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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량으로.. --> 안으로 들어가자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앞에서는 면접관으로 보이는 남자가 몇가지 질문을 한 뒤 안으로 들여보내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앞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자 한심하다는 듯 대답해주었다.
"그것도 모르고 여기에 왔단 말이요? 쯧쯧..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민준이라는 남자에게 모든 것을 내준다고 하니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드는거지.."
"모든 것을 준다고요? 그게..무슨.."
이미 마씨자매와 방덕이 한 남자에게 시집간다고 해서 속을 뒤집어 놓은 상태인데 무엇을 더 준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은 민준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앞에 있는 사내는 한숨을 내쉬더니 민준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이 한심한 사람아... 마등의 재력이면 평생 놀고 먹을만큼은 될텐데..그리고 어디선가 계속 군량미라는 명목에 쌀까지 보내주는데 얼마나 좋은거요?"
"...하..하하.."
그 쌀의 출저가 어디에서 보내온 것인지 잘 알고 있는 민준은 식은땀을 흘릴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사실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사내는 소문을 사실마냥 계속 떠들기 시작했다.
".......크흐..김..민준...이 망할 녀석을 그냥.."
"푸훗..너무 화내지마...그 녀석 잘못도 아니잖아?"
"시끄럽다. 한수 너는 날 놀리려고 이곳에 온거냐? 다른 일이 있을텐데..?"
"정말 재미없는 남자라니까. 알았습니다요~"
한수라고 불린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옆방으로 향했다. 그러자 안에 있는 여인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그녀를 맞이해주었다.
"무리하지 말라니까 그러네.."
"아..아니예요..한수님 덕에 많이 좋아진걸요..처음에 제가 이곳에 왔을 때는...모두 쩔쩔 매셨는걸요.."
"그야..여자들이 없으니까 그런거지....그보다 넌 어떻게 할지 결정했어?"
한수의 물음에 고개를 내저은 여인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순간 분위기가 암울하게 바뀌자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한 그녀는 겸연쩍은 듯 웃어보이며 화제를 돌렸다.
"그..그보다.. 빨리 나아야 재미있는 것도 볼 수 있을텐데.."
"재미..있는거요..?"
"그래..몇달전부터 어디서 소문이 난지 몰라도 민준이라는 녀석을 자처한 사람이 많아졌거든..쿠쿡.."
"그게..왜 재미있는 일이예요..?"
"아.. 너는 모르겠구나.... 그 민준이라는 녀석이 말이야..마등의 딸들과 혼인을 맺게 되었거든.."
".....네!? 호..혼인이요?"
"그게.. 거래를 하기위해 하북으로 향한 딸들이 어느센가 민준과 혼인하겠습니다! 라는 서신을 보내고는 돌아오지 않는다는거야..그러니까 마등의 입장에서는 딸들을 도둑맞은거나 다름없지..하지만 그것도 모르고 이상한 놈들이 민준이라는 녀석을 자처하며 매일같이 이곳을 드나들고 있으니 재미있는 일이지.."
"그..그러네요....."
소문이 어떻게 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병사들이 중얼거리는 것을 지나가던 사람이 들었을지도 모르고 술집에서 했던 이야기가 와전되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태를 가만히 볼 수 없었던 마등은 진실된 이야기를 퍼트리려고 했지만 이미 헛소문은 막을 수 없을만큼 커졌고 결국 매일같이 민준을 자처하는 놈들을 만나보며 화풀이나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누워있는 여인 역시 호기심이 생긴 것인지 한수에게 사정을 해서 밖으로 나왔다. 장내로 향하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자신이 민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한가득 있었고 가끔 망언을 하거나 도가 지나친 사람들은 흠신 두들겨 맞은 다음 쫓겨났다. 이런 신기한 광경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 여인은 비틀거리면서도 계속 웃고 있었다.
"역시 오길 잘했네..유장. 네가 웃는 모습도 보고 안심이야.."
"하핫...너무..우.웃겨요..이게 뭐예요.."
유장이 어떻게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인지 자세하게 묻지는 않았지만 간호를 맡은 뒤 처음으로 웃는 모습을 본 한수는 안심을 한 듯 크게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각 마등은 모든 시험관이 통과시켜준 남자와 대면하고 있었다. 딱 봐도 덩치가 있는게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어보이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 한수는 갑주를 벗으며 그에게 물어보았다.
"그래서 자네가 민준이라고?"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마등님이 찾고 있는 민준입니다."
"음..그래..그렇군.....내 딸들은?"
"딸...이요..?"
"그래.. 내 딸들.."
"그..그게..아니 그보다..어째서 무기를..크헉..!?"
사내의 물음이 끝아기 전에 창으로 옆구리를 후려친 마등은 그가 일어나기를 기다렸고 비틀거리면서 일어나자 더욱 과격하게 두들겨 패버렸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사람들을 후려팬다면 민심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이곳까지 오며 문제를 일으킨 녀석들을 직접 손봐주고 있으니 도리어 민심이 올라가고 있었다.
"어..어째서....커..꾸엑..그.그만..저..전..민준이..으헉..자..잘못...끄아악."
"네놈이 민준이라는 녀석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곳까지 오면서 상인들의 돈을 강탈하고 술집에서 싸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죄값은 받아야지!?"
"차..차차리..가..감옥에."
"감옥은 닥쳐라! 네놈같이 떡대 좋은 녀석은 감옥에 보내기도 아깝다."
좋은 화풀이 대상을 찾은 마등은 신나게 사내를 두들겨 팬 다음 쫓아보냈고 다시 자리에 앉아 다음 사람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민준은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반병신이 되어 끌려나오는 것을 보고 침을 꿀꺽 삼켜버렸다. 마등이 화가 난 것은 이해하고 있으나 그 모습을 보고도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고 한심하게 바라보는 남자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다음!"
멍하니 주변을 바라보고 있자 자신의 차례가 다가온 민준은 서신을 보여주려고 했으나 면접관은 얼굴을 훑어보고 통과시켜 버렸다. 얼떨떨하며 안으로 들어오자 자신이 민준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는 부류와 다른 꿍꿍이가 있는지 교관들과 대련을 하고 있는 부류가 있었다. 민준이라고 어필하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성안으로 들어갔다가 반병신이 되어 끌려나오거나 허겁지겁 도망쳐 나왔고 교관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사람들은 거기서 등용되어 병사로 들어가고 있었다.
"아하....마등님의 의도를 대강은 알 것 같군.."
자신이라고 어필하고 있는 부류와 똑같은 취급을 받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병사로 지낼 생각으로 온게 아니었던지라 한숨을 내쉬며 어필하고 있는 무리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민준을 눈여겨 보고 있던 교관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가웃거리며 그를 주시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아닐세..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중얼거린 노인은 계속해서 민준을 바라보았다. 처음 그가 안으로 들어왔을 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큰 결심을 한 듯 걸어오고 있었기에 이곳으로 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이상한 놈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줄서버렸기에 자신의 안목이 이상해진 것은 아닌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는 듯 즐겁게 웃고 있던 한수와 유장도 입을 다물어버렸다.
"....설마..? 아니겠지...아니..그래도 혹시나.."
"왜..그러세요..?"
"유장아.. 너 혹시 몸에 부담가지 않아?"
"아...아직은 괜찮아요.."
"다행이다..조금만 있으면 이곳이 발칵 뒤집힐 정도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어."
한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유장은 그녀와 남자의 얼굴을 번갈가 보기 시작했고 그런 유장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한수는 즐겁다는 듯 웃기 시작했다.
"당신은 이곳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요?"
"...어..음.....그게 마등님을 만나뵈려고 왔는데...."
"그런데 뭐가 문제인가요?"
"아니..네가..음..아..아니다..아무것도.."
민준의 반응에 화가 난 남자는 그의 멱살을 잡고 할 말이 있으면 똑바로 하라고 소리쳤고 사람들의 시선은 한순간에 집중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말할만한 것이 아니었기에 일부러 말까지 더듬으며 안에서 말하면 안되겠냐고 말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금세 관심이 없어진 것인지 민준을 욕하며 자신이 할 일을 하였고 멱상릉 잡고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확실하게 말해보라며 노려보았다.
"너..여자지?"
"...!?"
노려보고 있던 남자는 놀라서 뒷걸음질 치다가 아니라는 듯 소리쳤으나 머리가 혼란스러워서 낮은 중저음이 아니라 원래의 목소리가 나왔다.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한 그녀는 칼이라도 뽑으려고 했지만 민준은 황급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게.운록이가.남자처럼하고 있는 여동생이 있다고 했거든? 그래서 만나면 잘 지내고 있다고 안부를.."
"누..누가요..?"
"운록이가.."
"............어..언니가요.? 서..설마..!?"
놀란 그녀가 다시 한번 민준을 바라보자 품안에 서신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뺏아서 읽어보았다. 그러자 자신의 아버지인 마등의 글씨로 혼자 오라고 적혀있었고 너무 놀란 그녀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어딘가로 후다닥 뛰어갔다.
"야..자..잠깐..가..같이 가야지!?"
혼자 남겨진 민준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인생을 비관하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편 허겁지겁 달려온 여인은 이름 모를 남자를 두들겨 패고 있는 마등의 팔을 잡고 소리쳤다.
"아..아빠!"
".......휴..휴야..너..서..설마..!?"
마운록을 지키겠다며 남자처럼 살겠다고 했던 마휴의 고집을 꺽지 못해 포기한 마등은 오랜만에 그녀의 목소리로 아빠라는 말을 듣고 감격에 눈물까지 흘리며 마휴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듯 마등을 밀친 그녀는 서신을 내밀었다.
"이게 뭐....냐..?"
자신이 민준에게 보낸 서신을 확인하자 한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그는 웃옷을 벗어던지고 민준의 이름을 외치며 밑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김!!!!!!!!민!!!!!!!!!!!!!준!!!!!!!!!!!!!!!"
쩌렁 쩌렁한 소리에 밑에서 터벅 터벅 걸어오고 있던 그는 한숨을 푹 내쉰 뒤 담배를 끄고 밖으로 도망쳤으나 뒤에서 나타난게 아니라 위에서 떨어진 마등이 씨익 웃어보였다.
"허허...처음..만나는구만..?"
"아..안녕하십니까..장인어른.."
"누가 네놈의 장인어른이냐 이 딸도둑새끼야!!!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신경쓰지도 않은 마등은 창을 휘둘렀고 아슬 아슬하게 피한 민준은 땀을 삐질 삐질 흘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이상 화가 풀릴 때까지 도망가야한다고 생각한 그였으나 그보다 빠르게 연무장을 비워준 노인은 잘 싸워보라는 듯 웃어주었다.
"이런 빌어먹을 인생 내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어!"
"그 전에 죽어!!!!!!!"'
민준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한건 제대로 해보려고 했던 남자들은 슬금 슬금 도망가려고 했으나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마등을 대신해서 병사들이 손봐주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은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긴 듯 조용히 연무장으로 모여들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학원에 나가는 나는 피곤하다...
그리고 여러분
분신을 보여주면 끝이라니요..그런 간단한 방법으로 끝내겠습니까..
...그럴리가 없지!!
어쩌다 보니 마휴가 등장.. 철아 휴야~ 이거중에 휴야~가 더 좋은거같아서 등장
철이는 아마 등장 안할 듯.... 아니면 쌍둥이로 등장..은 어렵다..포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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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환상향 2013-10-02 06:32 new
훗 나의 예언이 곧바로 적중하는쿤!폰 하라능 빨리 쓰라능! 그리고 또 전에 말한 호랭이 누님 루트인가? 백호지만...
-〉 ㅋㅋㅋㅋㅋㅋ예언이었나욬ㅋㅋㅋ
히미가미 2013-10-02 06:54 new
또 하나의 애니멀이 희생당하겠군요. 플래그에.
-〉 아직 그런거 없는데욧!?
다낚아상 2013-10-02 07:25 new
4444번째라 ㅋㅋㅋㅋㅋㅋ
다낚아상 2013-10-02 07:25 new
나는 3번째 코멘터 ㅋㅋ
-〉 오오 축하드립니다.
Mable Fantasm 2013-10-02 08:32 new
4444번째....이제 마등은 안에서 야구배트를 들고 민준을 기다리고있는겁니다....//랄까 서량쪽에인물없다고하니 작가님 진짜 사방신을 출현시켰어!!!!이걸로 황룡까지나오는건 확정이고....저승쪽인물들만나오면 다나오는거네요....
-〉 저승은...뭔가요.,...
12유현이 2013-10-02 10:16 new
방덕분신소환!
진짜밝혀짐ㅅㄱ
너무쉬운데?
-〉 그런 짓하면...재미음자나여.
강철의혼 2013-10-02 12:36 new
서신하나면 종결일텐디 게다가 유현 님 말처럼 방덕분신이 있으니...
-〉 서신도 무쓸모가 되게 만들었습니다..는 훼이크
pethj11 2013-10-02 23:22 new
작가님 뜰에 발자국 남겼어요ㅇㅅㅇㅋㅋ
-〉 감사합니다.
서량으로..[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