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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 가야하오 --> "자네.. 여기 뭐라고 써있는지 알겠나..?"
"마운록님이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럼 이건..?"
"방덕님 역시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고..."
"그렇지? 내가 본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 마지막으로.. 여긴 뭐라고 적혀 있는가?"
"...마..마초님이..시..시집가신...다고..."
"허...허허.....이런 빌어먹을 도대체 하북에선 무슨 일이 일어난게야!"
서신을 받아든 마등은 혈압이 올라 순간 눈 앞이 캄캄해져 버렸다. 마운록에게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는 것은.. 납득해줄 수 있는 일이다. 원래부터 착한 아이였으니까. 방덕의 정체를 알고도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는 것.. 그것 또한 이해하고 축복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좋아하는게 같은 사람이라면? 반요인 방덕을 받아준 남자에게 운록이 반했다는 것으로 천보 양보해서 이해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마초가 시집간다고 적은 서신이었고 거기에 적힌 상대방 또한 똑같은 남자라는 점이었다.
"후우.....미안하네만 담배 한대 피겠네.."
부인과의 약속을 깨버린 것이 내심 미안했던 마등은 속으로 사과를 했지만 그녀 역시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대로 하북으로 향해서 깽판을 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좋은 수가 발견될 때까지 참을 것인지를..
"소신.. 한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말해보시게.."
"지금 마등님의 상황이 어떤지 소신 역시 잘 알고 있사옵니다.. 하지만 하북으로 향해서 민준이라는 아이를 찾는 것은.."
"하아.. 알고 있네.. 붓이랑 종이를 주게.."
하북으로 찾아간 사이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 처들어올 적이 있을지도 모르고 원가와의 좋은 인연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꾸욱 참은 마등은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내라고 적은 서신을 건내준 뒤 나중에 시간이 나면 꼭! 서량에 혼자 들러달라는 문구를 넣은 서신을 비밀리에 민준에게 보내버렸다.
"후.자네들.. 장인어른이 사위 한번 본다는 게 불만인가?"
"아닙니다.. 그저 칼부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에이 이사람도.. 내가 한 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대화로 잘 풀걸게.. 자알..말일세.."
하지만 옆에 있던 사내는 더 이상 말할 수가 없었다. 마등의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와있다고 말하는 순간 자신의 목이 날아갈 것 같은 불안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한편 서량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민준은 나무에서 떨어진 고람이 걱정 되어 뛰어가다가 자신의 얼굴 옆으로 스쳐지나간 단검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켜버렸다.
"저... 고람씨?"
".....민준님...저.. 잘 못 들은 거 같은데.. 저 아이가 무슨 말을 한거죠?"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줄래? 안그러면 조금 복잡해 지거든...?"
천천히 다가간 그는 쓰러진 고람을 일으켜 세운 뒤 흙을 털어주며 색시가 된다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이미 예전에 자신들도 들었기에 잘 아는 내용이었지만 괜한 질투심이 났던 그녀는 경계하든 바라보는 마초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훗.."
"쪽.."
"!!!!!!!!!!!!!!!"
"에효.."
기싸움을 하고 있던 그녀는 순간 민준을 끌어당겨 와락 껴안고는 승리의 미소를 띄었다. 하지만 고람은 안겨있는 민준의 볼에 입을 맞추며 대응했고 두 여인의 눈에는 스파크라도 튈듯한 분위기로 점점 바뀌어가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밑에서 훈련하고 있는 병사들에게도 문제가 되고 소문도 이상하게 날거라고 생각한 민준은 황급히 산을 내려가려고 했으나 고람은 떠나지 않고 민준의 팔짱을 끼었다.
"오늘은 저도 같이 가도 되죠? 왠지 그러고 싶은 기분이예요.."
"그건 괜찮다만.. 원소가 찾는건 아닐까?"
"제가 옆에 있으면 싫으신거예요..? 전 민준님을 생각해서 경계경보 1호를 발령하려고 헀던 것도 참았는데.."
"아니 난 니가 걱정되서.. 그보다 경...계 뭐?"
자신이 알고 있던 군용어와는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발동되면 편하게는 못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든 민준은 깊게 파고드는 것을 포기했다.
".......언제까지 그 여자랑만 대화할꺼야! 나도 있는데!!"
"당신은 아까전에 많이 대화하지 않았나요?"
"그..그런게 무슨 상관이야! 이야기하고 이야기해도 또 이야기하고 싶어지는데! 게다가 나는 민준의 색..읍..!?"
결국 폭발한 마초는 시장 한가운데에서 색시가 될 여자라고 말하려고하다가 황급하게 입을 막은 민준이 성으로 대려가서 소문이 나는 불상사를 막았다. 만약 거기서 말했으면 경계경보 1호고 나발이고 죽은 목숨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
"무..무슨 짓이야 갑자기 입까지 틀어막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은 하지마라.. 제발.. 다른 녀석들에게 설명할 시간조차 안주고 이러면.."
"..날 색시로 남아준다는 말.. 거짓말이었어?"
"거짓말은 아니고..! 그러니까..."
"오...오빠..?"
"민준...그게 무슨 소리예요?"
많이 들어봤던 목소리를 들은 민준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가 하필이면 만나지 말았어야할 경계대상 1호와 2호를 만나버렸으니 그 이름은 바로 원소와 손권이었다. 믿을 수가 없다는 듯 눈물을 글썽인 손권은 이미 눈물을 한방울 두방울 흘리고 있었고 충격을 받은 원소는 고개를 훅 숙이고 있다가 아주 빠르게 다가와 민준의 머리카락을 세개정도 잘라내 버렸다.
"설.명.하.세.요."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웃고 있는 원소를 보며 하늘을 바라본 민준은 평소보다 더 푸르다고 느끼면서 설명을 시작했다. 물론 중간 중간 화가 난 원소때문에 놀란 마초가 민준의 뒤에 숨어버려 그녀의 화를 돋구는 일을 했지만 어떻게든 설명은 끝낼 수 있었다.
"그런...일이었나요 ....난 또,.. 다행이네요.."
다행이라고 말한 그녀는 생긋 웃어보였지만 순간 쓸쓸한 듯한 표정을 지어보인 것을 놓치지 않은 민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고는 하지만 말로만 약속했으니 이 반응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다른건 몰라도 시집간다는 말은 자제해주세요.."
"하..하지만.."
"자.제.하.세.요."
묘한 기백에 눌린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는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자 안심한 원소는 나중에 보자는 듯 민준을 한번 바라보고는 손권과 함꼐 집무실로 향했다. 큰 문제는 없이 마무리된 사건에 한시름 놓은 민준으 한숨을 푹 내쉬자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듯 뚱한 표정으로 있던 마초는 불평을 토해냈다.
"도대체 무슨 기백이.. 장료나 기령보다 더 강한가.."
"한글자씩 딱딱 끊어서 말하는게 얼마나 무서운데요.. 언제나 웃고 계신분이 그러면 더욱.. 게다가... 원소님도 열심히 단련하셨으니.. 약하지는 않죠."
"근데 그 손권이라는 아이는 왜 위험하다는거야..?"
"하아..바보야.. 손권이 위험한게 아니야.. 그 아이는 누구보다 여리고 누구보다 날 의지하고 있단 말이다.. 그런 녀석이 충격받고 강동에 연락해봐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쟁?"
"전쟁은 무슨 내가 죽는다고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녀석들 상대하는 것도 버겁구만.. 도대체가...하아...그보다 둘 다 미안한데 급한 볼일이 생각나서 그런데 들어갈 수 있지?"
민준의 뜻을 헤아린 고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마초가 쫓아가지 못하게 혈을 제압하였다. 평소라면 당하지 않을 그녀였으나 멀어저가는 민준을 보며 방심하고 있던 차에 당한 짓이라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무슨 짓이야.."
"미안해요.. 하지만 민준이 부탁한다고 해서.. 이제 괜찮겠죠.."
혈을 풀어준 고람은 다시 원소를 호위하기 위해 사라졌고 혼자 덩그러니 남은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한편 원소가 쓸쓸해하는 표정을 잊지 못했던 민준은 반지를 만들기 위해 대장간으로 향하고 있었다. 누구보다 자신을 믿고 있는 여인들이었지만 말뿐인 약속때문에 받는 불안함은 말로 할 수 없을만큼 크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너 도와줄 수 있냐?"
-손가락 크기라면 알려줄 수 있음.. 그녀들도 보상은 받아야 하지 않겠음? 매번 주인을 기다리며서 있는데. 주인이 너무 무심경해서 그런거임!-
".......왠일로 착한 말을 하냐. 무슨 꿍꿍이가 있는거 아니냐.."
약혼반지가 있어야 새롭게 들어오는 여인들이 질투도 하고 주인은 더 힘들어질테니.. 빨리 만들어주기 바람! 현기증 남!!"
평소에 알고 있는 요술서의 대답을 듣자 안심한 민준은 대장간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원래 오늘 두편 쓸려고 열심히 적었는데 세편째 적었던 2K 정도의 용량을 이번화에 덧씌우면서
멘탈 파괴.. 원래 적었던 애용과 조금 다르게 진행된 것은 중간 부분입니다.
원래라면 더욱 화내도 괜찮을 부분이었지만 정신적으로 지친 자까는..결국..
그래도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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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히르 : 레이드? ㄱㄱ
-〉 ㄴㄴ 해 레이드는 몸에 안좋다해
지나기 : 마등 충격으로 민준에게 곧장 달려 들 듯. 그것도 그거지만 마초때문에 민준 약간 곤혹을 치루겠네요.
-〉 마등이 달려오면 안되니 다른 떡밥을 뙇..
멈출수없다 : 흠 오랜만에 다시 지르고 몰아서 보고있었는데 분량이 점점 줄어드네요? 작가양반 ㅡㄱㅡ+++++ 화끈 하게 레이드 갑시닷 제가 핫식스 레드볼 박카스 각각 1.5L씩 챙겨서 감 ㅎㅅㅎ
-〉 하하... 제가 요즘 바뻐서..는 1.5L는 저 죽으라는 소리같은데..
어디로 가야하오[1]