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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있는 여자.. 새롭게 찾아온 여자.. -->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뛰어온 황충은 숨도 고르지 않고 민준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자신도 모르게 날아간 화살때문에 그런 것이었지만 다행히도 상처가 난 흔적은 없었고 고개를 푹 숙이며 미안하다고 말한 그녀는 몸둘바를 몰라했다.
"...댱신 너뮤 위혐햔거 아니햐!?"
"황충.. 저기서 좀 기다려줘 육예 대려다주고 올게."
우롱차에 취한 육예가 옆에 있으면 더욱 힘들어진다고 생각한 민준은 낑낑거리며 육예를 방에 옴겨주었다. 그러자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육손은 꿀물을 그녀에게 건내주었고 한번에 다마신 육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에 빠져버렸다.
"그냥 물이야?"
"아니.. 꿀물.. 어릴때부터.. 언니는.. 꿀물 먹으면..진정했거든.."
"꿀 구하기도 힘들텐데.."
"할아버지께서.. 예전에 구해온적이 있어서..게다가.. 원술이 먹는 꿀은 비싸지만.. 그냥 꿀은 조금 싸..그보다..언니랑 무슨....꺅..."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육예가 벌떡 일어나더니 말하고 있는 민준의 얼굴을 잡고 긴 입맞춤을 해버렸다. 갑자기 일어난 육예를 보며 놀란 것은 민준도 마찬가지였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며 받아주자 심통이 난 육손 역시 입맞춤을 한 뒤 잘 준비를 했다. 육예가 잘 자는 것을 확인한 그는 황충이 기다리는 정자로 향하자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던 그녀는 민준이 온 것도 모르고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후. 황충 잠깐 진지한 이야기 좀.. 할래?"
"........응.."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인 황충이 천천히 민준을 바라보자 그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태연하다고 생각한 그녀도 생각이 많은 것인지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말을 잘못꺼내면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민준은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그녀의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
"나.. 엄마 실격인가봐.."
"......실격?"
"응...말로는 황서를 위한다고 하면서 전혀 그렇게 하지 못했어..."
담배를 던져버린 민준이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자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쉰 그녀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을 이어갔다.
"알고 있어? 너랑 황서랑 같이 있을 때.. 멀리서 보고 있으면 그 애 대신 내 모습을 생각하며 질투하는 거? 엄마가 딸을 질투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잖아.. 난 이미 결혼한 몸인데.."
"......."
"방금전에도 마음을 추스리려고 했지만.. 그게 안된거야.. 너랑 육예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니까 부러워져서.. 나도 모르게..정말 미안해.."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네가 이렇게 힘들어하지 말고 확실하게 결정을 했으면 좋겠어. 이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이대로 질질 끌다가는 너도 황서도 힘들어지니까.."
"어머니...?"
"..화..황서야!?"
언제부터 있었는지 몰랐지만 황서는 민준과 황충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인지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고 자신의 추악한 마음이 들켰다고 생각한 황충은 지금까지 참고 있던 눈물을 흘리며 뛰어갔다.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 황서에게 쫓아가라고 말해준 민준은 다시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주인은 안따라감?-
"지금 이 무대의 주인공은 황서와 황충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주인이 있으면 조금 더 능숙하게 풀리지 않겠음?-
"가족간의 대화에 외간 남자가 낀다는 것도 웃기지 않겠냐? 그냥 기다려야지."
황서가 잘해내리라고 믿고 마음 속으로 응원한 민준은 다시 정자에 앉자 모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아직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황서가 황충을 따라간다는 것은 솔직히 힘든 일이었지만 민준의 말대로 지금 보내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죽을 힘을 다해 황충을 쫓아갔다.
"어맛.."
너무 어머니만 보고 달린 탓인지 그 자리에 넘어진 황서는 손이 까진 것도 모르고 다시 일어서려고 했다. 앞에서 도망가고 있던 황충 역시 딸아이가 넘어진 것을 보고 계속 도망을 가야할지 돌아가야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황서에게 달려와 버렸다.
"괜..찮니..?"
"하아...하아..어머니..너무 빠르세요....하아....."
"....그것보다 손이.."
급한대로 자신의 옷가지를 찢어 묶어준 황충은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다는 듯 당황했고 황서 역시 자신이 들은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가 겁이 났다. 하지만 시장에서 육손이 했던 말을 들었던 탓일까 용기를 내서 조심스럽게 황충에게 물어보았다.
"어머니는.. 민준 오라버니가 좋으신건가요..? 아니면...."
"황서야.. 잠시 저 쪽에 앉지 않겠니?"
대화가 길어진다고 생각한 황충이 그녀의 손을 잡고 돌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내가 민준에게 좋은 감정을 가진 것은 널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때문이었단다. 그러던 중 네가 민준에게 호감을 가진 것을 알고 응원하기 시작한거란다.."
"그럼 어머니께서는 더 이상 오라버니를 좋아한다거나 좋은 감정을 가지고 계신게 아니시란건가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단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쉽게 되지는 않더구나. 혼인을 한번 맺었다는 것으로 진정하려고 해봐도.. 딸이 좋아한다고 생각해봐도 불안은 커져갔단다.."
황충의 솔직한 마음을 듣자 기분이 좋으면서도 불안해진 그녀는 지금이라도 민준이 나타나서 이 상황을 해결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자신과 어머니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한 뒤 황충의 눈을 바라본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는 솔직히 어머니가 절 질투한다고 했을 때. 놀랐어요.. 하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다행..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니?"
"요세들어 어머니가 미용이나 옷에 신경쓰고 계시잖아요.. 예전에 제가 병약했을땐 저만 바라보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죄송스러워서.."
"아니 이것은...."
꾸민다는 말에 놀란 황충이었지만 그녀 역시 여자였던 것 마음이 가는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이쁘게 보이고 싶었던지라 꾸미게 된 것이다. 그렇다보니 대꾸할 말이 생각안나서 고개를 숙이고 있자 어깨를 강하게 잡은 황서는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그녀의 마음을 물어보았다.
"어머니는.. 오라버니가 정말.. 좋으신가요? 아니면.."
"......황서야 나랑 민준사이에는 좋아한다는 감정만으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다.."
"전 어머니의 진정한 마음이 듣고 싶을 뿐이예요... 게다가 아버지는 어머니의 행복을 찾으라고 말씀하셨다면서요.."
"네가..어떻게 그걸....."
"어머니가 혼자 밤에 잠꼬대 하시는 것을 들었어요... 그만큼 힘드시다면.. 숨기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고백하는게 괜찮지 않나요.."
잠꼬대를 하면서까지 고민을 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자신의 마음을 딸에게 들켰다는 것이 더욱 수치스러웠던 그녀는 다시 한번 눈물을 뚝 뚝 흘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보며 당황한 황서는 어떻개 해야할지 몰라 허둥대고 있자 황충은 미안하다는 말만 내뱉을 뿐이었다.
"정말.. 이런 엄마라서 미안해.. 딸을 질투하고... 민준을 혼자 독점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이가 했던 말덕에..더 힘들어졌어.."
"어머니..."
"그런 말이라도 안했으면 참을 수 있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잡으라니.. 그건 너무하잖아? 게다가 그 남자는 내 딸이 좋아하는 남자인데.."
마음속에 억눌려있던 감정을 토해낸 그녀를 끌어안아준 황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문득 아주 좋은 방법이 생각나 귓속말로 말했고 생각지도 못한 일을 말해준 딸이 자랑스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준 그녀는 서둘러 손책의 방으로 향했다.
"......왜 이렇게 늦게 오냐.."
-궁금하면 찾아가보는게 어떰?-
"..닥쳐.. 기다릴 떄는 기다려야지.. 잘못 찾아가면 큰일이란 말이다.."
황서와 황충이 일을 꾸미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던 민준은 모녀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연참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난 비축분이 없으니..
지금으로써는 이렇게...쓰고나면 올려야져
이제 황충도 넘어왔고 빨리 스토리 끝내고 가야겠다.
유비군엔..
누굴 넣어야하지..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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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환상향 : 자까님은 마법사인가요?흑마법사인가여?
-〉 마법사라니 그건 뭐죠 전 마법사는 아닙니다.
강철의혼 : 리플 순위권들기 넘 힘듬미... 3시 후반대 등록은 넘 잔인함미...내일일을 어케 ㄷㄷㄷ
-〉 그걸 기다리고 계신게 더 무섭슴..
딜리버 : We need war!
-〉 백수의 전쟁인가!
히미가미 : 유비가 촉나라 세울 때까지 유비네 애들 건드리지 않기로 했잖아요/이번엔 자매와 모녀 덮밥인가...
-〉 ....빨리 나라 만들어줘야겠다...orz..
12유현이 : 으아아아 자까양반!!!!!! 연참 or 레이드
-〉 이보세요 여긴 병원이예요.
gloryk : 우와ㅋ
-〉 네?
소드아트 : 가라 플레그몬스터 민준 사랑으로 세계정복을!!!
-〉 어서 끝내고 딴거 해보고 싶어여 ㅠㅠ
도끼천사야 : 왔어요~왔어요~ 떡밥은 지대로 질러졌어요~
-〉 히히히...
pethj11 : 자까님이 연참할수있게 하는방법은 쿠폰뿐이가요???
-〉 쿠폰보단 제가 시간이 있을 때...
남아있는 여자.. 새롭게 찾아온 여자..[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