며 손을 빼자 달려오던 도겸의 분신은 넘어져 버렸고 혼신의 힘을 다해 점프한 니야의 분신은 혼기에 대롱 대롱 매달려 있었다. 다른 두 분신은 아직까지 기 싸움을 하는 통에 혼기에 휘둘리지 않았다.

대롱 대롱 매달려 있던 니야의 분신은 혼기를 쪼옥 빨아들이고는 아래로 뚝 떨어졌고 먹이가 사라진 것에 슬퍼한 도겸의 분신은 민준의 품안으로 폴짝 뛰어들었다.

"...그거 왠지 기분 나빠.."

"니가 자초한거면 무슨...게다가 이 녀석들에게 질투하면 어쩌잔거냐.."

"알고 있지만....왠지 그 분신의 주신이 보인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별로 안좋아!"

"하아..머리야.."

나중에 백호와 만날 여인들을 생각하자 다시 한번 머리가 아파왔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민준 왔................어.......?"

"아......"

"누구..?"

자고 일어나면 설명을 하려고 했던 민준은 이미 만나버린 두 사람을 보며 잠자기는 글렀다고 생각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 작품 후기 ==========

저 일 월 화 일본 여행 다녀옵니다.

그래서..그때는 글을 못적어요..

하하..돌아와서 벌충할게요

.ㅎㅎ....;;

나에게도 힐링을! 은 뜬금없이 가는거라 이제서야 공지를 올리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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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달팽이 2013-11-01 07:51 new

ㅇㅅㅇ

-〉 ㅇㅅㅇ!?

천공icarus 2013-11-01 08:56 new

딱지24개투척 연참바람

-〉 컥..컥..가..감사합니다.. 힘낼게요 ㅠ.ㅠ

Wind-HAWK 2013-11-01 10:14 new

으아 1화부터 재 정주행 해서 겨우 따라왔네.....

-〉 하하 다시 정주행하다니 멋쟁이

머나먼환상향 2013-11-01 12:20 new

민준이 아니다

-〉 민준이 아니다?

오퍼널셔먼 2013-11-01 12:34 new

ㅇㅅㅇ 아이!!

-〉 아이 조아 아이 조아..??

빨간달팽이 2013-11-01 12:43 new

성장아이템 쓰면 1개당 20씩오르는거?

-〉 아하 그거군요..

12유현이 2013-11-01 13:34 new

근데 하렘은 이미 예전부터....ㅋㅋㅋㅋ

-〉 더 이상 여자를 늘리고 싶지 않지만..그럴수도 없으니..그냥 갑시닼ㅋㅋ

Mable Fantasm 2013-11-01 13:44 new

후우...앞으로등장할 신수는 4명....청룡 주작 현무 황룡(중국이니까....조선이었으면 기린인데.....)

-〉 황룡인가요.. 그건 몰랐네요......그것보다 애네도 나와야함..?

프리게이트 2013-11-01 19:59 new

태국여행와서도 읽는 나란 독자..

-〉 헉 감사합니다 복 받을거예욧!

이르히르 2013-11-02 02:22 new

신수 추가 하셔야죠 자까님

-〉 끄앙......orz

돌아가는 그 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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