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27화 (626/1,909)

-------------- 627/1909 --------------

<-- 서량으로.. --> 서량으로 향하는 도중 마을에 들어온 민준은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2개의 방을 구하려고 했지만 남아있는 방은 딱 두개였는데 한 곳은 방안에 침상이 두개인 곳이고 한 곳은 아예 침상이 없는 방이었다. 몇일간의 야영으로 인하여 침상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쉽게 결단을 내지 못하고 있자 뒤에서 기다리다 지친 자하는 침상이 있는 방으로 간다는 말을 남기로 위로 올라갔다.

".....어..어떻게 할깝쇼...?"

"그냥 침상 있는 방으로 가겠습니다..하하.."

돈을 지불하고 자하를 따라 올라가자 침상에 누워있던 그녀가 벌떡 일어났다. 대충 짐을 풀어둔 그는 욕탕으로 내려갔다. 몇일간 씻지 못했던 그녀도 수건을 들고 뒤따라 나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한번에 집중되었다.

벽을 하나 두고 가려진 욕탕이다보니 사람들의 대화소리가 다 들렸던 욕탕에서는 자하의 이야기가 한창이었고 민준에게 어떻게 하면 저런 색시를 얻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이가 많았다.

"...누...누가..저런 녀석의 부인이라는거야..."

소리를 지르는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기 때문에 궁시렁거리고 있자 그곳에서 묵고 있던 여인들도 자하의 우유빛 피부와 봉긋이 솟은 가슴을 부러워하며 말을 걸어왔다.

"색시는 남편이랑 어떻게 만나게 된거유?"

"그..그게.."

"색시한테 너무 아까운 사람인 것 같은데."

"이 사람아 그건 실례되는 말이라고!"

연륜이 조금 되어보이는 아줌마들의 말에 모두가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자 남탕에서는 다시 한번 환호가 일었다. 민준의 몸과 아들을 보고 부러움에 젖은 탄식이었으나 여인들이 듣는 것은 상관하지도 않는 듯 야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자네 같은 크기면..저런 부인을 얻는 것도 이해 되는구만 허허허.."

"내 소싯적에 이런 크기라면..에잉..."

이런 소리를 듣자 여인들도 이해가 간다는 듯 자하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만큼은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비슷한 또래의 여인들은 관계를 가질 때가 생각나서 부끄러워 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줌마들은 아직 관계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능청스럽게 웃어보였다.

정신적으로 피로감만 더하게 된 목욕이 끝나자 방으로 돌아온 자하는 침상에 쓰러지듯 누워버렸지만 민준이 식사를 하러간다는 말에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피곤하면 그냥 자도 되는데..?"

"아..아무 것도 모르면..그냥..조용히 해.."

아줌마들이 이상한 소리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몸을 비틀거니면서도 밖으로 나가자 걱정이 되었던 민준은 뒤에서 그녀를 잡아주었다. 평소였다면 무슨 짓이냐며 바람이라도 부릴 그녀였으나 너무 피로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식당으로 향했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그녀는 턱을 괴고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꾸벅 꾸벅 졸기 시작했다. 한창 식사 중이었던 민준은 넘어질 뻔한 자하를 번쩍 들어서 방으로 향했다. 시시껄렁한 대화를 나누고 있던 사람들은 오늘 밤 죽어나겠다는 농담을 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후.......아저씨들도 장난이 너무 심하시네.."

그녀를 번쩍 들어올렸을 때 음흉하게 웃고 있던 몇몇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창가에 걸터앉자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러자 분신들이 나타나서 장난을 치기 시작했고 그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이마를 건들이며 시간을 보낸 민준 역시 잠자리에 들겠다는 듯 침상에 누워눈을 감았다.

"...핫..?"

아침 일찍 일어난 자하는 본능적으로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분명 식사를 하고 있던 민준의 얼굴은 기억나지만 그 뒤의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기에 확인해 본 것이었다.

"........왠지..기분 나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자 안심한 그녀였지만 왠지 기분이 나빠져 버려 잘 자고 있는 그의 볼을 꼬집어 버렸다.

"흐아암..응..?"

"....!!"

"저기..뭐하는지..물어..우와각..."

"모...몰라 이 멍청아! 아..아무 것도 아니거든!?"

분명 자신의 눈 앞에서 볼을 꼬집고 있는 것은 자하였으나 눈이 마주치자 부끄러워 진 자하는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고 민준을 날려버렸다. 벽에 처박힌 그를 보며 놀랐으나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문을 닫고 나간 자하는 밖에서 안절부절하지 못했고 머리를 벅벅 긁으며 일어난 민준은 담배를 입에 물었다.

"이대로 있다간 내가 죽겠구만....망할 좌자 할아범은 왜 안오는거야.."

신선에게 손댄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민준이었기에 좌자만 기다리고 있었으나 위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그는 속이 탄다는 듯 물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이게 도대체.."

목욕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신선의 힘이 발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과 접촉했을 때 그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에 접촉하는 것을 금기시 여기고 있었으나 목욕탕에서 나온 사람들의 미래는 바뀌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좌자였으나 모든 문제는 민준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

"저 망할 놈때문에. 기연이라는 것도 쓸모가 없어진건 아닌지..."

가끔 위기의 순간에 신선을 만나 운명이 바뀐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나 신선들이 원해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공포 앞에서 기적적으로 일어난 것일뿐이었으니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자하와 만난 사람들이 한순간에 운명을 거스르기 시작하면 자신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내 말 들리느냐.."

-주인이 욕하고 있는데 말을 걸다니...이런 우연도..-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네가 보기엔 자하와 접촉한 이들이 운명을 거스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건 무리인 것 같음.. 내가 보기엔 혼기라는 것은 선기와 요기를 흡수해서 주인의 것으로 만들어버림..그러다보니 주인도 깨닫지 못하는 힘이 작용될 때는 강제적으로 흡수하는 것 같음.. 그래서 목욕탕에서도 자하의 힘이 발현될뻔 했을때 운명을 거스를 수 있는 힘을 흡수해버린 것임..-

"운명을 거스르는 힘이라.. 애초에 그놈은 운명을 거스르고 있지 않느냐?"

-그게 문제인 것임...흡수를 해도 전혀 쓸모없는 것들만 흡수하고 있으니...이미 역사가 바뀌어도 한참은 바뀐 상황에서..후우.."

이미 민준은 운명을 거스르고 있었다. 그것은 한사람의 운명이 아니라 이 시대의 운명이었던지라 그 힘을 흡수한 요술서는 시큰둥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민준이었으니 가능한 이야기였지만 정작 그 힘을 받아들인 사람은 장인어른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며 서량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걸 지금 저보고 믿으라는 건가요..?"

"저는 지금까지 본 것들을 말해드린 것입니다.."

"..제가 그를 만나봐야할까요?"

"지금 상황에서는 더욱 일을 복잡하게 만들 뿐입니다..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거기에 대한 이유는요?"

"가장 문제점은 자하가 질투할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아니라고 하고 있지만 분명 질투할 것입니다. 두번째로 제갈량이라는 소녀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습니다. 이것이 역사가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하는 반동인지 아니면 그냥 꿍꿍이가 있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만약 역사가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하는 반동이라면요?"

"피바람이 불 것입니다."

좌자의 말에 침을 꿀꺽 삼킨 남하노선은 결국 내려가는 것을 보류하고 지켜보기로 결정내렸다. 하지만 그녀가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두번째의 일은 애초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역사의 반동이라는 것이 일어나려면 그를 납치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원래 세상으로 돌려보냈을 것이다. 그럼에도 좌자가 그녀에게 이렇게 거짓으로 보고를 올린 것은 지금 민준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쯧.. 망할 놈....내 한번 살려주었으니 어디 한번 재미있게 해보거라."

자신이 아니여도 민준에게 칼을 갈고 있는 사람이 있기에 씨익 웃으면서 민준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고 왠지 소름이 돋았던 그는 주변을 둘렁보았지만 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헤헤헤....

이거 뭐 스토리가 어떻게 가는건지...

이제 장인어른!!! 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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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icarus 2013-09-30 05:39 new

크나큰 질문잇습니다 손샹향이 15세정도이면 조비랑 조창 조식이는 이미 성인즘 될터이고 은근슬쩍없어진 원담원희원상이 이것들과 다른아가들은 어찌 등장할꺼임?

-〉 원담 원희 원상은... 원술이나 원소 아들 딸들 아닌가요?

딜리버 2013-09-30 05:57 new

리리플 보다보니 다들 이제야 본편이라고 하시는데 다들 너무하심. 본편은 적벽부터임

-〉 적벽이 안나올지도 모르는데!?

머나먼환상향 2013-09-30 07:44 new

아.. 적벽후 패주한 조조를 먹는다? 이건가?

-〉 생각도 못한 스토리다..!

12유현이 2013-09-30 08:58 new

보통 프롤로그를 2화에서 5화분량으로쓰지않나요? 프롤로그600화니 본편도 기대해봅니다. 다른곳100화완결 작까님은 30000화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철의혼 2013-09-30 16:01 new

프롤로그 기네스등극일지도. 기네스에 올려보죠 ㅋㅋ

-〉 기네스는 부담됩니다..!

우하하짱 2013-09-30 20:46 new

자하랑 가는길에 유장까지 꿀꺽하겠군 허허허 몇몇을 먹여야 작가는 만족하는가

-〉 허허...빨리 끝내고 싶습니다.

서량으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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