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8/1909 --------------
<-- 어디로 가야하오 --> 원소에게 속마음을 말한 뒤 마대에게는 조그마한 변화가 일어났다. 예전보다 다른 여인들에게 접근하는 빈도가 늘어났고 여러가지 일들을 물어보며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이 장합과 저수 그리고 공융이었다. 장합과 저수는 왠지모르게 자신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행동하고 있었고 공융은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을 배려하기 위해 힘쓰고 있었으니 마음을 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언니는 평소에 뭐하고 지내세요?"
"평소라니?"
"언니는 오빠도 만나지 않으시고.. 혼자 생활하시..으게겍.."
"무슨 소리를 하나 했더니..!"
말랑 말랑한 공융의 볼을 쭈욱 잡아당긴 그녀는 쓸모없는 소리는 하지말라고 했지만 확실히 다른 여인들에 비해 한가한 것은 사실이었다. 민준이 혼자있다고 해서 다가가지 않아도 되고 기마병에 대한 관리만 하면 되었으니 딱히 할 말은 없었지만 그 편이 짜증나서 공융의 볼을 잡아당긴 것이다.
"씨잉.... 아프다구요.."
"미..미안 삐진거야?"
"삐진건 아니지만 언니는 너무 인정사정 없이 잡아당기니까 아파요오.."
"근데 장합이랑 저수는? 오늘은 안보이네.."
"아 오늘은 오빠랑 밖에 나갔어요.. 데이트랑은 상관없이 너무 피한다고 생각한 오빠가 강제로 대려간거예요..저도 가고 싶었는데...히잉.."
남자에게 관심이 없던 마대는 남녀가 같이 나가면 무슨 일을 하는지 순간 궁금해져서 울적해하는 공융의 손을 잡고 시장으로 향했다. 세 사람을 방해한다면 공융이 화를 내겠지만 그냥 구경삼아 간다는 것을 말릴 방도가 없었기에 아무 말도 없이 시장으로 따라간 것이다.
시장에 도착한 그녀는 엄청난 인파들을 보며 어떻게 민준 일행을 찾을지 고민했지만 그런 고민따위는 부질 없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저게 뭐야.."
"언니 몰랐어요? 오빠랑 나오면 꽤 많은 사람들이 구경해요.. 오빠가 돌아다니면서 힘든 점이나 문제점도 잘 들어주시고 하니까 다들 좋아하세요."
자신과 있을때와는 달리 수줍게 웃으며 민준의 옆에서 착 달라붙어 있는 두 여인을 보자 소름이 돋았던 마대는 더는 보기 힘들다는 듯 식당으로 들어갔다.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던 공융은 민준의 모습을 더 보고 싶은 것인지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질질 끌려갈 수 밖에 없
었다.
"....더보고 싶었는데.."
"후.. 상상도 못했던 모습을 보니.. 버틸 수가 없어서..하아.."
"근데 언니.여긴..."
공융이 무슨 말을 하려는 찰나 민준은 들어오면서 주인장에게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여주었고 잘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주인은 주방을 바라보며 볶음밥 특대! 라고 외치면서 주문을 받았다. 이런 모습은 처음 봤던 마대가 의아한 듯 공융을 바라보자 한숨을 푹 내쉰 그녀는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
"이곳은 오빠의 단골 음식점이예요..아무 생각 없이 들어온 곳이었다고 했는데 주인 아저씨가 너무 착하셔서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었다고 해요.. 그중에 하나가 이곳의 명물인 볶음밥이구요..사실.. 그 음식은 도움을 주려고 만들었다기 보다는..보시면 알거예요.."
"왜? 못 먹을 음식이야? 아니면 뭐야?"
"못먹는다기보다는 오빠가 편의를 위해서 주방에 직접 들어가서 만들걸 보고 이곳 사람들이 부탁해서 정식으로 내게 되었는데 인기가 많아진거예요.. 대신 최고로 싱싱한 야채들을 쓰는 것이랑.. 여러가지 있었는데 그거때문에 하북이 더욱 발전하게 된 것같아요."
"싱싱한 야채? 그럼 말라비틀어진 것이라도 썻다는 거야 여기선..?"
"아니예요.. 오빠가 살던 곳에는 그런게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철저하게 확인했어요.. 게다가 요세는 음식점들이 한달에 한번 무료로 빈민촌에 음식을 나누어주기도 하니.."
여러가지를 설명하고 있자 볶음밥을 올려준 점소이는 계란탕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하며 다른 주문을 받으러 뛰어가버렸다. 계란탕이라는 것이 생소했던 마대가 갸웃거리자 공융은 생긋 웃어보이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계란탕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작은 그릇을 두개 가지고 온 점소이는 사과를 하며 웃어보였고 고맙다는 듯 돈전 한닢을 건네주자 베시시 웃으며 떠나갔다. 몇가지 채소와 함께 계란 하나가 떠있는 국을 콕콕 찔러보던 마대는 한입 먹어보고는 순간 황홀경을 느껴버렸다.
"너..너무 맛있잖아.. 이거 뭐야.."
"볶음밥이라는 것 자체가 느끼하다고.. 그걸 잡아둔다나 뭐라나.. 오빠가 설명해주긴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헤헤.."
"저 사람..생각 이상으로 대단...헉..도..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저건.."
먹이를 기다리는 새처럼 입을 벌리고 기다리는 장합을 보며 놀란 마대는 무슨 짓을 하는 것인지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자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밥을 한 숟갈 퍼서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밥을 먹은 그녀는 다시 한번 입을 벌렸다. 옆에 있던 저수가 뭐라고 하는 것을 보며 아까보다 견디기 힘들어진 그녀는 결국 허겁지겁 밥을 먹고 식당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언니..! 그렇게 급하게 나가시면 어떻게 해요.. 그리고 오빠가 떠먹여주는 건..당연하다구요...얼마나 기분 좋은데요.."
"기분이..좋아? 저게? 넌 손이 없어 발이 없어? 그냥 네가 먹으면 되잖아."
"하아.. 이러니까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안된다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먹여주면 막 기분이 날아갈 것 같고 행..흐에에에.아...아하여..아흐댜겨요.."
"사랑을 몰라? 이 녀석이!?"
다시 한번 볼을 쭈욱 잡아당긴 그녀는 고개를 홱 돌리다가 사래에 걸릴 뻔 했다. 일이 있어 온 것으로 보이는 방덕과 운록을 볼 수 있었는데 방덕의 모습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반요였던 것이다. 문제는 그런 그녀를 보며 무섭다고 피하기는 커녕 꼬리를 만져보기 위해 둘러싼 꼬마들은 폭신 폭신 하다는 둥 언니 이쁘다는 둥 서량과는 전혀 딴판인 이야기만 하고 있었으니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도대체 여긴....방덕언니가 저러고 다닌다는 것은 몰랐는데....."
"언니.. 관심을 너무 안가지시는 것 아니예요?"
'그게 아니라! 언니는 귀와 꼬리가 나왔을때 사람을 만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티가 난단 말이야.. 요 몇일간 조용하길래 나갈땐 숨기는 줄 알았는데.. 그보다 저 아이들은 뭐야.. 왜 안무서워하는건데?"
".....오빠 덕이죠..."
"일부러 그런 말 하는건 아니지?"
"...오빠한테 관심도 없다는 사람한테 계속 들먹여서 좋을 게 있나요..? 잘못하면 연적이 한명 더 생기는데..."
"연적은 무슨.. 그럴 일 없네요!"
더 이상 물어 볼 힘도 남지 않은 그녀는 시장을 뒤로 하고 방으로 돌아와 침상에 쓰러졌다. 그러자 일을 끝내고 들어온 방덕과 운록은 민준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식당에서 나온 민준이 무슨 짓을 했는지 궁금했다는 둥 옆에 있는 두 여인이 부럽다는 둥 그런 말을 하고 있자 더 듣고 있기 힘들어진 마대는 힘없는 목소리로 떠먹여준 것에 대해 말했고 그것을 들은 방덕과 운록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무..무슨 말이니 마대..떠..떠먹여? 그보다 넌 어떻게 그걸.. 혹시.."
"어..언니 어..어지러워요..그..그만...으아아."
"마...마대언니 설마..오빠한테 과..관심이 새..생겼다거나..그..그런건..아..아니죠?"
"그런 남자에게 무슨.. 그냥 남자랑 여자랑 만나면 뭐하고 시간을 보내는 지 궁금했을 뿐이야.. 게다가 너나 언니도 할수도 있는거니까.. 알아두면 좋잖아?"
"그건 알았으니까 어떻게 떠먹여준거야! 자세하게 말해봐!"
금방이라도 잠자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다급하게 외치는 방덕을 보자 일찍자기는 글렀다고 생각한 마대는 한숨을 내쉬며 속으로 민준을 욕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알퐁스 무하 전시회장을 다녀왔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역시.. 사람은 문화생활을 해야돼..
아니 그것보다
그림 더 잘그리고 싶당..
ㅠ.ㅠ
-----------------------------------------------
이르히르 : 관우 핰핰
-〉 관우는 귀여운 여성이죠..네 그렇습니다.
newdream : 피눈물나게되는재입다
-〉 정주행 중이라니. 감사합니다..
소드아트 : 민준여자들중에누가나이가제일많나용??
-〉 지금으로는 황개.. 나중에 황충이 오면..음..어찌될까요..
강철의혼 : 싪은대로-〉싶은대로? 건필요
-〉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ChaosY : 흠... 오늘 기대해보갔시요 자까동무...
-〉 뭘 자꾸 기대하는건가여..부담되게..
도끼천사야 : 관우보고싶다요 므헤헤헤
-〉 헤헤 관우.. 언제 나올까여..헤헤
새코멘트입니다. 클릭하시면 사라집니다.곰방대천진 : 내 예상 편수는 1000화 정도?
-〉 끅....그럴수가.
gloryk : 내딸이 한남자한테 시집간댜면 화날거야 그쵸?!
-〉 아주 화나겠다.. 그쵸? 막 칼로 썰어버리고 싶다 그쵸? ㅋㅋㅋ
12유현이 : 연트참을 원트합니다.
-〉 아..앙대
잊혀진쥬신 : 집안이 다 애한테 가는구만
-〉 그리고 마대까지 가면..ㅋㅋㅋㅋ
조로리가면 : 아! 조조가 보고 싶어!
-〉 나와야 될 케릭들이 참 많으니..이럴떈...음..!
바람이다다른곳 : 노처녀킬러 ㅋ
-〉 노처녀 킬러라닠ㅋㅋㅋㅋ
히미가미 : 그러니깐 이거 최소 1000편 이상 되야 끝난다니까요
-〉 눙물..또르륵...
호랭이가죽 : 이야........천편가뿐히넘겠다....
-〉 이야.. 눈물난다..
어디로 가야하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