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42화 (641/1,909)

-------------- 642/1909 --------------

<-- 서량에서..있었던 일들.. --> 홀가분하게 마을을 나온 민준과는 달리 계속 그를 주시하고 있던 여인은 입술을 깨물었다. 갑자기 사라진 것도 그렇고 의심되는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는데 직접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라 보고를 올리지 못하는 것이었다.

"고작 한명이라고 불평하는게 아니었는데..."

느긋하게 움직이고 있는 민준을 보고 있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제갈량에게 데려가고 싶었지만 조심성이 더욱 깊어진 그녀는 선뜻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밤이 깊어가고 야영준비를 끝낸 그는 육포를 질겅 질겅 씹으면서 경치를 즐기기 시작했다.

"...지금 나한테 도발하는건가..?"

자신이 미행하는 것을 모른다면 이렇게 인적이 드믄 곳에 야영을 할리는 없었다. 그렇다고해서 도발에 넘어가기에는 의외로 허점들이 많이 보였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사람이라는게 위험하다고 느낀다면 자신을 지킬 무기를 옆에 두거나 금방이라도 손이 가는 곳에 두기 마련이다. 하지만 육포를 씹고 있는 민준은 땅에다가 칼을 박아두고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오늘 하늘을 본 것만 열두번이라....'

처음에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고 생각하고 숨었지만 그냥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저 남자가 하늘을 습관적으로 바라보는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알수없었으니 혹시라도 나중에 말할 기회가 생기면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여인은 조용히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하암..정말이지....여긴 별이 너무 잘보인단 말이야.."

-또 그 소리임? 도대체 주인이 사는 곳은 얼마나 안보이길래 그런 소리를 하는 것임?-

"음....그냥 안보인다는거다..가끔 반딧불 보이면 눈물 날 지경이여.."

누군가 자신을 미행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한 민준은 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요술서 역시 가끔은 이렇게 둘이서 잡담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며 민준이 하는 말에 어울려주고 있었다.

한편 동굴에서 눈을 뜬 백호는 다시 밖으로 어슬렁거리며 나왔다. 분명 배가 고프거나 선기가 부족할 시간은 아니었는데 이런 반응을 보이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서..설마 발정..? 그..럴리가 없는데.."

영물이 된 후 수컷을 원해서 발정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 선기가 모자를 때만 교미를 통해서 흡수하고 있었다. 게다가 교미를 하는 순간에도 기분이 좋다거나 행복해진다는 것보다는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 강했기에 자신은 그런 방법을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예전처럼 몸이 달아오르자 흥분해버린 백호는 절벽으로 뛰어내려 숲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흣...이 기분 너무 좋아.."

긴장한 상태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자 순간 짜릿해진 그녀는 늠름한 호랑이를 찾기 위해 주변을 물색해보았지만 마땅한 녀석들이 보이지 않았다. 딱 봐도 이거다 할만큼 마음에 드는 녀석이 없자 주변에 야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돌린 뒤 혀를 날름거렸다.

"후훗...오늘 나한테 선택된 녀석은 각오해 두라구~"

한껏 상기된 그녀는 은밀하게 이동하며 사람들을 천천히 둘러보자 이상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물이 된 후 본능적으로 음기를 띈 사람들이나 요기를 가진 것들에게는 접촉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무덤덤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더욱 문제는 강한 선기가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도 그렇게 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으음..기분 나빠..."

먹이를 두고도 먹지 못하는 느낌을 받은 백호는 인상을 팍 쓰고 개중에서 가장 강한 선기를 가진 아이에게 접근했다.

"무..무슨 일이세요?"

"누나랑 좋은 거 하지 않을래?"

"네..네? 그게....읍..!?"

소년의 대답도 듣지않고 입을 맞춘 백호는 능숙하게 애무를 하며 소년의 아들을 발기시켰고 자신의 꽃입으로 밀어넣었다. 처음 관계를 가지는 것 때문일까 소년은 몇번 움직이지 못하고 사정을 해버렸다.

"흐응...끝이네..."

선기가 흡수되는 것과는 다르게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느낀 백호는 다시 한번 소년의 선기를 흡수하고 싶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재빠르게 사라져버렸고 황홀경을 느끼고 기절한 소년도 다시 야영하는 곳으로 돌아가 자신이 예전부터 좋아하고 있던 소녀에게 더욱 잘해주기 시작했다.

"아직 부족해..선기가 아니면 왜 이러지....설마...그 남자..?"

여태까지 중 가장 큰 선기를 가지고 있었던 남자를 찾기 위해 자신이 시험했던 사내의 집으로 향했지만 그곳은 대 공사가 진행중이었고 선기의 느낌조차 받을 수 없었다. 낙담한 그녀는 집 주인인 사내를 찾으려고 했지만 그 또 한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듯 마을을 돌아보고 있던 백호는 큰 여관에서 어렴풋한 기운을 느끼고 단숨에 위로 뛰어올랐다.

"순보씨.."

달콤한 목소리를 내며 몸을 섞고 있는 두사람을 보자 깨끗하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백호는 마을을 뒤로하고 다른 곳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서량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다른 곳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야영하고 있었지만 방금전 관계를 가진 아이보다 강한 선기가 느껴지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동굴로 돌아가려고 몸을 돌렸다.

-.....별......자....꼬.........님..?-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순간 목소리가 난 위치에서 떨어져서 경계를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고개를 갸웃거린 백호는 최대한 조심하며 앞으로 전진하자 두 사람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선기를 조금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여인과 아무런 것도 느껴지지 않는 남자. 하지만 여인은 나무 위, 남자는 바닥에 있는 걸로 보아 일행은 아닌듯 했다.

"그렇다고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니고...저 사람들 사이에서 들린 것도 아닐테니까....후우....도대체 왜 이러지.."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던 백호는 심호흡을 하고 그 자리에서 도약했다. 그 순간 몸에 걸린 제약이 풀린 듯 엄청난 쾌감이 덮쳐왔고 힘조절을 못한 그녀는 연못에 떨어져 버렸다.

"크흣.....정말..."

욕지꺼리를 하고 싶었지만 그것보다 몸이 문제였다. 아까전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상태였지만 본격적으로 발정을 하기 시작한 듯 몸이 민감해졌다. 숨소리는 살짝 거칠게 바뀌었고 몸은 누군가가 봐주길 원하는 듯 윤기가 돌기 시작했고 꽃입에서는 애액이 흘러내렸다.

"여..긴...하읏..빨리 자리를 옴겨야.."

최대한 빨리 움직이기 위해 다시 한번 도약했지만 발정난 몸으로 선기를 사용하기는 꽤나 힘들었고 생각한 위치에 착지하지 못해 몇번을 움직였다. 그럼에도 동굴은 나올 기미가 없었고 마지막 힘을 다해 도약했지만 전혀 이상한 곳에 떨어져버렸다.

하늘을 보고 있던 민준은 자신과 멀지 않은 곳에 무엇인가 떨어진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별똥별이라도 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다른 것이 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야..가끔 생각하는건데..진짜 현실은 만화보다 더 만화같다고.. 여기서 떨어지는게 여자면 진짜.."

-.....주인 지금 말하고도 후회되지 않음?-

"어..음....살짝.."

장난친다고 한 소리였지만 진짜 떨어진 것이 여자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민준은 어이없다는 듯 혼절해 있는 여인에게 다가갔다. 나무때문에 달빛이 가려 얼굴을 볼 수 없었으나 몸이 축축하게 젖어있는 탓에 인어공주를 생각한 민준은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아들고 밖으로 나왔다.

"어...라..?"

점점 얼굴이 비치자 자신을 납치했던 백호였다는 것을 알게 된 민준은 심각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너 이새끼 알고 있었냐?"

-무슨 소리임? 내가 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임?-

"그게 아니였으면 내가 잡담하는 것에 어울릴리가 없잖아?"

-.......주인한테 나도 참.. 하지만 이번은 정말 몰랐음..-

전혀 믿기지 않는 소리였지만 일단 알았다고 말한 민준은 모닥불 옆에 그녀를 눕혀두고 보살펴주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깬 민준은 본능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여인은 편한 숨소리를 내며 잠에 빠져 있었다. 꺼진 불을 살리기 위해 잿더미를 뒤졌지만 꺼진 것은 조금 된 듯 불씨는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불씨가 될만한 마른 풀들을 다시 구해온 그는 다시 불을 피웠고 여인이 일어날 때까지 옆에서 계속 기다려주었다.

"으윽....머리..야...여긴..."

"일어났냐.."

"너..너는..!?"

잘못떨어진 탓인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난 여인은 눈 앞에 있는 민준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 필요할 때는 나타나지 않다가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것인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에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리에 누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선기를 흡수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탓에 움직일 수 없었고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한 몸과 힘겨운 사투가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일이 있어서 몇일간 못적고 나니 H씬을 바로 적기에는 조금 손이 안풀린 것 같아

결국 이렇게 한 화가 추가되었네요...

다시 열심히 적을게여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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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wfree 2013-10-25 04:22 new

오호홋 요즘 안보다가 다시 정주행을 시작했음!! 첫빠라 다행이네;;

-〉 하하 정주행 감사합니다.

호랭이가죽 2013-10-25 07:12 new

중3이니 이런거보지 고딩되면. 눈엠!도 안찰듯?

-〉 아니 중3이라서 이런걸 보는게 아니라 성인물이잖아 이거...

이르히르 2013-10-25 07:35 new

백호 다음편에서...?

-〉 개인적인 일때문에 한 화가 더 밀어짐..ㅠ.ㅠ

Wind-HAWK 2013-10-25 07:42 new

뭐야 내가 첫코가 아니자나?! 음음 수위조절ㅋㅋㅋㅋㅋ 잘못 했으면 한방에 훅 갈수도 있으니 조심조심~

-〉 수위조절..헤헤헤...

뉴클 2013-10-25 08:43 new

역시 이 자까님은 요물이 확실 백호와 이런저런 일을 기대햤눈데 이렇게 통수를 치시다닠ㅋㅋㅋ요~물 이런 요물같은 자까님 같으니라고

-〉 한번 더 들어보자![ㅌㅌ]

빨간달팽이 2013-10-25 09:28 new

ㅇㅅㅇ

-〉 ..!?

머나먼환상향 2013-10-25 12:17 new

백호찡 성격은 여왕님이길 바람

-〉 여왕이면 S끼가 있어야..음. 그건 또 아닌가.

12유현이 2013-10-25 13:55 new

호!녀!냠!냠!

난 중1때 첫여친이랑....음

-〉 중 1 떄...라니

강철의혼 2013-10-26 05:07 new

건필..어딘가 오타가 있을텐데 졸려서 못찾겠습니...ㅋㅋ

-〉 저도 졸려욬ㅋㅋ

쩐키 2013-10-27 23:14 new

쿠폰5장 투척!! 째밌게 읽었어요~~

-〉 감사합니다. 헠헠

서량에서..있었던 일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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