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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온한 일상속에서. --> "........"
".....왜 너희가 여기 있는거냐..."
대충 방에서 잠을 청한 뒤 진궁을 찾기 위해 말을 찾아온 민준은 동행이라도 한다는 듯 준비를 맟친 제갈근과 자하를 보며 할말을 잃었다. 자하 역시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말에 올라탔다.
"나중에 단 둘이 있을때 말씀드리면..안될까요?"
"뭐? 단 둘? 잠깐만!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어제 도대체 무슨 일을 한거야!?"
"그러고보니..어제 오라버니가 나가신 뒤에 제갈근님도 잠시 자리를 비우신게...오라버니...?"
"......설명..할 수 있지.. 민.준.?"
이상하게 화살이 자신에게 몰리는 것을 느낀 민준은 아무 일도 없다고 설명했지만 그녀들은 믿어주지 않았고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 차가운 공기가 그들을 맴돌았다. 다시 한번 마을에 도착하자 자련스럽게 큰 방으로 안내하려고 했던 여관주인에게 방을 두개 달라고 부탁한 민준은 짐을 풀고 진궁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했지만 눈초리가 무서운 여인들에게 붙잡혀 두시간동안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흥..이건 오라버니가 나쁜거예요.."
"맞아. 우리가 있는데도 다른 여자들을 대리고 오니까.."
"난 대려온 적 없거든? 제갈근이 따라온다고..."
"그건 자알~ 알겠지만 지금까지 너랑 같이 있으면서 네 여자가 안된 사람이 있으면 어디 한번 말해봐.."
"..하하하...."
어색하게 웃어보인 민준은 힘이 빠진다는 듯 침상에 쓰러졌고 아까전까지 죽일 듯 바라보던 여인들은 조심스럽게 다가와 입맞춤을 원한다는 듯 그를 올려다 보았다. 충분히 화를 낼 수 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되어버린 것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짧게 입맞춤을 해준 뒤 제갈근에게 찾아갔다. 뜬금없이 같이간다고 했던 것에 대한 이유를 들어보기 위함이였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정중하게 인사한 그녀는 자하를 잠시 밖으로 내보낸 뒤 차를 후루룩 마셨다.
"당신이..할아버님이 말씀하신 그 사람이었군요.. 요기가 넘친다고 했는데..아니네요.."
"........."
"제가 이런걸 알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으세요? 하신 당신에게도 신선분들이 찾아가셨다고 했으니. 저를 알고 있겠죠..다시 한번 인사드릴게요. 저는 신선을 모시는 일을 하고 있는 제갈근이라고 해요."
"그건 그렇고 따라온 이유가 뭐야?"
"저는 신선을 모시고 있다보니 제약이 많아요.. 특히 이성에게는 접근하려면 제가 허락하는 사람이어야만 하는데 당신은 그런 것도 없이 절 만질 수 있었어요..그러니까.."
"뭐? 신선들이 그런 것도 했다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네 인생은 네가 하고 싶은대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청난 빛과 함께 나타난 남화노선은 화가 난듯 민준을 노려보며 그들을 이름 모를 산으로 대리고 왔다. 밖에 있던 자하는 남화노선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자신에게 나타난 것은 아니었기에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 남자를 만나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꼬이는 것 같아..하아....."
시험이 끝나면 민준에게 날벼락이라도 떨어트려야겠다고 다짐한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며 민준이 끌려간 산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좌자랑 잡담하고 있더니 말이 꽤 심하네? 신선들이 뭐?"
"아니 사실이니냐? 니들 멋대로 인생을 정하면 어떻게...컥..."
날벼락과 함께 또 다시 말이 끊긴 민준은 그 자리에 고꾸라졌고 남화노선이 나타났을 때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제갈근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나타난 좌자는 새카맣게 타서 널부져 있는 민준을 보며 혀를 찼다.
"신선들이 할 일없어서 그런 제약을 만든다는거야? 그녀가 나중에 신선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선계와 인간계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활을 해주기 때문이야! 다른 이유는 없다고!! 게다가 순결을 지키는 것은 선택일 뿐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남자랑은.....그.."
"그런 말 하는거 보니 넌 처..끄아악.."
"시끄러워 이 도움안되는 괴물아!"
"시..신선한.테..무..무슨..괴..괴물..소릴...."
"선기랑 요기가 섞여 있는게 그럼 괴물이지 뭐야! 아..흐..흠..아..아이야.. 많이 놀랐나보구나.."
"아...아닙니다..저는 그저..."
고개는 숙이고 있었지만 귀는 열려있었던 그녀는 남화노선과 민준의 대사를 듣고 더욱 혼란에 빠졌다. 언제나 근엄하게 나타나서 중요한 것들을 알려주고 떠나간 그녀에게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고 남화노선 역시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졌다.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괴물..어쩔꺼야.."
"....언제까지고 그렇게 사기.....흠흠....."
"아이야.. 이 남자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란다. 선기와 요기가 섞여버린 아주 이상한 사람이니 가까이 하지 말거라. 가까이 하게되면 네가 본 여인들과 다를게 없어질 것이니..."
"..네..며...명심 하겠습니다..그럼 저는.. 순결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까...?"
"그건 너의 자유란다. 그리고 신선이 되는 것 역시 네가 마음 속 깊이 원하지 않으면 되지 않을 수도 있단다. 그걸 명심하거라.."
"네..알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민준과 제갈근을 원래 있는 곳으로 돌려보내주었지만 제대로 착지한 그녀와는 다르게 얼굴부터 처박힌 민준은 신선이라는 사람들은 전부 착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새겨두었다.
"너무 흥분하신 것 아닙니까?"
"몰라요 진짜. 저 남자랑 있으면 자꾸 짜증나는게..하아..아까전에도 무슨 처녀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게..."
"지.진정하십시오..뭐 저도 이해하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이제 저 무녀를 만날 때는 어떻게 하시려고.."
"마치 저 남자랑 있을 때가 제 성격인 것 처럼 말씀하시네요?"
"그..그게 아니라 너무 흥분하셨다 이 말입니다..하하..."
순간 본심이 나올 뻔 했던 좌자는 땀을 닦으며 변명아닌 변명을 했고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남화노선은 민준과 제갈근을 한번 보더니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덩그러니 남은 좌자는 담뱃대를 입에 물고 중얼거렸다.
".....남화노선은 접근하지 말라고 못박아두었지만 저 아이가 어떻게 할지...후우.. 저 빌어먹을 놈 때문에 나만 고생하게 생겼군.."
그런 좌자의 고민을 알리 없는 민준은 남화노선과 좌자에 대한 욕을 하다가 날벼락을 맞아버렸고 제갈근은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미..미안해요..근데..하핫..너..너무..우..웃겨요 꺄하하핫.."
"그건 그렇고 내가 너한테 다가갈 수 있는 이유는 알겠지?"
"네..아..알것 같아요..하핫.."
너무 웃어버린 탓에 눈물까지 나왔던 제갈근은 황급하게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고 알았으면 최대한 빨리 돌아가라는 말을 남긴 민준은 방을 나왔다.
"야.. 나랑 대화 좀 해.."
"..넌 또 왜!?"
산 넘어서 산이라고 했던가? 기껏 제갈근의 방에서 나온 민준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하의 한마디에 하늘이 노래지는 것을 느꼇지만 결국 그녀를 따라 인적이 드믄 찻집으로 향했다.
한편 그들이 떠난 다음 민준을 찾기 위해 이곳 저것을 기웃거린 악진은 실망한 듯 방으로 돌아왔다. 어두운 밤에 만난 것도 그렇고 가슴이 너무 두근거렸던 탓에 온기만을 기억할 뿐 자세한 인상착의는 기억나지 않았다.
"못찾은거예요?"
"...네.....얼굴도 잘 기억 안나서..만나면.이 사람이다..하고 알 것 같은데...하아.."
"너무 실망하지 말아요..만약 인연이 있으면 나중에도 만날거예요.."
"그..그렇겠죠? 아니...그보다 전..바..반한게 아니라니까요?"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찾는 모습을 보아서 이건 한눈에 반했다는 것이 확실했지만 아니라고 부정하는 탓에 웃으면서 알았다고 말한 곽가였지만 어떤 남자가 악진의 마음을 훔쳐간 것인지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만약 그 상대가 보잘 것없는 병사 나부랭이라면 차라리 편하겠지만 유비의 측근이라면 일이 조금 복잡해지기 떄문이다.
"무슨..생각 하세요.."
"아..아니예요.. 그럴 일은 없겠죠? 하핫.."
"네?"
"악진의 마음을 훔쳐간 남자 말이예요.. 유비의 측근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어느 정신나간 사람이 악진을 시녀로 오해하겠어요?"
"아..그..그러니까..바..반한게.....아으.."
더는 반론하지 못한 악진은 고개를 푹 숙여버렸고 멀리서 그 모습을 본 하후돈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며 연무장으로 향했다. 만약 그녀가 사랑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는 여자였다면 악진의 마음을 이해하겠지만 전투바보였던지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평소처럼 병사들을 갈구면서 훈련시키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599화 입니다..
밑에 설문은 지우고..
민준의 과거에 대한 편을 작성하고
텍본을 작성해야겠군요
.....내일 하루만에 끝나겠지? 끝나야하는데
촤하하...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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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천사야 2013-08-27 05:52 new
첫코 인간적으로 자하 제갈근 먹고갑시다~
-〉 자하와 제갈근을 먹는다면 문제가 생겨서 플래그는 만들 수 있지만 먹지는 못할 것 같아요. 여인들의 성격상 한번 빠지면 불같이 달려드는데 남겨두고 간다는 것도 문제니. 먹는것은 조금 뒤로 미루죠.
머나먼환상향 2013-08-27 06:59 new
600화 기념 600k 데헷☆
-〉 뭔가 잘못본거같은데..넘어가자
이르히르 2013-08-27 07:12 new
1주...그안에 자하,제갈근 획득...
-〉 그럼 큰일남.....스토리 꼬여요..
들꽃촬영 2013-08-27 07:31 new
역시 민준... 랄까
-〉 ㅋㅋㅋㅋㅋ...
12유현이 2013-08-27 08:01 new
신선냠냠
-〉 신선 냠냠이라니...아니..그건 조금 뒤로
라방 2013-08-27 08:14 new
텍본 잼있을꺼 같다능!. 진궁 플래그 빨리 꽂으라능! 조조쪽도 이제 시작인가.. 케케케케 쿠폰 20장 투척하고 가요~
-〉 쿠폰 감사합니다 컥컥.. 그리고 텍본..언제 다 만들죠
히미가미 2013-08-27 08:21 new
앞으로 1화면 600화네요. 당연히 특집이겠죠?? 600k짜리...
-〉 아...600편이죠....그렇다고 600k가 나오지는 않아요
gloryk 2013-08-27 09:23 new
600 꾸궁
-〉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pethj11 2013-08-27 10:29 new
작가님 600화에요 ㄷㄷㄷㄷㄷ
-〉 세상 무섭네요 ㄷㄷ
랑이만세 2013-08-27 10:47 new
600화 분량 텍본이라니ㅋㅋㅋㅋㅋㅋ
-〉 어떻게 만들죠? 아아..
잉ㅋ여ㅋ 2013-08-27 11:27 new
그리고 악선 자하와 신선 남하를 민준은 골고루 먹었다고 합니다...!
-〉 ㅋㅋㅋ골고루 ㅋㅋ
물의초롱 2013-08-27 16:21 new
600회가 온다!!! 설마 저번에 조사한 4번안쓰시는거아니겠죠?! 전 믿사옵니다? (테...텍본이라닛!!신청!!)
-〉 만드는게 먼저겠죠..?
Mable Fantasm 2013-08-27 22:55 new
600회가 바로 앞이군요....근데 중요한건....슬슬 니야의 의인화가 바로앞까지 다가왔다는것과....위나라루트도 해금되서 움직이기시작했다는거....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위나라 다음에 촉나라 냠냠한다..
-〉 ......하하하.....예상이 맞다니.. 아..앙대
유령세상 2013-08-28 00:16 new
제가 3일치만해서 몰아보다보니 재밌는 나머지 코멘을 안달았네요 앞으로 라도 열심히 달아 보겠습니다 글열심히 쓰시라고 쿠폰 두장요
-〉 이걸 몰아보시다니..대단하세요! 감사합니다.
특별한 600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