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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온한 일상속에서. --> 민준 일행이 마을에서 놀고있는 사이 형주에 도착한 제갈량은 짐을 풀기도 전에 받은 보고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전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던 도적두목이 갑자기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목을 따서 현상금을 받으러 오는 것도 아니었기엥 다른 도적무리가 생긴 것이 아닌지 고민하게 된 것이었다.
"하아..이게 도대체...유비님은 어디에 계시는거예요?"
"유비님이라면 지금 아이들과 저잣거리에서 놀고 있습니다.."
"그..그걸 막으셨어야죠..진짜...관우님은요?"
"장비님과 함께 도적무리가 더 있는지 순찰을 나가셨습니다..그리고 유비님 옆에는 자하님이 붙어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한번 나가면 해가 떨어질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유비였으니 제갈량은 포기하고 하후돈 일행의 숙소를 안내해 주었고 안으로 들어간 하후돈은 거추장스럽다는 듯 옷을 벗어버리고 편한 차림으로 갈아입었다. 그 후 방에서 가만히 있는 악진과 서황을 대리고 목욕탕으로 향했고 가는 김에 곽가까지 끌고 나와버렸다.
"이..이런 곳 그냥 사..사용해도..괘..괜찮아요?"
"허락 받은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곽가 넌 왜 인상쓰고 있냐.."
"그럼 인상 안쓰게 생겼어요? 오자마자 이렇게 납치당했는데!"
"기껏 생각해서 대리고 왔더니.. 이래서 책사들은..쯧.."
혀를 차는 그녀를 보며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지금 말해봐야 먹히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포기하고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뜨거운 물 안에서 피로를 풀며 시간을 보내고 있자 도적 토벌을 다녀온 장비와 관우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 순관 관우와 하후돈 사이에는 알수없는 기류가 흘렀고 찬찬히 훑어보던 관우는 하후돈의 가슴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자신보다 풍만한 엉덩이를 보고 입을 깨물자 울컥했던 하후돈은 받은 그대로 돌려주었다.
"...여기서 싸우진 마세요...제발.."
"언니도 그만하세요.. 여기서 싸우면 유비언니가 슬퍼하잖아요.."
장비와 곽가가 말리자 아무 말없이 몸을 담근 두 여인은 나중에 결판을 내자고 눈으로 시선을 교환한 뒤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그 뒤로는 별다른 문제없이 샤워를 마친 그녀들은 각자의 방으로 향해서 하루를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 방안에서 상처가 완전히 아문 것을 본 위연은 기뻐서 민준의 품안에 안겨있었다. 분명 민준이 입을 맞추며 관계를 가지려고 시도한다면 위연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지만 지금은 황충의 남편에게 남자 대 남자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가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그와 만나기 전까지 관계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준 민준은 어리광부리는 위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
"황서야.. 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단 두시간이잖니.. 조금만 기다려주렴.."
그것때문에 그러는게 아니라....오라버니가...그런 말을 했다는게 너무..멋있고 멋있고 멋있어서..."
"후후.그렇구나...정말...멋진 사람이지."
다른 여인들때문에 직접적으로는 좋아한다는 말을 자제하는 그였지만 이렇게 사랑받는 것을 느낄 때마다 처녀때로 돌아간 듯 가슴이 뛰었던 황충은 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밤하늘을 구경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구경하고 있자 민준과 팔짱을 끼며 나타난 위연은 생긋 웃어보였고 아무 말없이 황서와 황충도 민준에게 안겼다.
"많은 이야기 나누었어..?"
"나..민준이 씻겨줬다..헤헤.."
"오..오라버니?"
관계를 가지지 않는다는 약속을 깰 사람이 아니었기에 안심은 하고 있었지만 둘이서 욕탕에 들어갔다는 것이 부러웠던 황서는 민준을 올려다 보았고 빠른 시일내에 같이 들어가자고 약속한 민준은 그녀들과 함께 늦게까지 이야기하다가 방으로 들어와 잠을 청했다.
그리고 민준이 떠나간 자리 고개를 빼꼼이 내민 한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코를 킁킁거리며 민준이 있던 자리를 유심히 확인하다가 갸웃거리며 사라졌고 침대에서 그녀들과 함께 장난을 치고 있던 니야는 무언가를 느낀 듯 인상을 찡그려버렸다.
"또..그녀석이다냥..."
"왜그래 니야 무슨 일 있어?"
"아..아무것도 아니다냥!"
요술서가 아무 말도 없었기에 조용히 넘어간 니야였지만 불안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어 계속 창밖을 힐끔거렸다.
점심시간 쯤 지나서 일어난 민준은 오랜만에 느긋하게 출발 준비를 마치고 말 위에 올라탔다. 매일 새벽부터 일어났던 그가 이렇게 늦장을 부리자 이상함 느낀 세 여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왜 이렇게 늦게가냐고 물어봤고 그는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다.
"우리가 죽인 도적두목때문에 형주는 발칵 뒤집혔을껄? 이런 상황에서 일찍가봐야 좋을 것도 없고 그냥 모른 척 지나가면 되는 일이니까..."
"하지만 우리가 죽였다고 하면 포상금도 받고 더욱 편해질텐데.."
"유표따라서 그만 둔 너희들이 이곳에 돌아왔다는 것때문에 책사들은 겉으론 웃고 있어도 속으론 엄청 머리를 굴릴테지.. 왜 이곳에 온것인지 너희에게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인지.. 하지만 난 그런게 싫다 이거야..게다가.. 유비 자매 만나는건 더 싫거든.."
"유비님을요? 오라버니..유비님은 엄청 좋은 분이세요.."
"그래 좋지..좋은 사람이야.. 근데 장비는 날 벌레보듯이 바라보고 관우는..좀 힘들어 하하하.."
만약 어린 자신을 귀여워했다는 사실을 알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충 얼무어버리자 나쁜 의미로 만나기 싫다는 것을 알아차린 세 여인은 더 이상 캐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느긋하게 말을 몰고 걸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형주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고 그들의 공통된 주제는 바로 도적두목의 죽음이었다.
"자네 들었는가? 이곳에서 여자들을 납치하던 도적 두목이 죽임을 당했다는구만.."
"암 그렇고 말고..게다가 그 죽인 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비님도 꽤나 고생하고 있다던데...:
"나타나는 사람마다 자신이 죽였다고 하고 있으니 고생을 안할 수가 없지..쯧쯧.. .말세야 말세.."
"어르신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도적두목 현상금이 얼마나 된다고.."
"자그만치 금화 3냥일세.. 화살 한방에 죽었다는 것때문인지 찾으면 등용하려고 하는걸게야....그런데 이상한 날파리만 꼬이니..쯧쯧.."
"그렇군요..."
황충이 한방에 죽인 것이 이렇게 문제를 만들 줄은 몰랐으나 이미 지나간 일때문에 후회하는 일은 하지 않는 민준은 별 생각없이 줄을 서서 병사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소지품을 검사하기 위해 찾아온 병사는 황충과 위연의 얼굴을 확인하자 놀라서 소리를 질를 뻔 했고 다급하게 입을 막은 민준은 조장을 불러오라고 말했다.
"누가 날..헉......그..그리고 네놈은 이런건 건네준다고.."
"야 이 멍청한 새끼야.. 유비한테 가져다 주라고.. 다른 사람들이 보면 안되는 내용이니까 몰래 준거아니야.. 그리고 너희가 얼굴 다 아는 위연이랑 황충이 이곳에 첩보활동하러 오겠냐?"
욕 먹은 것은 기분 나쁜 일이었지만 듣고보니 맞는 말을 하는 통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 조장은 그들을 병사들이 쉴 수 있는 간이막사에 앚혀두고 헐레벌떡 유비에게 찾아갔다. 다행히 저잣거리로 나가지 않은 그녀에게 서신을 건네준 병사는 조용히 대답을 기다리고 있자 서신을 읽어본 유비의 표정은 시무룩해졌다.
"유비님 무슨 내용이 적혀 있었나요?"
"으음..량아는 지금 나랑 일을 해야하니까 근이한테 줘야지!"
"그..그 호칭은...그만 좀..그보다 서신엔 무슨 내용이 있었길래 저한테도 감추시는 겁니까?"
조금 섭섭해진 제갈량이 실망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비밀이라며 웃어보인 유비는 제갈근에게 서신을 주었고 한숨을 푹 내쉰 그녀는 다녀와서 설명해주겠다는 눈빛을 제갈량에게 보낸 뒤 서신을 가지고 성밖으로 향했다.
"당신이 서신을 보낸 사람인가요?"
"그..뭐..그..그렇긴한데......네가 왜 여기에 온거냐.."
"초면에 네가라니 무례하시네요.. 전 이 서신에 써있는대로 온 것입니다만.."
그녀를 만난 것은 어린 모습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닮은 사람과 착각했다고 사과한 민준은 실례가 안되면 서신을 볼 수 있냐고 물어보았고 조용히 서신을 건네준 그녀는 민준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눈여겨 보였다.
『유비야 오랜만에 이런 서신을 보내서 미안해 민준이 일이 있어서 그쪽에 잠시~ 아주 잠시간 가야되니까 들여보내 줄 수 있지? 혹시나 의심되면 믿을만한 책사로 그를 추궁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그럼 부탁할게. -유표-』
"...? 이게 뭔 소리지......허...이거....."
"제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만... 무슨 생각으로 이 곳에 오신겁니까? 이곳은 떠난 그녀들을 대리고.."
"황충 남편 무덤에 잠시 볼 일이 있어서 온겁니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애써 존댓말을 했고 그가 이렇게 예의를 지키는 모습에 웃음이 터져나온 세 여인은 입을 막으며 힘겹게 웃음소리를 참고 있었다.
"좋습니다..들여보내 드릴게요. 하지만 3일내에 돌아가시는 조건을 걸지요..어떻습니까..?"
"3일이면.. 괜찮다니까 좋아."
어짜피 남편의 무덤에 다녀오는 일이라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던 민준은 흔쾌히 승낙했고 제갈근은 그들을 들여보내 주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민준을 바라보던 제갈근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할아버님이 말씀하신 그 남자와는 무슨 관계이기에 저런 알수없는 기운을 띄고 있는 것인지...."
할아버지가 어릴 적 말씀해주셨던 말은 요기에 휩싸여 있었음에도 조종당하지 않는 신기한 남자가 있다는 것이었고 얼마전에 만난 소년을 보며 그 남자의 요기가 잘못되어 어려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단 한번도 어른일때의 모습을 본적없었던 제갈근은 기운이 완전히 뒤바뀌어버린 민준이 할아버지가 말했던 그 남자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추천받은 이벤트
1 수영복
2 요리대회
3 민준의 과거
4 미래의 이야기.
이중에 쓰면 가장 어려울 것은 4번일테고.. 3번은 쓰면..음...뭐...써도 상관은 없겠지만....아무튼 참고할게요!
PS.공지했던대로 이벤트 화의 리플은 답글을 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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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가미 2013-08-20 08:07 new
드디어 1/5 와가네요 ㅎㅎ 아니 1/10인가???
-〉 와......너무 짜게 주신거 아님..? ㅠ.ㅠ
평온한 일상속에서.[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