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40화 (639/1,909)

-------------- 640/1909 --------------

<-- 서량에서..있었던 일들.. --> 아무 말 없이 동굴로 끌려온 민준은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백호에게 잡힌 이후로 주변의 바람이 격해진걸로 보아 어디선가 보고 있는 자하가 질투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게다가 분신들까지 본체를 부를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자칫 잘못하면 혼돈이 시작될 수도 있었다.

"쿨럭..이게 무슨...."

동굴에 들어오자마자 그녀가 자는 곳으로 보이는 보금자리 위로 민준을 던져버렸고 엄청난 고통에 그 자리에 뻗어있자 혀를 할짝거린 백호는 자신의 배위에 올라타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흐응..너..역시 그렇구나?"

"역시라니? 무슨 소리냐.."

"날 보고도 태연한 것도 그렇고 여우랑 몇몇 동물들의 냄새가 난단말이야....너 같은 선기를 가진 녀석이면 그런 녀석들 한 두명 쯤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해해주어서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런 것따위는 상관 없다는 듯 손가락으로 옷을 찢어버린 백호는 생긋 웃어보였다. 자신의 운명이 쉬운 길로 가게 해줄리가 없다고 중얼거린 민준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후훗...어짜피 이곳은 약육강식의 세계란 말이지. 힘 있는 자가 가지는 것은 당연해.."

"약육강식이라.....으음..."

백호는 그가 시간을 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진심으로 민준은 고민하고 있었다. 지금 이곳에 있는 백호와 자신을 기다리는 방덕 중에 누가 더 강한지를 말이다. 그렇다고 니야의 분신에게 부탁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컸기에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자 혀를 날름거린 백호는 살짝만 고개를 들면 입술이 닿을만한 거리까지 다가왔다.

금방이라도 입맞춤을 할 것같이 다가온 그녀였으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민준을 보자 신기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도 자신은 호랑이였다.그러나보니 이곳에 납치된 남성들은 대부분 공포에 떨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려고 노력하거나 기절했었다. 하지만 바로 앞에 있는 남자는 무덤덤한을 떠나 해탈을 한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으니 살짝 화가 났다.

"지금 이렇게 미녀인 나를 두고 그런 표정을 하다니..설마 너....흡..이렇게 어린게 취향인거냥?"

"....하아..."

귀엽게 웃어보이는 모습을 보면 반응을 보일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한숨을 내쉬자 화가 난 백호는 호랑이의 모습으로 변해 으르렁 거렸다. 그러자 살기를 느낀 분신들이 뛰어나와 같이 노려보았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겠다는 듯 눈초리를 가늘게 뜬 그녀는 다시 인간형태로 변했다.

"흐응..결국 이 분신들을 믿고 그런 표정을 한거였구나? 괘씸하네....아무리 선기를 흡수하려고 했지만..안되겠어. 넌 모든게 끝나면 뼈까지 먹을거야."

"...너 영물 맞냐? 무슨 영물이 지 내키는대로 사람을 죽였다 살렸다 하는거여...그리고 덮치는 건 몰라도 날 죽이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만..."

"왜? 내가 못할 것 같아? 거기 있는 분신들은....야!?"

분신들을 타이른 민준이 다시 품안으로 분신을 넣어버리자 어이가 없다는 듯 소리를 지른 백호는 진짜 화가 났다는 듯 노려보았다. 누가봐도 민준이 미친놈이라는 결론을 나올 지금 이 상황해서 머리를 벅벅 긁은 그는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물려다가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선기가 필요하다고? 그럼 이거나 펴라."

담배를 던져주자 얼떨결에 받아든 그녀는 담배를 뭉개버리며 바닥에 던지려 했다. 그 순간 뭉개진 담배에서 흘러들어온 선기때문에 당황해서 민준을 바라보았고 어짜피 선기가 필요한 것이라면 둘 다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듯한 눈빛을 보낸 그는 한개피를 더 던져준 뒤 동굴 밖으로 나왔다.

"콜록 콜록 켁켁..이딴 이상한걸 어떻게 피는거야 저녀석은.."

민준이 했던 것처럼 담배를 입에 물자 자연스럽게 연기가 났지만 독한 연기때문에 콜록거린 백호는 다시 한번 담배를 뭉개트리며 선기를 흡수했다. 자신이 필요한 만큼의 선기가 충족되자 교미할 마음도 사라진 그녀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 민준의 목덜미를 잡고 절벽 밑에 내려준 뒤 다시 올라가버렸다.

"후우.. 역시 내 임기응변은 세계 최고란 말이야 하하핫.."

-....임기응변은 개뿔 몇일동안 성안에 있다보니 몸안에 억압된 미친놈이 눈을 뜬 것임!-

"이새끼가?"

-그보다 주인..괜찮겠음..그 담배..."

"괜찮아 괜찮아 어짜피 좌자의 선기로 만들어진 것이고 어떻게 사용하든 내 마음대로라고 했으니까."

-그걸 말하는게..아무 것도 아님..-

무슨 말을 하려다 그만 둔 요술서는 힘내라는 말을 남기고 조용해졌고 평소보다 싱거운 요술서의 반응에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큰 문제없이 사건을 해결했다고 자화자찬한 민준은 웃으면서 산을 내려갔다.

조금 걸리긴 했지만 점심쯤 청년의 집에 도착하자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한 청년은 하룻밤만 더 묵고 가라고 사정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한 것이라고는 납치당한 것 밖에 없는 민준이 이상해서 고개를 갸웃거리자 탁주를 내온 청년은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다.

"아까 백호가 다녀갔습니다만 평소와는 다르게 모습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시험에 통과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이 술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이게 다 민준님 덕분입니다."

"아니 내가 한게 아니라.."

"아닙니다. 저희끼리였다면 신수가 내린 시험이라는 것도 모르고 일을 그르칠 뻔 했습니다.."

"시..신수요..? 신수라니....이곳에도 그런 게 있습니까?"

"민준님도 사신수에 대해 알고 계시는거군요.. 이 전설은 극히 일부에만 전해지는 이야기인데..."

"저희 쪽에서는 워낙 유망한 이야기라..하하.."

"그럼 이 이야기도 알고 계십니까? 사신수가 한 곳에 모이면 이들보다 더욱 위대한 존재가 나타난다는 것을..!"

보나마나 기린이겠거니 생각하며 아무 말 없자 술을 벌컥 벌컥 들이킨 청년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사신수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기 시작했다. 처음 이곳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웃어 넘기겠지만 구미호나 신선들 자신의 몸안에 있는 혼기 등을 생각해보면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거라고 확신한 민준은 중간 중간 감탄사를 넣으며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죄송합니다. 저만 너무 떠든 것 같네요...."

"아닙니다. 정말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한가지...민준님은 마을의 은인이시니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위대한 존재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가능하게 됩니다. 가령 신선과 만날 수 있다거나 천하에 있는 미인들을 반하게 할 수 있다거나....미.민준님 왜 그러십니까?"

"아..아닙니다..하하.."

마지막 이야기는 들을 필요가 없다고 느낀 민준은 전설이 사실이여도 절대 신수들을 한 곳에 모아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아침이 올때까지 청년과 술을 마셨다.

한편 민준을 생각하자 분이 안풀렸던 백호는 다시 한번 때려주고 오는 편이 좋을까 고민하며 동굴 밖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정말~ 마음에 안드는 남자야.."

선기가 들어있는 담배를 가지고 있는 것부터 요괴와 영물들이 같이 있는 것까지 수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으나 괜한 호기심은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백호는 아무 짓도 하지 않고 그를 풀어준 것이었다. 하지만 한대 정도는 때려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뒤늦은 후회때문에 이렇게 잠 못들고 있었다.

"어흥!!!!!!!!!!!!"

크게 외치자 모든 산짐승들이 달아나기 시작했고 기분이 괜찮아진 그녀는 기지개를 펴고 안으로 들어가 잠을 자려고 했다. 꽉 막혀있던 것이 뻥 뚤려서 그런 것인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린 무언가를 발견하고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게 왜...발정기도 아닌데..."

그 순간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낀 그녀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만큼 힘이 풀렸고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던 애액은 속옷을 완전히 적시며 물방울처럼 땅으로 떨어져 갔다.

"--!-----!!!!!-----!?"

진정시키기 위해 몸을 끌어안았지만 제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그녀는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몸이 달아올랐고 결국 아까 큰소리로 위협했던 것과는 다르게 애타게 수컷을 부르는 발정난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독자! 나는 소설쓰는 것을 그만두겠다!

손가락 : 그만두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 작가!

뇌 : 그만둬 미친놈들아.

왠지 이런 상황..

너무 힘들다 ㅠ.ㅠ 스토리는 계속 산으로 가고 ㅋㅋㅋㅋㅋㅋ orz...

-------------------------------------

호랭이가죽 2013-10-23 06:53 new

코멘을 뭘써줘야할까..………

-〉 안떠오르면 쓸 필요없음.

히미가미 2013-10-23 07:01 new

이제 백호힌테 당하는 거군요

-〉 이번화에 당한다고는 안했다!

머나먼환상향 2013-10-23 07:03 new

보쌈이라..

-〉 보쌈은 언제나.. 위대한..[응?]

다낚아상 2013-10-23 07:08 new

백호를 먹을것 인가?? 백호에게 먹힐 것인가??ㅋㅋㅋ

-〉 ㅎㅎㅎ

이르히르 2013-10-23 07:44 new

요즘 선기 많이빨리네...

-〉 원래 주인공이란.....

Mable Fantasm 2013-10-23 07:45 new

처음에는 먹힐것처럼 보이다가 역으로 먹을듯.....키시시시싯

-〉 ㅎㅎㅎㅎㅎㅎ...

잉ㅋ여ㅋ 2013-10-23 07:57 new

사실 애낳고보단 그래야 프롤로그 완결이란게 핵심이죠!

-〉 핵심...!?

Wind-HAWK 2013-10-23 10:10 new

허허 첫코구나~ ㅇㅅㅇ 인터넷 활성화 축하욤

-〉 고마워요 ㅎㅎ

기동대대 2013-10-23 10:24 new

작가님 죄송하오나 텍본은 어떻게 되가나요 설마 이미 베포하셨나요? 꼭 받고 싶은데 놓친건지 소식이 없네요 여하튼 잘 보고 있습니다

-〉 아직 배포하지 않았어요 시간이 안나서 만드는 것도 300화정도에서 잠시 멈춰있고.빨리 만들어야겠네요!

12유현이 2013-10-23 12:08 new

민준보쌈이라닛!

-〉 이..이보시오 백호양반..

서량에서..있었던 일들..[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