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28화 (627/1,909)

-------------- 628/1909 --------------

<-- 서량으로.. --> 서량에 다다르자 확실히 상인들보다는 말을 타고 훈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병사냐고 물어보면 열중의 아홉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으니 그들이 얼마나 말과 밀접한 관계인지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도착하기 전 급한 일이 생겨 신선계로 돌아간 자하의 빈자리가 느껴지긴 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기에 심호흡을 하고 마을을 둘러보았다.

"자네....먼 곳에서 왔구만.,.쯧.."

"어떻게 아셨습니까?"

"거야..자네가 말타는 법은 형편없이 때문이지..그런데 이 곳까지 무슨 일로 온겐가?"

"아는 분을 찾아서 온 김에 둘러보고 있습니다."

"이런 촌에 뭐 볼게 있다고 쯧..쯧.."

민준을 못마땅하게 바라본 노인은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려버렸고 뒤늦게 뛰어온 잡화점 주인은 노인이 노망나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달라는 듯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런 잡화상의 말까지 짜증난다는 듯 궁시렁거린 노인은 담배를 뻑뻑 피우기 시작했다. 어짜피 살만한게 없었던 그는 잠화상 주인에게 은화를 한냥 던져주며 노인의 기분을 풀어주라고 눈짓을 했다.

"잠깐 기다리게!"

"...무슨 일이십니까.."

"자네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구만."

"다르지 않습니다만.."

"그건 아니지.. 내가 하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듣고 넘길 수도 있고 저 망할 놈이 했던 말 때문에 우쭐거릴 수도 있지만 자네는 은화를 한냥 주고 갔단 말이지...."

말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말에서 내리자 손을 덥석 잡은 노인은 부탁이 있는 듯 자신의 집으로 민준을 내리고 갔다. 마당을 쓸고 있던 남자는 민준과 노인을 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고는 노인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아버지..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이방인을 끌어드릴 수는 없습니다.."

"아니야..이 놈은 달라..다르다고.."

"뭐가 다릅니까. 예전에 대리고 온 남자도 금방 도망쳤잖습니까.."

언쟁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돌아갈 타이밍을 잡지 못한 민준은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고 두개피 정도 피웠을 때 쯤 화들짝 놀란 남자가 고개를 푹 숙이며 사과하기 시작했다.

"죄..죄송합니다.. 아버지가 가끔 이렇게 사람을 데리고 올 때가 있어서..."

"이놈아! 이 놈은 다르다고 몇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냐!"

"아니..두분이서 언쟁을 벌이는 것도 좋지만 도대체 무슨 일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후우..그..그것이.."

복잡한 표정으로 입을 땐 그는 과거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심마니였던 남자는 늦은 밤까지 산삼을 찾다가 길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나무 위에 올라가 잠을 청했다고 했다. 하지만 산속에서 맨몸으로 자기에는 너무 추웠고 주변에서 여우와 늑대 울음소리가 나는 탓에 나무에서 내려와 무작정 걸었다고 말했다.

"그때였습니다. 제 앞에 그것이 나타난 것은.."

정신적으로 피로해져서 착각한 줄 알았으나 바위산 위에는 확실히 은빛 호랑이가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했다.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 남자는 뒷걸음질치다가 해골들이 널부러져 있는 것을 보고 미친듯이 뛰었다고 했다. 그 후 자신을 찾으려고 마을 주변을 뒤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구할 수는 있었으나 문제는 그 사이에 가져온 물건이었다.

"이것입니다만.."

남자가 꺼내온 것은 호랑이의 어금니였지만 이상한 것은 새하얗게 빛난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상한 것을 가지고 있다보니 편히 잠들 날이 없었다는 말을 한 남자는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팔 생각은 안해봤나요? 꽤 비싸보이는데.."

"당연 팔려고 했지요..하지만 사겠다는 사람들이.. 돌연 마음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말로는 백호를 보았다고.. 말하니..어디 겁나서 팔 수 있겠습니까..?"

"흠...이곳은 안전했나요...?"

"그것이..한달에 두세번씩 백호가 확인하러 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확인해본 적은 없었으나 가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고 쥐죽은 듯 조용해지면 이 물건이 빛날 때가 있습니다.. 전 그때가 호랑이가 찾아온 때라고 생각합니다만.."

"할아버지가 사람을 데리고 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처음에는 백호를 사냥할 목적이었습니다만 사냥꾼들이 죄다 도망간 이후로는 이 것을 돌려주기 위해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만.. 대부분 도망가거나 기절했습니다...후우.."

남자의 말을 듣고나자 도와줘야할지 아니면 그냥 돌아가야할지 고민하고 있자 요술서가 한마디 하는 탓에 결국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린다는 약속을 하고 마등에게 향했다. 평소같으면 꽤나 즐거워하며 사지로 몰아넣을 녀석이 이렇게 걱정해주자 소름이 돋았던 민준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도와준 것 아님..착각하지 말기 바람..-

"....니놈이 그럼 그렇지..그럼 왜 돌아오는 길이냐..?"

-지금 백호의 물건을 가진 심마니 때문에 그런 것임... 이 숲의 영물이 된 백호는 아마 저 어금니로 하여금 마을의 사람들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니..섣불리 끼어들었다간 죽도 밥도 안되는 수가 있음..-

"시험한다니..?"

-주인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숲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는 것임..그러니 마을에 있는 사람들의 성향도 알아야할 것 아님? 만약 어금니를 보고 호랑이들을 사냥해서 큰 돈을 벌려고 한다면 큰 벌이 내려질테고.. 지금처럼 조용히 있는다면 아마..복이 찾아올 것임..-

자신의 연인이었던 세 요괴들은 그런 일이 없었던지라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자 한심하게 바라본 요술서는 욕지꺼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 바보 주인아! 푸우가 같이 있어서 얼마나 많은 복이 들어온 줄 모르는 것임? 게다가 니야에게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그녀도 요괴에서 영물이 된 것이고 구미호인 방덕은 요기로 치면 일 이등을 다출정도로 대단한 요괴임? 그런 요괴들과 함께 있으면서 죽거나 미치지 않은게 행운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음?-

"......딱히 그런 느낌은 없었다만..?"

"....하아..내가 바보 같았음..그런 요괴들보다 더 요기가 가득찬 나란 존재랑 공존하면서도 미치지 않았던게 주인이었던 걸 잊고 있었음..대단함!-

이런 걱정따위는 해주는게 손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 요술서였으나 백호의 존재가 걸린 것인지 최대한 빨리 마등에게 향하라고 재촉했다.

그 순간 어느 깊숙한 동굴 안에서 어금니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이나 본심을 읽고 있었던 백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력한 영기를 가지고 있는 남자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흐응...이런 사람도 있구나.."

그가 어금니를 만졌다면 그 기운이 어떤 것인지 판별할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손을 거두어드린 탓에 선기인지 요기인지 판멸할 수가 없었다.

마음같아서는 지금이라도 그의 앞에 나타나서 확인해보고 싶었으나 마을을 시험하고 있는 상황이라 움직일 수가 없었고 결국 떠나가는 남자를 아쉬운 듯 바라보았다.

"그래도 돌아올 때 마을에 들린다고 했으니까..한번 마실이나 나가볼까..?"

오랜기간 잠들어있다가 깬 그녀는 재미있는 놀잇감을 발견한 듯 기지개를 피며 입맛을 다셨고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민준은 드디어 마등이 기다리는 성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분위기만 보면 게임에서 끝판 왕인데..허허.."

혼자 중얼거리며 경비병에게 마등님을 찾아왔다고 말하자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경비병의 반응은 시큰둥 했다.

"흐음. 당신이 민준이라는 사람? 우리 금쪽같은 아가씨들을 데리고 간 남자란 말이지?"

"그렇습니다만.."

"여기 4444번째 민준 등장이요!"

큰 소리로 외치며 문을 열어주자 안에는 자신이 민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로 북적되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자신의 번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민준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즐겁게 한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공지를 드리겠습니다만.

토요일날 이사하고 나면 저는 몇일간 인터넷을 신청해야하는고로

글을 못올릴 수 도 있습니다.

물론 글은 적어둬야하겠지만..

어디다가 적어둬야 용량을 확인해햘지..막막하네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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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환상향 2013-10-01 07:15 new

장인어른이라면 이러겠지?

날 이기기 전에는 절대안되!!!!

-〉 자네 무슨 짓인가!?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12유현이 2013-10-01 08:46 new

헠헠 자하는 맛보고(?)갑시다!

-〉 그건 안되지요 ㅎㅎ;;

글레이시아 2013-10-01 10:50 new

뭣?!!! 다음 플래그는 장인어른 니라니!!! 장모님도 아닌 장인어른 플래그라니!!! 그렇단 말인가... 민준은 게이루트를 타는 것인가!!!

-〉 .....그럴리가 없잖아요

Mable Fantasm 2013-10-01 15:43 new

하하하!!!!!!전편 댓글들이 참으로 재밌네요....뭔 프롤로그가600화임? 게다가 적벽이 본편? ㅉㅉ 이사람들 한참 멀었구만....삼국지편자체가 프롤로그고 지구정벅이 본편입니다. 그리고 적벽? 애초에 오나라이미 흡수했고 이제위나라흡수준비중인데 적벽이 일어날리가 없잖아요?

-〉 첫 글보고 오오 하다가 표정이 ㅡ.ㅡ... 되어버림

봉의시료 2013-10-01 17:15 new

ㅋㅋ 자까양반 당신에게 연참이라는 스킬을 시전하게해주지 쿠폰24장 투첰

-〉 헉 감사합니다.!

소드아트 2013-10-01 18:00 new

그러고보니 유비는이제 오호대장군을못만드네 황충이랑 마초가 민준한테있으니 ㅋㅋㅋㅋㅋㅋ

-〉 그건 안되져 이미 ㅋㅋㅋ

서량으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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