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24화 (623/1,909)

-------------- 624/1909 --------------

<-- 돌아왔습니다.. --> 하예린이 보경을 보필하고 싶다고 폭탄선언 한 뒤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하북에 손가의 성이 완공되어 강동과 북해에 있는 중요한 문서들을 하북으로 옴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민준은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설득했으나 그녀들은 완강하게 거부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여인들 중에 그가 죽는다고 해서 흑심을 품는 이는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고 괜한 소리를 했다고 한참동안 잔소리를 들어버렸다.

일이 이렇게 되다보니 다른 태수들도 위협을 느낀 것인지 조금씩 자신들의 땅을 넓혀 갔고 조조는 장안을 기점으로 위라고 하는 나라를 세웠고 유비 또한 형주에서 촉이라는 나라를 일으켜 세웠으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익주로 거점을 옴겼고 아무도 없는 형주는 조조의 차지가 되어버렸다.

익주의 태수였던 유장은 유비가 익주의 태수가 되면서 돌연 자취를 감추어 버렸고 익주에 있는 대부분의 장수들은 유비에게 흡수되었다.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모르는 일이었으나 다른 세력의 견제를 받는 것이 껄끄러웠던 민준은 아예 신경을 꺼버렸다.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 자신의 눈 앞에 다가와 있기 때문이었다.

".........민준...."

"오라버니...."

"민준....그러니까 이름은..."

민준과 함께 진지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여인은 손책 손권 원술 원소 태사자 공융 동탁 이렇게 7명이었고 전부 그가 말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름을 짓는 것은 젬병이었던 그는 원소와 손권에게 도움의 시선을 보냈지만 이것만큼은 안된다는 듯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촉이나 위라는 나라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우리도 만들 필요가.."

"있어!"

"있어요.."

"있다."

"..........."

"자꾸 그러시면 나라 이름을 민준으로 결정 낼거예요?"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오나라였으나 역사가 바뀐 지금 굳이 오라고 할 필요가 없었던지라 더욱 고민하게 되었고 결국 하루의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 민준은 그 자리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도망칠 수 없다면 모두가 좋아하는 이름으로 하고 싶었던 그는 골똘히 생각하며 훈련장으로 향했다. 그러자 순찰조를 훈련시키고 있는 보경이 눈에 띄었고 그의 곁에는 제법 여성스러워진 하예린이 함께 하고 있었다.

"어이 보경아~"

"아.. 형님 오셨습니까?"

"너희들은 언제 혼인할거냐?"

"혀..형님!"

당황해서 외치는 보경과 다르게 얼굴이 붉게 물든 하예린은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만약 은혜를 갚을 생각으로 옆에 있었다면 1년전에 떠나야할 그녀였지만 아직까지 옆에서 보필을 하는 것을 보면 보경에게 마음이 있다는 말이었고 그것을 증명하듯 힐끔 힐끔 보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쯧쯧..예린아 부족한 녀석이지만 잘부탁하마..그리고..."

보경에게 들리지 않게 무언가를 속삭이자 놀란 예린은 눈이 휘둥그래졌고 어떻게 알았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거기서 몇개의 조언을 더 해주자 고맙다는 듯 고개를 숙인 예린이었으나 그녀와는 대조적으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보경이었다.

사실 그도 예린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은 눈치 채고 있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민준의 옆에 있다보니 조금은 여자의 마음에 대해 알게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보다 더욱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 그였기에 조금은 거리를 두고 있었으나 큰형님이 저렇게 조언을 주었으니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은 없어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그 날 밤 술에 취해서 들어온 예린은 처음으로 보경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았고 그 역시 자신보다 더욱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가 뺨을 세게 얻어맞아버렸다.

".........예..예린아.?"

"저는..지금...다른 사람이 아니라 보경님이.. 좋다고 한거예요! 2년동안 계속 당신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구요? 말이 되는 소리예요?"

"하지만..예린아..."

"시끄러워요!"

민준의 말대로 속마음을 알고나니 언젠가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거라고 생각한게 화가 치민다는 듯 그의 멱살을 잡고 입맞춤을 해버렸고 이런 당돌한 그녀의 모습을 보자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무리라고 확신한 보경은 예린을 받아주었다.

"아..아주버님..아..안녕하세요..."

전날 뜨거운 밤을 보낸 것을 증명해주듯 손을 잡고 있는 나온 두사람을 누구보다 반겨준 것은 민준이었고 처음으로 아주버님이라고 부른 예린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하아..정말 큰형님에겐 당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등신같은 놈아.. 2년동안 네 옆에서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라는 것을 몸 소 보여준게 예린인데 그럼 그냥 넘어가라고? 2년도 많이 기다린거다 임마.."

"...그게 저보다 좋은 놈이.."

"너보다 좋은 놈은 무슨.. 너랑 부잣집 도련님을 두어도 널 선택할게 뻔한 여자한테 무슨..쯧즛....이제 한건 해결했고...남은건...하아.."

보경의 문제가 해결되자 자연스럽게 이곳의 이름을 정하지 못했던 민준은 곰곰히 생각하며 집무실로 향하다 문득 한가지 이름이 떠올랐다. 이상한 이름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것만한 이름이 없다고 생각한 그는 문을 열며 소리쳤다.

"나라 이름 기린으로 하자!"

"...기..기린요?"

"그게..뭐야..?"

"기린...기린....어떻게 쓰는거예요 민준?"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여인들에게 기린에 대해 설명해주며 그림을 그려주자 이의를 제기하는 여인은 아무도 없었고 민준 역시 다행이라는 듯 큰 한숨을 내쉬었다.

-왜 하필 기린임? 봉황이나 용을 뜻하는 진이나 이런 것도 있지 않음?-

"진나라는 원래 있는 나라고 봉황은...생각 못했네.."

요술서와 잡담을 하고 있는 사이 결정을 끝낸 여인들은 민준이 그린 그림을 깃발로 삼고 나라를 기린이라고 공표했다. 그전까지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하던 하북에서 기린이라는 나라를 세운 것은 금방 소문이 났고 조조와 유비의 귀에도 들리게 되었다.

"....기린이라.....곽가.. 2년전 제갈량이 말한 계획이 유효한 것인지 알아봐."

"정말...하실 생각이십니까..?"

"조용하던 하북에서 저런 일을 했다는 것은 이제 무슨 일을 저지를 지 모른다는 일이니까 선수쳐야지."

확고한 목소리로 말하는 조조를 보며 고개를 숙인 그녀는 익주로 향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위라는 나라를 만든 뒤 자유롭게 성안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된 유협은 곽가의 손을 잡고 조심히 다녀오라고 격려해주었다.

"유협님은. 이렇게 한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보고 계실건가요..?"

"만약 이 난세를 통일하는 것이 그라면.... 나에게 모든 것을 떠 넘기고 도망갈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곽가의 생각은 어때요?"

"그건.."

위나라가 세워지자 유협에 대한 제약이 많이 풀려버려 어색헀던 하대를 쓰지 않아도 되었던 그녀는 평소처럼 부드러운 말투로 물어보았고 곽가 역시 얼마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민준이라면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그 남자라면.. 마지막에 모든 것을 황제 폐하께 드리고 도망갈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죠..? 그러니까 저는 그를 믿고 있어요...그 전에 만약 저를 구하러 온다면. 볼을 꼬집어줘야죠?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게 하고 있으니까요."

생긋 웃어보이는 유협을 보며 같이 웃어버린 그녀였지만 속마음은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

"곽가..걱정하지 마세요..그 남자는...쉽사리 당할 사람이 아니니까요.."

"........저희를 응원하는 것인지 그 남자를 응원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하지만 조심히 다녀올게요."

마지막으로 손을 한번 잡고 웃어보인 곽가는 서둘러 익주로 출발했고 그 모습을 본 유협은 모두에게 별 일이 없기를 바라며 두 손모아 기도했다.

한편 방안에 덩그러니 남은 민준은 자신의 품안에 있는 종이를 펼치며 한숨을 내쉬었다. 손가의 성도 완공된 지금 계속해서 뒤로 미루다가는 마등이 칼을 들고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담배를 입에 물자 자신의 생각을 알아차린 것인지 마씨 자매가 찾아왔다.

"....이제 갈거야..?"

"오라버니.."

"저..정안되면 우리가 같이 갈까?"

"아니..장인어른이 혼자오라고 했으니까..."

장인어른이라는 말에 화악 붉어진 세 여인이었으나 아버지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걱정되는 눈으로 민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설마 죽기야 하겠냐며 웃어보인 민준이 자신들을 끌어안아주자 조금은 안심하고 그의 품안에서 잠들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좋아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개뿔...그냥...조금 바뀐거 뿐이잖아..

핫챠...전쟁은 안나와도 위와 촉이 나왔으니.. 이제 완결낼 수 있는것인가!!

.........orz

----------------------------------

지나기 2013-09-26 02:06 new

드디어 보경이에게도 여자가! 그것도 육합시리즈(전후좌우상하) 중인 하인가!

-〉 하하하.. 전후좌우는 무슨 이름이 나옵니까....

히미가미 2013-09-26 02:17 new

이 소설 완결 언제 나죠?? 내년?? 내후년??

-〉 이번 년..?

이르히르 2013-09-26 02:28 new

보경이가 ?!! 올라잇!!!

-〉 올아이피.. 올ㄹ..ㅔ..

조로리가면 2013-09-26 02:39 new

음 점프하면 주인공 나이가 몇이지!?

조로리가면 2013-09-26 02:47 new

그리고 맹획나오면 니야랑 라이벌 쿨럭〈퍽!.....

-〉 서른정도 됩니다 하하하

그리고 맹획 나오면..아마..음...아...

천공icarus 2013-09-26 04:35 new

흠 오랜만에 와서 글남기는데요 황룡이나 기린같은 신수들도 플레그 꽂으실건가요???

-〉 황룡이나 기린이면 클라스가 다른데.......생각해볼게요.

머나먼환상향 2013-09-26 07:37 new

설마 표지 그리러 떠난건 아니게취?

-〉 저도 취업해야지욧

Mable Fantasm 2013-09-26 07:42 new

하하하...작가님 이제와서 무슨 그런 나약한소릴 하십니까? 당연히 10000화가 완결인게 당연하잖아요

-〉 아니야. 아니라규!

12유현이 2013-09-26 08:05 new

그냥.....이소설에 완결이라는게 존재할까요?

-〉 존재한당게요..

호랭이가죽 2013-09-26 08:22 new

내가 퍼센트를착각했군.....죄송.....근데.....지겨워지기시작한다.....젠주앙....

-〉 스토리가 지겹나요?

Wind-HAWK 2013-09-26 09:20 new

연제가 짦아져도 어쩔수 없는거죠 뭐 ㅇㅅㅇ 연중만 아니다면...

-〉 이해해줘서 고마워욧

흑천무극 2013-09-26 11:00 new

제발 군대 갔다와서도 연제가 되있기를.....

-〉 2...2년 ㅋㅋㅋㅋㅋ;;;

도끼천사야 2013-09-26 12:09 new

드뎌 보경이도 하나생겼군요 ㅋㅋ

-〉 드! 디! 어!

강철의혼 2013-09-26 12:15 new

슬슬 이동하긴해야할듯도 합니. 좀 오래 머물렀으니.

-〉 그래야죠.. 안그러면 답이 안나오니 ㅋㅋ

잉ㅋ여ㅋ 2013-09-26 16:53 new

완결은 연중인데 독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 소설을 읽는 사람은 연재가 멈추면 연중이라 생각할 테니 완결은 없습니다!

-〉 완결나고 다음 소설을 준..비..?

잊혀진쥬신 2013-09-26 20:06 new

이 작품에게 끝이란 없다!!!! 있다면 한 1세기후????

-〉 내가 죽는다구요!

서량으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