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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량에서..있었던 일들.. --> "왜 내방에 네가 있는거야.."
"여기 제 방..입니다만....."
"그..그럴리가..아..........."
무엇인가 떠오른 것인지 고개를 푹 숙인 한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민준 역시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없었다. 중간 중간 민준을 바라보던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방으로 돌아간다고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조심성없어서 미안했다고 대답해준 민준은 분잡지 않았다.
방으로 돌아온 한수는 도대체 자신이 왜 그런 짓을 한건지 이해가 안된다는 듯 침상에서 뒹굴기 시작했고 한참 뒤에나 진정할 수 있었다.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왜 저 녀석 방으로 들어간건지..정말..."
차라리 기억이 나지 않았다면 변태라고 말하면서 창피한 것을 숨길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그녀는 차마 그런 말을 할 수 없었기에 마등에게 찾아갈 수 밖에 없었다.
"푸하하핫 그게 뭐냐 정말 너란 녀석은..."
"우..웃지마! 나도 지금 당황스럽단 말이야!"
"그러니까 술은 적당히 마셔야지 쯧쯧....그래서 어쩔꺼냐.."
"어쩔...꺼냐니.."
"처음으로 네 알몸을 본 남자이지 않느냐.. 책임지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듯 하다만.."
"채..책임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건 진지하게..."
"내가 지금까지 네 뒤치닥거리를 하고 있었지만 단 한번도 밤사이에 내 방에 찾아온 적이 없는데.. 고작 몇일 본 사위의 방에는 들어갔으니 이건 어떻게 설명할거냐?"
"윽....그..그건......"
거기에 대해서는 설명할 방법이 없었던 한수가 고개를 푹 숙여버리자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말한 마등은 배려를 해주듯 밖으로 나가버렸다. 혼자 남은 그녀는 민준에 대해 생각해보았지만 재미있는 남자라는 것 말고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끄응...힘드네......."
한참동안 생각하고 있다보니 저녁시간이 지난터라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문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문 앞에는 식사가 놓여있었고 시녀는 민준님이 가져다 둔 것이라고 설명하며 고개를 조아렸다.
"그렇구나...그 녀석이...후훗.."
왠지 기문이 좋아진 한수는 식사를 가지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고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마등은 씨익 웃어보였다.
"역시 생각대로구만 크하핫.."
"하지만 이것을 한수님이 아시면 죽이려고 들겁니다만...."
"어쩌겠소..이대로 두면 한수 녀석이 시집가기는 무리인 것 같고 사위녀석은 자신떄문에 잘못된 것이 있으면 그냥은 못넘어가는 성격이니. 잘 된 것 아닌가?"
"..그..그건 그렇습니다만.."
두사람의 대화처럼 한수의 기억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자신의 방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민준의 방에서 나온 것이었다. 한참 자고 있는 그녀를 몰래 옴겨둔 것이 마등이었지만 더워서 옷을 벗은 것은 예상 밖의 일이였다. 다행히도 자신의 방으로 착각한 그녀가 이불이라고 생각하고 끌어안은 것이 민준이었으니 마등의 입장에서는 더할 나이 없이 좋은 일이었다.
"아마 들킨다면 죽을지도 모르곘지만 저 모습을 보니.. 괜찮을 것 같구만 하하핫."
생각보다 일이 너무 잘 풀려서 기분이 좋았단 마등은 이제 사위가 마휴의 벽을 허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업무를 시작했다.
방안에서 한수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민준은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다. 평소였으면 누군가 자신의 옆에 오는 것도 금방 알아차릴테지만 전날에는 아무런 기억도 나지않았고 눈을 떠보니 한수가 옆에 있었던 것이다.
"으음......"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기바람.. 주인의 촉은 지금도 좋음..하지만..문제가 있다면..그것은 혼기 때문임..-
"...그게 무슨 소리냐.. 설명해봐.."
-주인과 내가 동화한 것처럼 혼기도 주인의 것임.그러다보니 주인을 노리는 적들에 대한 살기는 예전보다 알기 쉬워졌지만 호감을 가진 이가 찾아오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임..-
"야 그러면 위험한 거잖아.. 호감은 가진 척 접근하는 것도..."
-무슨 소리임! 혼기가 그런 것도 판별하지 못할 것 같음? 그리고 설령 판별하지 못한다고 해도 내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기 바람..-
"너 임마..좋은...잠깐....니가 있으니 걱정 없다? 그 말은..어제 한수가 옆에 있는 것도 어떻게 된 것인지 알고 있다는 것인데..."
-주인! 나한테 그런 살기를 띄우지 말기 바람! 신선에게 맹세코 어제의 일은 나도 모르는 것임 그런 일이 있을 때는 혼기 때문에 꺠어나게 되어서 확인하는 것뿐이지 어제처럼 호감이 있을 때는...아..이런 젠장!-
"이새끼야 뭐? 신선에게 맹새해? 넌 시발 요술서잖아!"
순간 요술서의 말에 속아넘어갈 뻔한 그는 한참동안 욕하며 따지고 들었지만 어짜피 일어난 일 열심히 해보라는 응원을 남긴 요술서는 도망가듯 사라져버렸다. 언젠가 요술서가 자신의 몸안에서 빠져나오거나 사람처럼 만들 수 있을정도로 능력이 발달하면 꼭 죽을만큼 두들겨 패겠다고 생각한 그는 침상에 벌렁 누워 잘 준비를 했다.
한편 선계에서 남하노선에게 꾸지람을 들은 자하는 벌로 삼일간 정화의 폭포를 맞으며 명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정화의 폭포에서 명상을 하다보면 속세에 미련이 생긴 것들도 없어지기 때문이었지만 이상하게 벌이 끝나고도 민준의 생각은 떨칠 수가 없었다.
"언니......"
"하아..이게 도대체...정화의 폭포를 맞으면서도....좌자...그 남자랑 한번 말해볼 수 있나요?"
"그것은 가능합니다만..요술서도 아직 제대로 된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좋아요... 이대로 두면 자하가 힘들어질테니..."
좌자와 남하노선이 심각하게 대화하고 있는 동안에도 민준이 보고 싶어진 그녀는 몰래 밑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구경을 했지만 하필 알몸인 여자가 그를 꼬옥 끌어안고 자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정화의 폭포안에서는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타이밍 나쁜 것도 어찌보면 민준의 운이라고 볼 수 있었다.
"언니....그 때 저도..따라가도 되는거죠?"
"으응? 하지만 넌.."
"꼭 따라가게 해주세요..해야할 일이.있거든요.."
묘하게 기백이 담긴 목소리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허락해준 남하노선은 좌자와 함께 밑을 내려다보았다가 무엇때문에 이럲게 화가 난 것인지 납득이 간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도대체 저 남자는 여자가 맨날 꼬이는 이유가 뭔가요?"
"그걸 저한테 물어본들...게다가 신선이 질투한다는 것은 조금 신선하긴 합니다만.."
"나 질투아니거든! 화가 났을 뿐이야!"
왜 화가 난 것일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 단순한 문제였지만 그것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듯 짜증을 낸 자하는 방안으로 들어가버렸고 이런 모습은 처음본다는 듯 복잡한 시선으로 그녀를 본 남하노선은 다시 한번 민준을 바라보았다.
"좌자..."
"말씀하십시오.."
"신선도 사랑을 하면 바뀌는건가요..? 원래 저 세계에 관여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하노선님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만....이런 일은 저도 겪어본 적이 없으니.. 자하가 조금 진정하면 가보는게 어떻습니까?"
"그렇게 해요...정말...하아..."
정말 말이 안된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저어버린 두 사람도 다시 일을 하기 위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고 자신의 방에서 베게를 던지며 투덜거리던 자하는 계속 짜증이 난다는 듯 중얼거렸다.
"뭐야..기분 좋다는 듯 그런 여자나 끌어안고 있고.. 나랑 있을 때는 옆에 오지도 않더니...정말..마음에 안든다니까.."
평소였다면 이런 말을 중얼거리는 자신의 모습에 놀랐을테지만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었던 지금 그녀의 속마음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업로드 시간이 들쑥 날쑥..
그랟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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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ble Fantasm 2013-10-09 23:15 new
오두미교는....일종의 종교형식으로 유장 근처에서 한창 끝발날리다가 결국아웃....///그건 그렇고 얼른 플래그를~!!!!!
-〉 일단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헤헤
호랭이가죽 2013-10-09 23:22 new
나이게 왜 선삭되있었지....
-〉 몇일간 안보이더니..
12유현이 2013-10-09 23:28 new
인터넷 잘 되지도 않는담서 열심히 플래그를 꼽고 계시는 자까양반....ㅋㅋ
-〉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하하..
히미가미 2013-10-09 23:31 new
한수와 마휴에게 플래그 꽃기 시작했군요 ㅎㅎ
-〉 헤헤헤 착한 남자임.
머나먼환상향 2013-10-09 23:39 new
이참에 조금씩 진보해 나가는 그림실력을 표지로 계속 올리는건?
-〉 그럴까요....흐흫
이르히르 2013-10-10 01:49 new
마휴는 회수할차례?
-〉 간보기?
강철의혼 2013-10-10 03:33 new
왜들 이러심? 이제막 프롤로그 끝난 소설에 에필로그 예상이라니... (진지)
-〉 이거 완결 금방 날거임 나 진지함 궁서체임
다낚아상 2013-10-10 10:00 new
이제 선술서 랑 요술서랑 만나서 선술서도 민준에게 흡수 ㅅㄱ 이야기가 장대해지겟군 ㅋㅋㅋㅋㅋㅋ
-〉 선술서...으어...............그건 음.......
Mable Fantasm 2013-10-10 12:31 new
딱보니 한수는 그 남성(이름까먹음)을 보내주겠고(퍽) 마휴는 데려갈듯
-〉 음....누굴...?
잉ㅋ여ㅋ 2013-10-10 16:15 new
한 80세쯤 되시면 완결의 문턱이 보일 지도 몰라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80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량에서..있었던 일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