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00화 (599/1,909)

-------------- 600/1909 --------------

<-- 특별한 600화예요! --> 이른 아침 소녀는 다시 한번 거울을 보며 활짝 웃어보았다. 혹시 잘못된게 없는지 머리를 묶은 리본이 잘못된것인지 확인해본 그녀는 기합을 넣고 방을 나왔다. 그러자 이미 밥을 먹고 있던 언니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렇게 그놈이 좋으면 고백하라니까.."

"어..언니?! 그...그건....민페고..또..그게..그렇게 말하는 언니도 좋아하면서 왜 자꾸 나한테 떠넘기는거야!?"

"떠넘기는게 아니라.. 난 뭐랄까..그놈이 여자로 안봐주는 것 같단말이야.."

"나도 동생취급당하는게 싫은데..하아..."

아침부터 딸들의 고민을 들으며 복잡한 기분이 들었던 남자는 결국 밖으로 나와 담배를 뻑뻑 피우기 시작했고 어머니로 보이는 여인은 빙그레 웃어보이며 둘 다 힘내라고 응원해주었다. 어릴때 누구랑 결혼하고 싶냐고 물어봤을 때 딸들이 활짝 웃으며 그 소년과 결혼하겠다고 한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넘겼지만 어느순간 진심인 것을 알고 전폭적으로 지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혜도 이제 같은 학교에 다니니 좋아서 그런거겠지. 안그러니?"

"엄마!"

"어머니!! 제..제가 오빠랑 같이 학교가는게 좋긴하지만..그게...."

당황해서 횡설수설하는 딸을 보자 남자는 들어오다가 울컥해서 또 다시 담배를 피기 시작했고 옆집에서 나온 남자를 보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

"자네 아들 때문에 내 속은 시커멓게 타고 말거야.."

"넌 맨날 그 말 밖에 할게 없냐...이제 그만 인정하고 포기하면 될걸.."

"자네한테는 딸이 없어서 그런걸세...딸 하나 있어보게 그런 말이 나오나.."

"그렇긴 하겠지만..참 웃기단 말이야.. 너랑 나.. 이렇게 오래동안 만나고 있을거라고는..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들은 소위말하는 악우였다. 계획성 없고 생각나는대로 행동하는 소년의 아버지 민수와 철두철미하게 계획하고 움직이던 소녀들의 아버지 경수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피터지게 싸우며 우정을 길러갔다. 그렇게 오랜기간 악우로 지내던 둘은 갑자기 군대를 전역하자마자 여행을 떠나겠다며 사라져버린 민수때문에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다. 그 뒤로 가끔 죽은 것인지 살아있는 것인지 걱정하며 회사를 다니던 경수는 우연히 해외로 출장을 나가게 되었고 거기서 민수를 만나게 되었다. 4년만에 만난 친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처투성이였고 뜬금없이 누군가를 맡긴다며 아름다운 여인을 한명 부탁하고 사라졌다. 아무리 악우라고 해도 세상에서 가장 믿을만한 친구의 부탁이다보니 열심히 간호해주었고 일을 해결하고 돌아온 민수는 그녀를 안전하게 집으로 대려가 주었다. 엄청 큰 저택을 보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던 경수는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갔지만 돌연 자신과 결혼하겠다고 폭탄선언해버리는 탓에 진땀을 뺄 수 밖에 없었다. 더욱 문제는 부모님 역시 쿨하게 허락을 하는 바람에 해외출장을 마치고 들어온 경수는 집으로 불려갔지만 이미 한국어를 배워두었던 그녀는 경수의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고 약혼을 해버렸다. 약혼했다는 말에 달려온 지영은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민수에 대해 들은 것이 없냐고 물었고 솔직하게 말해주자 그 길로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서 민수를 끌고 와서 약혼을 해버렸다. 10년넘게 지켜온 사랑이었다보니 이미 부모님 사이에서는 고등학교 끝날때부터 허락이 떨어져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그 후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린 그들은 각각 딸과 아들을 낳았는데 지수와 지혜는 어려서부터 반에서 인기를 독차지할만큼 압도적으로 이쁜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에 비해 평범하게 생긴 민준은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인지 사고를 많이 쳤으며 운동신경도 발군이었다. 그래서 남자들에게만 인기가 많았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말못할 사연이 하나 있다.

아무리 평범하게 생겨도 자신에게 잘대해주는 남자에게 호감을 가지지 않는 여자가 어디있겠는가? 민준의 경우가 그러했지만 일편단심으로 민준을 바라보는 두 소녀때문에 자연히 포기해버린 것이다.

"크큭.. 왜 자네 딸들이 지영이를 닮은건지 모르겠네.."

"제수씨는 잘 지내고 있는가?"

"뭐 잘지내고 있지만..이번 건은 조금 커서 늦게 나온다더군.."

"자네는 보물사냥꾼..제수씨는 1급 기밀을 관리하고 있으니.. 세상 참.."

"보물 사냥꾼은 무슨..트레져 헌터라고 해줘.."

"아마 자네가 민준이를 대리고 그짓하는 걸 알게되면 아마 죽일지도 몰라.."

"확실히..그럴지도 모르지만..사내새끼는 강하게 키워야지!"

민준이 10살이 되자 무턱대고 남자는 모험이 중요하다고 말하고는 아마존으로 끌고갔고 거기서 민준은 죽을뻔 했다. 운좋게 살아오긴 했으나 그 소식을 들은 지영이 일하던 도중 한국으로 날아가버려 전세계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던 것이다. 옆집에 살고 있던 경수는 살아생전에 특수부대원들이 집을 둘러싸는 것은 처음보았고 따끔하게 혼낸 지영이 조용히 돌아가서 큰 문제 없이 마무리 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직까지 민준이 아버지를 따라다닌다는 소식을 전혀모르고 있었다.

"못만난지 꽤 되지 않았나"?

"뭐... 한 3년쯤 되었지? 그 일이 있고 2년 뒤에 휴가내서 같이 있었으니.."

"그런데도 자네는 태연하구만?"

"아..그게 내가 발견한 어떤 물건이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랑 너무 달라서 그거때문에 수정한다고 하하.."

"................................"

이런 기밀사항을 태연하게 말하는 친구를 보며 분명 자신도 오래 못살거라고 생각한 경수는 담배를 뻑뻑 피웠지만 그것을 알리가 없는 딸들은 학교다녀오겠다는 말을 하며 옆집으로 쪼르르 달려가버렸다.

"거 울지말라니까.."

"....냅두게...어휴.."

"자네는 회사에 안나가도 되는가?"

"사장님이 오늘 하루 2시간만 늦게 출근해보라고 하셔서 말일세.. 업무를 너무 나혼자 하다보니 다른 녀석들이 문제라나?"

그 순간 전화벨이 울렸고 다급한 소리로 회사에 와달라는 사장의 목소리에 쓴웃음을 지어보인 경수는 출근을 하기 위해 서둘러 준비하고 차를 몰고 가버렸다. 그리고 덩그러니 남은 민수는 어느때와 다름없이 경수의 부인인 제시카와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딸들과 민준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어쩌겠는가 딸들의 지지하는 어머니는 당해낼 수 없었다.

한편 민준의 방으로 들어간 지혜는 심호흡을 한 뒤 조심스럽게 민준을 깨우기 시작했다. 자고 있던 그가 눈을 뜨자 생긋 웃어보인 지혜는 다시 한번 손을 잡고 일으켜 주었고 왜 지혜가 같은 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지 고민하던 그는 알것 같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나도 2학년이구나..하하하."

"응...오빠 잘부탁해..나..어...어울려?"

"응 잘 어울리네."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민준을 보며 얼굴이 빨갛게 물든 지혜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지만 여자의 마음을 잘 알지못하는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일어나서 옷갈아입을 준비를 했다.

"오..오빠 자.잠깐...꺄앗.."

후다닥 나가버린 그녀는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듯 심호습을 했지만 밑에서 읍식을 만들고 있던 지수는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녀들이 10년넘게 좋아해주는데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고 그 문제의 원인은 민준의 아버지였던 민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10살이 된 후부터는 가끔 1~2달 여행을 떠난 민준은 돌아올 때마다 또래랑은 다르게 이상한 지식들을 배워왔고 결국 지나가던 사람이 봐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릴만큼 노골적인 자신이나 지혜의 반응을 봐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아... 도대체 저걸 어떻게 고치지..그래도 저런 면때문에 여자들에겐 인기가 없는게 다행일까.."

사실 저런 벽창호같은 면때문에 인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모때문에 호감을 품고 있던 소녀들이 포기해버렸다는 것을 지수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미안..너무 멍해서..그보다 너무 잘 어울리는데?"

"그렇지? 헤헤..오빠 빨리 밥먹자."

비틀거리는 민준의 손을 잡고 식탁에 앉은 지혜는 민준이 밥먹는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았고 지수 역시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두 소녀의 시선이 부담되긴 했지만 평소에도 있었던 일이라 깨끗하게 다 먹은 그는 지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등교를 했다.

상점가를 지나 학생들이 많은 통학로로 들어서자 사람들은 멍하니 민준일행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지수와 등교하는 민준을 매번봐도 적응이 안되는데 조금 더 어리고 귀여운 소녀가 한명 더 있다는 사실에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 소녀는 누가봐도 알아차릴만큼 소년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었다.

"이야..이게 무슨 일이다냐.."

중학교 시절 전국구로 이름을 날리던 철우는 고등학교에 와서도 한탕해볼 생각으로 어깨에 힘을 주고 걷고 있었는데 멀리서 봐도 튈만큼 엄청난 미모를 가진 두 소녀를 보며 침을 주륵 흘렸다. 별 볼일 없는 남자에게 호감을 보이는게 마음에 안들었던 그는 나중에 꼭 밟아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멍하니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오빠..나 머리 염색 할까..? 노란색은 너무 튀는 것 같은데.."

"완전 노란 것도 아니고 괜찮잖아? 게다가 네가 이뻐서 보는거야.머리 때문이 아니라 물론 지수 누나도 이쁘지.."

"그래. 내가 한 미모하지 후훗.."

얼굴이 빨개진 지혜와 씨익 웃어보인 지수를 보며 고교생들이 피를 토하고 있자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학생주임선생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 지수의 동생이 들어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와 똑같이 튀는 모습때문에 또 다시 학교가 시끄러워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생님 제 동생 이쁘죠?"

"...그거때문에 이 선생님은 머리가 아프다..잠시 민준이랑 대화해야되니까 먼저 올라가보거라."

"저 말입니까?"

"그럼 너 말고 누구랑 말하겠냐 ..쯧.."

작년에 민준이 들어왔을때 노골적으로 반가워하는 지수를 보며 많은 남자들이 반감을 가지고 민준에게 해코치를 하려다가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원래 어릴 때 싸움을 해봐야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주임이었기에 크게 문제삼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번에 들어오는 놈들은 조금 문제되는 녀석들이 보였다. 분명 몇일내로 한번 터질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다시 한번 강조한 뒤 민준을 들여보내주었고 기다리고 있던 지혜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보였다.

"크헉..저 망할 새끼..."

첫눈에 반한다는 것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은 활짝 웃어보이는 지혜를 보며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꼇지만 동시에 피눈물을 흘리며 슬퍼해야했고 개중에는 나중에 처리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녀석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자신의 반을 확인한 민준은 문을 열자마자 남자들의 시선을 열혈히 받았고 1학년때도 같은 반이었던 진형은 걸어오면서 웃어보였다.

"왜 이래 이 미친놈은?"

"음마 브라더? 우리가 남이여?

"이새끼 또 지혜랑 같이 등교하는 거 봣구만.."

"그 아이 지혜라고 하는구나.. 지수누님이랑은 완전 다른 매력이 아아..너무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다."

"조심해라..지혜도 아버지한테 무술 배웠으니까..."

"엑..?? 가만히 있어도 지켜줄 사람은 수두룩한데. 부라더 너 때문 아니냐 혹시?"

"아니야 임마 그냥 소꿉친구라고.."

민준의 반응을 보며 한숨을 내쉰 진형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이 답이 없는 친구놈에게 연애 기술을 알려줄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일은 없으니 한숨만 나온 것이다. 그리고 무술을 배운 이유는 확실히 민준 때문이었다. 좋아한다는 것을 자각한 뒤 조금이라도 그와 함께 있고 싶어했던 지혜와 지수는 자진해서 무술을 배운 것이고 왠만한 남자 하나는 쉽게 제압할 수 있는 것이다.

"저기.....무슨.."

"썅..그러니까 나랑 사귀자고!"

"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당신같은 사람이랑 사귈 생각이 없어요 그러니까 비켜주실래요?"

민준에게 보이던 미소와는 달리 차갑게 노려본 지혜는 고개를 돌려버렸고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소년은 부들부들 떨며 챙상을 주먹으로 쳐버렸다. 순간 교실에는 적막함이 휩싸였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소년은 아까 본 그 새끼 때문이냐고 묻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저..어..어떻게 해...."

"걱정해준거야? 고마워.."

"아니 저 애랑 같은 중학교 나왔는데 학교 짱이었거든.. 권투도 배우고 해서.. 네가 좋아한다는 그 선배..큰일 날 것 같은데....어..어떻게 해.."

"오빠가? 걱정하지마..만약 저런 녀석에게 당할 오빠였으면 이미 예전에 죽었을거야.."

그녀의 말대로 민준의 반에 찾아간 소년은 민준이라는 놈이 어디있냐고 소리쳤다가 다른 남자에게 끌려나가 버렸다. 발버둥을 치던 소년은 그 남자를 밀치고 욕을 하려다가 몸이 굳어졌다. 학년짱일때 말한마디면 전교를 떨게 했던 학교짱이 바로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너 미친거 아니냐..?"

"서..선배 어째서 선배가.."

"미친거 아니냐고 이 새끼야!"

"저딴 놈 하나 못잡아서 이렇게 벌벌 떠시고 계신 윽.."

계속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소년의 뺨을 후려친 남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민준을 건들이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지만 이미 이성을 상실한 소년은 그의 충고를 무시하고 입학식이 끝난 순간 민준에게 주먹을 날렸다.

퍽 소리와 함께 모든 사람들이 굳어버렸고 이겼다는 듯 썩은 미소를 지어보인 소년은 지혜에게 보라는 듯 눈에 힘을 주었다.

"뭐야 이 미친새끼는?"

"아니 무슨..뭐...억..."

원래라면 한방에 나가떨어져야 하는 남자가 아무런 데미지 없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에 대해 놀라서 당황했지만 그걸로 끝이였다 아주 가볍게 한대 쳤을 뿐인데 2M를 날아간 소년은 기절해버렸고 친구로 보이는 녀석들이 황급히 끌고 사라져버렸다.

"미..민준아. 미안하다. .아는 후배인데 아까 주위를 주었는데도..그게.."

"야. 니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니가 사과하냐.. 그러지마."

"어..그..그래.."

하지만 여기서 잘못되면 작년처럼 양아치 같아보이는 놈들은 또 떡실신을 당하게 될지도 모르니 눈치를 안볼래야 안볼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형과 함께 장난치며 반으로 돌아가자 3학년 짱으로 보이는 남자가 머리를 벅벅 긁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고 어리야..1학년 새끼들 조금있다가 집합 시켜."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결국 1학년을 불러모으라고 시킨 짱은 담배를 옥상으로 올라가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러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다른 녀석들도 올라왔고 그들은 다 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이게 무슨 일입니까 선배.. 민준이 그 자식은 지가 짱이 되면 될 것이지 다 때려눕혀두고 관심없다고 나몰라라 하고..."

".그렇다고 지 혼자 독고다이로 노는 것도 아니니까 어쩌겠냐 우리가 수습해야지 후우.."

그 말에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쉰 지우는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자 학교에서 좀 놀았다는 놈들이 하나 둘 옥상으로 올아왔다.

한편 반으로 돌아온 민준은 대충 자리에 앉으려고 했지만 자연스럽게 맨 뒷자리에 앉게 되었다. 일진들과는 다르게 어울려 놀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작년 이맘때 전교 일진들을 다 때려눕혔던 것은 아직 그들의 기억속에 선명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크..크큭..부라더...넌 양아치도 아닌데 왜 명당이냐 낄낄낄.."

"몰라 이새끼야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여러분 저 선량한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왜 여기에.."

선량한 사람이라는 말에는 동의했지만 모두 당연하다는 듯한 시선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탓에 결국 자리에 앉았고 담임이 된 선생 역시 큰 문제 삼지는 않았다.

오전중으로 수업이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하자 이미 마친 것인지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혜는 활짝 웃어보이며 민준의 앞까지 뛰어왔다.

"오빠! 왜 이렇게 늦은거야 기다렸잖아.."

"그래? 먼저 가지 그랬어.. 누나는?"

"언니는 오늘 학생회 일이 있어서 조금 늦는다고 했어.. 그러니까..가..가자.."

그 광경에 다시 피를 토한 남자들은 민준에게 질투심을 보였지만 민준은 그들이 왜 자신에게 원망의 눈빛을 보내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아직 날이 쌀쌀했던지라 커피숍에 들려 지혜를 위해 카라멜 마끼아또를 시켜주자 엄청 기뻐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팔짱을 끼고 귀가하였다.

"어머.. 대담하기도 해라.."

빨래를 널고 있던 지혜의 어머니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더니 환하게 웃어보였고 그제서야 자신이 했던 짓을 알게된 지혜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방으로 들어갔다.

"아줌마 혹시 지혜 아파요? 갑자기 왜.."

"어휴.. 정말 말해줄 수 도 없으니.. 그런게 있단다. 그러니까 빨리 여심에 대해 공부하세요 알았죠?"

"네? 네..그..그럴게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알았다고 말한 민준 역시 방으로 들어갔고 이 광경을 수정구슬로 지켜보고 있던 노인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저 아이가... 쿨럭...최대한 빨리 준비해야겠어..시간이 얼마 안남았으니.."

기침을 할때마다 피가 나오는 탓에 힘겹게 움직이긴 했지만 딸아이를 위해서라면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 노인은 최대한 열심히 땅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네.. 여러분 삼국지 연희 끝나면 뭐 쓸꺼냐고 물어보셨죠?

이거 쓸겁니다

이거 쓸거라구요..

하하..사실 과거편이라고 해서 쓰다가 학교에서 플래그 5명 만들뻔한 것이 안비밀

아무튼 즐겁게 보시고

텍본..

265화까지 만들었느데 일단 오늘 300화까지 만들고 내일 다시 해봐야겠네요

미칠거같아..수정까지 하면서 하니 힘들지만..오타 지적해주신 독자님 감사합니다.

440화까지는 열심히 수정해야죠 헣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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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밤의늑대 2013-08-28 03:47 new

잘 보고 갑니다. 600화 추카추카.

-〉 감사하빈다~^^

판타지니아2 2013-08-28 05:35 new

600회축하드립니다~~^^

-〉 앞으로도 열심히 쓸게요

도끼천사야 2013-08-28 05:41 new

600회 축하 아님 먹어야함 그래야 유비측이랑 엮을수있는 건수를 남겨야함

-〉 유비측이랑 엮을 수 있는 건수는 플래그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나중에 만나면 울면서 안긴다거나? 찾아온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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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뜬별 2013-08-28 05:53 new

600회 축하드리고 오타 지적요. 신선을 모시는 일을 제갈근 ... 도중에 하는이 빠진듯?

-〉 감사합니다. 완전 빠져버렸네요 ㅎㅎ..

머나먼환상향 2013-08-28 07:18 new

까꿍~ 600화 축하드려요오

-〉 오랜만이에요

싱신지드 2013-08-28 07:37 new

600회 축하드립니다 건필하세요!

-〉 네! 열심히 할게요 아잣

강철의혼 2013-08-28 07:52 new

마지막에 악진인데 곽가로적음. 그리고 600 ㅊㅊ

-〉 왜 이렇게 오타가 많을까요 ㅋㅋㅋ;;

라방 2013-08-28 09:05 new

600화 축하드립니다. 민준의 과거 여자플래그는 대충 4명이었던거 같은데 아주 길~게~ 써주시죠 600K쯤? 안하시면 독자분들과 같이 레이드 준비를*^^

-〉 길게..길게...600k면 나 죽어요.

12유현이 2013-08-28 09:28 new

600k면 최소60화분량ㅋㅋㅋㅋㅋ

-〉 안..안돼 그만둬 ㅋㅋㅋㅋ

gloryk 2013-08-28 10:32 new

머징

-〉 뭘까요?

유령세상 2013-08-28 10:47 new

벌써 600회라니 대단하군요 이틀만에 500회 이상을 봤을때는 몰랐는데 작가님1000회 이상은 거뜬 하시겠어요

-〉 이틀동안 500화 보셨다니....대단하시네요.. 천화이상은..음...하핫;;

우울증불곰 2013-08-28 14:39 new

600화ㅊㅋ요!건필요~

여튼!과거사 나온다!우헤레ㅔ헤레레레〈퍽

-〉 고맙습니다 후훗

호랭이가죽 2013-08-28 15:38 new

600축 이거 완결하긴해?? 완결해도글쓸꺼?

-〉 완결하면 이쪽 소설을 쓸꺼! ㅎㅎㅎ

물의초롱 2013-08-28 16:21 new

600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그리고 쿠폰6장투척합니다!

-〉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너무순수한나 2013-08-30 00:31 new

작가님 600화 축하 드리고 이대로 1000편돌파 ㅋㅋ 작가님을 위해 쿠폰 5개 투척하고 갈게요

ps.해헤 텍본 만들어지면 ㅎㅎ ..이거참 말하기가 쓱쓰럽네~~

-〉 만드는데 죽을거같아요..진심..

그곳에서 일어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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