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575화 (574/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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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있는 여자.. 새롭게 찾아온 여자.. --> 황충 일행이 온 뒤 이틀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는 당황했던 그녀들도 완전히 이곳에 적응할 수 있었다. 문제는 황개와 황충의 기싸움이였는데 시작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어느 떄와 다름없는 식사시간 민준에게 놀러갈 생각에 허겁지겁 밥을 먹던 손상향은 양념을 얼굴에 묻혀버렸고 옆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황충이 깨끗하게 닦아 주었다.

"우와..언니 착하다요.. 엄마같다요.."

"응? 그러니? 후훗.."

손상향은 아무 생각없이 말했지만 강동의 맏언니였던 황개는 흘려들을 수 없었다. 그 뒤로 두 여인 사이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는데 많은 면에서 닮아 있던 두 여인은 잦은 충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 장난을 치고 먼지를 묻혀온다면 황충의 경우는 혼을 냈지만 황개는 조심스럽게 타이르는 것이었다.

"황개님.. 그런 식으로 하면 아이들 버릇 나빠져요."

"하지만 지금까지는 별 문제 없었는걸요?"

이런 식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때문에 죽을 맛이었던 여인들은 자연스럽게 해결사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나온 사람은 민준이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미 결혼한 황충을 대하는 것은 민준도 힘들었기에 살며시 거부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강제적으로 일을 맡게 되버린 민준은 마지못해서 두 여인에게 찾아갔다.

"오빠..언니들 무섭다요.."

"바보 민준 빨리 어떻게든 해보라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구원자를 본 듯 우르르 달려온 소녀들은 하나같이 민준에게 기대하는 눈치였고 결국 황개와 황충을 대리고 술을 마시러 나왔다. 처음에는 미녀 둘과 함께 술을 마시는 모습에 부러움을 산 민준이었으나 조금 지나자 하나 둘 손님이 빠져나가 주인만 울상이 되어버렸다. 물론 손해 비용은 민준이 지불한다는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긴 했으나 아직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이른 일이었다. 민준이 이곳에 와서 술집을 박살낸 것은 총 네번.. 박살날 때마다 더욱 크고 멋있게 만들어주긴 했으나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기에 여인들의 눈치를 살핀 주인장은 기품이 넘치는 두 여인을 보며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거야?"

"크게 문제랄 것은 없어요. 그저.."

"그저..?"

"저와 황개 사이의 상하관계가 확실하지 않아서 그런겁니다.."

"......상하관계라.. 그게..필요해? 어짜피 황충누나는 결혼도 했으니까 가장..아니.....미안.."

가장 맏언니가 아니냐는 말을 하려고 했으나 말을 꺼내기도 전에 황개의 강렬한 시선을 받은 민준은 입을 닫아버렸다. 하지만 황충의 입장에서는 썩 나쁜 이야기는 아니었기에 생글 생글 웃고 있을 뿐이었다.

"황개.. 뭐가 문제야? 황충누나랑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건데?"

"아이들의 교육 문제예요.. 저는 조금 느긋한 반면 언니는 엄격하니까.."

"...!"

아까전까지 황충이라고 부르던 황개가 민준이 누나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언니라고 부르자 순간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온 그녀는 힘이 들어가버렸고 찻잔은 살짝 금이 가버렸다. 그녀가 언니라고 인정해준다면 더할 나이 없이 좋은 일이었지만 민준의 앞에서 그녀가 더 어리다고 하는 모습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 역시 나이에 민감한 여자엿다.

"....둘 다 진정하고 누나는.."

"황충.."

"...뭐? 누나 무슨 말 했어?"

"누나라고 부르지마. 나도 이제 황충이라고 불러. 알.았.지.?"

"...아니 누나.."

".....황.충."

".....네..아니.응...."

처음에 황충이라고 불렀을 때는 불같이 화를 냈던 그녀였으나 역시 비슷한 또래가 있으니 묘하게 신경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한 민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두개의 화살 촉이 얼굴 가까이 다가왔다.

".....민준.. 지금 묘하게 실례되는 생각 한 것은 아니죠?"

"민.준.아.?"

"....아니요 죄송합니다.. 네.."

이런 쪽으로는 예민한 두 사람이였기에 빠르게 사과를 끝낸 민준은 다시 한번 그녀들의 문제를 풀어주기 위해 고민을 해보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술이 조금 들어간 황개는 자연스럽게 임신시키지 못하는 민준이 잘못이라며 훌쩍거렸고 황충도 그쪽 일은 동감하는 듯 입을 맞춰서 민준에게 투정부렸다.

"누나..."

"........뭐.라.고.?"

"미안합니다..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 어떻게 하고 싶어? 난 두 사람이 협력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모자란 부분은 서로 채워주면서..."

"네.. 민준이 그렇게 말한다면..언니 잘 부탁해요."

"응? 아...응..그..그래.."

너무 쉽게 꼬리를 내려버린 황개를 보며 당황한 그녀는 악수를 하면서도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술집에서 나온 세 사람은 밤거리를 걸어다니며 장난을 쳤지만 그때마다 자신의 남편이 생각났던 황충은 조금 떨어져서 걸으며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그러자 황개의 장난을 받아주고 있던 민준이 그녀의 손을 잡아왔고 얼떨결에 끌려온 황충은 순간 민준의 얼굴에서 자신의 남편을 볼 수 있었다.

"아...."

"황충.. 무슨 일 있어?"

"....!! 아..아니 아무것도 아니야..하..하하.. 나..날이 덥네."

남편의 얼굴이 겹친 탓일까 민준이 불러주자 당황한 그녀는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이런 변화에 대해 눈치가 빠른 황개였지만 조금 예민한 일인 만큼 아무 말없이 모른 척 눈감아주었다. 그 후 서둘러 방으로 돌아온 황충은 차를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쉽사리 진정되지 않아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어째서..그 아이한테.. 그냥 동생일..뿐인데.."

동생으로 생각했던 녀석이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것은 큰 문제가 있는 일이다. 자신이 미혼이였으면 상관이 없겠지만 이미 결혼을 한 이상 어떻게 할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더욱이. 자신의 딸인 황서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가까워지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여보...전 어떻게 해야..."

이대로 가까워진다면 민준에게 마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뇌를 한 그녀는 조용히 남편이 했던 말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내가 죽고 난 뒤.. 당신의 마음을 빼앗는 자가 있다면 꼭 잡아서 행복하게 살아주시오.. 그게 내 마지막 부탁이오 부인..'

언제나 자신만을 생각해주었던 바보같은 남편의 말.. 그 말에 해당되는 남자가 나타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자신보다 중요한 황서였기에 자신의 마음은 묻어두기로 마음먹고는 하늘을 향해 꾸벅 절을 올렸다.

한편 황충의 변화를 눈치챈 민준 역시 복잡한 심정이었다. 예전에 남편이 죽었다고는 해도 한번 혼인식을 올린 몸이다. 자신이 살던 시대에서야 이혼을 하고 다시 결혼하는게 흔한 일이었지만 이곳에서는 그렇지 않으니 어떻게 해줘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던 것이다.

"요술서야.. 이번만큼은 네놈의 요기를 막을 수 있냐..?"

-혼기를 말임? 황충 하나를 막는 것이라면 해줄 수 있는 일지만 무슨 생각임?-

"생각을 읽어놓고 천연덕스럽게 물어보는 꼴하고는.. 누나.. 아니 황충이 나한테 호감을 가진다고 해도 그게 나를 향한 것인지 나를 통해 남편을 본 것인지 알수 없잖아? 게다가 황서도 날 좋아하고 있으니까 쉽게 다가오지 못할거아니야? 만약 거리를 두는 것을 택한다면 그걸 존중해주고 싶어서.. 혼기나 이런걸로 강제로 연결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요기를 사용하거나 혼기를 사용해서 강제로 맺어진 적은 한번도 없음.. 하지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니 황충이 원한다면 이번만큼은 도와주겠음-

"고맙긴한데 너무 순순하게 도와주니 닭살 돋네.. 어휴.."

가벼운 농담을 끝으로 담배를 입에 문 민준은 어딘가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황충의 남편에게 꾸벅 인사를 한뒤 방으로 돌아갔다.

========== 작품 후기 ==========

돌아왔습니다..

물에 빠져 죽을뻔 한 것만 빼면

괜찮습니다.

젠장..

친구 두명이랑 가서 세명 다 물에 빠져 죽을뻔했네요.

하..

역시 휴가철 물놀이는 조심해야되요.

모두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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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링 : 딱지는 쳐야죠 못된딱지

-〉 딱지를 치면 좋은 일이?

ChaosY : 님 찾아가서 올드보이 실사판 찍을거임 ㅋ 2년동안 연재종료 안 되게 신경쓰셈

-〉 누구냐 넌..

도끼천사야 : 일헌 또 쉰다말이요 레이드가무섭지않소

-〉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다시 열심히 할게요..

멈출수없다 : 올드보이 좋다 ㅋㅋㅋㅋㅋㅋ 작가양반 영화한편 찍죠 ㅋㅋㅋ 군만두 넣어드림 ㅋㅋㅋㅋ

-〉 군만두.. 무슨 맛일까..

black울프 : 군만두만 먹어

-〉 으잉!?

12유현이 : 연참은 언제...

-〉 해야하는데 ㅠ.ㅠ

히미가미 : 모녀덮밥 자매덮밥 만쉐!!!

-〉 만세군요!

지나기 : 결국 당신은 4연참을 하지 못하고 신용불량인 상태라 더이상 작가 지킴이 연맹에서 탈퇴하고 레이드에 가입하겠습니다.

-〉 흐앙...망해써..

jum946 : 쿠폰투척 이제 더 써야지요?? ^^

-〉 헉 감사합니다.

Wind-HAWK : 자 결제한 기념 으로 쿠폰 12개!!!!

-〉 12개나 주다니 감사합니다.

조로리가면 : 이거 끝나면 전투가 난무하는 무협으로!?

-〉 무협? 그곳은..음..

잉ㅋ여ㅋ : 중원을 먹지 않는자 삼국지 완결을 낼 수 없으니...

-〉 중원을 빨리 끝내야겠네요..흐규규

남아있는 여자.. 새롭게 찾아온 여자..[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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