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586화 (585/1,909)

-------------- 586/1909 --------------

<-- 평온한 일상속에서. --> 극심한 통증과 함께 눈을 뜬 민준은 앞에서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는 위연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분명 전날 위연과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았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않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가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어제 무슨 일 있었.."

"없었어! 없었으니까 생각해내면 죽여버릴거야..."

".....뭐?"

"그냥 신경쓰지 말라고!"

"왜 저래..?"

소리를 지르고 나가버린 위연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 민준이었지만 대답해줄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예전이었다면 요술서가 낄낄거리며 놀리겠지만 민준과 완전히 동화되어 기억을 공유하게 된 요술서 역시 기억나지 않는 것이 한탄스럽다는 듯 한숨을 내뱉었다. 여기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어봐야 형주에 다녀오는 것만 늦어진다고 생각한 그는 서둘러 움직일 준비를 했지만 이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뒤라 출발하기도 살짝 애매했다.

"으음...어쩔까.."

"넌. 도대체 생각이 있는거니?"

"하..하지만.."

"..언니.."

"한심하다냥.."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자 문밖에서 대화소리가 들려왔고 한껏 풀이 죽어들어온 위연은 민준에게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당황한 민준은 괜찮다며 사과를 받아주었고 너무 간단하게 사과를 받아주는 그를 보며 어제 한 행동을 진심으로 반성한 위연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아니 괜찮다니까.."

"이번에는 진짜 사과 하고 싶어서 그런거니까. 어제 책으로 머리를 때려서 미안.."

"아..그래서 머리가 아픈거였냐.. 뭐.. 그래... 괜찮아..하하."

"풋..넌 정말 이상한 것 같아.."

이유도 묻지않고 사과를 받아주는 민준을 보고 웃어버린 위연은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문을 닫고 나왔지만 도끼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두명과 한마리때문에 화들짝 놀라버렸다.

"까..깜짝이야. 뭐..뭐야 도대체.."

"흐응..아무것도 아니야.그렇지 황서야?"

"그렇죠 어머니.. 언니는 전혀 잘못 없어요.."

"문제는 주인이다냥..정말..무슨 짓을 하는거다냥.."

그녀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던 위연은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았지만 그녀들은 대꾸도 하지 않고 민준의 방으로 들어갔고 얼마지나지 않아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결국 하루 더 마을에서 묵기로 결정한 그녀들은 민준의 품안에 안겨 입맞춤을 하거나 옆구리를 꼬집으며 시간을 보냈다.

"후우.. 언니나 황서는 왜 그런 반응을 보인건지.."

혼자서 목욕탕에 들어온 위연은 아까 그녀들이 보인 반응을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분명 사과를 할때까지만 해도 이상한 점은 없었지만 사과를 한 뒤로 급변한 분위기로 보아 자신이 아닌 민준이 잘못했다고 판단한 그녀는 기분좋게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다. 아직 온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아까 민준의 방으로 들어간 여인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는 불을 붙였다.

"그런 바보같은 놈이 뭐가 좋다고 정말.."

침대에 누워서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자 꽤 시간이 지난 뒤에 미소를 지으며 돌아온 모녀는 씻을 준비를 시작했다. 모녀는 목욕탕에 들어가면서까지 민준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위연은 산책이라도 할겸 밖으로 나왔다.

목욕탕에서 즐겁게 대화를 하고 있던 황충은 방에서 위연이 나가는 소리를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여인이었다면 표정의 변화나 늦게 들어온 자신들을 보고 질투어린 시선을 보낼 것이지만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위연을 보며 자신의 직감이 잘못되었나 고민하고 있자 옆에 있던 황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위연언니..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요... 전혀 질투도 안하시고.."

"황서야.. 풋.."

"어..어머니?"

'너도 그 생각하고 있었구나.. 역시 사랑을 하면 단순해진다더니.. 어떻게 둘이 생각하는게 똑같은 것인지.."

황충의 말에 얼굴이 붉어진 황서는 변명하듯 말했지만 그것마저 귀엽게 보여 살며시 안아준 뒤 목욕을 마무리 했다. 방안에서 머리를 말리고 있자 산책을 끝내고 들어온 위연은 침상에 있는 황서를 안으며 뺨을 부비기 시작했다.

"꺅.. 언니!?"

"역시 목욕 끝내고 온 황서한테는 묘한 느낌이..어라.. 황서야 너..가슴 커졌어..?"

"네..? 아..아뇨 그..그런.."

'풋......"

황서의 변화가 무엇때문인지 잘 알고 있는 황충은 입을 막고 웃고 있었고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그녀는 당황한 듯 변명을 하려다가 혀까지 씹어버렸다. 등을 두드려주고 있던 위연은 문득 문빙이 했던 말이 생각난 듯 사랑때문이냐고 물어보았고 진정하려고 물을 먹고 있던 뿜어버리며 심하게 콜록거렸다.

"어..언니!!"

"귀..안먹었어..그렇게 소리 안질러도 되잖아.."

"하..하지만 언니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니까.. 물론 사랑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것 때문에 가슴이 커지지는.....커..커지나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확답을 주기는 어렵구나. 하지만 이런 속설은 있단다. 여자는 사랑을 하면 이뻐진다고.."

황서가 여성스럽게 변하는 것은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이 난 후 이야기의 화제는 형주에 대한 것이었다. 민준과 유비의 관계를 모르고 있던 그녀들은 유비에게도 인사를 하고 돌아와야할지 고민하는 눈치였고 고민하고 있던 위연은 어짜피 시간은 많으니 형부의 무덤에 다녀온 뒤 결정하자고 답을 내놓았다.

"후훗.우리가 너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던 것 같구나..결정난 것 같으니 이만 자고 내일을 준비해야하지 않겠니?"

"네.. 안녕히 주무세요."

황충의 말에 잘 준비를 마친 황서와 위연은 내일보자는 말과 함께 눈을 감았고 위연은 어느때보다 깊게 잠들 수 있었다.

다음날 동이 트자 출발 준빌르 마친 민준은 새벽부터 아침 식사를 준비해준 여관주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은화 한닢을 건내주었다. 하나 둘 일어난 여인들도 차려진 아침을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말에 올랐지만 위연은 궁금한 것이 있는지 민준에게 말을 걸었다.

"야.. 왜 식사가 저렇게 부실한거야.."

"그거때문에 불만이었냐? 간단하게 먹을려고 그런거니까 너무 불만가지지 말고. 정 배고프면 이거나 먹어."

육포를 던져주자 마지못해 받아든 그녀는 육포를 질겅 질겅 씹으며 저런 식단을 짠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고 민준의 대답은 아주 간단했다.

"이틀정도 푹 쉬었으니까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릴거야.. 게다가 이른 아침이니 정신도 몽롱하지.. 이럴 때 배부르게 먹거나 강렬한 음식을 먹으면 탈 날수도 있어서 그런거다."

"..호오.. 그런것도 있었냐? 꽤 박식하네.."

"박식한게 아니라 살려면 어쩔 수 없이 한거니까."

그렇게 민준과 대화를 시작한 위연은 중간 휴식지점에서 쉬기 전까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고 그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고 있던 모녀는 자신들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는 듯 생긋 웃어보였다.

========== 작품 후기 ==========

아..피곤하다..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여러분

대한 독립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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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기 2013-08-14 05:08 new

위연에게 플래그가 성립한다? 네, 맞습니다. 플래그가 성립합니다.

-〉 네.. 그런가여? 아니 그렇게 된것인가..

지나기 2013-08-14 05:09 new

그리고 왜 우경이이 일주일 컬렉션이 완성이 안되고 있나요? 빨리 완성 시켜주세요

-〉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헤헿

도끼천사야 2013-08-14 05:34 new

디른것들플레그로페이지잡아먹지말고 민준위주로갑시다 안그래도 페이지짧은대 다른놈따윈상관없다 방덕빨리와안 좌자 죵망하는대 ㅋㅋ

-〉 좌자가 멘탈 파괴되는 모습을 보고 싶은거군요

딜리버 2013-08-14 06:33 new

민준이 움직이면 플래그가 생긴다. 작가님 부정해봐요. 변론의 시간임

-〉 움직인다고 플래그가 형성되다니.너무하잖아여...ㅠ.ㅠ

에로정원 2013-08-14 07:19 new

600회까짚앞으로 15

-〉 끅..그러고보니..

머나먼환상향 2013-08-14 07:29 new

우와...작가님은 목.줄! 채우는걸 좋아하시는 건가요?

ps.자까님 군대 가따오셨지요? 후훗~(직장가도 연재다 우하하하핫)

-〉 예비군가서 지갑잃어버렸다고 저번에 적었는데....

곰방대천진 2013-08-14 08:20 new

이 소설은 우주급 스케일을 자랑하죠

서서히 커져요

-〉 서서히 커지나요..나도 몰랐넹..

머나먼환상향 2013-08-14 09:09 new

이소설 자체가 선정적이라고는 생각 안해보셨나요?ㅇㅅㅇ)b

-〉 아..그렇구나 선정적이구나.....그랫구나..

loryk 2013-08-14 09:48 new

불놀이야 사랑의 불놀이야

-〉 사랑의 불놀잌ㅋㅋㅋㅋㅋ

12유현이 2013-08-14 10:38 new

헠헠 바니언니!! 여포처럼 희콰한 호랭언니!!

특히 바니좀....핥핥..

-〉 호랭언니 나오면 여포랑 싸우겠구나..

김불곰 2013-08-14 11:22 new

쩝....나는 언제 이정도로 쓸수 있을까....

여튼!재밌어요....

힘내세요!전 언제나 작가님편임..

-〉 감사합니다.. 저도 잘쓰는편은 아니예요

물의초롱 2013-08-14 14:56 new

니야가 혼기를 잔뜩모아서 곧 수인화할거같아보인다.....그리고 옆에 여자들은(몇명이더라..?)민준에게 살기를 뿜겠지..

-〉 끅.....혼기...으앜ㅋㅋ

混 2013-08-14 16:18 new

너 자신을 못믿겠다면 널 믿는 나를 믿어!~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거냐!

-〉 기가 드릴 브레이크!..[..?]

나는움직인다 2013-08-14 23:03 new

6/11 하셧으니 -〉 하셨으니

-〉 지적 감사합니다.

평온한 일상속에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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