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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서 일어난 일. --> "정말 바보 같아..무슨 짓을 한거야.."
멍하니 앉아있다보니 문득 민준이 안보인다는 것을 알아차린 자하는 그를 찾아보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불을 지피고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괜히 찾아왔다고 생각하며 돌아가려는 순간 뒤에서 기뻐하는 소리와 함께 껴안고 있는 두사람들 볼 수 있었고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 것이다. 그 결과 두사람의 분위기는 어색해졌지만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한 이유를 알수가 없다는 듯 한숨만 내뱉고 있었다.
"저..저기 민준님..한가지 물..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요..혹시 다른 반요나 요괴들은....존재하나요.?"
"요괴? 나는 아직 요괴를 본적이 없다만...반요라면 저기 방덕이랑 너 둘뿐이고.."
"그..그렇군요..하아..다행이다.."
"다행?"
"아..아무것도 아니예요 하하하."
대충 둘러대고 자리에 앉은 도겸은 안심한 듯 웃어보였다. 그 모습이 황충과 대화하고 있던 방덕이 민준을 노려보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 다시 황충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니야로 말할 것 같으면 호시탐탐 민준의 옆자리를 노리고 있다가 방덕에게 붙잡혀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내려달라냥! 난 주인 옆에 있어야 된다냥!"
"니야..시끄러워.."
"히잉..주인. 방덕 언니가 괴롭힌다냥!!"
혼자서 독차지 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을 교육하고 있는 중이라 민준은 손을 흔들어 보일 뿐 아무것도 할수 없었고 위연과 황서가 그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그렇게 모두 웃고 떠드는 사이 해가 지기 시작했고 내일이면 자하와 제갈근이 돌아간다는 것 때문인지 멧돼지를 잡아온 민준은 진궁에게 이것 저것을 가르쳐주며 고기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뒤에서 바라보는 황서나 위연은 불만이 많았지만 이런 유용한 것들을 교범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라고 똑부러지게 말한 덕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원래는 고기를 여기서 손질하면 안돼.. 포식자들이 습격할 수도 있거든.."
"포식자요?"
"그래.. 늑대무리나 곰 호랑이등 멀리서도 고기 냅새를 맡고 올수 있으니까 교범에는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음식을 만들라고 적어놔."
"그럼 이번에는 여기서 만드는 이유가 뭔가요?"
"그야. 니야 하나만 있어도 찾아오기 힘든데 방덕까지 있으니까..이 복슬 복슬한 털이 진짜라고?"
"어..어맛!? 미..민준님! 가..갑자기 그렇게 만지시면..노..놀라잖아요."
설명하는 도중 지나가던 방덕을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화들짝 놀란 그녀는 꼬리까지 세웠지만 이내 귀를 쫑긋거리며 얼굴을 붉혀왔고 옆에서 열심히 글을 적고 있던 진궁은 자신도 모르게 붓을 부러트려버렸다.
"부..붓이..하..하하.."
"도대체 어떻게 말했으면 그 짧은 시간사이에 질투까지 하고.."
"지..질투라니요...그..그런건...."
짐안에서 붓을 꺼내려고 했던 그녀는 황충의 말에 화들짝 놀라 반문을 하려고 했지만 지금 자신이 보이는 행동은 질투라는 것과 일치하기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제갈근은 빙그레 웃어보이며 중얼거렸다.
'정말 유쾌하네요..어떻게 이런 식으로 생활하는게 가능한지...더 알아보고 싶네요.."
"설마 당신도 저 남자한테 관심있는거예요?"
"과..관심은..누..누..누가..그런...아..아니예요..하하.."
평소와는 다르게 말을 더듬기 시작한 제갈근은 절대 아니라고 자하에게 못박은 뒤에나 안심하고 그들 곁으로 자리를 옴겼고 한참동안 민준과 다른 여인이 있는 것을 지켜보던 자하는 고개를 부웅 부웅 저으며 아니라고 중얼거린 뒤 식사준비가 한참인 모닥불로 향했다.
"이건 무슨..이 방패..어디서 많이 보던건데.."
"민준님 말로는 방패가 아니라 가마솥..뚜껑? 뭐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바.방패가 아니아구요? 그럼 말에 이런 용도로 쓸려고 달고 다녔다는...하아.."
상식을 초월하는 행동에 한숨을 내쉰 자하였지만 신경쓰지않고 고기를 손질한 민준은 비계덩어리를 가지고 와서 가마솥 뚜겅에 바르기 시작했다. 치익~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그의 옆에 가겠다고 때를 쓰고 있던 니야는 침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이건 음식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구워서 줄테니까 기다려!"
"네~~"
모두 앉아서 기다리고 있자 삼겹살과 목살등 여러가지 부위를 굽기 시작한 민준은 다 익은 고기를 하나 둘 옴겨주었고 호호 불어가며 먹기 시작한 그녀들은 색다른 맛에 충격을 받으며 계속 먹기 시작했다. 뜨거운 것을 잘 못먹는 니야를 위해 식혀서 주자 맛있다는 말을 하며 그녀도 먹기 시작했고 흐뭇하게 바라본 민준은 주변을 둘러보자 냄새에 이끌려온 늑대 무리가 멀리서 구경하는 것을 눈치챘다.
"불쌍한 것들..쯧쯧.."
"민준님! 왜 안드시고 계세요..자..아앙.."
"어..고맙다....윽..."
괜한 행동을 하면 여기 있는 여인들의 표적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늑대부리를 보며 방심한 사이 방덕이 준 고기를 받아먹었고 즐거웠던 식사시간은 끝이 났다는 듯 여인들은 너도 나도 민준에게 고기를 들고 다가왔다.
"음...자..잠깐..하..하나씩..켁..너무..꾸억.."
-자업자득임 한심한 주인 같으니..-
그렇게 즐거운 식사시간이 끝나자 씻기 여인들은 개울가에서 다 같이 씻기 시작했고 왠일인지 도겸은 자신의 가슴을 보며 침울해 하기 시작했다.
"도겸은 왜 그렇게 침울해 하는거니?"
"다들..가슴이 너무 크시니까.."
"오라버니때문이라면 괜찮아요.. 그 분은 큰걸 좋아하고 그런게 아니니까요.."
"지..진짜요? 그 말 진짜죠!? 다행이다.."
황서의 말에 다시 힘을 얻은 그녀는 힘내겠다는 듯 두 주먹을 불끈 쥐었고 축 늘어져있던 귀는 쫑긋거리며 솟아올랐다. 그 모습에 귀엽다는 듯 그녀를 껴안은 황서는 장난을 치기 시작했고 그녀들의 사이는 조금이나마 돈독해졌다.
불이 꺼질까 계속 보고 있던 민준은 개울가에서 꺅 꺅거리는 여인들의 소리를 들으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자신때문에 점점 여인들이 늘어나는 것은 미안했지만 이렇게 친해진다는 것이 고마웠기 때문이었다. 한참동안 담배를 피면서 시간을 보내고 오자 다 씻은 것인지 물기가 남아있는 모습으로 돌아온 제갈근은 꾸벅 인사하고 옆으로 왔고 자하는 아무 말 없이 반대편에 앉았다.
"다른 녀석들은?"
"조금 더 있다가 오신다고 하네요.."
"그렇구만...어때? 제갈량에게 할 말은 충분하지?"
"전 처음부터 민준님이 다른 의도로 찾아온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구요?"
"그거 고맙네.."
"그런데 량이랑 장비님이... 그러고보면 장비님에겐 무슨 짓을 한거예요.."
"같이 넘어졌는데 실수로 가슴을 움켜잡았지.."
'풋...그..그게 뭐예요 진짜...하하핫.."
태연하게 자신의 실수를 말하는 민준을 보며 웃음이 터진 그녀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배를 잡고 웃어버렸고 자하 역시 피식 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보니 하나 둘 도착했고 밤이 깊어질 때까지 이야기는 끝날 줄 몰랐다.
"이정도면 괜찮겠지..?"
새벽 2시쯤 지났을까 불을 확인한 민준은 모두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개울가로 향했고 민준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깬 자하는 그를 뒤따라갔다.
"뭐..하는거야....흐아암.."
"이런.. 일어났냐. 미안하다.. 나도 좀 씻을 생각이라. 가서 자라."
상의를 벗고 있었던 민준은 놀라지도 않고 말했고 다부진 그의 몸을 보자 잠에서 확 깨어버린 자하는 무슨 짓이냐고 소리치면서 몸을 돌렸다. 이상하게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꼇지만 부스럭거리며 옷을 벗는 민준때문에 눈을 질끈 감아버릴 수 밖에 없었다.
잠잠해지자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본 자하였지만 물속에서 나오는 그를 보며 다시 몸을 돌려 눈을 감았고 다 씻을 때까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머리가 잘 안돌아간 탓인지 그런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고 개운하게 씻고 나온 민준이 머리에 손을 얹자 살그머니 눈을 뜰 수 있었다.
"돌아가라니까..뭔 일 있냐?"
"아..아니 그..그런거 없거든? 그보다 이 손 치워!"
"....치우라니까 더 장난치고 싶은데!?"
당황하는 자하의 머리를 헝크러트리며 쓰다듬어준 민준은 마지막으로 그녀의 볼을 꽈악 잡아당기며 웃어준 뒤 제 자리로 돌아갔다. 신선인 자신에게 이렇게 허물없이 대하는 그를 보고 있자 이상한 것을 느낀 그녀는 해가 뜰때까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 작품 후기 ==========
일단 제갈근과 자하는 이제 돌아가야죠..네 돌아갑니다.
그러고나면...아...저어기 마초자매 쪽도 해결해야되고...할거 많다..ㅋㅋㅋㅋ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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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링 2013-09-04 05:16 new
역시 먹위사슬 피라미드 순서로 되는군요 도겸 지못미
-〉 나이로 서열 2위가 되었지만..
지나기 2013-09-04 05:41 new
신선은 대부분 선선(착한 신선)이지만 악선, 마선, 요선, 혈선, 괴선 등도 있죠. 즉, 작가님 소설 속 신선은 모두 선선인 건데 가끔 다른 성향의 신선들도 나오면 괜찮지 않을까요?
-〉 마선이나 혈선이나 요선이나..이런것도 찾아보면 재미있...겠지만 그럼 이거 언제 완결나죠?
pethj11 2013-09-04 05:48 new
전의 내용을 까먹기 시작했어 ㄷㄷ 다시 주행해야겠다 ㅋ
-〉 까먹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미가미 2013-09-04 07:07 new
플래그 대량 투하!!!
-〉 이대로 망할순 없지!
머나먼환상향 2013-09-04 07:19 new
음냐 수인족 이제 호랭이누님 남은듯!!!!
-〉 호랑이 누님 ㅋㅋㅋㅋ 이약...
도끼천사야 2013-09-04 07:35 new
자까양반 플레느뿌려놓고안꼬브몃 자까양반기석력으로까묵는다능?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까먹는다니..ㅠ.ㅠ
소드아트 2013-09-04 07:47 new
강유를 호랭이로!!!!!!
-〉 호랑이면 누님이 되는건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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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유현이 2013-09-04 09:56 new
멈추지않는 플래그
호녀도 나오면 좋겠다! 얀데레로!
-〉 뭔가 사람들이 원하는게 많다..
너무순수한나 2013-09-04 19:12 new
거유타입의 호랑이 누님 나오면 좋을듯해요 ㅋㅋ 그런데 성격이 츤데레 ㅋㅋ
-〉 올..하긴 거유 누님이 부족하긴 했으니..
이르히르 2013-09-04 21:20 new
제갈근 획득 나도 호랑이 츤데레 찬성...
-〉 찬성이군요..하핳..
물의초롱 2013-09-04 23:36 new
제갈근은 거이다왔고...자하는.....언젠간 되겠고...다시 돌아가면 민준은 연인늘려와서 죽음 OTL....
-〉 민준은..아마...주옥...됨..
그곳에서 일어난 일.[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