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38화 (637/1,909)

-------------- 638/1909 --------------

<-- 서량에서..있었던 일들.. --> "푸하하하핫 너 그게 무슨 꼴이냐.. 관심없다고 하더니."

"정말 그럴거야!?"

한껏 차려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며 박장대소를 터트리는 마등을 보며 화가 난 한수는 발등을 세게 밟아버리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아오....망할...저녀석이...어라..?"

발등을 문지르며 밖으로 나오자 민준에게 어울린다는 말을 들은 것인지 한껏 들뜬 한수를 볼 수 있었다. 웃음이 나올뻔 했지만 두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었기에 억지로 입을 틀어막고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민준님~ 저는 어때요?"

한참 들뜬 기분은 순간 가라앉아버렸고 소리가 난 근원지를 노려보자 민준에게 팔짱을 끼며 생긋 웃어보인 유장은 좋은 아침이라며 인사했다. 질 수 없다는 듯 반대편 팔에 달라붙은 한수는 그녀에게 떨어지라고 말했지만 민준에게 어울리냐고 물어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아...이거 참.."

한수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유장의 경우는 자신을 구해주고 간호해준 유장을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하고 있었기에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마휴까지 연애경험이 없었던지라 지금 민준을 보는 시선은 경멸에 가까웠다.

일이 이렇게 되다보니 민준과 친해진 병사들에게 최대의 재미는 그를 놔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세여자의 사랑싸움이었다. 각자의 목적이 다르다고해도 병사들이 보기에는 그저 재미있는 사랑싸움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뭐? 돌아간다고? 사위. 어찌 그런 말을 하는겐가? 매일 한수가 변하는 모습이 얼마나 재미..아니 그보다.. 업무를 도와줄 사람은 구해주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장인어른께서는 재미를 보기 위해서 못가게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정말 필요해서 그런 것입니까.."

"음.......고르기 힘든 문제로군..그래도 내 이렇게 유쾌한 일상을 보낸 적은 없어서 하는 말이니 몇일만 더 있어주면 안되겠나?"

"장인어른..제가 하북으로 간다는게 아니라 약속한 것이 있어서 잠시 이곳에 오다가 들린 마을에 가본다는 것입니다.."

"그런거였나? 역시 내 사위군 알았네. 금방 다녀오게..그런데 저 아이들은...알았네..알았어.."

민준이 제발 그만하라는 눈빛을 보내자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신 마등은 그의 뜻을 존중해주었고 점심이 지나면 바로 출발할 수 있게 해주었다. 준비하는 도중 찾아온 한수는 잘 다녀오라고 말하며 입맞춤을 했지만 뒤따라 들어온 유장이 같이 데려가달라고 어리광 부리는 탓에 기분이 나빠졌다. 물론 이번만큼은 안된다고 딱 잘라 거절하는 민준에게 더 부탁할 수 없어서 물러나긴 했지만 마등이나 유장때문에 머리가 더욱 아파져 오는 민준이었다.

"야! 도망가는거냐?"

"도망은 무슨..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도망가냐.. 그냥 약속떄문에 이곳에 오다가 들린 마을에 가는거야."

"...........거긴 왜 가는건데?"

"약속한게 있어서 지키려고! 그리고 넌 내가 도망가면 더 이득아니냐? 언니들이 병신같은 놈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

직설적으로 말하는 민준에게 살짝 당황했지만 듣고보니 맞는 말이었기에 가서 돌아오지 말라고 소리치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만약 마을에 도적이나 멧돼지정도 되는 동물이 습격해온다면 그녀들이 따라오는 것을 말릴 필요가 없었겠지만 무려 영물이 되어버린 호랑이를 상대해야되는 것이니 그녀들이 따라올 여지를 주면 안되는 것이었다. 괜히 고생하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준비를 끝낸 뒤 마등에게 인사를 하고 말에 올라탔다.

"몇일 심심하겠구만..쯧.."

만약의 일을 대비해서 전령을 부를 수 있는 표식이 담긴 구슬을 건네준 마등은 손을 흔들어주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지금까지 민준에 대한 불만사항을 말하지 않았던 마휴가 이유를 설명해달라면서 마등을 바라보았다.

"이유라.. 마음에 드는 녀석이 사위가 되었다는 것에 이유가 필요하단 것이냐?"

"하지만 아버지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않고 잘 해내시는 분이였잖아요!"

"그것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냐? 내가 하북의 도움을 받아서? 휴야.. 내가 이득을 위해서 한수와 너까지 민준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하겠느냐?"

"그건 아니지만 정말 전 이해할 수 없어요!"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휴야.. 지금 이 난세에서 저런 녀석은 드물단다... 게다가 생각해보거라 정략결혼이라고 넘길 수도 있는데 저녀석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량까지 찾아왔다. 너는 언니를 빼았겼다는 질투심때문에 보지 못했지만 그녀석은 이곳에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허물없이 대하고 있었다. 모두가 따르고 좋아하는 녀석인데 내가 싫어할 이유가 있다고 보느냐? 그러니까 휴야.. 너무 질투하지 말고 차분하게 생각하며 다시 한번 그 녀석을 보거라.. 그래도 마음에 안든다면 네 마음대로 해도 내가 뭐라고 하지 않으마."

이렇게 아버지의 신뢰를 얻었다는 것과 자신이 질투심때문에 단편적인 것만 보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인 마휴는 방으로 돌아가버렸고 그녀의 뒷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본 마등은 벌써부터 한숨을 내쉬고 있는 한수와 함께 술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한편 민준을 계속 감시하고 있던 여인은 그가 성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부하를 시켜 제갈량에게 보고를 올렸다. 생각보다 늦게 등장하긴 했지만 드디어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갈량님 지금 바로 계획에 옴길 생각인가요?"

"어떤 일이건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니 최대한 조심해서 실행할 생각입니다만..한가지 이상한 것이.."

"이상하다니요?"

"돌아가는 모습치고는 너무 가볍습니다..최소한 여벌의 옷이 필요할텐데 산책가는 것 마냥...그녀에게는 아직 대기하라고 전해주세요."

"예!"

병사는 바로 사라져버렸고 방안에 남은 유비는 또 다른 변수를 생각하며 판을 바꾸기 시작했다. 수십가지 변수를 생각해보았지만 그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동하는지 알 방도가 없었다.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곽가는 유협이 했던 말과 자신이 껵어본 것들이 겹쳐 그만 웃음이 나와버렸다.

"풋.."

"곽가님.?"

"아 죄송해요..정말 제갈량님의 모습을 보고 웃은게 아니라. 유협님이 말했던 것과 너무 일치해서.."

"황제폐하꼐서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그 남자는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사내라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목숨을 거는 그런 이상한 남자니 평범하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그렇다면...지금은..돌아가는게 아니라.."

"아마 무슨 일이 있어서 잠시 나온거겠죠?"

그녀의 말에 한숨을 내쉰 제갈량은 판을 새로 만들며 변수를 생각했다. 이 상황에서 그를 납치한다면 가장 위험한 변수는 서량의 기병들이었고 두번째는 민준이라는 남자 그 자체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대를 대하는 것만큼 까다로운 일도 없었다. 납치를 당하는 것을 저항하며 끝까지 싸운다면 차라리 편한 일이었겠지만 도망가거나 자결이라도 하는 날에는 큰 문제가 생겨버리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보고 드립니다. 방금 그 남자의 곁에 일행이 붙었습니다."

"네? 일행이요? 누구죠?"

"그것이 여자로 보입니다만... 이상한 것은 분명 처음에는 없었으나..갑자기..."

".....................그만하세요.. 무슨 일인지 알 것 같으니까.."

민준이 밖으로 나온 것은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밀회를 가지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 제갈량은 몸을 부들 부들 떨었다. 방금전까지 변수를 생각하며 계획을 짜고 있던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했기 때문이었지만 곽가는 조금 다른 입장이었다. 분명 그는 여자와 밀회따위를 하려고 몰래 성밖으로 나올 인물이 아니었다. 차라리 여자들에게 허락을 받고 만나고 오는 성격이라는 것은 귀에 못이 박힐정도로 들었기 때문이었다.

'분명..무슨 일을 하려고 할텐데...그게 무엇인지...'

화살을 쏘는 하후연을 보고도 뛰어든 남자이니만큼 종잡을 수 없었던 곽가도 아무런 해답을 내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조조에게 서신을 날려보낸 그녀는 차가운 밤공기를 마시며 가볍게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다시 시작합니다만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너무 오랜시간 글을 안적어서..

곽가와 함께 온 장수가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요... 혹시 기억 나시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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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가미 2013-10-17 04:07 new

서량편 플래그 꽃기가 50%정도 진행됐군요

아니지... 아직 하진 않았으니 0%인가...

-〉 아니져 이제 끝..[응?]

강철의혼 2013-10-17 05:52 new

사랑일는 것은 -〉사랑이라는것은? 건필입니

-〉 수정했습니다.

빨간달팽이 2013-10-17 06:36 new

ㅇㅅㅇ 즐감

-〉 감사합니다.

호랭이가죽 2013-10-17 06:43 new

이거 끝나면 딴소설연제할꺼? 그래봤자 결혼하고 애낳으면 완결할테지만

-〉 ㅇㅇ 다른거 연재할 거 이씀.

이르히르 2013-10-17 07:41 new

플래그가 은하수처럼!!

-〉 별빛이 내린다~ 샤랄라랄라..

Mable Fantasm 2013-10-17 07:49 new

현재 작품중 엄청난분량을자랑하고있는게 마인예속이죠.....

-〉 저는 안됩니다..안된다그여..

12유현이 2013-10-17 11:07 new

여자히로인나오면.....이제는 꼽는일만 남은듯ㅋㅋ

-〉 그게 뭔가옄ㅋㅋㅋㅋ

다낚아상 2013-10-17 17:18 new

이제 유장도 플레그 성립의 기회가 왔쩡 많이먹겅

-〉 다먹음? 냠냠?

M4SONIC 2013-10-17 22:00 new

삼국지에 나온 사람만 600명 정도라는 설이 있음 수고하시길

-〉 내눈에 눈물이..

오퍼널셔먼 2013-10-22 00:23 new

제가 돌아왔어요... 근 몇달인가여?? 일년댔나 아무튼.. 처음부터 정주행즁이고 이제 400화 보내요.

-〉 오랜만이네요!! 정말!!

서량에서..있었던 일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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