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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온한 일상속에서. --> "좋아요. 솔직히 저는 당신을 못믿겠어요.. 뜬금없이 찾아와서 묘지에 간다고 하고는 아침 일찍 나가버렸으니 어떻겠어요? 왜 그렇게 일찍 나가신거죠?"
"....거기까지는 내가 차마 말해주지는 못하겠고 이유가 있어서 그렇다고 해도 형주에 문제가 생긴 것은 없잖아? 그럼 된거 아니냐?"
"저는 솔직히 말씀 드렸는데. 당신이라는 사람은.."
제갈량의 눈빛에 불신이 가득해지자 한숨을 내쉰 민준은 감시역으로 붙은 병사가 적었던 일지를 건네주었고 그것을 읽어본 제갈량은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책으로만 읽었던 것들이 거기에 적혀있었기 때문이었고 아무 말없이 책을 내려놓은 그녀는 헛기침을 했지만 묘한 정적감이 방안에 감돌 뿐이었다.
"찾아온 이유는 이제 알겠냐?"
"네..뭐..그..그렇네요..."
"후. 오해도 풀린 것 같고..저번에 묵었던 여관에서 자고 아침에 출발할테니까 괜찮지?"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죠..."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여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가 몸이 굳어져 버렸다. 상대방은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분명 그녀는 자하선인이었다. 저 여자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몰랐던 민준은 황급하게 문밖으로 숨은 뒤 요술서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왜 나한테 뭐라고 하는 것임? 분명 좌자가 말했잖음? 유비 도와준다고..-
"아니 이 미친놈아 어느 신선이 대놓고 사람을 도와줘? 그게 가능이나 하냐.."
-저게 일종의 시험이라니까 나보고 뭐라고 해도 어쩔 수 있겠음? 자세한건 좌자에게 따지기 바람!-
"오메 돌아버리겠네..."
"지금..뭐하시는건가요..?"
"아..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하..하하 먼..먼저 들어가.."
민준이 건넨 일지를 정리하고 나온 제갈량은 문앞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민준을 보며 알수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 문을 열었고 오해를 사지않기 위해 어거지로 들어온 그는 자하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 아는척하면 죽인다는 신호를 보냈고 태연한 척 자리에 앉은 민준은 황충과 유비의 대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언니 저 왔...어요...당신은 왜 여기 있는거죠? 설마 언니를 어떻게 해보겠다고 오신건 아니죠?"
"아니니까 그렇게 경계하지 말고 유비한테나 가봐...어휴.."
이런 반응이 싫어서 빨리 나가려고 했지만 그녀들의 대화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고 대련을 마치고 돌아온 관우는 상기된 얼굴로 자리에 앉아 물을 마시기 시작했고 더욱 불편해진 민준은 살려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유비가 너무 신나게 떠들고 있는지라 여인들은 민준의 눈빛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주인..고생 좀 하겠음...-
"지금도 고생중이다 이 망할 놈아..."
이대로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유비에게 돌아간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먼저 달려와서 손을 잡고 방긋 웃어보인 유비는 선수를 쳐버렸다.
"식사만 같이하고 가면 안될까요? 오랜만에 만나서..예전에 도움도 많이 받았고.."
"....아니..그게.."
"아..안되나요?"
"아니 먹을게 먹고 갈테니까 울지마!"
대화만 듣고 보면 충분히 여인들이 질투를 할 수 도 있을테지만 유비의 뒤에서 죽일듯이 노려보는 장비와 자하때문에 황급하게 동의한 것을 알고 있는 여인들은 미안하다는 손동작을 민준에게 보여줄 뿐 질투는 하지 않았다.이렇게 되자 또 다시 머리가 아파진 것은 제갈량 쪽이었다. 혹여나 하후돈이나 다른 여인들을 만나게 된다면 일이 골치아파지기 때문이었지만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유비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이 엄청 나오긴 했지만 자신을 경계하고 있는 장비와 무언가를 생각하며 뚫어지게 쳐다보는 관우의 시선때문에 간단하게 밥을 먹은 민준은 옆에 있는 술병을 들고 조심스럽게 나와버렸다.
그가 사라지고 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 몇몇 여인들은 그제서야 식사에 열중했고 난간에 기대서 술을 한모금 마신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음?"
"아직 취하신건 아니죠? 이거라도 드세요..."
"모두 함께하는 식사시간 아니냐? 왜 나와서 나같은 놈한테 신경쓰는거냐.."
"너무 죄송해서요. 량이도 장비님도 그럴 분들이 아닌데.."
"신경 안쓴다. 장비가 그렇게 날 경계하는 것은 내 잘못이고 제갈량은 뭐.. 책사니까 어느정도 이해하고.. 뭐 가져온 음식은 잘 먹을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닭꼬치를 베어 문 민준은 흡족해하며 술을 한모금 더 마셨지만 제갈근은 생긋 웃어보일 뿐 옆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다. 살짝 당황한 민준은 그녀를 바라보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별 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민준님이 기분 상하셔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배려심이 깊으시네요."
"내가 자리를 비워주면 다른 녀석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해준거 뿐이고. 이런 취급 받는건 익숙하니까 신경 안써.."
"그런가요... 저는 이만 가볼께요.. 제가 계속 자리를 비워두면 누군가는 찾아올테니까요."
다시 한번 웃어보인 제갈근은 안으로 들어갔고 그와 동시에 자하가 밖으로 나왔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한숨이 나왔던 민준은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고 조용히 옆으로 다가온 그녀는 할 이야기가 있다며 지붕 위로 올라가버렸다.
"하고 싶은 말이 뭐냐.?"
"넌 왜 여기에 있는거지? 분명 좌자한테 경고를 받은걸로 알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그리고 널 만난건 분명히 좌자도 알텐데 안오는거보면 무슨 생각이 있는거겠지.."
"그런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이 상황에서 널 만나면 인생이 바뀔지도 모르니까 만나는 순간 경보가 울리게 되어있단 말이야!"
"난 그런 존재입니까....하하.."
내심 씁쓸했던 민준이 농담을 하자 그럴 기분이 아니라는 듯 노려본 자하는 언제 돌아갈거냐고 물어보았다. 어짜피 금방 돌아갈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하려고 했던 민준은 문득 좋은 생각이 나서 씨익 웃어보였고 그녀는 뒤로 한발짝 물러나 더욱 경계하기 시작했다.
"안잡아 먹는다. 그것보다 내일이라도 떠날 수는 있는데 한가지 문제가 있어서 말이야.."
"문제? 뭐야 그게 빨리 사라져! 내가 너를 도우는 일 따위는 없으니까!"
"도와달라는게 아니라 형주에 진궁이라는 사람이 있냐?"
"알려줄 것 같아?"
"아니 그걸 알면 내일이라도 금방 떠난다니까?"
왠지 기분이 나빳던 그녀는 성큼 성큼 다가와 민준의 정강이를 걷어찬 뒤 진궁은 이곳에 없다고 알려주었다. 왜 선인들은 하나같이 난폭한 것인지 색각하던 민준은 진궁이 어디로 떠난 것인지 물어보았고 다시 한번 정강이를 걷어찬 자하는 짜증을 냈다.
"네가 묵었던 그 마을 주변에 있으니까 알아서 찾아봐! 이 이상은 안알려줘!"
"...보기와는 다르게 착하구나?"
"나 원래 착하거든!"
소리를 꽥 지른 그녀는 사라져 버렸고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진궁의 위치를 알았으니 지금이라도 이곳을 나가고 싶었지만 식사를 가장한 연회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었으니 결국 줄을 타고 밑으로 내려오다가 여인과 부딪혀버렸다.
"꺄악.."
"다..다친 곳은 없어? 괜찮아?"
"아야야..전 괜찬...어맛.."
일어나려고 했던 제갈근은 다리를 삐끗한 것인지 일어나려고 하다가 그 자리에 털석 주저앉아 버렸고 민준이 손을 내밀자 고맙다는 말과 함께 손을 잡고 일어났다. 방으로 대려가야할지 사람을 불러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자이 괜찮다는 말을 하고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제갈근은 앞으로 고꾸라졌고 황급하게 안아준 민준 덕에 다치는 것은 면할 수 있었다.
"저..그..그게...."
"아 미안..다칠 것 같아서.."
"고..고마워요..전 가볼게요.."
방금전까지 제대로 걷지 못했던 것과는 다르게 도망치듯 뛰어가는 그녀를 멍하니 보고 있던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 정도면 괜찮겠지..?"
-......저 여자라면 괜찮을 것임..-
"....뭐 라면?"
-....아니 뭐.. 저렇게 잘 뛰는데 발이 부러졌거나 할리는 없지 않음?-
요술서의 말에 살짝 이상한 것을 느끼긴 했지만 괜히 파고들어봐야 더욱 힘들어질 것같았던 민준은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아까 먹다 남은 술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한편 방으로 돌아온 제갈근은 처음으로 남자에게 안겨본 것에 대해 두근거림을 느끼면서도 다친것에 대해 의아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신선들을 모시게 되면서 상처가 난 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 이성과 마음놓고 대화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위험해면 자연스럽게 선기가 그것을 막아주었고 누군가 음흉한 생각을 품고 접근하면 자동적으로 선기가 발산되었던 것이다.
"민준이라는 남자에 대해 조사해봐야겠어.."
아무리 생각해도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서둘러 서고로 향했고 하늘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좌자 역시 머리가 아프다는 듯 담배를 입에 물고 있었다.
"저놈이 문제구만 빌어먹을.."
만약 다른 여인들과 함께 였다면 시간을 멈출 수 없는 좌자는 이를 갈고 있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혼자 있었기에 지상으로 내려왔고 제갈근과 자하는 그가 이곳에 왔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ㅋㅋㅋ..
플래그를 자제하려고 하다보니까 머리 터지겠네
방금전에 생각없이 쓰다가 뿌린 플래그만 5개..
이대로 적으면 기억안날 것 같아서 다시 적다보니
이시간
아..망할
텍본도 만들어야되고
머리가 너무 아파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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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리가면 2013-08-25 05:16 new
진궁먹으면 이제 주인공의 책사진은 삼국 최강입니다 이미 최강인가? 아니야 제갈량이 남았잖아
-〉 어짜피 전쟁할 것도 아니구..ㅎㅎㅎ
소드아트 2013-08-25 05:37 new
강유나와용??맹획이랑????
-〉 둘다 나와야죠 헤헤
black울프 2013-08-25 05:46 new
냠냠
-〉 끅..
딜리버 2013-08-25 07:27 new
작가님께 핫식스 추천. 청춘 정신차려!
딜리버 2013-08-25 07:33 new
여포 휘하 대표무장이라면 위의 5대장 중 일인이며 관우의 친구였던 장료, 함진영으로 유명한 고순이 있고 책사는 조조와 대립각을 세우는 진궁이 있는걸로 기억합니다.
딜리버 2013-08-25 07:36 new
화웅을 여포와 연관시키는 분들이 많은데 화웅은 원래 동탁토벌전에서 관우에게 목이 뎅강. 데운 술이 식기 전에 장수의 목이 달아났다는 얘기에서 그분임.
딜리버 2013-08-25 07:37 new
맛폰으로 장편 리플. ㅠㅠ 손목 아프네요
-〉 감사합니다. 진궁 빨리 출현시킬게요..
호랭이가죽 2013-08-25 07:42 new
냥이가 인간화되면 묘족되남?수인족? 판타진데?
-〉 이미 지금 반요나온거부터 판타지..ㅋㅋㅋ
강철의혼 2013-08-25 08:39 new
삼국지로 날아간거부터 판타지임 ㅋㅋ
-〉 억..들켰다..
머나먼환상향 2013-08-25 08:59 new
표지가 안바껴 이게 무슨소리야?
-〉 원술이 안보여요.
실버링나이트 2013-08-25 09:00 new
자 3천궁녀의 의자왕으로 변신!?
-〉 3천궁녀는..내가 죽을듯.
12유현이 2013-08-25 10:48 new
몇명만 맛보려다가 형주를 겟!
형주의 모든여자를 겟!
-〉 아직 형주는 건들면 안될 듯 하니....다른 곳으로
히미가미 2013-08-25 11:19 new
먹은 애들 세는게 빠를까요 안 먹은 애들 세는게 빠를까요???
-〉 그냥 포기하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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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링 2013-08-25 11:30 new
여포 꼬봉 3인방은 후성 송헌 위속 일겁니다 여포죽고 조조군에 있다가 관도대전때 안량 문추에게 전사당했죠(by연의)
아야링 2013-08-25 11:33 new
그외에도 장패도 있었고 조성(하후돈의 눈을 맞춘 장수)도 있었고..꽤 많습니다.
-〉 개네까지 나오면 난 감당 못할듯
딜리버 2013-08-25 22:30 new
후성 송헌 위속은 여포 배신 3인방임. 좀 갈궜다고 바로 배신때리고 적토마와 방천화극을 처분해버림 덕분에 나중에 관우는 적토마 냠냠
-〉 헉..너무 쉽게 떠나네 ㅋㅋㅋ
히탠s 2013-08-25 23:04 new
고개를 골려 〉 고개를 돌려 아닌가요?
-〉 지적 감사합니다.
물의초롱 2013-08-26 00:12 new
드디어 니야 플래그 복선이 등장했따! 유비군도 가는군!!! 관우를 기대하겠소!!
-〉 컥컥 기대하면 난 죽어나지.
평온한 일상속에서.[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