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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량으로.. --> 자하가 동행하게 되자 그녀들 사이에서는 묘한 기류가 흘렀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가끔 나타나는 분신들에게 질투하는 모습 이외에는 자신의 속마음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자하때문이었다. 누가봐도 옆에 있고 싶다는 것이 티가 나는 그녀였지만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건 또 무슨 일이 벌어진거야.."
자칫 잘못하면 역사가 바뀔지도 모르는지라 민준을 확인하기 위해 밑을 내려본 좌자였으나 자하가 그의 옆에 있는 것을 보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내려가서 자초지종을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으나 신선이 된지 얼마 되지않은 자하의 힘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남하노선을 불러왔다.
"....자하가 왜 저기에 있는거죠..?"
"그걸 저한테 물어본들 제가 알겠습니까..."
어찌되었건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것은 사실이니만큼 더욱 유심히 지켜볼 것을 부탁한 그녀는 다시 한번 자하를 바라본 뒤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후우..귀찮은 일을 떠맡아버렸구만....그런데..이상하단 말이지.."
민준을 많이 지켜본 그로서는 자하의 반응이 어떤 것을 원하는 지 알아차렸지만 그녀는 신선이다. 신선은 속세에 미련을 버리고 오는 만큼 다시 미련이 생기는 일은 쉽지 않았고 설령 생긴다고 한다면 신선의 자격을 박탈 당했다. 하지만 자하의 모습에서는 그런 징조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으니 답답한 것이었다.
"빌어먹을 놈...끝까지 날 엿먹이는구나..."
여러가지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남아있는 일을 서둘러 처리하기 시작한 좌자는 민준을 욕했고 의도하지 않게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떨어뜨리게 되었다.
"이건 또 무슨.....아오.."
".......설마 좌자가.."
좌자가 자신에게 날벼락을 내릴 때랑은 다르게 너무 가늘고 약한 날벼락이 떨어젔기에 하늘을 바라보며 갸웃거린 민준은 별 다른 의심도 하지않고 말고삐를 고쳐잡았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직 시간은 남았다. 상태를 더욱 지켜본 뒤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을테니 감시는 계속하고 있도록. 보고는 내가 한다."
이 작전이 실패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촉에서 떠안게 되어버리니 각별히 조심을 하며 명령을 한 여인은 재빠르게 사라져 버렸고 남은 병사는 최대한 소리가 나지않게 민준일행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여인의 보고를 받은 제갈량은 조금 난감한 듯 입을 깨물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민준을 잡는 것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판인데 갑자기 나타난 여인까지 감시해야 되니 부담이 늘어버린 것이었다.
"어떤 여자인지 아직 밝혀진 게 아니죠?"
"그렇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걸로 보아 예전에 인연이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그녀에 대해서는 저도 조사해볼테니 걱정하지 말고 그 남자를 잘 감시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아직 초반이었으니 큰 문제가 안된다는 듯 결정을 내린 제갈량은 여인이 건네준 인상착의를 훑어보고 곽가에게 건네준 뒤 유비와 조조에게 보낼 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흐음....저는 본적이 없네요..."
"그렇다면 조조님 부탁드려서 진류와 형주를 조사해봐야겠네요.."
"거기에 대한 조사는 저희가 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촉군이 들어와봐야 좋을 것이 없을테니.."
최대한 두 나라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쪽으로 조율을 하고 있는 곽가는 제갈량이 흔쾌히 승락을 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밖으로 나왔다. 어떻게든 그녀의 의도를 파악해보려고 했지만 이번 일에서 그녀가 얻게 되는 이득이 없었기에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건지.."
민준을 죽인다면 그녀들이 앞 뒤 안가리고 쳐들어 올테지만 몸에 상처하나 안내고 조심스럽게 자신들에게 넘긴다는 것은 촉에서도 쉽게 움직일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골칫거리인 남만을 정벌한다는 것은 시간상 맞지않는 일이었고 주변에 있는 태수들을 정리하는 것은 인성 좋은 유비에게 있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설마 유장을 찾으려고 하는 것인가.."
형주를 넘겨주는 대신익주를 포기하라는 유비의 조건은 파격적이었다.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땅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고 조조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 후 유장이 행방불명이 되어 유비가 태수가 되어 의심을 사기는 했지만 이곳에 있는 동안 대화를 나누어본 결과 그녀는 권력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유비가 형주를 포기한 이유는 예전에 도움을 받은 유장언니를 도와주고 싶어서 그랬다는 것이었으니 더 이상 의심할 여지도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곳은 내부에 반란까지 일어나고 있었던 상황이었으니.."
조조가 익주를 치려고 하기 전 유민들이 뭉처서 익주 토박이들을 괴롭히고 있었으니 살기 좋은 형주를 버리고 안밖으로 심각했던 익주에 틀을 잡는다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게다가 점점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제갈자매까지 있는 마당에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곽가의 생각은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
"..정말 모르겠어.."
만약 그 시간동안 유장을 찾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이라면 실패했을 때 찾아올 결과는 끔직했기 때문에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한숨을 내쉰 곽가는 마지막으로 심호흡을 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여...여기서 다..다...다..다..단 둘이 잔다고..!?"
"밤이 깊었으니 어떻게 하겠냐.. 더 가기에는 위험하고 잘못하면 말이 다칠지도 모르는데.."
지친 기색이 역력한 말은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푸르륵 거렸고 자하가 타고 있던 말은 그녀가 손짓하자 다시 종이로 돌아가버렸다. 처음 봤을 때는 엄청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하를 붙잡고 알려달라고 부탁했다가 바람을 맞고 날라가버렸고 요술서에게 물어보자 꿈깨라는 소리만 들어버린 민준이었으나 아직 포기하지 못한 듯 그녀의 종이를 힐끔거렸다.
"뭐..뭐야..?"
"아니야 아무것도.."
-아직 포기 못한 것임?-
"야. 생각해봐라 우경이랑 보경이 놈에게 저걸로 말을 만들어서 준 뒤 어느 순간 사라지게 만들면 그 놈들 엄청 고생하지 않겠냐..?"
-....하아..미안함.. 내가 너무 깊게 생각한 것 같음.. 주인은 이런 쪽으론 바보였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음..-
"..뭐 시발? 내가 왜 이새끼야.."
-생각해 보기 바람. 만약 이런 능력으로 수십병에게 말을 줄 수 있다면 전쟁을 하거나 주인처럼 몰래 적진에 들어가면 더욱 기동성이 늘어나는 것 아니겠음?-
"올...."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했던 민준이 대단하다는 듯 추임세를 넣자 점점 자신도 물들고 있다는 듯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중얼거린 요술서는 안으로 사라져버렸다.
'.....역시 심성은 악하지 않은 것 같은데...어째서 요술서랑 같이 있는거지...'
신선이 되고 난 뒤 신기했던 것은 민준의 기에 대해 느낄 수 있다는 것과 요술서와 단 둘이 대화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가 혼자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들을 수 없었지만 중간 중간 요술서가 알려주거나 그건 아니라는 듯 말하는 것은 들을 수 있었기에 대강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요기에 휘둘리기는 커녕 요술서를 짐짝 취급하는 민준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요술서 역시 예전과는 완전 성향이 달라진 것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평가를 해서 가면...언니도..기뻐 하시겠지..?'
어느센가 변명거리를 만들어버린 자하였으나 분신들은 본심을 알고 있기에 아무 말도 없이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이제 자고 학원가야지요
열심히 해서 나중에
제가 표지 그려서 돌아오겠습니다
하하하하
그리고 이번 스토리는 일단.. 음...모르겠어요.. 예전처럼 즐겁게 팍팍 진행되는 걸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요세 글을 보니 너무 질질 끈다고 해야되나..이런게 보여서
ㅎㅎ;;;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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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hj11 2013-09-29 05:14 new
그냥 느낌이 그래요 ~~어!!!완결이 도망간다~~~ㅂㅂ2
-〉 보내지 말고 붙잡아야죳!
머나먼환상향 2013-09-29 07:11 new
컴고장나면 폰!으로 쓰면됩니다. 아네... 그러니까 자까님도 죄송할 마음가지시지 마시고 폰!으로 쓰시면됩니다.
-나중에 말하게 될것 같은말-
하하 자하가 완결을 바람으로 날려버렸넹
-〉 전 폰으로 쓰는 것은 힘들다구영.......
강철의혼 2013-09-29 08:10 new
건필 ㅋㅋ 즐거운 본편이군요 ㅋㅋ
-〉 즐겁나요 싱.난.다.
우하하짱 2013-09-29 09:28 new
허허 자하를 시작으로 신선들을
꿀꺽아겠네
-〉 일단 자하로 떡밥을..ㅋㅋ
히미가미 2013-09-29 09:43 new
본편 시작은 츤데레 자하부터네요 ㅎㅎㅎ
-〉 근데 본편이 시작된게 아닌데...이..이상하신듯..
호랭이가죽 2013-09-29 10:37 new
코멘을 달아주고 싶어도 멀적어줘야할지....허허허....
-〉 쓰고싶은 말을 쓰면 되는 것..아니면 안써도 되니 너무 부담 가지면 큰일남;
12유현이 2013-09-29 13:06 new
원래삼국지도위촉오3대국부터시작임요ㅅㄱㅇ
-〉 누가 600화에 프롤로그 끝났다고 해욬ㅋㅋㅋㅋㅋㅋㅋ
잉ㅋ여ㅋ 2013-09-29 17:11 new
이제 도입부에 진입했네요
-〉 그런 말 그만둬 ㅋㅋㅋㅋㅋㅋㅋㅋ
소드아트 2013-09-29 18:40 new
가자조조와유비에게플레그를ㅋㅋ
-〉 끝나면 완결이닷!
Mable Fantasm 2013-09-29 18:40 new
하하하....앞으로9300화넘게남음....아마 작가님은 끝나지않는이야기를 쓰시게되실겁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의초롱 2013-09-30 00:54 new
작가님 드디어 제가 다시 돌아왔어염 잠시동안 과제에 쩔어서 미치고있었네염 앞으로는 매일올게여~ 대신 1일1연재 알죠?(*^▽^*)
-〉 과제 수고 하셨어요.. 그런데..매일 오신다니..나 부담되영..
뉴클 2013-09-30 01:19 new
하핫...이제야 프롤로그를 끝내고 제 1화부분을 진입하셧네요 음...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너무 기대됩니다...€(ㅇ3ㅇ)~♬♬
-〉 저게 프롤로그면 조아라 소설 중 가장 긴 프롤로그인듯;;
서량으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