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6/1909 --------------
<-- 남아있는 여자.. 새롭게 찾아온 여자.. --> 아침이 밝아오고 시원한 물로 잠을 깨기 위해 우물로 향하던 민준은 황충과 황서를 만날 수 있었다. 민준보다 빠르게 웃으며 인사한 황충은 황서를 민준쪽으로 살짝 밀어버리면서 웃어보였다.
"꺅?! 어..어머니?"
"내가 좀 바빠서 황서 좀 부탁할게!"
민준의 품에 안긴 황서의 입장에서는 더할 나이없이 좋은 것이었지만 갑자기 어머니가 저러는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자 머리를 쓰다듬어 준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대답해주었다.
"저..오라버니.. 갑자기 어머니가 절 밀어서 놀라지 않으셨어요..?"
"넘어질 정도로 세게 밀어버린 것도 아니고 황충은 내가 잡아줄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짓을 한거니까 대단한거지.."
"네? 어머니가요? 그..그렇구나.."
"그러고보면 황서 요세 활은 어때? 한번 보여줄래?"
"네? 저..아직은..창피한데..그..그럴게요.."
바쁘다고 한 것과는 다르게 민준이 가는 곳으로 따라오는 황서를 보며 황충의 의도를 파악한 민준은 황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
멍하니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황충은 역시 동생..이라고 웃으며 중얼거린 뒤 방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호감이 있다고 해도 누나 동생 사이의 호감이었고 전날의 일은 황개와 같이 있다보니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런 것이라고 다시 한면 되세기며 진정을 시켰다.
"황충! 안에 있어?"
"유표님? 네. 들어오세요.."
"응...그게... 황서 말인데.. 새로운 활 하나 만들어줘야하지 않을까?"
"활이라니요? 제가 쓰던 것을..."
"아니.. 내가 해준게 너무 없었으니까.. 미안해서..."
"아.. 그렇다면 장궁을 하나 선물로 주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말 나온 김에 나가볼까요?"
유표의 손을 잡고 시장으로 가는 그녀의 표정은 웃고 있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유표 역시 이런 말을 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니었지만 방안에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마땅히 할 말이 생각이 안나 활을 하나 사준다는 말을 한 것이다.
"우와 내가 이겼다요!! 헤헤."
"으윽... 다..다시 한번 해요."
"황서는 아직 사냥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빗나가는 것 뿐이야."
"여기에 오면서 토끼나 이런 것들은 사냥을 해봤는데요.."
"하하.. 그 말이 아니라 상향이의 경우는.. 상향아 잠시 활좀 줘볼래?"
민준의 말에 선뜻 활을 내어준 손상향은 안아달라는 듯 민준의 품에 안겨왔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다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 손상향이라고 적혀있는 게 보이지? 이 활이 상향이 것이라는거야.. 그러니까 자신에게 맞춰서 조율하고 쏠 수 있지만 황서 너는 아직 너만의 활이 없잖아?"
"으....그럼 오라버니가 한개 사주세요! 그럼 저도.."
"음.. 저 활 잡아당길 수 있어?"
연습용 장궁을 가르키자 조심스럽게 잡아당겨본 황서는 실수를 해서 손가락을 베여버렸다. 검지 손가락에서 피가 나오자 응급처치를 시작한 민준은 그녀의 손가락을 빨아주었고 얼굴이 새빨개진 황서는 아무 말도 못했다.
"상향이도 해달라요..부럽다요.."
"저..오.오라...하우.."
"쯥. 피는 멈춘 것 같네.. 후. 그러니까 아직 요령을 모르니까 장궁을 사줘도 문제가 되는거야. 나중에 연습 많이 하고나면 하나 사줄게. 알았지?"
손가락에서 피가 난 것과 선물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다른 쪽으로 좋은 것을 받았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며 히죽 히죽 웃기 시작했다.
한편 활을 사기 위해 나온 그녀들은 대장간이 아닌 술집에 자리 잡고 있었다. 1,2년 본 사이가 아닌지라 황충의 고민을 알아차린 유표가 결국 술집으로 끌고 온 것인데 문제는 낮부터 술을 먹고 있던 동탁과 만나버린 것이었다.
"어째서 저 여자가.."
"큿..네년은 예의라는게 없는 건가? 사람의 얼굴을 앞에 두고 그렇게 싫은 내색을 하나?"
"동탁이야 말로 매번 싫은 소리만 골라서 하잖아요!"
"그거야 이 몸의..흠.. 그것보다 저 년은 고민이 많은 것 같군.. 민준이놈 때문인가?"
"저년이라니 초면에 말이 심하시네요.."
"초면? 네년은 반동탁연합이라고 했던 곳에..흠.. 저 년 표정을 보니 안왔던 것 같군..크큭.."
웃으면서 술을 들이킨 동탁은 유표의 손을 잡아 끌어 옆에 앉혔고 황충의 근심에 대한 것을 캐묻기 시작했다. 물론 황충이 당황해서 본심을 들어내는 일은 없었지만 대강 예상은 간다는듯 썩소를 지으며 술을 들이켰다.
"쯧.. 한심한 년이군.. 이 몸은 자비롭지 않으니 네년에게 해줄 말 따윈 없지만 술이라면 한잔 따라주지."
아무 말 없이 동탁의 술을 받아먹자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문제를 추궁하지 않고 화제를 돌려버렸다. 하지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법 술잔을 놓으며 그녀의 인생사를 물어보자 피식 웃어보인 그녀는 술잔에 있는 술을 들이킨 뒤 입을 열었다.
"이 몸의 인생사 말인가? 처음으로 남자에게 안긴 것은 13살쯤이었나.. 어떻게든 기병대에 들어가야 했으나 가진 것이 없으니.. 어쩔 수 있겠나? 크큭.."
"그..무슨..."
"그런 식으로 필요하다면 몸까지 이용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간 뒤는 네년이 알고 있는대로다. 물론 민준이놈을 만나지 않았다면 난 죽은 목숨이었겠지만 그 때 화웅이 잡아온 것이 이 몸에게 있어서는 인생을 바꿔버릴 만큼 대단한 만남이었다는 것이다."
"....당신의 인생을요..?"
"고민이 많으니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군. 네년은 역적으로 몰리면서 연합군까지 모인 사람이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대부분은 누군가를 이용해서 반란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이 몸 역시 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그만뒀다. 그런 짓을 하기엔 이 몸이 그 놈에게 너무 빠져버렸으니 크큭.."
"동탁! 그건 반칙이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전 형주까지 버리고 여기로 왔는데!"
"누가 뭐라고 했는가? 이 몸이 그렇다는 것이다. 크큭.."
그녀들의 대화를 보며 많은 것을 느낀 황충이었으나 전날 했던 맹세때문에 다시 한번 마음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화...난건가요?"
"멍청한 년. 고민이 많은 것 뿐이다. 이미 한번 혼인을 했던만큼 혼란스러운거겠지 크큭.."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던 것을 말해주자 어떻게 알아냐는 듯 눈이 동그래진 유표는 황충을 따라가지 못하고 동탁과 한참을 이야기 했다.
방으로 돌아온 황충은 검지 손가락에 천으로 묶여 있는 황서의 손가락을 보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천을 풀려고 해으나 민준이 해주었다는 말에 순간 멈칫 거려다.
"민준..이가?"
"네..그게... 손가락을 베였는데 입으로 응급처치라고 하면서.. 후훗."
"...........그..그렇구나..."
"어머니.. 어디 아프세요?"
"아..아니란다..."
황서가 말했던 것을 상상하자 조금 찡해지는 것을 느낀 황충은 바람을 쐐기 위해 정자로 나왔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자신의 꼴을 본다면 딸아이를 질투하고 있는 꼴사나운 여자로 밖에 안보이기 때문이었다.
"조조님 유비군에서 사자가 찾아왔습니다."
홧김에 민준이 살아있다고 말한 뒤로 완전 기운을 차린 유협이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때문에 짜증이 났던 그녀는 인상을 팍 구기며 유비군에서 찾아온 사자를 훑어보았다. 자신의 기억 속에는 없는 어여뿐 여인 둘이 인사를 올리자 화가 누그러진 그녀는 곽가와 순욱을 불러왔다.
"당신들은 누구죠?"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유비군의 제갈량과 제갈근이라고 합니다."
"제갈량..이라...."
들어본 기억이 없는 곽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한번 제갈량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얼굴을 바라보았다. 조금 어려보이는 여인이었지만 쉽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용건은 뭐죠?"
"유비님이 형주의 태수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것이 부족합니다. 부디 저희 군을 가르칠 수 있는 교관을 빌려주십사..."
"뭐라고요? 그런 짓을 해서 우리가 남는게 뭐죠? 그 창대를 우리에게 겨눌수도 있잖아요?"
"저희가 이런 부탁을 한 것은 그 민준이라는 남자를 시험해보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장비님이나 관우님이 자리를 비운다면 훈련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이 지금은 턱없이 부족하기에.."
"좋아!. 그런거라면 허락할게. 대신 곽가. 너도 다녀와."
"조조님!?"
옆에서 놀란 순욱이 조조를 바라보았지만 이미 결정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곤란해하고 있는 순욱과는 다르게 다시금 찾아온 기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곽가는 훈련교관으로 적합한 여인을 찾기 위해 훈련장으로 뛰어갔다. 하후돈은 괜찮다고 했지만 조조가 아끼는 여인의 눈을 그렇게 만든 것에 대한 죄책감때문인지 그녀는 더욱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여기가 분기점이 될 것 같군요
조조 / 유비 둘 중 어디부터 갈 수 있는지
거기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는중
----------------------------------
도끼천사야 : 흠!!!!!!! 자가양반쉬고왔어면 연참해야지요!!!!!!!!
-〉 연참은 힘들어도 이렇게..!
히미가미 : 이번엔 과부인가...
-〉 ㅋㅋㅋ..과부는 아니..과부구나!
Juary : 물놀이 조심해야죠. 대략 10년전 쯤에 가족들끼리 계곡에 놀러갔다가 사촌동생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던 걸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습니다.
-〉 정말 물놀이라는게 재미있지만 무섭다는 것을 다시 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에로정원 : 조조공략이 안나와서 그런지 점점 보기가.....
-〉 조조를 기다리시는 분이군요..ㅠ.ㅠ
12유현이 : 사실 내가 도망간 작까양반을 위해 그런 추억을 선물해따능... 난 레이드 신이라 죽이지않고 그런추억을 선물하는게 가능하다능... 조심하라능...(핥짝)
-〉 뭐요?
ChaosY : 휴가 가서 쥬글 뻔 한건 내가 컴백 할 때까지 완결 냈다간 이 세상 삶도 완결날거라능 신님으 계시라능 ㅋ
-〉 .이 사람까지..
qqqqaaa1 : 쿠폰드렸습니다 연참연참해
-〉 감사합니다.
남아있는 여자.. 새롭게 찾아온 여자..[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