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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왔습니다.. --> 금방이라도 조치를 취해줄 것처럼 보이던 손책이 아무런 행동을 보이지 않자 다급해진 아무개는 더욱 과장된 표현을 섞어가며 방금 전의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은 이런 남자와 같이 있는게 내키지 않았던 손책이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뒤에서 민준이 신호를 보내왔기 때문에 아무개를 한번 노려본 후 성으로 돌아가버렸다.
"자..잠깐..기다립...이런 젠장맞을..도대체 무슨 일이야..아무튼 네놈들을 처리하는 것쯤이야 이곳 태수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가능하니.. 죽었다고 복창해라."
손책이 떠나가자 다시 표정을 바꾼 아무개는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고 아까 발빠르게 도망갔던 남자가 일행을 대리고 돌아왔다. 10명쯤 되어보이는 사내들을 보자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진 소녀는 본능적으로 우경의 옷자락을 잡았다.
"걱정할 것 없어. 형님만 있다면.."
"...네?"
"조금만 있으면 이유를 알게 될거야."
씨익 웃어준 보경을 보자 이상하게 안심을 할 수 있었던 소녀는 더욱 강하게 옷깃을 잡았다. 담배를 입에 문 민준은 저런 남자들따위는 신경도 안쓴다는 듯 기절한 살찐 남자를 강제로 깨워보였다.
"컥컥..무..무슨..여..여기가 어디요.."
"아..안심하세요..여긴 병...원이 아니라..저놈이 천하살단에서 가장 높은 놈이냐..?"
"그..그것은...케켁...마..맞습니다..맞습니다요...태극상단 강동지부에서 가장..노..높으신.."
"그래.."
볼일이 끝났다는 듯 다시 뚱뚱한 사내를 때려눕힌 민준은 깊게 한모금 빨아들인 뒤 아무개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수하를 깨우더니 다시 기절시키는 행동을 보자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사내들에게 죽지않을 정도로 두들겨 팬 뒤 자신의 앞으로 대려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명령대로 민준을 두들겨 패기 시작한 남자들은 최대한 흉터가 남지 않는 곳을 집중적으로 때리기 시작했고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고 있던 그는 뒤에서 웃고있는 아무개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이런 씨부럴 것이 덜 맞았구만.. 아그들아 힘 좀 써야겠다잉.."
"힘..? 누구한테?"
"무슨 개...헉.."
표정하나 바뀌지 않는 민준을 보며 약이 오른 남자는 동생들에게 소리쳤지만 대답은 들리지 않았고 고개를 돌려보자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되는 인물이 서 있었다. 뒤에 있던 아무개는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며 그 자리에서 도망가려고 했지만 다른 여인이 자신의 앞에 나타나서 빙그레 웃어보였다.
"어..어째서 당..당신들이.."
"문답무용!"
한방에 아무개를 기절시킨 여인은 도망가지 못하게 포박한 뒤 민준을 노려보았고 뒤에 있던 여인 또한 남자들을 반 죽음 상태로 만든 다음 민준을 노려보았다.
"........서..설명 들었잖아?"
"설명? 빌미를 제공할테니 이 빌어먹을 놈들을 제압하라는 거였지만 그 빌미가 이런거라고는 듣지 못했다!"
"여포 말이 맞아..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설마..이런 일을 하려고 동탁한테 화웅을 맡으라고 한거냐? 안그러면 다 죽을테니까?"
"그래도 얼굴에는....꾸억.."
"얼굴이 문제야!? 네가 누군가에게 당한다는 사실이 싫은거잖아!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면 어떻게 될 것같아!?"
화가 잔뜩 난 여포와 조운에게 잔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푹 숙인 민준은 보경에게 빨리 가보라며 손짓했다. 옆에서 의리를 지키려고 했던 그였으나 이렇게 잔소리를 듣고 있는 형님을 도와줄 수 없었기에 소녀를 집으로 안전하게 바래다 주기 위해 몰래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보경이 보이지 않자 더 이상 연기를 안해도 된다고 말한 민준이 일어나려고 하자 화가 잔뜩 난 두 여인은 할 말이 많다는 듯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어..여..연기 아니야?"
"뭐야 연기냐! 이런 썩어빠진 계획을 만들다니 넌 지금부터 특훈이다!"
"여포 말대로 각.오.해.민.준."
".....자..잠깐만요..여..여러분..? 그...아뇨..전..분명히...으..으악.."
여포와 조운에게 끌려가는 민준을 보며 한숨을 내쉰 병사들은 쓰러져 있는 아무개 일행을 감옥으로 이송했다. 한편 소녀를 집으로 대려다 준 보경은 황당한 광경을 보고 말을 하지 못했다. 다 쓰러져가는 기왓집 안에는 술에 취한 남자가 소녀의 이름을 부르며 나왔고 보경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그녀가 번 돈을 확인하듯 몸을 뒤지기 시작했다.
"지금......뭐..하는거요..당신은.."
"히끅.....니놈새끼가..뭔..상관이냐.....히끅...내 피붙이에게 내가..일을..히끅....그 망할년은..히끅.."
"딸아이가 무슨 짓을 당할뻔 했는지도 모르는데 그깟 돈이 중요하다는 거요?"
"이딴 년이 무슨..히끅..일을 당하든..알게 뭐냐! 그 망할년의..히끅.."
술에 취한 남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소녀는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뚝 뚝 흘렸다.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힘씬 두들겨 패주거나 신경도 안썻을 일이지만 민준과 있으면서 많은 부분 바뀌었기에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강제로 대려간다면 문제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내 이 아이를 사리다. 얼마면 되겠소"
".....히끅...무슨.....호오......당신 그런 취향이었던...아니지..아니야..흠흠..잠시 기다리시오..히끅.."
있어도 도움이 안되는 딸아이를 산다는 말에 정신이 확 깨버린 남자는 술기운을 날려버릴 생각에 몸에 물을 뒤집어 썻다. 비굴하게 웃으며 다가오자 더욱 충격을 받은 소녀는 그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았지만 그런 것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보경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한 남자는 최대한 높은 값을 받기 위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딴 것 다 집어치우고 내 동화로 천냥을 줄터이니 더 이상 이 아이에게 관여하지 말거라."
"처..천냥..이라굽쇼!?'
금화 한개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눈이 돌아간 남자는 고개를 굽신거리며 계약서에 지장을 찍었고 정황하게 동화로 천냥을 건네준 보경은 소녀의 손을 잡고 집을 뒤로 했다. 저항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걱정을 했으나 돈에 눈이 먼 아비에게 정나미가 떨어진 듯 눈물을 닦아낸 소녀는 결심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후우..이쯤이면 되겠지.. 가고 싶은 곳으로 가."
"그게 무슨 말씀이온지.."
"내가 진짜 널 키울려고 그런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난 그런 것은 못한다. 그러니 이 돈을 가지고 새 삶을 시작해."
품안에서 동화 10개와 은화 한개 금화 한개를 꺼내 손에 꽈악 지어주자 소녀는 활짝 웃어보이며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기회가 되면 만날 수 있겠지.."
"제 이름은 하..예린이예요... 기억해주세요..꼭 다시 만날거예요.."
"하예린이라..알았다. 기억하고 있을테니 잘 살아라!"
손을 흔들어준 보경은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성으로 돌아갔고 처음으로 민준에게 칭찬을 받았다.
그렇게 3일쯤 지난 어느 날 또 다시 중요한 부분을 빼먹은 것 때문에 민준에게 욕을 먹은 보경은 한숨을 푹 내쉬며 식당으로 향했다. 무엇이 잘못 된 것인지 생각하고 있는 탓에 누가 자신을 부른 것도 깨닫지 못하고 걸어가고 있었다.
"보경아..무슨 생각을 하느냐.."
"혀..형님 죄송합니다.. 큰형님에게 혼난 부분을 생각하다보니.."
"그보다 너를 찾아온 손님이 있다.. 이쪽으로 오너라."
순우경을 따라가니 곱게 차려입은 예린이 웃으면서 반겨주었다. 당황해서 아무 말 하지 못한 그는 우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이해가 안된다는 듯 웃어보인 우경은 정자로 안내해주었다.
"어..어째서 네가.."
"다시 만난다고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하..하지만 그건 나중이고.."
"보경님..저를 그 지옥같은 곳에서 구해준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아니 잊어도 된다니까 그러네.."
"안됩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은혜를 갚을 때까지 보경님 옆에서 보필하겠다고.. 그건 안되는 것입니까..?"
"아..안되는게.."
"어허..이놈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게야.."
"좋습니다..그러면 제가 빚진 2110냥을 갚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여기에 민준이 있었다면 배를 잡고 웃었겠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순우경은 자초지종을 듣고 난 뒤 크게 신음했다. 그녀의 출신도 확인하지 않고 받아준다면 보경의 목숨이 위험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순우경의 표정을 읽은 것인지 고개를 떨군 소녀는 눈물을 황급하게 닦아냈다.
-퍽-
"억....누가..혀..형님..?"
"핫챠! 이 새끼들 어디서 농땡이 피우고 있다고 생각했더니.. 이런 재미있는 일에 나를 빼고....어라 넌 그때 만난 꼬맹이 아니냐?"
"..아..안녕하세요.!"
눈물을 황급히 닦아낸 예린은 민준이 마지막 희망이라는 듯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그런 기분이 전해진 것인지 쿨하게 허락해주었다.
"생각할게 뭐 있냐? 저 아이가 진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서라도 다시 생각해보면 되는 일이니까.. 그렇지?"
"...! 네.....네!!"
"하..하지만 큰형님!!"
"시끄러 임마!"
보경의 대답따위는 듣지 않겠다는 듯 걷어차버린 민준은 순우경을 대리고 나와버렸고 단 둘이 남은 보경과 예린은 어색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몰래 숨어서 그 장면을 본 민준은 배를 잡고 웃었고 이해가 안된다는 듯 갸웃거린 순우경은 설명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쯧..너나 저놈이나 답답한건 매한가지구만.."
"그게 무슨..말씀이십니까.."
"넌 너무 생각이 많아서 여자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고 저 놈은 사랑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저러는 것이다."
"그렇다고 저랑 저 놈이랑.."
"쯧..저 놈은 뒷골목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여자를 안는 것에는 익숙해져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성욕을 푸는 행위일뿐 사랑이라는 게 없지. 그러다보니 저런 식으로 자신에게 접근해 오는게 부담되는거고.. 저 소녀가 마음 단단히 먹은 것 같으니 달라지겠지.."
"........혀.형님.."
자신에 이어서 동생까지 중매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자 원망 섞인 눈초리로 민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민준은 그런 시선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듯 낄낄거리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좋아.. 이제 때가 되었군..
나는 떠난다!
그리고 여러분..한가지 말씀드리면...내일부터 학원 수업이 시작되니...
1일 1연재를 못할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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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가미 2013-09-25 06:52 new
점프하기 전에 보경이에게 일단 히로인 한 명 주는군요
-〉 ㅎㅎㅎㅎㅎ 그런..거죠 하핫..
Mable Fantasm 2013-09-25 07:08 new
10플래그를 위한 1보후퇴....즉 민준에게 플래그는 한동안없다는 이야기....역시 내예상이 맞았어
-〉 ...1보 후퇴가 아니라 이대로 완결내고 시픈데...왜 안되는거져.
pethj11 2013-09-25 07:30 new
보경이는 그냥 이름 없는 일반인 줄거 같은데 ㅋㅋ
-〉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고.....이렇게..ㅎㅎ;
호랭이가죽 2013-09-25 07:31 new
아무리연참해보았자 완결은먼산....
-〉 .....너무하신다 ㅠ.ㅠ
이르히르 2013-09-25 07:37 new
보경이도2명..?
-〉 2배가 돼 두..두두배두...[..?]
머나먼환상향 2013-09-25 07:43 new
민준이 그런 정신상태를 가지니 여자가 꼬일수 바깨
-〉 멋진 놈이죠!
12유현이 2013-09-25 09:31 new
플래그 난thㅏㅏㅏㅏ!
-〉 날 동정하지 마thㅖ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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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클 2013-09-25 15:14 new
호랭이님 무슨 소리에요 이제 시작인 소설에 완결이라니 애초에 이 소설 완결까지 아직 0.0000000000000001%정도밖에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안그래요? 자까님.헤헤(싱긋)
-〉 .......저 수치는 너무 하잖아요... 죽어도 완결 안나는 수치인데 ㅋㅋㅋㅋㅋㅋ
돌아왔습니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