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33화 (632/1,909)

-------------- 633/1909 --------------

<-- 서량에서..있었던 일들.. --> "꼬마 주인님 뭐하십니까~ 그렇게 할 일 없으시면 저 대신 근무 좀 서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근무태만으로 신고해버립니다?"

"하하하하"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면 죄송하다고 말하며 사죄할 사람들이었으나 몇일간 민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그것이 농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웃으면서 다시 경계근무를 서기 시작했다. 이렇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은 술자리의 영향이 컷다고 생각하며 그는 뿌듯하게 생각했으나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마휴는 민준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하아..정말....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혼자서 술을 홀짝거리며 마신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뒤의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던 마휴는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시녀들에게 들은 바로는 그가 자신을 업고 들어왔다는 것 뿐이었고 그 사이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날 덮치려고 시간을 끌고 있었던 것은 아닐테고...도대체 무엇때문에 그렇게 늦게 도착한거야.."

아버지의 반대가 있다면 반감을 가지고 자신을 덮치는 쓰레기 같은 짓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등은 자신까지 같이 대리고 가라고 아우성이었으니 그에게 덮칠 이유는 전혀없었다. 그러다보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어도 창피해서 물어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피할..아....."

불평을 토해내며 걷다보니 주위에 대한 경계가 약해져 멀리서 민준이 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고 그만 눈이 마주쳐버렸다. 그가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몸을 숨길 수 있을테지만 이렇게 눈이 마주친 상태에서 피하는 것은 자신이 민준을 의식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리기에 최대한 태연한 척하며 걸어갔다.

"안녕."

'아..안녕하세요..."

약접이 잡혔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보니 인사를 받아준 마휴는 황급히 떠나갔고 처음으로 인사를 받아준 것에 대해 놀란 민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가 떠나가는 것을 멍하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모퉁이를 돌아서자 자신을 자책하며 웅크리고 앉은 그녀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듯 다시 밖으로 나갔다.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확실히 물어볼 생각이었으나 마등과 대화중인 그를 보자 힘이 쭈욱 빠져버린 마휴는 그들을 지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저녀석 왜 저러는거지..자네 혹시 짐작가는 것이라도 있는가?"

"없습니다만..."

"흐음.....뭐 큰일 아닐테니 신경쓰지 말게.."

호탕하게 웃어버린 마등이 민준과 함께 사라지자 방에서 그를 노려본 마휴는 입을 질끈 깨물어버렸다. 누구때문에 이 고생 중인데 웃고 떠드는 꼴이라니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였다. 하지만 따지고 들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침상에 쓰러져서 계속 기억을 되돌리려고 고군분투했다.

"야! 너 진짜 자꾸 그렇게 할래?"

"한수님은 왜 그렇게 화나셨습니까.."

"너때문이잖아. 사위 좋다고 일 안하고 허구한 날 이렇게 술퍼먹고 있으니. 내가 다 고생이네"

"장인어른..."

"어흠..그 그게 말일세.. .자네는 돌아가면 또 몇년간 못보겠지만 일은 언제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한수에게는 맛있는 음식이라도 대접해주면 될것이고.."

"당사자가 여기 있습니다만.."

"아 몰라 오늘은 나도 술 마실거야!"

머리 끝까지 화가 난 한수도 자리를 잡고 앉아서 술을 벌컥 벌컥 마시기 시작했고 그녀가 술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마등이 말리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술통에 있는 술을 다 마셔버린 한수는 얼굴이 빨개져거 쓰러져버렸고 뒷감당을 하기 힘들었던 마등은 슬그머니 자리를 도망쳐 나왔다.

"하..한수님 괜찮으십니까? 자..장인어...어라...? 으..음서..,.?"

당황해서 말이 꼬인 민준이 마등을 불렀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 자리에 일어난 한수는 어린아이처럼 울기 시작했다.

"자..잠깐 하..한수님?"

"나도 놀고 싶은데...히끅..마등은 너랑 놀고 있고..히끅..후에엥.."

"아뇨..제..제가 놀아 드릴게요..놀아 드릴테니.."

"히끅..저...정말...?"

"네..제가..놀아드릴테니.."

"와이~!"

신난다는 듯 웃어보인 그녀는 민준의 품에 와락 안겨오더니 목마를 태워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다 큰 어른을 목마 태우는 일이 부끄럽긴 했지만 계속해서 때를 쓰는 통에 결국 허락한 그는 목타를 태워주웠다.

"기분 좋다~~~~전진!!"

"아니..자..잠깐.."

"전진!! 뭐하고 이써!! 전진!!!"

어린애로 돌아간 것 마냥 장난치는 그녀의 말을 들어준 민준은 한수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어울려 주었고 결국 방으로 옴겨준 뒤에나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하하하....역시 대단하구만 사위!"

"장인 어른 어디에 계셨습니까!?"

"소리 지르지 말게..내 다 설명해줌세.."

한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속에 쌓아두고 있는데 그게 일정 범위를 넘어버리면 잠들 때까지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내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처음보는 사람에게는 대부분 짖궂은 장난을 하며 보내는데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도 해주었다.

"장인어른에게 한 것 처럼요? 평소에는 어떤 식으로 보내시길래.."

"자네 내가 왜 한수와 이렇게 친하면서도 혼인을 생각하지 않는지 물었지? 저런 술버릇을 가진 한수는 말일세 술만 먹으면 날 오빠라고 부른다네.. 이게 좋을지도 모르지만.. 뭐라고 해야하나...나이 어린 동생이 좋아하는 사람을 오빠라고 부르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진짜 어린 동생이 친오빠를 부르는..그런 느낌..이라네..그러다보니 자연히 여자라고 느끼기보다는 동생처럼 느껴지는 것이지."

"그럼 한수님도 그걸 다 기억하십니까?"

"저 녀석 기억력은 일품일세..그러다보니 술에서 깨면 내가 잔소리를 듣지..."

".......한수님이 화가 난 것은 대부분 장인어른 때문이군요.."

"뭐..그게..원래는 이런 내무적인 부분은 방덕이 했으니..아 참..그러니...자네 만약 한수까지 대려갈 생각이면 이번에 원소에게 부탁해서 괜찮은 녀석을 좀 이곳으로 불러주게나.."

"..그건 괜찮습니다만.....아마 남자가 갈겁니까....여자들은...가라고 하면..제가 죽을지도 모르니.."

"..에잉..자네를 좋아하는 여인들을 어찌 이곳으로 부를 수 있겠는가.. 착실한 사내놈이면 괜찮으니 걱정말게."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한수님을 대리고 간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도 한 놈 보내달라는 걸세..이대로 있다간 한수가 화병날 것 같으니.."

어짜피 원소에게 부탁하면 쓸만한 녀석으로 보내줄거라는 확신이 있던 민준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마휴도 한수도 조금은 색다른 모습을 본 민준은 최대한 빨리 이곳을 떠야겠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평소보다 불편하게 일어난 그는 자신의 눈앞에 물컹거리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무슨....설마..아니...이런 짓을 할 사람도 여긴 없을텐데.."

자신의 방이었다면 이런 모습으로 찾아올 여인들이 몇명 있었을테지만 이곳은 서량 자신과 친한 여자는 단 한명도 없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어이없게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머리를 끌어안고 있는 손을 풀려고 했다.

"후엥..추어.."

살짝 떨어지자 춥다면서 더욱 달라붙은 그녀는 기분 좋은 숨소리를 내며 자다가 서서히 눈을 떳다.

"후아암...이게...음..뭐지.......에..?"

"................."

"...너...너....!?"

"아..안녕하세요..한수님"

"그...그거....."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전날 있었던 일이 다시 기억나기 시작한 한수는 차마 소리를 지르지 못했지만 알몸인 몸을 더 이상 보일 수 없다고 판단해고 베게로 민준의 얼굴을 가려버렸다.

"아..진..진짜..어..어떻게 하지..."

바둥거리는 민준의 말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혼자 중얼거리던 그녀는 진짜 숨막혀 죽을뻔한 그의 몸부림때문에 침상에서 굴러떨어졌고 아랫입까지 적나라하게 민준에게 보여주고 말았다.

"꺄아아아!

짧고 긴 비명소리와 함께 민준의 칼집으로 후두부를 세게 후려친 그녀는 민준이 기절한 것을 보고 황급히 옷을 갈아입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조금 짧네요.. 원래 소설 열심히 적으려고 했으나.

일이 생겨서.

내일은 가능하면 또 올리겠습니다만

인터넷이 될때까지는 조금 애매할거예요

---------------------------------

히미가미 2013-10-08 18:17

왠지 적어도 3년 후까진 이걸 보고 있을거 같음. 완결이 안나서.

-〉 3년뒤에는 제가 취업하고 있겠죠;;

이르히르 2013-10-08 18:58

아니죠 4년후 까진 보고있겠죠

-〉 그땐 없을듯..

지나기 2013-10-08 19:31

무슨 말씀. 이건 1부니까 2년뒤 완결. 다만 이후로 2부, 3부, 4부를 쓰실 예정ㅋㅋㅋ

-〉 음...디아블로인가..!?

12유현이 2013-10-08 19:50

여러분들 착각하고계시는데 프롤로그 끝나고 1부 도입부에요 지금 2부만가도.....ㅎㅎ 작까양반ㅅㄱㅇ

-〉 수고요는 뭡니까.. 아직 어떻게될지도 모르는데

쿠로마신황제 2013-10-08 23:39

은팔찌다!!ㅋㅋㅋ

쿠로마신황제 2013-10-09 00:40

ㅋㅋㅋㅋㅋㅋㅋㅋ 태평선술섴ㅋㅋㅋㅋㅋ

-〉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이클 2013-10-09 09:54

이 작품한 3년동안 완결불가? ㅋㅋ

맞다. 롤 닉네임 rundavil친추점요

-〉 친구추가 했습니다 헤헤;;

딜리버 2013-10-09 10:00

오두미교는 한중인가? 거기있는 세럭임. 근데 문제는...... 듣보잡이라는거. 자세한건 검색으로 찾아보세요

-〉 끼면 뭔가 더 어려워질거같은데

에르빈츠 2013-10-09 12:27

한 1800편 가려나

-〉 헉 1800편...덜덜..

다낚아상 2013-10-09 12:51

완결 날라면 음음 온만큼 더 달려야 완결날듯 조조랑 유비남았으니 ㅋㅋ

-〉 1200편인디요 그럼..

미륵보살 2013-10-09 13:16

빨리 관우를 내노으시게나!

-〉 관우를 노리고 계시다니...ㅎㅎ..

서량에서..있었던 일들..[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