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30화 (629/1,909)

-------------- 630/1909 --------------

<-- 서량으로.. -->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황급하게 뛰어온 마휴는 이성을 잃은 듯 창을 휘두르고 있는 마등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화내는 아버지의 모습은 처음 본 그녀는 입을 떡 벌리고 있다가 황급히 소리쳤고 의식이 돌아온 듯 창을 거둔 그는 크게 헛기침을 했다.

"크흠..이거 내가 잠시 이성을 잃어버렸구만.."

"하아..주..죽을 뻔 했다.."

"아빠! 제정신이예요? 어쩌자고 그렇게 막무가내로 사람을 공격하시는거예요.."

"휴야..진정하렴..오해가 있단다.. 그것이.."

"그..장인....아니.....마.....하아. 도대체 뭐라고 부르라는 것입니까 장인어른?!"

"니놈새끼에게는 듣고 싶은 말 따위는 없다!!"

장인어른이라고 듣는 것도 짜증나고 그렇다고 격식을 차린 말도 짜증났던 마등이 소리치자 마휴는 장인어른..? 이라고 되묻더니 민준과 마등을 번갈아보았다.

"아...그럼 언니들이 시집가겠다고 한게..당신이네요...?"

"으..응? 그..그렇지만...?"

"......죽어주세요.."

"..네?"

어느센가 훈련용 칼을 두자루 가지고 온 마휴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고 자신이 들은 말이 잘못 들은 것인지 확인하기 되물어본 민준은 머리카락을 스치며 지나간 칼자루에 식은땀을 흘려버렸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릴게요..죽.어.주.세.요."

"아니..거기서 웃지 않아도..으갹.."

농담을 던진 그였으나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공격한 마휴때문에 사람들 역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한수 역시 이렇게 본심을 들어낸 마휴를 처음 보았기에 흥미롭다는 듯 바라보고 있자 옆에 있던 유장은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대체. 저 남자는 누구길래 마휴의 공격을 피하는거죠..?"

"그것은....!?"

마등의 딸들을 데러간 장본인이라고 말하려고 했던 그녀였으나 유장의 말처럼 아슬 아슬하게 피하고 있는 민준을 심각하게 바라보았다. 반격을 하거나 월등한 실력으로 피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치명타가 될 수 있는 공격까지 피해내고 있는 것을 보자 더 이상 웃으면서 볼 수 없었다.

그것은 직접 공격하고 있는 마휴도 느낀 것인지 공격은 더욱 날카롭고 피하기 어렵게 변해갔다.

"휴야!"

너무 위험한 공격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친 마등이었다. 그 순간 긴장이 풀린 것인지 몸에 과부하가 걸린 것인지 비틀거린 민준을 날려버린 그녀는 깊은 숨을 몰아내쉬며 뒤돌아 보았다.

".........!"

쓰러진 소리를 듣고 뒤돌아 본 마휴는 듣지 못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민준이 낙법을 치며 충격을 흡수하는 것을 목격하고 다시 한번 입을 떡하니 벌렸다.

"이런 젠장.."

평소 여포와 대련을 할 때 밥먹듯이 날아가버렸기에 자신도 모르게 낙법을 치며 일어났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자신을 놀렸다고 생각한 마휴는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한 뒤 민준에게 파고 들었고 살려달라는 듯 마등을 바라보았지만 그가 자신을 도와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그러니까 왜 사서 고생하고 있는 것임?-

"이게 내탓이냐? 내탓이여?"

피하는 것도 힘들어진 민준이 크게 거리를 벌린 뒤 숨을 고르기 시작했고 이 때가 기회라는 듯 파고 든 마휴의 공격을 피하며 손쉽게 그녀를 넘어뜨려 버렸다.

"읏...."

"이제 그만하고 내 말 좀 들어주지 않을래?"

"......몰라요!"

피하기만 했던 남자의 속임수에 걸려 너무 쉽게 진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화를 내며 연무장 밖으로 향하자 그 자리에 털석 주저 앉은 민준은 담배를 품안에서 꺼냈다.

"아직..자네와 나 사이에는 풀지 못한 문제가 남아 있는 것 같은데..?"

딸들을 뺴앗긴 것만 해도 울화가 치미는데 마휴까지 이겨버렸으니 다시 한번 화가 나기 시작한 마등은 민준의 어깨를 잡고 말했고 더 이상은 도망 갈 곳이 없어진 그는 조용히 마등의 방으로 끌려가버렸다.

일이 끝나자 민준이라고 말하며 한건 해보려고 했던 이들은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갔고 임관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이들은 다시 한번 입관시험을 치르기 시작했다.

"후우..그래 네놈에게 묻고 싶은게 있었다."

"무엇입니까?"

"딸 아이들은 아직 처녀인가?"

"아닙니다.. 이미....."

"그렇다면 네놈은 그 때 술이 취해 있었나?"

"그것 또한 아닙니다. 제 의지로 관계를 가졌습니다."

이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 관계까지 가져버린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은 마등이었으나 앞에 놓인 술을 벌컥 벌컥 마쉰 다음 민준을 노려보았다. 원래라면 이 쯤에서 화를 내야한다고 생각한 민준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마등을 보며 살짝 당황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솔직히 지금이라도 네놈을 찢어죽이고 싶지만 딸아이들이 좋다고 했으니 가만히 있는 것이다. 게다가 2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처녀라면 그게 더 문제라고 볼 수 있지.."

방금전까지 창을 휘두르고 있던 모습과는 다르게 털털한 모습을 보자 의아했던 민준이 입을 열려고 하자 다시 한번 술을 벌컥 벌컥 들이킨 그는 민준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내가 네놈에게 화낸 이유는 단 하나다. 남자답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에 실망했다. 그녀석들 전부가 네놈이 좋다고 했다는 것은 무언가 계기가 있었겠지만 이곳에 와서 네놈이 보여준 모습은 당당한 모습이 아니라 어리바리한 모습에 한번 실망했고 서신을 가지고 들어온게 네놈이 아니라 마휴라는 것에 폭발한 것이지."

그 말에 민준은 왜 그렇게 나타날 수 밖에 없었는 것인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자 호탕하게 웃어버린 마등은 다시 한번 술을 쭈욱 들이켰다.

"그래서 네놈은 모든 것을 감당할 자신이 있어서 그녀석들과 혼인하겠다는 것인가?"

"방덕이 반요라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초가 외로움을 많이 탄다는 것도요. 그래서 이렇게 허락을 받기 위해 왔습니다. 그리고 겁먹고 안온 것이 아니라 시간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없었다?"

"네. 장신어른도 제가 여자가 많다는 것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 아이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그리고 장인어른께 허락을 받고 나서도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설득했습니다."

"호오..설득이라.. 그 말은 지금 네놈에게 있는 여인들 전부를 사랑하겠다는 말인가?"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을 장인어른 앞에서 했다는 것은 미친놈이나 다름없지요. 하지만 저를 믿고 기다려주는 그녀들을 배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크하하하하 역시 네놈.. 방덕이 말한대로 물건이야 아주 물건이야 크하핫.."

갑자기 웃어보인 마등은 품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건네주었다. 거기에는 방덕과 운록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서신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자신에 대한 자랑이나 얼마나 귀여움을 받았는지에 대해 적혀 있었다.

"...솔직히 말이야. 이것때문에 더욱 기대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네.. 하지만 내가 오해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 알게 되는구만..딸 아이들에 대한 혼인을 허락해주겠냐고? 당연히 허락하고 말고. 이렇게 자기 주관이 뚜렷한 녀석이면 정치적인 목적으로 딸들을 이용하지 않을테니 말일세 크하핫"

너무나도 쉽게 혼인을 허락해주자 감사하다고 말한 민준은 큰절을 하며 다시 한번 정중하게 예의를 표했다..

"그보다 말이야..저기 있는 한수도 대려갈 생각 없나?"

"..네? 누..누구요?"

"야! 너 무슨 말이야! 내가 무슨 짐짝처럼 가져가는 물건이니1?"

밖에서 몰래 듣고 있던 한수는 문을 벌컥 열며 따지고 들었고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유장은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밝아지고 일이 끝났다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쉰 민준이었으나 아직 일이 남았다는 듯 마등은 그의 어깨를 강하게 잡았다.

"장인어른..?"

"아주 마음에 들었으니 말인데..마휴도 대려가는게 어떤가?"

"......절 죽이려고 했던 아이를 어떻게 대려갑니까? 그리고 상식적으로 네명이 한명에게 시집오면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되는 것 아닙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겐가? 네명이나 다섯이나 거기서 거기지. 그리고 운록이를 잘 따르는 마휴에게 있어서 네녀석에게 시집가면 더할 나이 없이 좋은거고.."

"풋..":

마등의 어이없는 제안에 한수는 배를 잡고 뒹굴었고 유장 역시 웃음을 참기 힘든지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 지금 이게 꿈인지 아닌지 분간이 가지 않았던 민준은 자신의 볼을 쭈욱 잡아당겼고 볼에서 아픔이 느껴지자 눈물을 주륵 흘렸다.

"요술서야....왜 꿈이 아니고..잘된 일인데 눈물이 나는거지.?"

-...나도 지금 당황스러우니 물어보지 말기바람..도대체 주인의 주변에 제정신 박힌 사람은 없는 것임?-

"......나도 몰라 이새끼야.."

한숨을 내쉬고 있자 어느센가 술을 통째로 들고온 마등은 민준의 잔이 떨어지기 무섭게 채워주며 아침까지 술잔을 기울였고 오랜만에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좋아했던 유장은 무리를 한 탓에 한수와 함께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 작품 후기 ==========

마등이 한화만에 허락한 이유는 별거 없습니다.

글에도 적은 것처럼 호탕한 사람..은 개뿔..

마휴 스토리가 갑자기 추가되면서 수정했습니다.

그래서 이상할지도 몰라요...

제..젠장ㅋㅋㅋㅋ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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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환상향 2013-10-03 04:31 new

마휴 마대 마초 방덕 마운록 백호짜응 등등 풍년일세다. 백호누님은 누구로 정했습니까 저한테만 찔러 주시죠 하하

-〉 돌아보고...정해야죠...

히미가미 2013-10-03 07:34 new

백호와 마휴, 유장은 일단 기본으로 플래그를 꽂겠네요. 거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겠지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무슨 으앜ㅋㅋ

강철의혼 2013-10-03 07:47 new

심심 풀이용 민준사칭들. 서신확인후 분풀이상대 민준등장. 분풀이는 예상대로다!

-〉 이것까지 예상했는가 독자!

맛좋은한방 2013-10-03 09:55 new

민준아..하렘은 그냥 얻을수잇는게 아니란다 하하하;

-〉 하지만 이렇게 되니 맥빠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업지요..

Mable Fantasm 2013-10-03 10:15 new

저승사자와 염라대왕 ㅇㅇ(퍽)이건좀 아니겠져.... 저승사람만나러간다는건 죽을위기세 처했다는건데 그럼 여성들이 가만히 있지않을테니....쨋든 역시 딸바보.... 서신따위 무다무다!! 날 쓰러뜨리기전에는 결혼이 무슨말이더냐!! 하면서 ㅋㅋ

-〉 딸바보 마등이 라스트 보스인줄 알았지만 사실은 마휴가 보스..[..]

다낚아상 2013-10-03 10:25 new

민준:휴야 너도 이리와! 이런느낌 처음이지? 너도 나의 여자가 되는거야!! 우리 솔찍해지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유현이 2013-10-03 11:23 new

휴 유장 한수 벌써일년... 이아닌 벌써세명...ㅋㅋㅋㅋㅋ

-〉 아니 어째서..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이르히르 2013-10-03 11:37 new

휴 플레그 ...

-〉 ㅋㅋㅋ;

카코야 2013-10-03 19:49 new

개천절인데 연참 안하나여?

-〉 오늘도 학원 다녀왔어요 헤헤.

서량으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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