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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611화 (610/1,909)

-------------- 611/1909 --------------

<-- 그곳에서 일어난 일. -->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자 어느센가 돌아온 여인들은 밤새 사랑을 듬뿍 받은 것인지 윤기가 돌았고 민준은 피곤한지 하품을 계속하고 있었다. 미안하다는 듯 생긋 웃어보인 방덕은 재빠르게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도겸과 니야 역시 몸을 움직였다.

"남편님..죄송해요..저희때문에 피곤하시죠..?"

"나...남편님?"

다른 여인들이 물어보자 꼬리로 얼굴을 가려버린 그녀는 말을 더듬으면서 설명해주었고 질투심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던 황서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입모양으로 분명이 민준에게 의사를 전달했다. 진궁을 안아주는 날 각오하라고 말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더욱 분발해야될 것 같은 중압감에 사로잡힌 진궁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켜버렸다.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없어요.. 사람이 좋아지는 것은 한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네..그....렇죠...?"

황충의 말에 조금은 긴장이 풀린 그녀였지만 저렇게 행복하게 웃고 있는 세 여인에게 지기 싫다는 듯 힐끔 힐끔 민준을 바라보았다.

한편 방에서 한숨을 쉬고 있는 여인이 있었으니 그 여인의 이름은 제갈근이었다. 평소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가끔 무언가 옆자리가 쓸쓸한 듯 왼팔을 쓸어내리거나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볼 때가 많았다. 처음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런 모습을 많이 보이자 걱정이 된 제갈량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았지만 빙그레 웃어보일 뿐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이상하네요.."

"응..그렇네.."

"그거 아세요..? 언니 말고도 당신도 조금 이상해요.."

".....나? 내가 왜....."

"언니처럼 한숨쉬거나 멍하니 있을 때가 많잖아요..도대체 두 분 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아..아냐..아무 일도 없었어.."

눈을 황급하게 돌리며 말한 그녀의 대답에 한숨을 내쉰 제갈량은 집무실로 향했고 덩그러니 남은 그녀는 갑자기 짜증이 난 듯 옆에 있는 돌을 힘껏 차버렸고 멀리 날라간 돌은 연못에 빠져버렸다.

"진짜 내가 왜 그딴 녀석을 생각하고 있는거야.. 그렇다고 제갈근에게 물어보기도...으으..진짜 짜증나..!"

중얼거리다가 짜증난다는 소리만 하고 방으로 돌아가버린 그녀는 침상에 드러누워 눈을 감았지만 다시 떠오르는 그의 얼굴때문에 벌떡 일어나버렸다. 이렇게 짜증나게 만드는 그 놈의 얼굴을 언젡가 때려줘야겠다고 생각한 자하는 한숨을 내쉬며 훈련당으로 걸어갔고 거기에는 하후돈이 병사들에게 욕을 내뱉고 있었다.

"이런 병신같은 놈들아! 그렇게 해서 가족들을 지킬 수 있겠냐!"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새끼들아 저기 식당까지 달린다 실시!"

그녀의 말에 병사들은 허겁지겁 식당을 향해 뛰어갔고 그 자리에 털석 주저앉은 하후돈은 자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 시간에 여긴 무슨 일? 설마 대련하게!?"

"그런거 아니야. 머리가 조금 아파서 온거야."

"그게 뭐야.. 머리가 아플 땐 대련이 최고지 자! 들어!"

"그런게..아니라니까...하아.."

불평을 하면서도 목검을 잡고 자세를 취한 그녀는 하후돈과 대련을 하기 시작했고 악진과 서황은 재빠르게 휴식을 준 뒤 대련장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병사들은 질서정연하게 앉아서 둘의 대련을 지켜보았고 중간 중간 환호와 탄식을 내뱉았다.

"....그래서..?"

"네? 그...그래서라니요..? 그..그런 식으로 말하면..무슨 말인지.."

"좋아한다는 남자는 발견했어?"

"누..누가..조..좋아한다고..아...아니예요..그런게..그냥.........멋있었다고 해야할까......그게....아..아무튼 아니예요.."

"...좋아하는 것..맞네.."

"....히잉.....누..누가 알려준..거예요..그거.."

"매일..두리번거리고..하니까...조사했다..걱정..마..비밀로 해줄테니까.."

무뚝뚝하게 말한 서황은 반대편으로 가서 앉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 악진은 용기를 낸 듯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손을 잡고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악진의 모습을 처음 본듯 서황의 눈은 휘둥그레졌고 기세를 몰아 다시 한번 부탁하자 결국 그녀는 승낙할 수 밖에 없었다.

"의외....이런..용기를 내다니.."

"하..하지만....혼자서는...힘들고....곽가님은 바쁘시고...하후돈님은......"

"이해했으니..더 이상 말 안해도 돼.."

저렇게 싸움을 좋아하는 여인보다는 차라리 무뚝뚝한 자신이 믿을만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서황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련을 지켜보았고 비등비등하던 대련은 순간의 실수로 인해 하후돈의 승리로 돌아갔다.

"모두..휴식 끝이예요...!"

악진의 말에 병사들은 다시 일어나서 훈련 준비를 시작했고 방심과 실수에 대해 공부가 많이 되었다는 듯 더욱 기합이 들어간 소리로 훈련에 임했다.

벌칙으로 탁주를 가지고 온 자하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궁시렁거렸고 훈련이 끝났다고 외친 하후돈은 병사들에게 탁주 한잔씩 나누어 준 뒤 자하와 술판을 벌였다. 오늘은 저잣거리에 업무가 있어 다녀온 관우는 그 자리에 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장비를 바라보았지만 단호하게 안된다고 말한 그녀는 관우를 질질 끌다시피 집무실로 대려가버렸다.

"장비 너무해.."

"너무해도 어쩔 수 없어요. 언니도 최소한 이곳의 저잣거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죠.."

"..아..알았어..할게.."

선 밖의 사람에게는 한없이 차갑지만 자신이 정한 선 안쪽의 사람에게는 한없이 약했던 관우는 결국 포기하고 집무실로 들어갔고 제갈량과 곽가에게 붙잡혀 업무에 시달리고 있던 유비의 투정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관우~ 도와줘.. 두 사람이 괴롭혀어.."

"언니! 언니도 열심히 하셔야죠.. 이제 이곳의 태수인데!"

"하지만 우리 이쁜 장비가 열심히 해주는걸.......언니는 이런 것보다 아이들과 같이 노는 것이 더.."

"하아..정말...."

아이들과 놀면서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했던 유비는 자연스럽게 민심을 살수는 있었지만 태수의 일을 하기에는 지식이 부족했기에 이렇게 반 강제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유비를 도와주기 위해 이곳에 왔을 때는 장비라는 소녀에 대한 소문이 화를 잘내고 신경질적이라고 들었던 곽가였으나 같이 생활해보니 그녀가 화를 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후우....잠시 시끄러워 졌으니 바람 좀 쐘까요?"

평소와는 다르게 진지한 어투로 말하는 제갈량을 보며 무엇인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곽가는 책을 덮고 그녀와 함께 정자 주변을 걷기 시작했다. 악진의 말대로 사람이 거의 오지 않는 이곳에는 가끔 순찰을 도는 병사들이 목례를 하고 지나갈 뿐이었다.

"이런 으슥한 곳에 와서 하실 말씀이 무엇인가요..?"

"금년안에는 움직이지 않을테지만 2년안에 민준이라는 남자는 서량으로 향할 것입니다."

"그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뭐죠?"

"들리는 소문으로는 조조님이 그 남자를 엄청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그게 문제라도 있나요..?"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결속력이 강한 하북과 강동에게 큰 타격을 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마치 그 남자를 의도적으로 공격한다고 들리는데요?"

"네..그렇습니다. 그 남자는 전쟁을 하거나 약점을 쥐고 흔드는 것도 아닌데  공손찬 공융 유표가 저항도 하지않고 그의 진영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저희도 위험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이유는 잘 알았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이곳 형주도 무사하지 못할텐데요?"

"그래서 이렇게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그의 신변을 밭아주세요. 그럼 저희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제갈량의 말을 듣고 있자 어이가 없어진 곽가는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일이 성공한다면 확실히 하북과 강동에 큰 타격을 주고 그곳에 있는 인재들을 흡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잠자고 있는 호랑이의 코털을 건들이는 꼴 밖에 안되니 쉽게 결정을 내릴 수 가 없었다.

"곽가님..중요한 것은 그의 목숨으로 그녀들을 협박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신으로 실망하게 만드는 것이죠.."

"실망이요?"

"네.. 목숨으로 협박해봐야 그녀들의 결속력만 높아지는 꼴이 됩니다. 그러니 최대한 자연스럽게 서신을 보낼 수 있게 만들어 준 뒤 그녀들이 실망할 내용을 적는거죠. 처음에는 믿지 않곘지만 계속 반복되다보면 언젠가 믿음이 바닥나게 되고.. 그로 인해 보였던 이들 중 하나 줄씩 떠나게될 것입니다.

".....이건..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나중에 조조님과 같이 말해봐야될 것 같네요.."

"좋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이미 조조의 대답은 알고 있다는 듯 빙그레 웃어보인 제갈량은 떠나갔고 혼자 정자에 남은 곽가는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를 굴리다가 한숨을 푹 내쉬어버렸다.

'혹시라도 민준과 엮이게 되거든 조심하거라..짐의 알몸을 보고도 신경도 쓰지 않을 남자였으니..'

지금 유협이 말했던 것이 생각나는 지 알수 없었던 곽가였지만 이것을 받아들이느냐 거절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돌아가는 이야기를 적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쪽 이야기도 중요하죠

네 그렇습니다 전쟁이라는 소재는 없지만 계획은 꾸밀 수 있겠죠..

보나마나 독자님들은 조조 플래그가 뜨는구나 부왘을 울려라! 라고 외치면서

신나하겠죠 하하..하..

그리고 안가면..?

아무튼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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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순수한나 2013-09-10 04:02 new

조아라에 정액제 결제하고 가장고마운것이 이 소설을 볼수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작가님 화이팅 하십쇼~!

-〉 헉.. 그렇습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적을게요

히미가미 2013-09-10 05:28 new

동물 3종세트를 취했네요 ㅎㅎ

-〉 동물 3종세트 ㅋㅋㅋㅋㅋㅋㅋ

머나먼환상향 2013-09-10 07:10 new

방덕 정실 확정타군

-〉 요괴중에 정실인가요 ㅎㅎ..?

아야링 2013-09-10 07:19 new

그런데 니야 귀여워했던 화흠 공융 등등은 니야 인간화를 보고 과연?

-〉 복잡한 마음이겠죠.....아마 민준이..죽어날지도

Mable Fantasm 2013-09-10 07:29 new

....텍본제작되면 꼭!!!!주세요+_+//서량주변의 태수는 한수있고....장수들은 듣보잡....그냥 마등이 민준을 열심히 갈구고 그걸 마초들이 나서 애원하고 결국 허락하는형태로 진행시킨뒤 돌아오시면됩니다....랄까 설마 이민족이라불리는 강족케릭이 튀어나오진 않겠지요?그쪽에는 몇 이름있는 케릭들이 있긴합니다만...

-〉 결국 한수하나 건질 수 있을까요,..마등이랑 개그치며 쉬어가면되겠다.

이르히르 2013-09-10 07:40 new

니야 불쌍... 600화만에 인간됬는데 적이너무많아 ㅋㅋ

-〉 ㅋㅋㅋㅋㅋㅋㅋ인간화 된 것에 의미를 둡시당..

강철의혼 2013-09-10 08:12 new

건필 완결같은건 언젠간 되겠지 하고 가는겁니다. 플래그가 꼽은거보다 안꼽은게 더많은데 왜들 완결이야기를 성급하게 하시는지들 ㅋㅋ

-〉 .......넹..? 그건..음...원래 소설 쓰면 완결 내고 싶어지잖아요.. 편수가 많아지면.

Juary 2013-09-10 08:49 new

남편님? 남편 뒤에 님을 붙이는 걸 본 적이 없다보니 뭔가 어색하군요. 낭군님이라면 안 어색했을텐데.

-〉 조금 어색한게 포인트가 되는 것이지요.. 남편님! 이라고 하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 느껴질지도 ㅋㅋ

유령세상 2013-09-10 10:15 new

으음 여론 몰이라고 할까요??ㅋㅋ 그런데다 삼국지 인물을 생각하면 공략할 인물이 .......

-〉 여론 몰이라니....으익..?

곰방대천진 2013-09-10 10:18 new

완결이란 없다!

-〉 그게 없으면 난 언제까지 이거 쓰고 있나요 ㅋㅋㅋㅋ

12유현이 2013-09-10 10:30 new

이름은 기억이잘안나는데 마등과 의형제맺은사람하나있는데....

-〉 한수라고 알려주셔서..뭐 한수 하나..건질...려나..

아즈키엘2 2013-09-10 14:12 new

한수가 마등이랑 의형제 맺었었죠. 그리고 마씨가 전부 끝난게 아니죠ㅋㅋ마휴, 마철도 사촌으로 있을걸요? 그래도 이 시기라면 강유는 아직 정자와 난자겠군요 쩝

-〉 몇년의 시간워프. ㅋㅋㅋ

우울증불곰 2013-09-10 16:29 new

고대무장을 등장시킵시다!

-〉 거기까지 가면 저 주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의초롱 2013-09-11 00:10 new

가자가자 끝을향하여 저 멀리 보이지 않는 빛을 찾으러?

-〉 너 눈을 감아봐. 보이냐? -〉 캄캄합니다 -〉 그게 니 완결이다.

왜 이런 느낌이 들지

그곳에서 일어난 일.[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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