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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 가야하오 --> 자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 민준에게 찾아가려고 했던 마대는 다른 여인들 때문에 번번히 실패를 하게 되었다. 가까이 가려고 해도 매번 누군가 한명은 붙어있었으니 따로 불러내기가 힘들었고 잠시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려고 해도 경계하는 아이들때문에 어떻게 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아..저 남자는 도대체 언제 혼자 있는거야.."
힘이 쫘악 빠진 마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멍하니 민준을 바라보았다. 한시간쯤 바라보고 있었지만 수많은 여자들이 왔다가는 것을 보니 밤이 아니고서야 그와 대화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문제는 밤에 있는 것을 들키기라도 한다면 다른 여인들에게 할 말이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전날 가후와 했던 대화가 생각난 그녀는 민준이 자주 찾는다는 지붕 위에 자리를 깔고 무작정 그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얼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올라오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민준이었다.
"와우..사람이 있을거라곤..."
"도..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오는거야 이 나쁜 사람아!"
"...뭐?"
오자 마자 욕을 먹은 민준은 안전한 곳에 주저앉으며 마대를 바라보자 화가 난 듯 씩씩거린 그녀는 그제서야 주먹밥을 꺼내서 먹기 시작했다. 싸온 것은 세덩이였지만 혼자먹기 미안했던 것인지 한개를 건네준 그녀는 남은 주먹밥을 빠르게 먹은 뒤 물을 꿀꺽 꿀꺽 마셨다.
"캬아..좋다."
"얼마나 기다린거냐 너.."
"한 7시간..? 아까전부터 쭈욱 있었으니까..."
"찾아오지 그랬냐..그럴빠엔.."
"찾아갔는데 다른 사람들이 있으니까 말 못한거 아니야.. 어머. 내 정신좀 봐.. 아닙니까.."
홧김에 반말을 하고 있던 그녀는 황급하게 존댓말로 고쳤지만 민준은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는 듯 편하게 부르라고 말한 뒤 그 자리에 벌렁 누워버렸다.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마대의 말을 기다리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데이트 권을 민준에게 건네주었다. 마대의 행동을 예상했던 것일까 담담하게 데이트권을 주머니 속에 넣은 민준은 수고했다는 짧은 말을 해주었다.
"수고했다니... 무슨 말이야요"
"...풋.. 무슨 말이 그러냐.. 당황하지말고 아까처럼 편하게 불러.. 그리고 너 나름대로 생각해서 내린 결론 아니냐? 다른 녀석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야.."
"후우.. 정말 여러가지로 생각해봤지만. 마지못해 만나는 것만큼 다른 사람들을 우롱하는 행위도 없다고 생각했어.그래서 거부한거야. 솔직히 난 당신의 어디가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르겠단 말이야.."
"모르면 모르는대로 있는 것도 좋지 않냐? 관심도 없는데 굳이 관심을 가지려고 해봐야 흥미도 안가니까.."
화라도 낼 줄 알았던 그녀는 화도 내지 않고 웃으며 말하는 민준때문에 힘이 쭈욱 빠져버렸다.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밑으로 내려갔다.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아무런 관심도 없는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했기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내려간 것이다.
"도대체...난 뭐때문에 7시간이나 여기서...하아..."
이렇게 빨리 끝나는 일이었으면 아까전에 용기를 내서 말하는 편이 훨씬 좋았다고 생각한 그녀는 힘없는 발걸음으로 방으로 걸어갔다. 방문을 열자 아직까지도 민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는 언니들과 동생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쉰 뒤 침상에 쓰러져 눈을 감았다.
눈을 뜨자마자 원소를 찾아간 그녀였지만 전날 민준이 다 말해둔 덕인지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도리어 민준의 좋은 점을 알지못하는 것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이가 많았을 뿐이었다.
"도대체 왜..."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한 그녀가 풀이 죽어 방으로 돌아오자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방덕은 그녀를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돼... 네가 하고 싶은대로 했잖아?"
'언니........."
"이곳에 있는 분들은 전부 낭군님을 좋아하시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몰라."
"그럼 언니도 제가 그 남자한테 반하지 않은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세요?"
"후훗..내가 널 본게 몇년인데 그렇게 하겠니.. 진짜로 관심이 없는거겠지.. 애초에 남자에게 관심이 없는 너인걸.."
"그..렇죠? 저 이상하지 않죠?"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은 그녀는 밖으로 나갈까 생각하다가 그만두기로 했다. 지금 이상황에서 나가봐야 계속 눈총을 받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는 민준 역시 난감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그런 시선으로 보지말라고 여인들에게 말을 해도 이해가 안간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니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아이고 머리야.왜 전부 이해를 못하는거냐..."
"오빠 생각을 해봐요.. 우린 전부~ 오빠가 좋아서 없으면 죽고 못사는데 오빠한테 전혀 관심이 없다는 소리를 믿겠어요?"
"그건 알겠다만.. 내가 부탁한건 불쌍하다는 듯 바라보지 말라는거잖아.."
"하지만 자연스럽게 나오는걸요... 이렇게 멋있고 상냥한 오빠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 자체가..."
결국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한 민준은 옆에 달라붙어 있는 손권의 볼을 쭈욱 잡아당기며 장난을 치다가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선의 주인은 화들짝 놀라 몸을 숨겼지만 옆으로 삐져나온 꼬리때문에 들켜버렸고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언니...귀여운 척 하시는거죠 지금?"
"귀..귀여운 척이라니요..그..그럴리가요..전 그냥...낭군님에게 할 말이 있었는데 너무 두분이 즐겁게 노시고 계셔서 그만.."
"내가 보기엔 둘 다 귀엽거든? 그러니까 괜한 질투하지말고.. 무슨 일이야?"
"그게 마대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낭군님이라면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도 다른 녀석들을 설득하고 있었지만 잘 안되네.."
"그런가요....낭군님도 실패할 때가 있는거네요.."
"언니.. 오빠에 관련되면 조금 복잡해진다는 것.. 언니도 알고 있잖아요.."
알고는 있었지만 혹시라도 무리에 섞이지 못하고 동떨어지는 게 아닐까 걱정했던 방덕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자신 역시 어릴 적 정체를 들켰을 때 사람들에게 괴물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경멸어린 시선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방덕의 걱정을 이해하고 있는지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준 민준은 생긋 웃어주며 말했다.
"방덕.. 나는 내 여자들을 믿어.. 고작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따돌리지 않을거라고.. 손권 그렇지?"
"그건..당연하잖아요... 저도 모르게 측은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그 ..뭐랄까...오빠의 좋은 점을 알지 못하는게 불쌍해서 그러는 거라구요.."
"정말..낭군님도..그런식으로 말하시면 좋아할 수 밖에 없잖아요.."
눈망울에 맺힌 눈물을 닦은 그녀는 민준에게 몸을 기대어 왔고 손권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방덕의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민준의 말대로 자신들은 그런 이유로 따돌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손을 잡아주자 마음이 통한 듯 방덕 역시 생긋 웃어보였고 그런 두 여인이 너무나도 기특해 보였던 민준은 와락 껴안아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말.. 잠이 오지않아...하아.."
"마대.. 일어나 계신가요?"
"네? 네... 이..일어나 있어요.."
방안을 뒤척이고 있던 마대는 뜻밖에 인물이 찾아오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옷맵시를 가다듬었다. 하지마 찾아온 여인은 너무 부담가지지 말라고 말하며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이곳에 태수님이 찾아오셨는데.."
"마대.. 전 지금 태수로서 이곳에 온게 아니예요. 민준을 사랑하는 한명의 여인으로써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서 찾아온거예요.."
"...원소님.."
"아.. 당신이 잘못되었다고 하는게 아니예요.. 이런 일이 생겨난 것에 대해 사과하려고 왔어요. 머리로는 당연히 민준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거예요.. 어쨰서 이렇게 멋진 남자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거지? 라는 의문이 생겨나면서 당신을 이상하게 바라보게 된 것이예요.."
"그럼 다른 분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건가요?"
"당연하죠.. 민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따돌린다거나 그런 나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어요.. 다만 본인도 모르게 그런 시선을 보낸게 미안해 할 다름이죠.."
그녀의 말을 듣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 마대는 그제서야 웃을 수 있었다. 아무리 방덕에게 위안을 받았다고 해도 아직은 어린 그녀에게 있어 이번 일은 여러모로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었고 마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원소 역시 웃어주며 손을 잡아주었다.
"마대.. 제가 주제넘는 참견일지는 몰라도 너무 사람을 무서워하지는 마세요.."
"네? 무..서워하다니요...제가 무슨.."
"민준이 말했을때도 그렇고 당신이 하는 행동을 보고 느낀거지만.. 일정거리 이상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만약 이대로 버림 받으면 어쩌지.. 미움받으면 어쩌지..이런 생각때문에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너무..어머.. 미안해요..제가.."
"아니예요..원소님..전 말이예요. 관심을 가지면 불같이 달려들지만 관심이 사라지면 눈길조차 주지 않아요..그래서 더욱 걱정되요.. 이 사람이 나에게 실망하면 어떻게 될까.. 이 사람이랑 엮였을 떄 내가 관심이 사라지면 어떻하지? 이런게.."
"마대... 전 말이예요.. 민준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하는게 아니예요... 이제 계속 여기서 생활하셔야하는데.. 그런식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는거예요.. 그렇게 관심대상으로 보지말고.. 친구라는 것으로 접근하면 어떨까요?"
"친구...요?"
"그래요..친구.. 못볼 꼴도 다 보여주고 웃을 수 있는 친구요.. 방덕은 자신이 요괴라는 것도 감수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데 고작 그런 이유때문에 제자리에 멈춰서 있는 건 너무..불쌍하잖아요?"
"!!!!"
원소의 말이 너무 와닿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친구..라는 말을 짧막하게 중얼거리며 원소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문제에 사로잡혀 더 큰 문제를 안고도 전진하는 이를 바라보지 못했던 그녀는 이제는 알겠다는 듯 고맙다고 말하며 눈물을 뚝 뚝 흘렸다.
========== 작품 후기 ==========
으야야야야
여러분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힘내구 있어요.. 근데 이 애들 끝나면 이제 누굴..
아! 그러고보니 남은 애들이 있었지.
근데 그러면 또 600편 넘을건데.. 유비나 이런 애들은 언제..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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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가죽 : 이야!!!첫코!!!!!!시험마지막!!!!!내몸에 폐인강림술을!!!!
-〉 오 수고 해씀..
Mable Fantasm : 이작품은 유독 작가님 레이드 파티가 자주 활성화 된다는 작품입니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어디 제가 직접 해보겠습니다. 이야아아아앗!!!!!(특수능력 : 각성)
-〉 그걸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gloryk : 작가양반 여그 히로인 몆이어라??
-〉 20명은 될거같은데...
곰방대천진 : 비오니 연참이 땡기지않습니까?
-〉 연참은.. 또 언젠가 해야되는데..언제하죠
뉴클 : 훗 그렇게 벗어날수 있었으면 수많은 여인에게 플레그를 꼿지 못했겠쥐...랄까 자까님 또 연참하실 생각 없슴??ㅋㅋㅋ
-〉 끅... 하긴 해야되는데..
조로리가면 : 안돼 정지가 안돼 레이드 정지가 안돼 안돼!!!!
조로리가면 : 그리고 여분의 반지가 필요하지않나
-〉 반지는 그때 그때 만들어도 되고.... 헤헤..
ChaosY : 흠..... 무기를 창고에 집어넣는데눈 연참이라눈 조흔 방법이 있다고 하던데... 나는 뭔질 모르겠으니...
-〉 그렇습니까.. 그런 방법이 있군여
12유현이 : 성실연재와 연참으로 레이드를 멈추시죠. 이거아니면 멈출수가 음슴ㅋ
-〉 끼양.. 불타오른다아
육식곰 : 웡영이 -〉 월영이
-〉 지적 감사합니다.
이르히르 : 연참으로 레이드 방지가능 랄까 플래그가 넘처난다....
-〉 이 소설에 플래그가 넘친다구요? 에이 그러지마요..
어디로 가야하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