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22화 (621/1,909)

-------------- 622/1909 --------------

<-- 돌아왔습니다.. --> 아침 일찍 눈을 뜬 민준은 동생들을 깨워 산으로 향했다. 자신이 없는 동안 얼마나 훈련을 한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고 이런 걸 예상이라도 한 것인지 한숨을 푹 내쉰 보경과 순우경은 아무 말 없이 산으로 향했다.

마음에 드는 장소에 도착한 것인지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크게 X자로 표기를 했고 동생들은 잠자리을 만들기 위해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다 만들어질 때까지 어떠한 조언도 할 생각이 없었던 민준은 옆에 있는 나무가지를 거칠게 깍기 시작했다. 작살로 써도 손색이 없을만큼 날카로워진 나뭇가지를 보며 흡족해하고 있자 틀이 완성된 듯 두 사람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형님 다 만들었습니다.

"저 역시 다 만들었습니다 큰형님..후우.."

11시가 살짝 지난 시간 잠자리를 만들었다고 보고한 두 사람은 민준의 평가를 기다렸고 유심히 살펴본 그는 아쉬운 점을 몇가지 지적하기 시작했다.

"우경이가 만든 움막은 지붕을 만들때 아쉬운 점이 보였다. 여러겹으로 깐 것은 좋았지만.. 나뭇잎을 교차하면 비가 새는 것을 막을 수 있겠지.. 보경이가 만든 것은 누워서 잘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은 아주 좋지만 바닥을 깔지 않았다는거다.물론 니놈은 모포를 깔 생각이었겠지만 그럴 시간도 없다면 급한대로 나뭇잎이라도 깔아야한다."

민준이 지적한 것을 고친 그들은 더욱 깊숙히 이동한 뒤 다시 잠자리를 만들었다. 애초에 한번 만들고 끝낼거라면 여인들에게 허락따위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두 남자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마른 풀들을 모아왔다. 이번에는 또 어떤 신기한 것을 보여줄 생각인지 땅을 판 그는 연기가 모락 모락 피어나고 있는 덩어리를 구덩이안에 던져넣었다. 그후 가볍게 흙으로 구덩이를 덮고  돌을 깐 뒤 다시 흙으로 덮어버렸다.

"이건 무엇입니까..?"

"이렇게 해두면 돌들이 뜨거워져서 근육이 뭉친 곳이 풀리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원래는 모래가 있는 곳에서 해야하니까. 하는 법만 보여준거야."

"그렇다면 나중에 꼭 해봐야겠습니다 형님.."

이런 것을 알려주었다는 것은 자신들을 더욱 개고생시키겠다는 뜻이었기에 머리속에 만드는 법을 기억한 두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잘 준비를 마쳤다. 아까전보다 훨씬 아늑해진 잠자리는 숲속의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었고 민준도 크게 문제가 없다는 듯 아무 말 없이 눈을 감았다.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 눈을 뜬 순우경은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피면서 몸을 풀었고 뒤따가 보경도 눈을 떳다. 1시간쯤 지났을까 눈을 뜬 민준이 밖으로 나오자 이미 토끼를 한마리 잡은 것인지 꼬치를 만든 두 사람은 웃으면서 그를 반겨주었다.

"형님 어제 만들어둔 덧에 토끼가 걸렸습니다."

"잘했구만..."

어제 잠자리를 만들면서 덫을 만들어둔 두사람을 칭찬하며 식사를 마친 그는 여러가지 지식을 알려준 뒤 성으로 돌아왔다. 너무 빨리 끝난 훈련에 의아해하는 두사람의 뒤통수를 후려친 민준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빠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오후에 비가 올 것 같으니 들어온거다. 지금은 실전이 아니라 훈련이니까 너무 무리해서 할 필요 없잖아?"

비가 오면 불을 피울 곳이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여벌의 옷도 없는 마당에 옷이 젖기라도 하면 감기에 걸릴지도 모르는 것이다. 민준의 큰 뜻을 이해한 두 사람은 군말 없이 성으로 돌아와 몸을 씻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리자 역시 형님은 당해낼 수 없다고 중얼거린 두 사람은 하룻동안 배운 내용을 복습했다.

"후우...정말 머리가 안되니....."

열심히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한참 부족했던 보경은 한숨을 푹 내쉬다가 밖으로 나왔다. 아직 비가 오고 있으나 머리 속이 복잡했기에 술이라도 한잔 걸칠 생각이었다. 적당히 내리는 비 때문인지 술집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술판을 벌이고 있었고 방해를 받기 싫었던 그는 구석에 앉아 술을 들이키며 민준이 말했던 것에 대해 복습하고 있었다.

"저..저기 전.."

"이년아.. 이 곳에 왔다는 것은 널 사달라는 것 아니더냐.."

"제..제가 팔려고 한 것은 이 꼬..꽃으로..."

한참동안 고민하고 있던 보경의 귀를 거슬리게 하는 소리가 들려 병째 들이킨 그는 밖으로 나와보았다. 그러자 남자에게 잡혀 울고 있는 소녀와 무엇이 좋은지 낄낄거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눈치만 살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고 기회라고 생각한 보경은 술집 주인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았다.

"그러니까 저 아이가 꽃을 팔려고 왔는데 갑자기 끌어안아서 가슴을 만지며 수치를 주었다 이말이요?"

"네..그..그렇습니다만..저들은 건들이지 않는 것이.."

"호오.."

가뜩이나 민준에게 칭찬을 듣지 못해 짜증이 나있던 보경은 합법적으로 화풀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을 고마워하며 몸을 풀었다. 그 사이 장난이 심해진 남자는 더욱 노골적으로 추행하기 시작했고 소녀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당하고 있었다. 가슴을 만지고 있던 남자의 손이 옷 사이로 들어가자 눈을 질끈 감은 그녀였지만 그가 자신의 가슴을 탐하는 일은 없었다.

"...무...슨..."

"크허억.."

"이런 쌍놈의 새끼들을 봤나.. 여기가 어디라고..."

"누..누구냐! 이 분께 이런 짓을 하고 무사할 것 같으냐?"

"그 새끼가 누군데?"

"그..그새끼라니 이 놈이 미쳤구나.. 이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천하상단 강동지부에 계시는 아무개 님이시다!"

".............천하상단..?"

순찰을 돌다가 강동에 큰 상단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은 적 있었던 보경은 숨을 꿀꺽 삼켰다. 그 상단이 들어온 것때문에 엄청난 이득이 생긴다며 좋아하던 형수님들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썩어빠진 녀석이 강동에서 활보하는 것을 볼 수 없었던 그는 심각하게 갈등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뚱뚱한 사내는 비릿하게 웃었다. 소녀 역시 희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떨궈버렸다.

"어서 사과하지 못할까!"

"....크흑.."

형수님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 보경은 어쩔 수 없이 사과하려고 했지만 순간 민준의 얼굴이 떠올랐다. 만약 큰형님이었으면 이 자리에서 어떻게 행동하셨을까? 사과를 했을까 파렴치한 짓을 한 남자를 죽도록 패주었을까? 그것을 생각하자 답이 나온 듯 보경은 씨익 웃은 뒤 주먹을 꽈악 쥐었다.

"사과는.. 니 좆이다 이새끼야!"

"마..막아.!"

보경이 달려들자 놀란 남자는 뚱뚱한 사내 뒤에 숨으며 소리쳤고 호위무사로 보이는 세명의 남자가 보경을 덮쳤다. 하지만 민준이 없을 때 여포에게 매일같이 쳐맞고 푸우와 대련을 한 그를 제압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였고 그것을 증명하듯 사람들은 날아가버렸다.

"너 이새끼...."

"커..커헉..수..숨이.."

"움지이지 마! 움직이는 새끼가 범인이여!"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며 술집의 문은 거칠게 열렸고 남자의 멱살을 잡고 있던 보경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도 어이없게 문을 바라보았다.

"...뭐야...끝난거야..? 이런 망할..그리고 넌.."

"네..네놈은 눈이 있는거냐1 이 미친 사내가 날 공격했는데 어서 잡아가지 않고 뭐하고 있어!"

들어온 사내를 순찰대로 생각한 남자는 보경의 손을 풀고 거만한 태도로 호통을 쳤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남자가 불쌍한 듯 측은하게 바라보았고 그런 시선을 이해하지 못한 남자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내를 계속 호통쳤다.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게냐! 쯧.. 이래서 못배운 녀석들은...내 직접 손책님에게 보고할테니 비켜라!"

민준을 밀치며 밖으로 나가려고 했던 남자는 문밖에서 불쾌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원술과 손책을 발견하고 달려가 인사를 했다.

"아이고 손책님..안그래도 찾아뵐려고 했는데.."

".......왜?"

"그것이 제가 여기서 술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저 미친놈이 주먹질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저 이상한 사내는 잡아가라는 말을 듣고도 멀뚱 멀뚱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헤에.....그렇구나..."

"예 그러니 저 남자를 벌해 주시옵소서.."

끝났다는 듯 보경을 노려본 남자는 비릿하게 웃어보였지만 그녀들의 표정은 좋지않았다. 그 사이 어떻게 된 일인지 보경에게 물어보자 널부러진 소녀의 꽃을 주워준 보경은 이렇게 된 경위를 설명하다가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

"억..형..형님.컥..흐헛..자..잠깐..왜..끄악.."

"야이 미친 새끼야 그런 일이 있으면 이득이고 나발이고 당연히 소녀를 구해줘야지 어디서 고민을 해!? 넌 교육 좀 해야겠다."

"혀..형님..끄..끄악.."

한참동안 두들겨 맞은 보경은 그 자리에 추욱 늘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고민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온 민준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두 여인에게 자르라는 제스쳐를 취했고 고개를 끄덕인 손책은 남자를 향해 빙그레 웃어보였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봐주시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다시 그림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은 화 목 토 오후 7시부터 11시입니다만 월~토요일까지 나가서 자습할 생각입니다.

가는 시간은 12시 이전에 가서 계속 자습할 생각이라 9시에 일어나야죠.. 정말 늦어도 3시 이전에는 자야하니.. 한달정도는 1일 1연재는 못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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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수없다 2013-09-24 02:52

작가님 2030년 까지 연제할꺼 아녓나? 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많이 남앗네? ㅋ 아 그리고 왜 여인들은 장수만 잔뜩 끼는거지? 일반 평민 차별하는건가? ㅋㅋㅋ 근데 그거 다하면 플래그갓 ㄷㄷㄷ

-〉 일단 내일부터 학원 다니면 1일 1연재는 안될수도 있어용..

이르히르 2013-09-24 02:52

이제 점프하는건가요....

-〉 아직은요.. 몇화 더 적고~^^

멈출수없다 2013-09-24 04:30

점프가 다가온닷!

-〉 넵 다가옵니다.

머나먼환상향 2013-09-24 07:09

부인들 아이가 하나씩! 만 생겨도 이름은 다 지을것인가?

-〉 그건 그거 나름대로 고역일듯..

호랭이가죽 2013-09-24 07:46

요즘왠일로 이렇게연참을...

-〉 이게 마지막 연참이 될지도 모름 ㅋㅋ;

뉴클 2013-09-24 08:13

ㅋㅋㅋㅋ그렇죠 저 두가지는 불가능의 영역입죠 ㅋ

-〉 불가능이라니..이보시오 뉴클양반..

12유현이 2013-09-24 10:03

목표 2년이라뇨ㅋㅋㅋ 2세대는 더거칠거같구먼...

-〉 2세대면 내 아들인데 ㅋㅋㅋㅋㅋㅋ

잉ㅋ여ㅋ 2013-09-24 13:25

전 재촉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든 말든 평생 쓰실 테니까요!

-〉 ㅋㅋㅋㅋ 그게 무슨 소리얔ㅋㅋㅋㅋㅋㅋ

에르빈츠 2013-09-24 18:11

세상에는 어찌해도 않되는 일이 있지요... 그중 하나가 작가님이 연재를 않하는것. 네버앤딩스토리이 죽을때까지 써주시길

-〉 헉....아..앙대..

소드아트 2013-09-24 20:24

흐음................... 이제새로운 플레그는없는것인가..

-〉 일단 점프 뛰기 전까지 민준의 플래그는 잠시..없어요? ㅋㅋ?

Mable Fantasm 2013-09-24 22:57

잠시동안의 노플래그 상황....이건 즉...10플래그 전진을 위한 1보 후퇴....후후후후후

-〉 이 글을 보시면 반응이 궁금하네요 ㅋ

강철의혼 2013-09-24 23:56

팡에 -〉팔에 건필

강철의혼 2013-09-25 00:02

입을 입을-〉 입을 입에 ? 건필

-〉 지적감사합니다.

강철의혼 2013-09-25 00:07

추진력을얻기 위함이었따! 점프 실패? ㅋㅋ

-〉 할거임!

카코야 2013-09-25 00:42

처음으로 코멘 적어요^^ 재미있어서 계속 보게되여 그러니 화이팅 그리고 안끝났으면해서 쿠폰 투척

-〉 감사합니다~ 열심히 적을게요.

돌아왔습니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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