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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 가야하오 --> 황씨 할아범의 도움을 받으려면 좋든 싫든 월영의 귀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그녀에게 반지를 주는 것은 다른 여인들에 비해 감동이 적을거라고 생각한 민준은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한숨을 내쉬다 들판에 핀 꽃을 발견했다.
"그래..이거라면.."
이런 방법은 잘 쓰지 않지만 그녀를 기쁘게 해줄 생각에 들꽃을 딴 민준은 대장간으로 뛰어가 황씨 할아범에게 반지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하고 월영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처음에는 만들어주지 않을 생각이었던 황씨 할아범은 들꽃을 보고 대강 짐작을 한듯 아무말도 없이 금괴를 녹이기 시잓했다.
"서방님..오랜만에 찾아오셨네요.. 무슨 일로.."
"할아버지 저 월영 좀 빌립니다?"
"네놈 부인을 허락맡고 빌려가지 마라 썩을놈아!"
부인이라는 말에 얼굴을 불게 물들인 월영은 아무 말도 없이 대장간 뒤로 따라왔고 눈을 감으라고 부탁한 민준은 약지에 꽃반지를 만들어주었다. 눈을 뜬 그녀는 너무 기뻐하며 입맞춤까지 해왔지만 민준의 입장에서는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월영.. 미안해.. 사실 반지를 만들어서 선물할 계획이었는데 여기서 만들면 넌 어떻게 되든 알게 될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면 감동이 반감되잖아? 그래서 꽃반지로 대신한거야.."
"아니예요 서방님... 이 꽃반지도.. 나중에 주실 반지도 저에게는...에....바..반지요? 설마.. .그.. 예전에 말씀하신 야..야..약혼 반지인가요?"
이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 당황한 그녀는 허둥지둥하다가 반지를 보고 히죽거리기 시작했다. 급조한 꽃반지라고 해도 여인들 중에 가장 먼저 받은 것이 내심 기뻣던 모양이었다.
"서방님의 뜻.. 잘 알겠어요.. 제 반지는. 나중에 다시 끼워주세요.. 될 수 있으면 이 꽃반지로 계속하고 싶지만.. 꽃반지는 영원하지 않으니.."
"에잉..썩을 놈들.. 기껏 찾아와봤더니 눈만 버렸구만.."
자신의 손녀딸이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찾아온 황씨 할아범은 기분 좋게 웃고 있는 손녀를 보며 안심한 듯 욕을 하며 떠나갔다. 그 뒤로 한참동안 껴안아주며 잡담을 한 민준은 이만 돌아가봐야겠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러자 월영은 뒤에서 꼬옥 안기고는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후.. 기뻐해주니 다행이네.."
"그래서 네놈은 이걸 언제까지 완성 시키면 되는거냐?"
"이 순서대로 만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그리고 할아버지 개인적인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에잉 썩을 놈아 이 많은 반지를 만드는 것도 모자라서 또 뭘 더 시키려고 그러는게냐.."
"이 도안대로 문양이 들어간 목걸이를 하나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이건.. 후우. 알았다 망할 놈아.. 특별히 만들어주마.."
원래라면 안된다고 욕지꺼리를 해야할 판이었지만 손녀딸이 하는 일을 잘 이해해준다는 생각에 특별히 허락한 황씨 할아범은 민준이 떠나고나자 히죽거리며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덕수는 궁금하다는 듯 황씨할아범에게 물어보았다.
"이게 뭔줄 알겠나? 저 망할 꼬맹이가 주고 간거다."
황씨 할아범이 던진 도안에는 누가봐도 주인이 명확한 목걸이가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걸 만드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덕수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자 한심한 듯 뒤통수를 후려친 황씨 할아범은 욕지꺼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네놈이 아직 여자가 없는게야.. 한심한 놈아."
"무슨 소리 하시는겁니까. 저도 여자 마음만 먹으면...."
"쯧.. 생각해봐라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매일같이 철을 녹이는 일을 하는 대장장이다. 월영 또한 그 피를 이어받은 아이지. 철은 녹이지 않는다고는 하나 손재주가 좋으니 정밀한 작업을 해야하는 녀석인데 반지가 있다면 걸리지 않겠나? 그래서 저 놈은 배려를 해준 것이다. 반지를 끼지 못하는 월영이를 위해 목걸리로 만들고 있는 것이지.."
"아! 그렇군요!"
"아는 무슨 에라이 썩을 놈아 작업이나 해라."
이놈도 빨리 장가를 가야한다고 걱정하며 작업에 몰두한 황씨 할아범은 특별히 인심써서 각각의 반지에 그녀들을 뜻하는 문자를 하나씩 세겨 넣는 작업까지 더해주었다.
일이 끝난 민준으로 말할 것 같으면 방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려고 했지만 세명의 여인이 찾아온 통에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가장 먼저 말문을 연 것은 운록으로 마초가 자꾸 못살게 군다며 울먹거리며 안겨왔다.
"야 운록 너.. 진짜 그럴거야? 내가 무슨 말을 했다고!"
"언니한테 양보하라고 했잖아요. 딴건 양보해도 오라버니는 안된다구요!"
"내가 무슨 물건이냐 양보하고 안하고를 따지게.."
"하아.. 정말 민준님때문에 이 아이들이 제 말을 안들어요.. 저 어떻게 해야하죠.."
풀 죽은 듯 귀를 쫑긋 거리자 머리를 쓰다듬어준 그는 힘내라는 듯 볼에 입을 맞춰 주었다. 그러자 방덕은 꼬리를 살랑거리며 기쁘다는 표현을 했고 울컥한 두 여인은 똑같은 말을 외쳐버렸다.
"언니가 가장 문제라고!"
"언니가 가장 문제예요!!"
"나? 왜..!? 내가 뭐 했다고.."
"흥.... 그렇게 귀여운 척 꼬리랑 귀를 달고 민준 앞에서 애교를 떠는 모습이 마음에 안들어. 우린 그런거 없다고.. 반칙이야!"
"무슨 말을 하는거니.. 귀랑 꼬리가 있다는게 얼마나 불편한데.."
"적어도 언니가 이곳에 와서 불편하다고 한적은 본적이 없네요.... 오라버니가 좋아한다고 기뻐하기만 하셨죠."
세사람의 말을 들으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민준은 결국 세여인을 끌어안고 자기로 결심하고 침상으로 들어갔다. 물론 아직 안기지 못한 마초가 몸을 끌어안으며 관계를 가지는 것을 방해했기에 관계를 가지는 일은 없었으나 그녀는 나중에 따로 관계를 가지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한편 방에 혼자 남은 마대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분명 두 사람이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천하의 마초언니가 그렇게까지 기뻐할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남자따위는 필요없다고 말하며 언제나 할말 다하고 살던 언니가 얼굴을 붉히는 모습은 솔직히 소름돋긴 했지만 민준에 대한 생각을 고치기엔 충분했다.
"...김민준.... 참 이상한 남자야..."
포기한다고 마음먹었지만 민준에 대해 조금 더 조사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 마대는 움직이려고 하다가 문득 가후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관심을 가지게 된 순간.. 반하게 된다라...하아...."
그녀 역시 이성을 좋아하게 되는 일은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느 바로 흥미라는 것이다. 예전부터 자신이 남자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짝사랑하는 아이도 있었고 자신을 좋다고 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흥미가 떨어지면 거들떠도 안보는 성격때문에 흥미없는 척 연기를 했던 것이다. 이런 연기가 일년 이년 쌓이다보니 진짜로 흥미가 사라지게 되버린 것이고 막상 민준이라는 남자를 좋아하게 된다고 치더라고 흥미가 떨어졌을 때 자신이 할 행동을 생각하니 무서워진 마대는 결국 그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포기해버렸다.
"역시.. 안되겠어.. 나중에 얼굴 붉히는 것 보다는....후우.."
장난이 진심이 된다는 것은 자신에게 있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던 그녀였던지라 포기한 것이지만 만약 옆에 방덕이나 운록이 있었다면 설득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문제는 민준의 방에서 동생들과 티격태격하며 민준에게 애교를 부리고 있던 방덕이었기에 마대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고 그녀의 고민을 알아주는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이렇게 한편!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즐겁게 봐주세영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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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rus : 허허 본지 3분도 안되서 또 올라오다니 대박!!!
-〉 운이 좋았군요 헤헤
Mable Fantasm : 하하하!!연참이라는것은 독자들을 흥분케하지요....그런데 연참했다고 한동안 안쓰시면....곤란하답니다?후후훗
-〉 흥분하게 했지만 빵꾸나지 않았습니다.
pethj11 : ㅎㅎㅎ작가님 레이그가 뭐에요~~????뭔지 몰라도 나도 끼어야할거 같은데~~~나도 레드불×박카스×핫6 를 들고 가야할거 같은기분??????
-〉 아니 안끼셔도 되는데..ㅋㅋ..
gloryk : 힘내드라요?? 히로인 얼마나 남앗나요??
-〉 나한테 물어보면 안됩니다...
ChaosY : 자~ 그럼 다시 레이드 공지도 떴겠다, 창고에서 15강 좀 꺼내 볼까~
-〉 그냥 넣어두시오..
곰방대천진 : 노블 남은 기간이 얼마 없어서 연참레이드에 참가할 예정이죠
-〉 끅....연참..끅..
강철의혼 : 직적이라고 직전이라고
-〉 감사합니다.
뉴클 : 아 실수 ㅋ 마대였죠 ㅎ
-〉 넵 마대입니당..
호랭이가죽 : 형군댄갔다왔지? 여친......힘내....응.....응원할깨.....
-〉 Aㅏ....
조로리가면 : 레이드를 당하시는 작가님꼐 명복을....뭐 나도 참가하지만
-〉 안하셔도 되는데...ㅠ.ㅠ
한가한세월 : 근데왜 한호가 저러고있는거지 ? 내정해야되는거 아닌가
한가한세월 : 나도 그말쓸라고왔는데 장훈이 상장이고 한호가 원술진영 유일한 책사인데 염상이 내정보고
한가한세월 : ㅋㅋ 베어 그릴스
-〉 제가 정보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흐규규
멈출수없다 : 작가양반 안죽음안죽어 ㅋㅋ 하루에 물 2L이상 먹는게 좋다느니... 그걸 핫식스.바카스 레드볼로 채우는거일뿐임 ㅎㅎ
-〉 2L 이상 마셔야겠군요 물을..
12유현이 : 레이드가 땡기는 비오는날^^~
-〉 레이드를 정지합니다. 정지하겠습니다.
어디로 가야하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